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현병 걸린 가족이랑 사는 사람 있어? (5)
2.휴 죽어라 나자신 (1)
3.. (3)
4.자존감 낮은 친구한테 어떻게 해 줘야해 (9)
5.알바가기 두려워 (2)
6.엄마한테 미앙해 (2)
7.진짜 하소연 (3)
8.오천원이 그렇게 큰 돈이냐? (12)
9.1년 반 만에 연락하는거 (2)
10.음식 사먹는기 별로 안좋아해. (8)
11.짝사랑인데 아무나 도와주라 (62)
12.스무살인데 나 철이 없는걸까 (25)
13.성격 바꾸는법 (2)
14.덕분에 독해졌어 고마워 (1)
15.교도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 (16)
16.생리를 안해 (8)
17.엄마 맨날 나한테 화내고 사과하고 반복 (5)
18.진로고민같은거 어디에다가 말하면 해결해줘? (3)
19.7살 8살 애기들한테 자격지심 느끼면 이상한거지 (7)
20.쓰레기 전남친이랑 이상한 애들 콜라보한 썰 (38)
1
이름없음
2020/03/17 21:34:52
ID : 3WmMnVfdO4N
0
나는 전 한국 여고딩, 1년 전에 유학 온 현 유학생이야. 꿈 때문에 한국 고등학교 학력도 수능도 포기하고 온 거라 엄청 절실하게 시작했고 나름 잘 해나가고 있었어.
그러다 폭탄 맞은 일이 있었는데 나도 참 어이가 없고 놀라워서 여기에 천천히 공유할게. 그땐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좀 낫긴 해. 여전히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야기하다 내가 감정이 격해지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 줘...ㅎㅎ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부담 없이 해도 좋아!
2
이름없음
2020/03/17 21:41:04
ID : 3WmMnVfdO4N
0
일단 음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시작할게. 처음 와 본 장소라 겁도 났고 일부러 한국인 비율 낮은 곳 골라 온 거라 외국인 친구들하고는 어떻게 친해져야 하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어. 그런데 첫 날 기숙사에서 학교로 등교할 때 다같이 가야 한다고 기숙사 식당에서 애들을 모아 놓고 있었거든. 거기 혼자 앉아 있으니까 한 명이 나한테 인사하더라.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친근하게 다가와서 고마웠었어. 지금부터 편의상 걔 이름을 계란이라고 할게. 그 계란 자식ㄴ 아니 난 그래도 그땐 첫 친구였으니까 너무 감사하고 그랬지. 그래서 학교 가는 길까지 같이 걸어갔었어. 그러면서 서로 이야길 하는데 걔는 2학년이더라고. 2학년이긴 한데 새로 전학 온 2학년. 그래서 난 우리 교육과정에 대해 질문을 좀 했어. 근데 음... 설명을 해 주기는 하는데 중간중간 자기 자랑을 좀 많이 섞었어. 예를 들면 '이 과목은 엄청 어려운 과목이야. 1학년 때 좋은 성적 받기 힘들 걸? 난 1학년 때 다른 건 모두 A였는데 그 과목만 C였어. 지금은 올랐지만 ㅎㅎ' 이런 느낌.
3
이름없음
2020/03/17 21:41:50
ID : 3WmMnVfdO4N
0
아 그 계란은 여자애야. 외국인 여자애.
4
이름없음
2020/03/17 21:43:19
ID : 3WmMnVfdO4N
0
나도 성격이 막 둥글둥글한 편은 아니고 자기 자랑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건 딱히 문제삼지 않았어. 처음 본 애한테 자기 자랑 막 하면서 내 기를 좀 죽이는 게 느껴졌지만 그냥 내 느낌일지도 모르고 하니 내가 예민한가보다 했지. 그렇게 같이 학교 가서 헤어졌어.
5
이름없음
2020/03/17 21:44:46
ID : 3WmMnVfdO4N
0
학교 갔는데 첫 날이잖아. 신입생들한테 학교 소개해 주겠다고 선생님들이 그 학교에 있었던 2학년 중에 멘토를 뽑아 놓으셨더라고. 그 멘토들이 우리 신입생 그룹마다 한 명씩 배정돼서 학교 시설을 안내해주기로 했어.
