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레딕 처음이야!! 서투를지 몰라도 최대한 썰 풀도록 할게.

좋아하면 사귀는거구 싫으면 차는거지 뭐 동성이라고 다를 거 있나

처음 동성(여자)에게 고백 받았을 때가 초5였던 것 같아. 그땐 머리가 숏컷이라 꽤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애라고 생각했는지 옆반 친구가 고백하더라고. 지금은 너무 오래된 기억이고 또, 동성한테 받은게 처음이라 얼버무리고 끝났어. 중1때는 나보고 잘 생겼다고 좋아하는 동성친구들이 많아서 항상 바글바글이었고 반면에 이성친구들은... 아, 이런 말 여기에 써도 될지 모르지만 여자답지 않다고 싫어했던 분위기였어. 그래도 난 동성이성 할 것 없이 잘 어울려 다녔지. 그러다가 중2때였나?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고백했어. 걘,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만 알아 달라고 해서 응 그래 하고 끝났어. 이후에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고 여고로 진학했는데, 와.. 이때까지는 약과 였더라.

>>2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면 정말 좋은데. 이게 내 인간관계랑 사회생활에 영향이 갈 정도야....ㅠㅠ

ㅜㅜㅜㅜㅜㅜ그정도야?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여고라서 그런지 동성연애에 열린 듯한 분위기였어. 알게 모르게 다들 사귀고 있더라고 정말로. 난 남자도 여자도 끌렸던 적도 없고 선입견 같은 것도 없어서 잘 적응했어. 고등학교가 특성화라서 생활기록부 관리가 매우 중요해서 진짜 열심히 다녔거든. 자타공인 자기애가 많은 스레주라서 매사에 철저해. 학교 행사 같은게 있으면 분야 따지지 않고 대상, 금상에 성적도 열 손가락 안으로 유지했고 동아리도 상위 성적인 애들만 들어갈 수 있는 특수 동아리랑 별도로 동아리를 하나 더 들어서 이중으로 활동했어. 자랑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졸업 후 미래가 걱정되서 악착같이 했어. 내 속의 불안함이 겉으로는 완벽주의자 같은 느낌을 만들었어. 대충 내 이미지 상상가지? 이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 제대로 풀어볼게.

>>6 헤녀는 아닌거 같아. 남녀에 딱히 관심이 없고 선입견도 없어. 좋아하면 사귄다고 생각해. 근데 주위에선 무성애자가 아니냐고 그러더라. 나도 어느정도는 맞다고 생각해. 도저히 타인을 성적 대상화 시키는 게 힘들더라.

고등학교 들어서 처음 받은 고백은 고1때 였는데. 같은 반 친구에게 한 번, 동아리 반 친구에게 한 번 이었어. 고등학교땐 2번 이었네. 난 연애보다는 공부가 더 중요했어. 집안도 그리 잘 사는 편이 아니고 내가 2남1녀에 막내였는데, 부모님이 오빠들만 밀어주고 난 찬밥이었거든. 약간, 상대적 박탈감? 내 자존심이 용납이 안되더라고. 그래서 두 번의 고백에는 다 거절했고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 그 이후에는 내 앞가림 하느라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아. 내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아니였거든. 그런데, 고2때 일이 좀 크게 터져.

>>9 둘째 줄에 '고등학교땐 2번 이었네' 오타야! '고등학교 1학년땐 2번 이었네'라고 읽어줘.

고2때 이중 동아리였거든? 그림그리는 동아리 였어. 만화부 였나? 내가 관심이 있던건 아니고 친한 친구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같이 들어가게 됐어. 친한 친구는 고1때 친해졌고 편하게 '율'이라고 칭할게. 율이가 만화 동아리를 만든 입장이라 율이가 동아리 장이었고, 내가 부장이 됐어. 그리고 거기서 고1 후배를 만나게 돼. 그 후배도 만화에는 관심없고 취미로 코스프레 하는 친구였는데, 친구따라 동아리 가입하게 됐어. 이 후배가 중요한 인물이니까 '한'이라고 칭할게. 한이가 "어쩌다가 동아리 들어왔어요?"라길래 "친구가 동아리 만들껀데, 부장이 없대. 그래서 들어왔지." 하니까 한이가 빵터지면서 그래서 부장이구나~ 했어.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누다가 한이가 코스프레 하는 본인인줄 모르고 내가 "여기에 코스프레 하는 친구도 있대. 개멋져." 이러니까 한이가 관심있냐고 해서 "한 번 해보고 싶지. 멋지잖아"라고 말 꺼내기 무섭게 내 손 잡더니 같이 하자고 했어. 이후에 3번 정도 같이 하게 됐고 내가 졸업할 때 쯤에 연락이 없어서 점점 멀어지나 싶었거든? 그리고 2년이 흐르고 며칠전에 길가다가 한이를 만났어.

