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14 23:34:49 ID : uq6mE63WnTQ 0
제목 그대로야 나는 금사빠는 아닌데 약간 금사식이 심해 갑자기 식어버리거든 그래서 딱히 오래가진 않았던 것 같아 1달도 겨우 넘겼었어 근데 만났던 사람 중에 제일 오래 만났던 사람이 있어 한 7~8개월 만났어 진짜 나도 내가 그렇게 오래 좋아해 본 적이 없던 것 같아 그냥 풀어보고 싶어서 여기 한번 써볼게
2 이름없음 2020/03/14 23:36:36 ID : uq6mE63WnTQ 0
그 사람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그냥 간단하게 현수라고 부를게 딱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서! 현수는 나보다 한 살 많았고 지인 소개로 받았어 약간 여소 남소 같은거였지...... 나는 그당시 연애가 되게 하고 싶었어 (금사식 주제) 그래서 소개를 받았고 천천히 서로를 알아갔어
3 이름없음 2020/03/14 23:38:20 ID : uq6mE63WnTQ 0
나는 약간 누군가와 사귈 때 내가 더 먼저 좋아해 본 적이 없거든? 좋아는 했어도 상대방이 날 더 좋아했었던 것 같아 그래서 금사식도 빨랐고...... 그러니까 한 달은 못 갔고...... 그래서인지 약간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4 이름없음 2020/03/14 23:40:07 ID : uq6mE63WnTQ 0
그래서 연락하고 지내면서 초반에는 아침에 잘 잤냐, 밤에는 잘 자라는 진부한 멘트로 대화를 이어나갔어. 문장 부호를 쓰는 게 더 편해서 쓸게. 그러면서 일주일 동안 만나진 않고 연락만 하고 지냈어.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현수가 먼저 만나서 밥 먹자고, 영화 보자고 불렀어.
5 이름없음 2020/03/14 23:41:53 ID : uq6mE63WnTQ 0
그래서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봤어. 그냥 데이트라고 흔히 말하는 것들을 했어. 근데 현수는 진짜 날 배려해 주는 게 한눈에도 보였고 예의도 바르고 싹싹했어. 사소한거지만 밥을 먹을 때 수저나 물을 챙겨 준다든지, 나갈 때 문을 열어준다든지.
6 이름없음 2020/03/14 23:44:57 ID : uq6mE63WnTQ 0
처음에는 이렇게 가볍게 한두 번 만났어. 이제 밤에 잘 때도 전화하는 사이가 됐고, 아침에는 일어나면 서로에게 먼저 연락하는 사이도 됐어. 그냥 자연스럽게 그게 내 일상이 되었던 것 같다! 현수는 나랑 사귀기 전에도 사귀고 나서도 아침에 피곤하다 더 자고 싶다 졸리다 이런 말 없이 항상 나한테 잘 잤어?라고 해 줬어 7~8개월 동안. 잘 잤어?가 아닌 다른 말들을 뱉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7 이름없음 2020/03/14 23:45:54 ID : uq6mE63WnTQ 0
그래서 너무 다정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었나 봐. 난 다정하고, 예의 바른 사람을 좋아했거든.
8 이름없음 2020/03/14 23:48:08 ID : uq6mE63WnTQ 0
그러다가 한 3주? 한 달? 연락하고 지냈는데 우리 관계에 발전이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뭔가 답답한 마음에 내가 먼저 우리 사귈래? 사귀자!라고 말했어. 내 인생 첫 고백이었다..... 현수가 당황한 표정을 짓더라. 차인 건가? 싶었어.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 자기가 먼저 고백하고 싶었대. 그래서 그냥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고백해서 당황한거래. 그리고 현수가 연애를 많이 해 본 건 아닌데... 고백 받은 건 처음이었다고 하더라. 나는 고백해 본 게 현수가 처음이고, 현수는 고백을 받아 본 게 내가 처음이었어.
9 이름없음 2020/03/14 23:52:11 ID : uq6mE63WnTQ 0
그래서 우린 사귀게 되었어! 사귈 때는 그냥 막상 좋더라. 뭘 해도 좋고. 그래서 놀러도 많이 다녔고! 하루종일 붙어있기도 했던 것 같아.
10 이름없음 2020/03/14 23:54:55 ID : uq6mE63WnTQ 0
중간에 싸운 적이 있었거든? 다들 남자친구 옆에 있는 엄청 친한 여사친들 경계하잖아. 아무리 친해도. 현수가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갔어. 현수 포함 남자는 세 명이었고, 여사친도 한 명 있었어. 그냥 어릴 때부터 다 같이 친했다고 하더라. 여사친 한 명 더 있었는데 일 때문에 못 온다고 그랬었어.