6
이름없음
2020/03/17 21:46:41
ID : 3WmMnVfdO4N
0
그 멘토들이 우리 앞쪽에 일렬로 서 있는데 한 명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거야. 딱 봐도 같은 한국인이구나 하는 그런 거. 너무 반갑기도 했고 사실 생김새가 조금 내 취향이기도 했어...ㅎㅎ 그래서 좀 빤히 봤는데 딱 우리 그룹으로 배정이 된 거야. 그렇게 대화를 텄지. 그 한국인을 지금부터 비버라고 할게.
7
이름없음
2020/03/17 21:48:00
ID : 3WmMnVfdO4N
0
비버가 나한테 먼저 한국인 맞죠? 하고 말을 걸었어. 아니 세상에 목소리까지 완벽한 사람인 거야! 난 속으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누르느라 죽는 줄 알았어. 첫눈에 반한 경험 있는 사람들은 알 걸? 진짜 죽을 뻔.
8
이름없음
2020/03/17 21:49:46
ID : 3WmMnVfdO4N
0
그렇게 서로 몇 살이냐, 어디 살았었냐 이런 대화 하다가 학교 안내 끝나고 돌아왔어. 돌아와서 난 이 매력적인 비버를 놓치기 싫다는 마음에 카톡 있냐고 물어보고 연락처를 땄지. 그리고 악연이 시작됐어. 뭐 그땐 그런 줄 몰랐으니까. 그리고 나선 하교도 같이 했었어.
9
이름없음
2020/03/17 21:52:27
ID : 3WmMnVfdO4N
0
그리고 알고 보니 처음 말했던 계란이랑 비버랑 같은 반이 됐어. 같은 학년이잖아. 그리고 난 그 자리에 없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광속으로 친해졌더라. 계란은 젠장 정말 시끄러운 성격이고 비버는 장난기 많은 성격이라 엄청 잘 맞아서 친해졌나 봐.
10
이름없음
2020/03/17 21:52:47
ID : 3WmMnVfdO4N
0
그리고 며칠 지났어.
11
이름없음
2020/03/17 21:54:08
ID : 3WmMnVfdO4N
0
난 학교에서 비버 보일 때마다 인사하고 눈에 띄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 내가 이목구비는 좀 뚜렷한데 몸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 날씬해 보이려고 옷 코디에도 무진장 신경 쓰고. 그렇게 며칠 지나고 나니까 비버가 주말에 뭐 하냐고 선톡이 왔어.
12
이름없음
2020/03/17 21:54:37
ID : 3WmMnVfdO4N
0
그때 진짜 난리가 나서...ㅋㅋㅋㅋ 숨 고르고 무계획이라고 보냈지. 그리고 주말에 도서관 약속을 잡았어.
13
이름없음
2020/03/17 21:55:59
ID : 4FfSE9s79g3
0
ㅂㄱㅇㅇ
14
이름없음
2020/03/17 21:56:30
ID : 3WmMnVfdO4N
0
도서관 가자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도서관이 그때 문을 닫은 거야. 그래서 같이 밥 먹고 카페 갔어. 근데 거기서 비버가 썸 타는 사이라면 안 할 법한 말들을 하는 거야. 뭐랄까 여기 알바가 엄청 예뻤다느니, 아는 누나가 어느 대학에 있는데 진짜 장난 아니게 예쁘다느니. 정말 헷갈렸어.
15
이름없음
2020/03/17 21:56:57
ID : 3WmMnVfdO4N
0
앗 고마워
16
이름없음
2020/03/17 21:58:18
ID : 3WmMnVfdO4N
0
그러다 갑자기 하는 말이 우리 둘 다 목표로 하는 대학교가 있었거든. 엄청 높은 대학이었는데 비버가 그 대학 입시설명회 같은 거 할 때 같이 가자더라고. 타 지역에.
17
이름없음
2020/03/17 21:59:04
ID : 3WmMnVfdO4N
0
그 다음 주 금요일에 약속을 잡고 같이 가기로 했어. 그리고 그때 이후로 연락을 터서 매일 카톡하고 가끔 전화도 오고 그랬어.