율이가 일하는 직장에 잠깐 찾아갔다가 나오고 길 가는데 한이를 만났어. 한이랑 나랑 깜짝 놀라서 서로 인사 나누다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만나자고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지려고 했거든? 근데 한이가 자기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먼저 간다고.... 그렇게 말하고 근처 카페에 가서 2시간 정도 근황토크를 했어. 한이는 졸업 후에 취업했다가 최근에 퇴사하고 바리스타 공부겸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대. 그리고 스레주도 회사 다니다가 여태 공부한 게 아까워서 경찰 준비중이야. 슬슬 저녁시간이 되어서 밥겸 술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 나왔지. 장소를 옮겨서 난 과일막걸리 먹고 한이는 소주 먹었는데, 술 들어가니까 조금씩 야한 이야기도 나왔어. 한이가 남자친구랑 반년이 되서 처음 그걸 했는데, 너어어무 아팠다는거야. 거기다가 거칠게 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한이가 갑자기 울어... 그것도 소리내서 윽윽 선배 있잖아요 하는데 너무 당황스러웠어.

한이 진정시키고 무슨 일 있었냐고 하니까 남친이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한대. 자세도 무슨 야동에서 본 것 같은거 시키고 ㅅㅋㅅ도 시킨다는 거야. 너무 얼척이 없어서 "남친이랑 왜 안 헤어져? 그 외에는 뭐 없었어?"라고 했는데, 한이가 자기 팔을 거칠게 걷어올리고 더 펑펑 우는거야. 이 이후부턴 정말 과장 하나 안 보텔게. 한이 팔이 울긋붉긋하게 피멍 든 것처럼... 보이더라고. 그걸 보고 너무 화를 참을 수 없어서 이거 왜이러냐고 하니까, ㅋㅅㅁㅋ+할때 세게 잡아서 생긴 멍이라고 하는거야. 아니... 이게 말이 돼? 뭘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거야..."연고는 발랐어?"라는 말에 "아니요.. 발라야 해요?"라더라...진짜 나 뒤로 넘어질 뻔 했다. 덧붙여서 한이가 자취하는데 맨날 들락거리면서 해댔다더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이랑 같이 술집 나와서 약국 들려서 택시타고 한이네 집으로 갔어.

한이가 너무 휘청거려서 일단 눕히고 소독하고 연고 발라주겠다고 했어. 일단 속옷 말고 상체를 벗겼는데, 보자마자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왔어. 이건 사랑하는 사람한테 할 짓이 아니였어. 짐승도 아니고 여기저기 물린 것처럼 잇자국이 있었고 피부 발진이 일어난 것처럼 ㅋㅅㅁㅋ가 많았어. 엄청 많았어 진짜. 소독 하나하나 해주는데 너무 울컥거리고 난 경찰 준비하는 애라서 역경에 부들거리더라. 그러다보니 상체도 이런데 하체도 장난없겠다 싶어서 한이한테 허락 맡고 벗겼는데...스레주 하체보고 울었다

ㅅㅍㅋ이라고 하나? 엉덩이 때리는거 있잖아. 그걸 엄청 했는지 보기 힘들 만큼 빨개져있고, 타박상처럼 긁힌 자국도 곳곳에 있었어. 거기다가 엄지발가락이 피멍이 들어서 "여긴 왜 이래?"라고 물었는데, 화장대 위에서 했었을 때 몸부림 치다가 화장대 의자에 부딪혔대. 하... 진짜 참으려고 했는데 나도 눈물이 줄줄 나와서 한이 껴안고 울었어. 울면서 엄청 욕했던 거 같아. 이후에 목이랑 팔처럼 노출되기 쉬운 부분에는 하이드로 밴드 있지? 그게 좀 두꺼워서 가려질까 싶어서 그거 붙여줬어. "다른 곳은 괜찮아?" 하니까 사실 소변볼 때 휴지로 닦으면 갈색피가 나온다는 거야. 순간 잘못 들을 줄 알았다. 다행히 안에서 피 나는건 아니고 남친이 ㅋㄹ부분을 문지르면서 손톱으로 상처낸 거 같아. 진짜 상식도 없는 놈이야. 안되겠다 싶어서 한이한테 "정말 미안한데, 여기도 소독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했는데,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에요" 라더라. 내가 진지하게 "냅두면 안될거같아서...한이가 수치스러우면 안 할게"라고 하니까 어차피 다 보여줬다고 괜찮다고 소독 해달라고 하더라. 알콜솜으로 어떻게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욕실에서 청결제로 씻어주고 후시딘 바르고 한이 잠옷으로 갈아입혔어.