11 이름없음 2020/03/14 23:56:13 ID : uq6mE63WnTQ 0
그래서 다섯명이서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 근데 그 여사친이 내가 봐도 진짜 귀여웠거든? 성격도 좋아보였어. 그래서인지 현수를 포함한 남사친들이 되게 잘 챙겨주더라고. 뭐 흘리면 다시 새로 가져다주고, 닦아주고.
12 이름없음 2020/03/14 23:58:00 ID : uq6mE63WnTQ 0
넷이서 만났는데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겠어. 그래서 넷이서 막 이야기를 하더라. 난 차마 대화에 낄 수 없어서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었고. 중간중간 현수가 배려해주기도 했는데 이때까지 날 배려해 줬으니까 이것정도야... 하면서 그냥 이야기 같이 듣고 웃긴 게 있으면 나도 웃고 그랬어.
13 이름없음 2020/03/14 23:59:19 ID : uq6mE63WnTQ 0
솔직히 남녀 간에 친구는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 근데 없다고도 생각하는 편이긴 해.... 술이 조금씩 들어가니까 친구들도 하나씩 취해서 막 이야기를 하더라.
14 이름없음 2020/03/15 00:00:22 ID : uq6mE63WnTQ 0
남사친 중에 한 명이 여사친을 좋아했었다고 말하더라. 나는 그냥 듣고만 있었지. 근데 옆에 남사친이 비웃으면서 여사친은 현수 좋아했다고 그러더라. 솔직히 말해서 썩 기분이 좋진 않았는데 과거니까 다 이해했어.
15 이름없음 2020/03/15 00:02:19 ID : uq6mE63WnTQ 0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나봐. 표정이 안 좋았었대. 그래서 현수가 내 눈치를 보고 친구들한테 야, 다 지나간 얘기잖아. 여자친구 앞에 두고 그러지 말자. 라고 했어. 친구들도 그제서야 웃으면서 아니라고, 장난이라고 그러더라. 그 상황에서 나도 정색하면서 아... 네. 이럴 순 없잖아. 그래서 웃었어, 그냥.
16 이름없음 2020/03/15 00:03:39 ID : uq6mE63WnTQ 0
다 같이 마시고, 집 가려는데 현수가 여사친 택시를 잡아줬어. 여사친이 고맙다며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나한테도 조심히 들어가라며 인사해 줬어. 나도 웃으면서 가라고 인사했고.... 남사친들도 가고, 현수랑 나랑 둘만 남았었어.
17 이름없음 2020/03/15 00:04:54 ID : uq6mE63WnTQ 0
그냥 조금 걸으면서 대화 나눴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울컥하면서 눈물이 터졌어. 그래서 그냥 울었거든. 현수가 왜 그러냐고 당황해하더라. 그리고 울지 말라면서 안아주려는데, 내가 뿌리쳤어.... ㅠ
18 이름없음 2020/03/15 00:06:11 ID : uq6mE63WnTQ 0
진짜 누굴 좋아해 본 게 처음이라서 뭘 하든 질투나고 그런가 봐. 그런 감정을 그때서야 알았어.... 그래서 그냥 계속 울었어 벽 같은 곳에 기대서...... 현수는 아무 말 없이 앞에 서 있어 줬고. 그리고 몇십 분이 지나서야 눈물이 좀 멈추더라.
19 이름없음 2020/03/15 00:09:23 ID : uq6mE63WnTQ 0
현수가 다 울었어? 이러더라. 근데 막상 울고나니까...... 민망해 죽겠더라ㅋㅋㅋㅋㅋㅋ ㅠㅠㅠ 그래서 그냥 고개 숙이고 끄덕끄덕거렸어. 현수가 “무슨 일인지는 안 물어볼게. 네가 말하고 싶어질 때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게 언제든 괜찮으니까....” 라고 했어...... 그래서 약간 더 울컥했지만 그냥 괜찮다 하고 서 있었어.
20 이름없음 2020/03/15 00:12:03 ID : uq6mE63WnTQ 0
그래서 그냥 안아주길래 가만히 안겼었어. 그렇게 한 몇분은 안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현수였어도 당황했을거야...... 가만히 있다가 울어버리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 현수가 그냥 얼굴을 쓰다듬어주더라.....