18
이름없음
2020/03/17 22:00:43
ID : 3WmMnVfdO4N
0
아 썸이구나 했지. 설레도 보고 기대도 좀 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 너무 비버가 보고 싶은 거야. 그게 같이 대학교 가기로 한 주 월요일이었어. 그러니까 4일 전이지.
19
이름없음
2020/03/17 22:03:28
ID : 3WmMnVfdO4N
0
그래서 무턱대고 연락해서 심심하다고 했어. 그랬더니 술 마시러 갈래? 하는 거야. 우리 둘 다 법적 성인이었으니까.
20
이름없음
2020/03/17 22:04:43
ID : 3WmMnVfdO4N
0
하필 내 기숙사 바로 옆이 술집이었어. 바 같은. 그래서 그러자 하니까 자기가 이쪽으로 오겠대. 그래서 같이 가서 마셨지. 평소에 내가 잘 취하는 주량은 아닌데 그 때 왠지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엄청 빨리 취하더라고.
21
이름없음
2020/03/17 22:07:09
ID : 3WmMnVfdO4N
0
엄청 티도 냈어. 얘기하다 연애 얘기 나오니까 내 이상형은 ~~~ 하면서 일부러 비버랑 비슷하게 짜서 말하고. 그러다 바 문 닫을 시간이 돼서 아쉬워하면서 나오고 있었는데 더 마실래? 그러는 거야. 나도 헤어지기 아쉬워서 같이 술을 사 가지고 내 기숙사 방으로 왔어.
22
이름없음
2020/03/17 22:08:29
ID : 3WmMnVfdO4N
0
나도 바보가 아니라서 대충 남녀가 한 방에 술이랑 있으면 뭐가 일어나는지 알았거든...ㅋㅋㅋ 내심 각오하고 있었지. 근데 그날 하루는 아무 일 없이 그냥 지나갔어. 진짜 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그냥 서로 안고 있었던 거? 말곤 아무것도 안 일어났어.
23
이름없음
2020/03/17 22:10:43
ID : 3WmMnVfdO4N
0
그래도 그걸로 난 확신했지. 아 우리 사귀겠구나. 그리고 나서 다음 날 학교에서 보고, 수요일에도 보고, 목요일 되니까 여차저차해서 또 만나게 됐어. 그러다가 술 사들고 내 방에 또 왔지. 그런데 비버는 다음 날 우리 대학교 가기로 했으니까 조금만 마실 거라고 하면서 거의 안 먹더라. 그리고 난 한 캔 다 비우고 그냥 있었지. 둘 다 취하진 않았어.
24
이름없음
2020/03/17 22:12:09
ID : 3WmMnVfdO4N
0
그리고 늦었으니까 잘까? 하고 같이 잤는데 그땐 비버가 나한테 팔베개 해 주고 있었거든. 그러다 좀 스킨십을 하게 됐고 그날 진도가 뭐 직전까지 갔었어. 난 난생 처음 남자랑 그 정도 스킨십까지 해서 놀랐었는데 그만큼 비버한테 푹 빠져 있었어서 마인드 컨트롤 엄청 했지. 사실 지금 후회해.
25
이름없음
2020/03/17 22:13:54
ID : 3WmMnVfdO4N
0
금요일에 같이 기차 타고 가는데 비버가 부모님 전화를 받더라고. 저 지금 친구랑 기차 탔어요. 이러길래 솔직히 엄청 놀랐어. 친구라니? 그런 날 눈치챘는지 나한테 부모님이 대학 가기 전에 여자친구 만나는 거 싫어해서 그런다 이러더라. 그래. 한 번 양보해 준다 이러고 알았다 그랬어.
26
이름없음
2020/03/17 22:14:16
ID : 3WmMnVfdO4N
0
대학교 도착해서 손 잡고 다니고 서로 사진도 찍어 주고 바
27
이름없음
2020/03/17 22:14:45
ID : 3WmMnVfdO4N
0
앗 잘못 올렸다. 밥 먹고 그렇게 평범하게 데이트했어.