그리고 한이한테 물어보니 오늘은 남친이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안 올거 같대. 그래서 온 김에 집안 정리랑 청소좀 했어. 남친 같지도 않은 애 흔적이 너무 보기 싫었거든. 청소 다 하고 시계 보니까 8시 살짝 넘었더라고. 외투 입고 한이 상태 보러 갔는데 자고 있어서 "한아 나 간다" 했는데, 감았던 눈을 팍 뜨면서 가지말라고.. 버스 끊기면 택시비 줄테니까 더 있어달라고 붙잡는거야.... 진짜 너무 안되어 보여서 알겠다고 하고 2시간 정도 토닥여주고 달래주고 고딩때 이야기도 꺼냈어. "선배, 우리 홈베이킹 취미였잖아요. 그때 처음 마들렌 만들어서 선배한테 줬을 때 이것저것 조언해주고 같이 만들기도 했잖아요... 선배 졸업식날, 마들렌 준 거 기억해요? 사실 처음 만들었던 마들렌 만회하려고 많이 연습했어요. 근데 선배가 뭐라 했게요? 달달한거 먹으니 아메리카노 땡긴다고 했어요. 기억나요? 그래서 저 지금 바리스타 공부하고 있어요. 아메리카노 줄려구요." 이러길래 내가 깜짝놀라서 "우리 안 만났으면 어쩌려고 그랬어."라는 말에 고민하는 듯이 흠...거리더니 "아메리카노 더 연습하고 있어야죠 뭐." 이러더라.....너무 어이없고 웃겨서 농담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에이, 요즘 세상 좋아져서 동문 찾기 그런거 이용하면 돼요. 안되면 학교에 전화해야지."라더라. 너무 귀여워서 웃기지 않아? 덧붙여서 내가 너같은 애 처음이라고 하니까, 한이가 "선배같은 사람 처음이에요." 라고 했어.

오 재밌다 근데 왜 사람같지도 않은 남친을 만나고 있었던거지..?;;

한이가 그런 말 하니까 분위기가 묘해졌는데, 11시 다 되어서 누가 문을 쿵쿵 두드리는거야. 한이가 올 사람 없는데 남친인거 같다고 하면서 울려고 하는거야. 내가 참았던 욕이 다시 튀어나오면서 한이한테 방 문 잠그고 있어라.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잡고 있을테니까 경찰에 전화해라. 당부하고 손에 휴대폰 쥐어줬어. 한이 자취방이 투룸이라 침실 문 잠그고 누구세요 하면서 문 열었어. 문 여니까 허우대 멀쩡한 놈이 서 있더라고. 키는 175쯤 되어보였어. 남친이 되려 나한테 누구냐고 묻더라. 그래서 "제가 먼저 누구냐고 물었어요."했더니 자기가 한이 남자친구래. 한이 안에 없냐고 해서 "지금 한이 없어서 내가 방청소 해주고 있었다"고 했지. 근데 남친이 소름끼치게 "아닌데? 있는데?" 이러면서 문 비집고 들어올려고 하는거야. 거기서 살짝 몸싸움이 있었어. 남친입장에서는 스레주가 낯선 사람이라고. 내 여친 내가 보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더라고. 그리고 내가 힘으로 안 밀리니까 "아 여자가 힘 ㅈㄴ쎄네" 이러더라. 너무 어이없었어. 내가 제빠르게 걸쇠걸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물었어. 남친이 큰 소리로 "야!! 한!! 나와!!" 문을 쾅쾅 되더라고. 순간, 살짝 겁 먹었는데 내가 여기서 지면 한이가 또 당할거라고 생각되서 남친 눈 똑바로 쳐다보고 "불법거주침입으로 현행법 잡힐래? 니가 한 짓이 있으니 가중처벌 될거야." 라고 했어. 내 말에 남친이 어이 없었나봐. 니가 뭔데~ 어쩌구 하더라... 그래서 내일 날 밝으면 고소장 쓰러 갈꺼니까 얌전히 집에 있다가 서에 출석하라고 했어. 남친이 벙쪄서 서 있길래 재빠르게 문 닫고 인터폰도 확인하니 손이 덜덜 떨리는게 이제 보이는거야. 내가 불안한걸 보이면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가서 손 씻고 추스리고 난 뒤에 한이 방에 갔어.

>>18 한이가 코스프레 하면서 알게 됐어. 한이보다 3살 많고 사진쪽으로 일한다고 했어. 처음에는 그냥 모델과 사진사 같은 사이로 몇 년 지내다가 반 년 전에 사귀었대. 첫인상이 젠틀하고 배려심 넘치고.. 하도 한이한테 사귀자고 들이댔다고 해.