21 이름없음 2020/03/15 00:13:07 ID : uq6mE63WnTQ 0
현수는 쓰다듬으면서 날 쳐다봤고, 나는 그냥 민망해서 약간 숙였지 고개를.....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서 현수를 봤는데... 약간 뭔지 알지...... 타이밍이라는 게...... 뭔가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
22 이름없음 2020/03/15 00:14:11 ID : uq6mE63WnTQ 0
그래서 그 자리에서 현수가 키스했어. 그게 현수와의 첫키스였던 듯!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날에. 그래서 그냥 진짜 심장이 뛰더라. 이렇게 뛴 건 처음이었을 듯.
23 이름없음 2020/03/15 00:16:28 ID : uq6mE63WnTQ 0
그리고 진짜 약간 서로 부끄러워서 키스하고 손만 잡고 집에 갔어.... 그 다음날에도 여전히 현수는 잘 잤냐면서 카톡 왔더라. 그냥 마냥 좋았어. 왜 그렇게 좋았을까. ㅠㅠㅠㅠㅠ
24 이름없음 2020/03/15 00:17:44 ID : uq6mE63WnTQ 0
이제 봄이 조금씩 끝나고, 여름이 왔어. 내 생일은 여름, 현수 생일은 겨울이었어. 그래서 조금씩 내 생일도 다가오기 시작했지. 근데 내 생일 일주일 전 (?) 우리는 조금 다퉜어...
25 이름없음 2020/03/15 00:21:34 ID : uq6mE63WnTQ 0
현수가 갑자기 게임에 하루종일 빠져서 게임도 진짜 많이 하고, 잠도 약간 몰아서 잤거든? 근데 웃긴 건 오후 열두 시 되기 전에 일어나서 잘 잤냐고 물어보고 다시 자더라......
26 이름없음 2020/03/15 00:22:42 ID : uq6mE63WnTQ 0
게임 때문에 밤낮이 좀 변하고, 연락 답장도 느려졌고.... 처음에 나는 게임에 빠진 줄 몰라서 나한테 질린건가 (?) 생각했어. 내가 먼저 좋아한 건 처음이었는데... 하면서. 그러다가 게임 때문이란 걸 알게 되고.
27 이름없음 2020/03/15 00:23:47 ID : uq6mE63WnTQ 0
또 연락이 없길래 자는 거 아니면 게임하겠다 생각해서 현수 자취방을 찾아갔어. 자고 있더라. 그래서 그냥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내면서 현수를 깨웠어. 현수가 졸린 눈으로 일어나는데 날 보고 당황해하더라.
28 이름없음 2020/03/15 00:27:48 ID : uq6mE63WnTQ 0
내가 뭐하는 거냐면서 막 때리고 그랬어. 현수가 평소에 말투가 다정하면서... 애교도 조금 있는 편이거든? 그래서 막 안기면서 미안하다고 애교를 부렸어. 진짜 너무 귀여웠다.... ㅠㅠ 근데 화난 건 화난거니까 진짜 화내면서 뭐라고 했어. 한 삼십 분 동안 애교 떨었던 것 같다!!! 진짜 화 다 풀렸디만 안 풀린 척하고 가려고 했는데, 안아주면서 그대로 침대에 같이 누웠어. (절대 19금 아니야•••)
29 이름없음 2020/03/15 00:28:47 ID : uq6mE63WnTQ 0
그래서 화 다 풀리고 장난치다가 저녁 먹고 집 갔지. 그리고 대망의 생일날...... ㅜㅜ 케이크랑 이런 거 다 사서 와 주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ㅠㅠ 진짜 행복했던 것 같아.
30 이름없음 2020/03/15 00:29:30 ID : uq6mE63WnTQ 0
보고 있는 친구는 없지만...... 난 졸려서 자야겠다 ㅠㅠ 그닥 연애가 길지 않아서 알콩달콩한 거 몇 개 말곤 헤어지고 헤어지고 난 후 얘기밖에 안 남을 것 같아. 내일 마저 적어야지!
31 이름없음 2020/03/15 00:33:18 ID : oGrarbCmINz 0
잘자
32 이름없음 2020/03/15 01:04:55 ID : y3O02tuttcn 0
지금부터 읽어볼래
33 이름없음 2020/03/15 11:46:31 ID : zO61vbdzTQs 0
자고 일어났다!! ㅎㅎ 고마워 ㅎㅎ
34 이름없음 2020/03/15 19:37:50 ID : zO61vbdzTQs 0
보는 친구 없겠지?? 다시 써볼게!!
35 이름없음 2020/03/15 19:40:31 ID : zO61vbdzTQs 0
그렇게 내 생일이 지났고 우린 조금씩 바빠졌어. 연락은 주고받아도 일주일에 몇 번 못 만나는 사이가 되었지. 진짜 보고 싶어도 못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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