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2/08 17:21:19 ID : bwmmtvDy2Fa 0
나는 일본어를 할 수 있어. 이시국이긴 한데 일어과고 옛날부터 배운 거라 일본어를 까먹기도 불가능하지..ㅋㅋ큐ㅠ 근데 며칠전 꿈에서 나는 일본어로만 얘기를 했어. 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었어서 신기해. 꿈에서 나는 오하라(본명아님)였고, 여자에 국적은 일본인 것 같았다. 동양인 특유의 외모로, 염색하지 않은 검은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고있었어. 그리고 목소리가 나(허스키)보다 높고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감이 넘쳤고 조금 무모하다 싶기도 했어. 학교는 강압적인 분위기였고 나는 그 학교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 같아. 학교에서는 훈련을 했는데 그 훈련은 고문에 가까웠어. 네모나고 깊은 공간에 쇠사슬에 두 사람을 매달아뒀어. 한명은 맨 위에, 한명은 맨 아래에. 나는 위에 매달렸는데 내 친구(이름모를 여자애)는 아래였지. 그리고 물이 차올라. 나는 나에게까지 물이 차오르길 기다렸다가 친구를 끌어올렸어. 그런데도 물은 모든 공간이 꽉 찰 때까지 차올라서 우리는 벽을 치고, 긁고 하다가 어느 순간 물이 쭉 빠져. 물에서 나온 물고기처럼 퍼덕거리다가 목소리를 들었어. 훈련에 실패했다는 내용의.
2 이름없음 2020/02/08 17:32:41 ID : bwmmtvDy2Fa 0
대충 그런 고문들이 훈련과정이고 나는 그걸 몹시 싫어했어. 이상하게 다른 아이들은 수긍했고 거기에 반항하는 건 나 혼자였지. 그리고 어느날 우리는 현장체험이나 캠프같은, 학교에서 기획한 무언가를 가게 돼. 합숙이 제일 비슷할 것 같다.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 나는 같은 반 남자애 옆자리에 앉았어. 앞에서 말했지만 학교는 강압적인데 그건 연애같은 것에도 적용되는 모양이었고. 나는 그애에게만 들리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어. 나는 너 좋아해. 너는 나 좋아해? 꿈을 꾸던 나도 당황해서 이게 뭔가 싶었지. 그 애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곱슬인듯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에 키는 오하라랑 비슷했어. 순한 인상에 이름은 츠무라. 나는 츠라 라고 부르는 걸 허락받았고 그 애는 자기 얼굴같은 마냥 순한 성격은 아니었어. 그런데 오하라는 이상하게 그 애가 자길 좋아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애는 고백을 받아줬어. 설렘이 아닌 긴장과 두려움이 느껴졌지만 서로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너무 선명해서 솔직히 좀 부러웠다.
3 이름없음 2020/02/08 17:47:35 ID : bwmmtvDy2Fa 0
합숙 장소에 도착해서 우리는 강당으로 모였어. 교사들의별다른 지시가 없었기에 나와 츠무라는 강당 옆 작은 공간에 숨어들었지. 의자 두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는데 츠무라는 의자에 앉아서 나를 올려다봤어. 대충 자기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말했었던 것 같아. 나는 의자를 그 애 앞에 끌고가 거기에 앉았어. 나는 훈련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그건 사람을 괴롭게만 할 뿐이니까 네가 하고싶은 걸 하고, 가고싶은 곳으로 가라고 말해줬어. 사실 내 의지는 아니라 오하라를 나 라고 봐도 될지 모르겠다. 시야만 공유한다는 느낌.. 설렘은 없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게 정말 당연한 사실처럼 여겨지고, 그 공기가 따뜻하고 편안해서 우리는 별 말 없이도 웃었어. 그러다 이상한 여자 교사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어. 의사 가운을 입고, 한손엔 다 물러터진 사과 반쪽을 들고. 츠라무는 급히 변명을 댔지만 교사는 별 상관없단 태도로 그애를 쫓아내고 나와 단둘이 남았어. 사과 먹을래? 아뇨 괜찮아요. 이상한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나는 왜 이렇게까지 오하라가 긴장하는지 이해하진 못했어. 시야만 공유할 뿐이라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 교사가 전혀 관련이 없는 영어단어들을 나열하기 시작했고 오하라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주먹을 꾹 쥐었어. 그리고 나는 깼고 깨자마자 생각한 건 츠라를 찾아야 한다는 거였다. 다시 생각해보니 꿈속의 인물이니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았지. 지금은 그 생각이 우습지. 근데 그 애를 어딘가 놓고 온 기분이라 계속 생각나는 꿈이야. 스레 제목대로 솔직히 내 이상형이고. 별건 아닌데 어디다 풀어놔야 속이 풀릴 것 같아서 풀어봤어ㅋㅋㅋㅋ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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