ㅂㄱㅇㅇ 계속 써주라

한이가 문 열어주고 울고 있어서... 토닥이면서 이제 남친 갔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내일 남친 고소장 날리자고 했거든? 근데 한이가 "이미 경찰 불렀어요..."이러는거야. 내가 당황해서 어? 진짜? 지금 온대? 하니까, 정말 기가막히게 경찰이 집 문 두드리더라. "여기 남자가 들어오려고 했다면서요. 근데 없네요? 남친이면 처벌도 힘드니 문 단속 잘 하시고요, 저희는 가겠습니다." 이러는거야. 와... 진짜 일 안 하려고... 내가 경찰을 지망하지만 너무 정 떨어져서 조금 대들듯이 말했어. "연인관계라고 처벌이 힘든 건 뭐지요? 피해자가 계속 거부를 했고 내가 증인이다. 방금 난 그 남자랑 몸싸움도 했다. 그리고 피해자 몸에 데이트 폭력 및 강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래도 처벌이 힘든가요? 내가 읽은 판례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라고 쎄게 말하니까 그제서야 알겠다고.. 여기서 바로 처리 할꺼냐고 해서 "아니요. 내일 날 밝으면 출석하겠습니다. 피해자가 많이 불안한 상태라서요." 라고 하고 경찰은 갔어. 다음날, 오전 10시쯤에 경찰서랑 경찰청이랑 몇 번 들락거리고 혹시 몰라서 고소장 쓸 때는 변호사랑 상담하고 진행했어.

이것저것 하니까 점심시간도 되서 근처에 돈가스 먹으러 갔어. 돈가스가 나왔는데도 한이가 먹지 않고 "선배, 이런 거 처음이에요. 남친도 처음이긴 한데, 고소장도 처음이고 변호사도 처음 만나요. 엄청 큰 일 한 것 같아요. 무섭기도 하고." 라고 했어. 내가 으응~ 그래 얼른 먹자고 했는데 한이가 안 먹어서 쳐다봤는데 또 울려고 그래.... "긴장 풀려서 그래? 왜 계속 울까 한아." 이러니까 울음보 터져서 윽윽 되면서 우는거야.. 어제 안 그래도 엄청 울어서 눈 퉁퉁 부었는데, 계속 우니까 눈이 토끼눈이 되더라고. 너무 안쓰러워서 마주보고 앉던 자리를 옆으로 옮겨서 토닥토닥 해줬어. "이번 일 종결될 때까지 그 ㅈ같은 기억 몇 번이나 끄집어 내야 하고, 보고 싶지 않은 놈 얼굴 볼 수도 있어. 그리고 종결되더라도 트라우마로 남을꺼야. 근데 내가 옆에서 도와줄 테니 이겨내는건 한이가 해야 돼. 할 수 있지?" 하니까 흐으....으응 하고 울음섞인 대답을 하더라고. 이후에도 그칠 생각을 안 해서 하나도 못 먹고 포장해서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어.

택시 타서도 진정이 안되서 날 꼭 붙잡고 훌쩍훌쩍 됐어. "나 진짜 죽을뻔 했어요. 고딩때 선배 안 만났으면 어떡할 뻔 했어요. 나 이제 선배 밖에 없어요." 라고 해서 "넌 고딩때 코스프레 할때도 나밖에 없다고 했잖아"라고 찬물 쏟으니까 한이가 "아니, 이제는 진짜에요 진짜" 하더라. 심상치 않은 우리 대화를 듣고 택시 기사님이 "아유~ 고등학교 동창인가 보네~ "하면서 분위기 풀어주려고 했는데, 한이가 갑자기 "난 이제 선배 없으면 죽어..." 하면서 농담하는거야ㅋㅋㅋ 진짜 웃겨서 내가 알겠다고 집 가서 돈가스나 냠냠하자? 했어. 집에 도착해서 돈가스 먹으면서 "한아, 집도 이사 가야 할 것 같아. 집주인한테 전화하자"했는데, 집주인이 나중에 저녁쯤에 도착 할 것 같대.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난 마무리까지 해줬으니 집 가려고 했지. 한이가 "선배, 저.. 이런거 말을 잘 못해서... 선배가 도와주면 안돼요?"라고 하더라고. 뭐, 21살짜리가 혼자선 힘들겠지 해서 저녁까지 같이 있었어. 있는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면서 스레주 집안이야기도 해줬거든. 대충 집안이 날 찬밥신세 하다가 고등학교때 좋은 성적 보이고 취업도 비서쪽으로 좋게 되니까 이제는 기대감을 품더라. 경찰되는 것도 지원 하나 안 해줘서 난 알바 하면서 하고 있고... 부모님이 특히 의지하려고 하니 경찰시험운 타지역 청으로 쳐서 자취할꺼라는 내용이었어. 한이가 "선배, 자취하면 나랑 같이 살아요. 엄연히 날 구해준 사람인데, 우리 부모님이 타지역 사는거 허락할거에요. 바리스타도 아무곳에서 할 수 있어요." 라고 하더라. 진담인가 싶기도 하고... 여튼 안 그래도 학창시절에 스레주한테 붙어다니던 후배였는데, 이번 일로 의존적?이게 된 것 같아. 이 고민을 친구에게 말해봤는데, 고백 할 날이 멀지 않은거 같은데? 일단, 가만히 기다려봐. 아무것도 하지 말고. 라는 반응이었어. 너네도 그래?