28
이름없음
2020/03/17 22:18:02
ID : 3WmMnVfdO4N
0
아 이제부터 파국인데. 잠시 무슨 일 생겨서 10분만 있다가 올게.
29
이름없음
2020/03/18 18:51:45
ID : 1ClDy0tvAY0
0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기차역에서 같이 기차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얘가 농담조로 내 생일 언제냐, 생일선물로 콘돔 선물헤 줄까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아무리 우리가 스킨십을 진하게 한 적 있는 사이라 해도 한 번이고, 아직 사귀자든가 좋아한다든가 하는 말을 주고받은 적도 없는데 솔직히 수치스러웠어. 기분이 확 상해서 기차 안에서 내내 화난 티 냈지.
30
이름없음
2020/03/18 18:53:05
ID : 1ClDy0tvAY0
0
으악 선물해인데 오타 났어... 모른 척 부탁해! 네일아트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손톱이 적응이 안 돼...ㅋㅋㅋ
31
이름없음
2020/03/18 18:54:54
ID : 1ClDy0tvAY0
0
그런데 기차 안에서 내내 나 한 번만 봐 주면 안 돼? 한 번만 웃어 주라. 넌 웃는 게 진짜 예쁘단 말이야 이런 말들을 해서 내 화를 풀려고 엄청 노력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못 이기는 척 그런 말 한번만 더 하면 죽는다고 뭐라 했더니 장난이었는데 네가 그렇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면서 정말 미안하대. 좀 꺼림칙했지만 그냥 넘어갔어.
32
이름없음
2020/03/18 18:56:25
ID : 1ClDy0tvAY0
0
근데 내가 더 불안했던 건 서로 은근히 전 연에 경험을 떠 보는데, 가장 긴 연애가 3개월이 채 안 됐더라고. ㅋㅋ 아 뭔가 불안하다 생각했지. 사람하고 관계를 오래 못 이어가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그럼 내가 상처받게 되잖아.
33
이름없음
2020/03/18 19:01:33
ID : 1ClDy0tvAY0
0
지금 생각하면 내가 참 바보였다 싶은데 그땐 너무 좋아했어. ㅋㅋㅋ 아 정말 자꾸 자책하게 된다.
34
이름없음
2020/03/18 19:02:42
ID : 1ClDy0tvAY0
0
그리고 돌아와서 관계를 했어. 하기 전에 내가 우리 무슨 사이냐고 물었는데, 넌 이러고도 친구할 수 있냐고 대답하더라고. 그렇게 뭔가 이상한 연애를 시작했고 내 첫 관계도 그 날이었어.
35
이름없음
2020/03/18 19:03:51
ID : 1ClDy0tvAY0
0
그 때까지 처음에 말했던 계란이랑 단짝친구였어. 걔는 외국인인데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한국인 남자친구랑 비버랑도 아는 사이라서 넷이 꽤 잘 지냈어.
36
이름없음
2020/03/18 19:05:24
ID : 1ClDy0tvAY0
0
갈수록 이상한 일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핵심만 말하자면 비버는 말 그대로 변태였어. 진짜.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킨십하고 싶고 뭐 하고 싶은 거 당연하잖아? 그런데 그 수준이 아니었어.
37
이름없음
2020/03/18 19:08:51
ID : 1ClDy0tvAY0
0
데이트는 기승전 침대. 한 번은 싫다고 했더니 그러면 다시는 나 사는 데로 안 오겠대. ㅋㅋㅋ 그런 유치한 협박이 어디 있냐? 그런 거에 속아서 또 하고... 엄청 끌려다니는 을의 연애를 했는데, 솔직히 지금은 을의 연애였던 것 같지도 않아. 난 연애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식 입장에서는 그냥 이용하기 좋은 애 아니었을까?
38
이름없음
2020/03/18 19:10:50
ID : 1ClDy0tvAY0
0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락도 눈에 띄게 줄었어. 원래 연락이 느리긴 했거든. 그런데 평소엔 2시간이면 답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하루에 한두 번 연락도 어려운 사이가 돼 버렸달까? 그 때부터 위기감이 들었어. 이게 정상적인 연애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고, 헤어질까 봐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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