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집에 귀신있는 거 같아 (81)
2.이런적 있어? (1)
3.자꾸 구석 쪽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는듯 한 소리가 들려 (19)
4.나 어렸을 때 좀 시골이었는데 산하고 아파트 사이 거기에 뼈 있었음 (11)
5.얘들아 말도 안되는거 알지만 인형이 움직여 (16)
6.할머니가 새벽마다 소리를 지르셔 (17)
7.꿈에서생각한 사진이폰에있는데?? (16)
8.자살 재판 꿈 (15)
9.과다출혈 말이야 (7)
10.너희들 중국 점술 좀 아니? (42)
11.층을 나눠봐줘 (5)
12.내가 잘못보고 들은거라고 해주라 제발 (33)
13.예지몽 (3)
14.아파트 현관 비밀번호기계가 이상하다 (8)
15.원래 있던 곳이 갑자기 없어졌다가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다시 생길 수 있나??? (16)
16.귀신을 불러들이는 행동 좀 알려줘 (10)
17.새벽 4 시에 (32)
18.궁금한게 있는데 (1)
19.어릴 때 읽던 책 (31)
20.글쓴거 삭제 못하나? (4)
1
이름없음
2020/02/12 22:08:40
ID : MnU5bzRvh89
3
내가 11살 때 쯤일거야. 어느날 심심해서 거실 벽장에 있는 책을 하나 꺼내 읽었어. 평소에는 어른들이 할아버지꺼라며 손을 못 대게 하셨는데, 마침 어른들은 친척들 만나러 전부 나간 상태고, 내 여동생이랑 나만 집에 있는 상태였지.
2
이름없음
2020/02/12 22:09:12
ID : MnU5bzRvh89
0
기똥차게 벽장 문을 열어재끼고 안에 있는 파란 책을 펴서 읽었어. 그때 아마 이 책엔 저주를 씌우는 법이 담겨있을거라면서 동생 놀려줬던걸로 기억해
3
이름없음
2020/02/12 22:09:45
ID : MnU5bzRvh89
0
물론 딱딱한 하드커버 책에 적혀있는 내용은 저주와 일말의 관계도 없었어. 그냥 평범한 내용의 한자 좀 많은 옛날 책이었지.
4
이름없음
2020/02/12 22:09:56
ID : nXzhzdUY79g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0/02/12 22:10:13
ID : QnDzdTQq5dS
0
보는ing
6
이름없음
2020/02/12 22:10:33
ID : MnU5bzRvh89
0
나는 그 책을 그대로 내 방 책상에 올려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어. 어른들이 가져갈 걸 알면 혼났을텐데, 다행히 걸리지는 않았지. 어떻게 다시 제자리로 책을 돌려놓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어.
7
이름없음
2020/02/12 22:11:23
ID : MnU5bzRvh89
0
그런데 갑자기 시시한 내용의 책, 별로 흥미가 없는 책에서 묘하게 짙은 향기가 느껴졌지. 장미꽃의 짙은 향기. 누가 향수를 뿌린 것 처럼 아주 짙은 향기였어.
8
이름없음
2020/02/12 22:12:05
ID : MnU5bzRvh89
0
홀린 듯 책에 이끌려 아무 페이지나 펴니 그 짙은 향기가 폭발하듯 내 코를 자극했어. 결국 머릿속엔 향기가 가득차게 되고, 다른 감각들은 거의 무신경해졌지.
9
이름없음
2020/02/12 22:13:00
ID : MnU5bzRvh89
0
냄새는 좋지만 갑자기 책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책을 얼른 덮어버리려고 했어. 그 때, 작게 연필로 사박사박 글씨 적는 소리가 책에서 들려왔어.
10
이름없음
2020/02/12 22:13:35
ID : MnU5bzRvh89
0
책의 144페이지, 유난히 여백이 넓은 그 공간에 저절로 까만 연필 글씨가 써지는 걸 보고는 어린 나이에 놀라 말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어.
11
이름없음
2020/02/12 22:15:07
ID : MnU5bzRvh89
0
"누구야?"
그게 책에 적힌 유일한 한 마디였어. 그 때 너무 놀란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던걸로 기억해. 귀신이나 괴담같은 걸 유독 잘 믿던 시기라, 그런게 눈 앞에 나타났는데 오즘 안 지린건 다행일 정도. 그때 나는 엄마한테 달려가서 책이 미쳤다고 하려다가, 이 책을 빼온 걸 알면 어마마마의 거대한 불 호령이 있을 것이기에 그냥 책을 덮고 방 구석 아무데나 집어넣었지.