일단 일이 잘 해결된것 같아서 다행이고..무작정 고백해서 사귄다기 보다는 서로 시간이 필요할것 같아..어디서 들은 말인데 "위기 속에서 맺어진 커플은 깨지기 쉽다 라던가, 연애나 결혼은 혼자 있어도 행복한 사람들끼리 해야한다"는 말이 있잖아? 한이라는 분이 스레주에게 의존할때 연애를 시작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립할수 있을때까지 기다리는 게 어떨까?? 너가 한이라는 분을 좋아한다면 말이야. 사귈 마음이 없으면 일단 선을 그어놓고 도와주는 것도 좋을것같아.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기다리는게 맞지 않을까? 그리고 한이라는 분이 고백하면, 그 때 네가 정서적으로 불안해해서 연애감정을 품은 거일수도 있다, 내가 위에 인용한 문구 말해주면서 천천히 시간을 갖자고 말하면 될것같은데.. 내 말이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봤음 좋겠다!!

아, 그리고 한이가 연락 못 했던 이유가 고3때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연락처랑 카톡이 다 날라갔었대. 심지어 스레주는 SNS를 안 해서 연락 할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나 때문에 바리스타라는 꿈 가지고 나름 좋은 추억이었지 하고 묻어두려고 했는데, 내가 어느날 쨘 나타났다고 해. 고딩때도 그랬었다고 해. 한이 말로는 고딩때 부모님이 공부 못할꺼면 코스프레도 그만 둬라라고 해서 둘 다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스레주가 갑자기 코스프레 해보고 싶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코스프레 하고 정리하겠다고 마음 먹었대. 근데 스레주가 단호하게 중간고사 끝나고 하자고 해서 한달 남았는데 벌써 시험 준비하나? 라고 의구심이 들어서 "선배, 벌써 범위 나왔어요?"했대. 근데 내가 엄청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엥, 중간고사니까 첫페이지부터 공부하는게 당연하잖아?" 라고 해서 머리가 딩~ 울렸다고 해.ㅋㅋㅋ 스레주의 쿨함과 빠른 결단력에 감탄해서 아.. 이 선배 대단하다 생각들어서 귀찮을 정도로 날 졸졸 따라다니고 같이 공부했대. 결론은 시험성적이 좋게 나와서 아직까지 코스프레 한다는거야. 한이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고... 이게 제일 최근 썰이라 먼저 풀었어.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아. 그 외에 아직 3개 정도 남은 것 같은데 길지는 않아. 대충, 소꿉친구한테 고백받은거랑(최근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임), 회사 생활 하면서 받은거랑 예전에 알바 했던 곳(비교적 최근) 일이야. 계속 쓸테니 궁금한거 물어봐줘!

그 후로 한이 전남친이 계속 찾아와서 위협하고 그러진 않아??

>>25 헉, 좋은 의견 고마워!! 기다리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한이에 대한 내 마음은 잘 모르겠어... 평소에 귀엽고 이쁘다고는 생각하는데 흐음, 글쎄...일반적인 연애 감정은 아닌 것 같아. 매일 한이네 집에 가는 것도 연고를 발라주러 가는 거지.. 한이가 보고싶고 좋고 이런 느낌은 아니야. 그냥 걱정 돼. 그리고 약간 므훗한 분위기면 이거 왜이래 라는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 한이조차 내가 좋다고 고백 해오면 힘들 것 같아... 여태껏 내가 동성에게 받은 고백이, 앞으로 내가 풀 썰이 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거든.ㅠㅠ

>>27 응, 아직 그런 일은 없는 것 같아. 한이도 별 말 없고 내가 갔을때도 전남친 흔적은 없었어. 집주인분께 이사 이야기 꺼내면서 보안업체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었어. 아 참, 이사는 4월 초에 하기로 했어!

