1 사실스레처음 2020/01/20 22:51:07 ID : 2Fa8nSK0rdO 0
레주는 어머니가 좀 엄하신 집에서 자랐는데 감정적인 지지는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 대부분 내가 슬픔이든 분노든 감정에 쩔어서 꼭지 돌기 직전에 혼내거나 진정시키고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하시는 편이지 정말 좋긴 좋은데 그게 좀 심해서... 근 몇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 보내고 있고 그냥 어머니가 한 번 이라도 따스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사실 배부른 소리기도 해 더 한 집안 사정 있는 사람들 많으니까 그래도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주변 친구들도 다 나한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지 내 고민 들어주는 사람은 없거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 이름없음 2020/01/20 22:51:38 ID : 8o6mHyL9eHD 0
말해줘. 보고 있을게.
3 이름없음 2020/01/20 22:53:10 ID : 2Fa8nSK0rdO 0
고마워. 그냥 예전부터 쌓인게 있어서 나도 모르게 스레를 세워버렸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는 뭐랄까 조언자? 그런 느낌이었어 어릴때 나 엄청 혼내시고 내가 혼자 울고 있으면 나중에 와서 안아주시긴 했는데 그것 뿐.
4 이름없음 2020/01/20 22:56:02 ID : 2Fa8nSK0rdO 0
그걸 처음 느낀건 초딩 때였나. 청소를 하는데, 3명이서 구역의 3분의 1을 하고 나 혼자 3분의 2를 치우라고 하더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항의했다가 말싸움으로 번졌는데 걔네가 "너 따위는 필요 없어"그러더라. 그래서 필요 없으면 나 갈게 하고 걸레 집어던지고 집에 와서 어머니 붙잡고 펑펑 울면서 이야길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뛰쳐나오면 안 되지" 딱 그 한 마디 하시더라 대충 그런 스타일이야. 사춘기 통과할때 너무 자주 우울해 하니까 좀 그러지 말라고도 하셨고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부터 아예 어머니한테 고민을 안 털어놓게 되더라
5 이름없음 2020/01/20 22:59:21 ID : 2Fa8nSK0rdO 0
친구들은 다 고민을 이야기 하는 쪽이야. 난 들어주는 쪽이고. 날 의지해 주는 건 고맙지만 걔네들이 부모랑 대판 싸운 거 자해한 거 그런 이야기 듣고 난 어머니에게 사랑받고싶어! 그러면 지랄하는 것 같아서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 내가 지금 젊긴 해도 애는 아닌데 사랑해달라고 하는게 철없는 짓인걸까?
6 이름없음 2020/01/20 23:03:55 ID : 8o6mHyL9eHD 0
부모가 자식에게 가져야할 가장 당연한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얼마나 비참하고 슬픈 일인지 이해해, 주변의 친구들의 상황에 치우쳐서 너의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어. 레주가 진정으로 사랑을 원하는 만큼 어머니의 사랑이 돌아오리라 난 믿어. 혹여 피력할 곳이 없다면 가끔씩은 너의 얘기를 들려줘, 내가 할 수 있는건 격려 뿐이지만 들어줄게.
7 이름없음 2020/01/20 23:09:30 ID : 2Fa8nSK0rdO 0
=>6 정말 고마워. 사실 큰 건 바라지도 않아. 그냥 내 이야길 들어주길 바라는 것 뿐인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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