12
이름없음
2020/02/12 22:16:24
ID : MnU5bzRvh89
0
책을 숨긴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 어린 나이였으니까 외면하는 것으로 일이 해결된 걸로 알았지. 하지만 그 날부로 내 방에선 계속해서 짙은 장미향이 서서히 뿜어져나오기 시작했어. 급기야는 옆 방을 쓰는 동생이 새어나오는 냄새를 맡을 정도였지.
13
이름없음
2020/02/12 22:17:14
ID : MnU5bzRvh89
0
나도 이제는 지독하다고 느껴지는 그 향기를 참을 수 없었어. 결국 큰 마음을 먹고 책을 펼쳐본 나는, 기가 막히게도 처음에 글씨가 나왔던 페이지 수를 잊어버려서 일일이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있었지.
14
이름없음
2020/02/12 22:18:15
ID : MnU5bzRvh89
0
그러다 얼마 안 가 144페이지에 도달했고, 그 글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었어. "누구야?" 라고 묻는 그 큼지막한 글씨를 보니 글자 공포증이라도 생기는 기분이었어.
15
이름없음
2020/02/12 22:19:02
ID : MnU5bzRvh89
0
나는 그 글씨에 이끌리듯 펜을 쥐어들고 사각사각 글씨를 써내려갔어.
"귀신인가요?"
16
이름없음
2020/02/12 22:19:22
ID : MnU5bzRvh89
0
대답이 어땠을 것 같애?
17
이름없음
2020/02/12 22:20:03
ID : MnU5bzRvh89
0
네도 아니고, 아니요도 아닌 "귀신일까?" 였어. 황당한 역질문의 역질문
18
이름없음
2020/02/12 22:20:38
ID : xRwnBcMmNBx
0
나잡아봐라
19
이름없음
2020/02/12 22:22:00
ID : MnU5bzRvh89
0
그 때부터 나는 책과 필담을 하기 시작했어. 내 이름을 밝히고, 그 책에 쓰인 글씨의 주인도 자신을 소개했지.
"A(가칭을 쓰겠습니다. 저는 스레주라고 지칭하겠습니다.) 02년생."
"동갑이네요"
"어떻게 나랑 대화할 수 있어?"
20
이름없음
2020/02/12 22:22:25
ID : MnU5bzRvh89
0
우유 마시고 있었는데 뿜었잖아 이 자식
21
이름없음
2020/02/12 22:23:09
ID : MnU5bzRvh89
0
"몰라요. 책에 그냥 글씨를 쓰고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
"귀신이세요?"
22
이름없음
2020/02/12 22:23:55
ID : MnU5bzRvh89
0
"몰라"
"왜 몰라요?"
"글쎄"
한동안은 이런 시덥잖은 대화가 지속되다가, 어느샌가 나는 긴장이 풀려버리고, 이제 그냥 힘없이 책에 아무말이나 적는 처지가 되었어.
23
이름없음
2020/02/12 22:24:44
ID : MnU5bzRvh89
0
"어디 사세요?"
"나도 여기가 어딘지 궁금해"
"사는데도 몰라요?"
"산다고 해야 할까?"
"못 알아듣겠어요."
24
이름없음
2020/02/12 22:25:42
ID : MnU5bzRvh89
0
그냥 봐도 멍청해보이는 대화가 한 30분은 진행된 것 같아. 그렇게 나는 대답하기도 질렸고, 이 냄새를 해결하고 싶었기에, 그냥 책에 딱 이렇게 적었어.
"이 냄새 좀 어떻게 해주세요 제발"
25
이름없음
2020/02/12 22:26:03
ID : MnU5bzRvh89
0
"무슨 냄새?"
"장미 꽃 냄새요."
"장미는 여기 많은데"
26
이름없음
2020/02/12 22:26:32
ID : MnU5bzRvh89
0
앗 잠깐.. 끊어서 미안한데 나 잠깐 친구가 불러서 나갔다 옴 가서 폰으로 쓸 수 있으면 쓸게
27
이름없음
2020/02/12 22:49:11
ID : Ru67unyIJWo
0
ㅂㄱㅇㅇ!
28
이름없음
2020/02/15 22:20:25
ID : y6ryZa3u2tz
0
ㅂㄱㅇㅇ
29
이름없음
2020/02/15 22:31:19
ID : xRu1fWqqnO9
0
ㅂㄱㅇㅇ
30
이름없음
2020/02/15 22:47:14
ID : inO9xTSK7tb
0
ㅂㄱㅇㅇ!!
31
이름없음
2020/02/15 22:51:39
ID : XumleIK6o0s
0
보고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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