소꿉친구(동성)에게 고백 받은 썰부터 풀게. 그리 길지는 않을거야. 친구를 '단'이라고 칭할게. 단이랑 나는 초5때 알게 됐어.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고 처음에는 그리 친하지 않았어. 진짜 딱 친구의 친구정도? 중학교에 입학 했을 때는 같이 중학교였고, 역시 마찬가지로 초딩때와 다를바 없는 사이였어. 크게 달라진게 고1 진학할 때 였는데, 주변 친구들은 다 인문계로 갔고 단이랑 나만 특성화로 빠지게 됐어. 분야도 비슷해서 자주 연락하고 서로서로 모르는거 알려주게 되었어. 그 이후로 시험기간이나 학교 행사기간 빼고는 꽤 자주 만나서 놀았던 것 같아. 졸업하고도 인연이 계속 되어서 술 마시면서 회사 욕 하기에 바빴어. 그 날도 여느때와 같이 저녁에 만나서 술을 먹었지. 근데 단이가 "나.. 사실...너한테..숨기는 거 있다..? 너어.. 정 떨어질...수도 있어서...ㅎ 무서운데...이야기.. 꼭 해야 할 것 같아..." 라고 했어. 난 뭐, 단이가 무슨 말을 해도 괜찮을 것이고, 내 주위에 친구들 중에 단이랑 제일 친했고 앞으로도 단이같은 친구가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말해. 말해. 뭔데 괜찮아~"라는 내 말에 단이가 울먹거리는거야... "난, 너한테 진짜..큰 죄를...지었어....나 용서 안 해도.. 할말 없다..난 널 기만했어..."라는 거야. 내가 깜짝 놀라서 "단아, 기만하긴 뭘 해. 별일 없었잖아. 뭔데?"했는데 끅끅 울더니 스트레이트로 "나, 너 좋아해." 라는거야. 좀 충격이었긴 한데, 그래서 뭐? 라는 심정이었어. "그게 왜 죄야. 단아. 나한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면서 옆에 휴지 뽑아서 줬어. 단이가 하기를 "널 좋아하는 계기가... 너무 죄스러워.."라고 하더라. 덧붙여서 "스레주야, 너 고등학교때 다리 깁스하고 우리집 온거 기억해? 우리집... 완전 고바위 잖아... 그 여름에 니가...다리를...깁스하고...그 날을 난 잊을 수가 없어."라고 했어. 당연히 스레주도 기억하거든 그 날. 내 시점으로 먼저 이야기를 풀자면... 단이랑 난 꾸준히 연락을 했는데,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전화도 안되고 카톡도 안 봐. 그래서 걱정이 되는 거야. 하필 그때 등굣길 계단에서 굴러서 왼쪽 다리에 깁스를 2주 정도 하게 됐어. 깁스를 한 지 일주일이 되었는데도 단이가 연락이 안 돼. 거기다가 일기예보에서는 내일부터 장마라고 했어. 스레주가 마음이 급해져서 부득이하게 깁스 한 채로 단이네 집으로 가. 단이네 집이 스레주집에서 좀 멀기도 해서 택시 탈까 싶었는데, 택시가 그 좁고 고바위인 골목에 올라갈까 싶은거야. 그래서 걍 걸어갔어. 그리고 단이네 집에 초인종을 누르니 단이네 어머니가 나오시는거야. "단이 있어요?"라고 하니까 다리도 다쳤는데 여기까지 온거냐고 일단 들어오라고 하셨어. 들어가자마자 현관에서 단이를 봤는데, 단이가 깜짝 놀란거야. 그래서 난 또 다리 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열심히 떠들었어ㅋㅋㅋ"단아, 다리 별거 아니야. 걍 삐었는데... 깁스하게 된거야. 아, 그리고 왜 연락이 안됐어? 난 또 니가 어디 납치라도 된 줄 알았잖아~ 안 그래도 말랐는데~ 여튼 무슨 일 있었어?"라고 하니까 단이가 당황한 눈빛으로 동공지진 일으키는 거야. "아, 어, 그냥 공부하느라. 이번 시험 중요해서" 하고 날 부축해서 같이 방으로 갔어. 단이가 그날 좀 이상했지만 딱히 더 캐묻지는 않았어. 갑작스럽게 집에 놀러와서 당황한거라 생각했거든. 내 기억엔 이게 전부야. 그 이후에 뭘 하고 같이 놀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나.

>>31 음..그 한이라는 친구가 널 좋아하고 고백할지도 모르는데 그걸 알고서 계속 같이 있고 옆에 머무른다라는건 그건 그냥 고문인것같아 아무리 네가 자세하게 말한다해도 상황을 다 알 수 없기도 한데 그 아이가 널 좋아한다면 네가 남자친구와 다르게 배려해준다는게 제일 큰 마음이지 않을까 싶네 조금씩 거리두면서 자립하겠끔 도와줘 언제 고백할지도 모르는데 동거라니 난 그게 너무 모순적이라고 생각해 넌 제대로 좋아하는지 네 마음도 모르는데 그렇게 같이 살고 의지하게끔 도와주면 나라도 나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으니 이렇게까지 도와주는거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 것 같네

스레주=글쓰고있는 너 맞는 거지?? 나도 스레딕 해본지 얼마 안되어서;

>>33 ㅇㅇ 여기 레주는 자꾸 자기 3인칭으로 지칭하네 그냥 나라고 해도 되는데

단이 시점으로 이어서 풀게. 사실 단이는 스레주한테 열등감? 원인 모를 짜증남을 느꼈대. 그 이유는 스레주가 중학교땐 공부를 못 했는데, 고등학교때 갑자기 공부를 하면서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자신과 수준이 비슷해지는게 싫었다는 거야. 단이 스스로는 남한테 절대로 말 못 하는 비밀이 있는데, 속으로 남과 저울질 하면서 안심을 하고 스스로가 공부나 학구열에는 뒤지지 않는다? 라는 무언가가 있었나봐. 근데 그 신경을 건든게 스레주였어. 가지지 못했던 사람이, 가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래서 나하곤 비교할 수 없다고 느낀 대상한테 처음으로 위협감을 느꼈대. 스레주랑 같이 공부하면서 스레주를 가르칠 때마다 '내가 스레주보다 낫지.' 생각하면 위안했기도 했고, 스레주에게 "천재아니야? 이야~ 단이는 다 잘한다" 라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으쓱거렸대. 그렇게 쭉 생각하고 있다가 내가 하는 연락이 너어무 화가 났대. 그래서 아예 씹었다고 하는거야. 한 3주 넘게? 그리고 알아서 떨어져 나가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해. 스레주에 대한 짜증스러움이 최고치였던 어느 날 갑자기 정말 뜬근없이 스레주가 집에 왔어. 그리고 들켰다?라는 마음에 당황스러웠어. 근데 아무것도 모를 스레주가 현관 문을 열고 들어 와서는 자신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별 일 없었냐고 안부를 물어. 정신 차리니 스레주의 깁스한 다리가 보였고 스레주가 조잘조잘 떠들었대. "깁스하긴 했는데, 단이가 걱정되서 걍 왔어." 라는 말에 머리 골이 띵 울렸어. 내 당혹스러움이 담긴 눈이 다리에서 스레주 얼굴을 보는데, 웃기게도 자신이 서 있는 불 꺼진 현관과 스레주가 서 있는 뒷 편에서 뻗어오는 햇빛이 보였대. 그 앞에선 스레주의 얼굴에서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게 보였고. 순간, 슬로우 비디오처럼 보였고 정신이 퍼뜩 들었더래. 내가 이렇게 착한 스레주를 두고.. 속으로 욕하고 저울질하고 위안 삼는 수단으로 썼다니 하고.

>>34 아, 3인칭이었어? 내가 처음이라.. 서툴러ㅠㅠ 이제부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나라고 지칭할게!

>>33 혼란줘서 미안해ㅠㅠ 스레주는 날 말하는게 맞아. 이제부터 편하게 나라고 말할게!

괜찮아, 글 재밌게 보고있어! 근데 넌 누군가와 연애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거야?? 무성애자에 가깝다고 하면 그럼 남자에게도 연애감정을 못느껴봤어?

>>32 응, 고마워ㅠㅠ 나도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지 고민이네. 한이가 외동이라 응석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시간이 지나서 무슨 일이 있다면 이야기 꺼낼게! 같이 고민해줘서 고마워

>>38 글 재미있게 보고 있다니 기분이 좋네! 일단 나는 이성하고 연애를 3번정도 해봤는데, 내가 좋아서 한게 아니라 상대방하고 친구관계로 오래 알기도 했고 별 일 없겠지? 같은 짧은 생각에 사귀었어. 연애 3번 다 한달을 못 넘기고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꺼냈고...헤어진 이유를 말하자면 난 스킨십을 싫어하는데 상대방은 슬슬 하자고 해서? 뭔가 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하고 싶다는 마음은 더더욱 안 들어...왜 그럴까? 연애감정 같은 것도...음, 글쎄... 평소 로맨스 장르를 보는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내가 당사자가 되는건 싫더라고. 그래서 막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든 적이 없네. 다른 사람들 말로는 내가 자기애가 높아서 나같은 사람 아니면 눈이 안 가는게 아닐까? 하더라고. 근데 그렇다고 해도 키스와 같은 수위높은 행위를 한다고 가정했을때는 너무 싫어.... 진짜 왜 그러지? 그래서 여태껏 제대로 사귄게 없어

그럼 지금 스레주는 몇살야?

나를 부축해주면서 방으로 가는 단이가 속으로 엉엉 울었더래. 이건 평생 씻지 못할 죄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단이 스스로가 난 아직도 멀었다고, 내겐 스레주같은 친구는 과분하다고 느꼈대. 그 이후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잘 해준거라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점점 나를 매개로 삼아서 세상을 봤대. 단이는 외동이고 친구도 없었는데, 나를 통해서 아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럴때는 보통 그런 감정을 느끼고 볼 수 있구나 했어. 스레주 나를 객관적으로 봐도 어린 나이에 겪은 일이 참 많았고, 감정도 풍부했기에 나도 모르게 소꿉친구인 단이를 세워놓고 '아, 이건 아니지 않냐~?'는 식의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어ㅋㅋㅋ. 당연히 찬성과 반대와 사회자는 나 혼자 북치고 장구쳤고, 단이는 청중이였어... 왜 그랬지? 그냥 포지션이 그랬어. 내가 말하고 반박하고 정리하고 다듬고... 단이는 오, 그럴수도 있네 라는 대답이 전부였어. 그리고 점차 청중에서 벗어나고 나와 단이가 각각 찬성과 반대에 서서 이야기를 하게 됐을 때 비로소 깨달았대. 단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하다가 웃고 울고 화내고 어이없어하고...나의 손짓 발짓이 단이를 웃기게 만들었고 나랑 이야기 하는게 삶의 낙이래. 개그프로그램보다 웃기다고 하더라. 단이도 모르게 나의 얼굴과 목소리가 좋아지고 이상형이 되었고 심지어 나의 뇌 속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대. 그래서 술 먹은 김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해. 날 좋아할수록 마음의 죄가 무거워 져서.

>>41 22살이야... 한이한테 어리다 어쩌다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직접 나이를 말하니 부끄럽네...///

>>43 헉 나랑 동갑이네 왠지 말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워서 20대 후반인줄

단이가 펑펑 울면서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어. 나는 뭐라고 말을 못해주겠더라고. 괜찮아!라고 말하면 다 될 일도 아니었고... 내 기분보다는 단이의 기분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어. 그래서 단이한테 말했지."단이 마음 잘 알겠어. 혼자 마음 고생 했겠네. 근데 난 단이가 하는 말에 답을 못 주겠어. 어쩌지... 미안하다 단아"라고 했는데 단이가 니가 왜 미안해 하냐고...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고. 너무 오래 숨겨서 힘들었고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그래, 내가 숨기고 어쩌고는 모르겠는데. 단이가 사실대로 말했고 난 오늘 하루 청중이었어. 노력했으니까 더 이상 죄 짓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난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하니까 으으, 응 하면서 더 울더라... 단이가 계속 진짜 괜찮아? 용서해줘 라길래 "용서까지야... 단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면 몇 번이고 용서할게. 오히려, 니가 인간적이라 마음 놓인다. 이렇게 화도 낼 수 있고 울수도 있고..."덧붙여서 여태껏 단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얘기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얜 감정이 없나? 생각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어. 사회생활하면 거부 의사를 표현할까?에 대해서도 몇 번 생각 해 본 적도 있어..ㅋㅋㅋ 여튼, 단이가 왜 이렇게 착하고 다정한거냐고 물어봤어서 "그냥.. 그런 생각 밖에 안 들어."라고 말한게 기억나. 내가 단이를 어떻게 뿌려쳐. 스스로 노력도 했고 소꿉친구인데.

>>44 헉... 동갑이구나! 왠지 반갑다!! 실제로도 어른스럽다는 말 많이 듣는 편이야....외관상도 그렇고..ㅋㅋㅋ

단이와의 썰은 20살때 있었던 것 같아. 초반에는 조금 어색해졌다가 금방 다시 괜찮아졌어. 자주 만나고 연락도 하고 지내. 근데 최근에 경찰 준비하면서 숏컷을 하게 됐는데, 단이의 얼빠력에 좀 힘들어. 내가 막 잘생기고 이쁜 편은 아닌데 숏컷한 내 얼굴이 단이의 심장에 스트레이트 였나봐. 단이 스타일이 흑발한 여우상? 고양이 상이래. 여튼, 한 번 만나면 얼굴 구경만 해.... 예로 들어서 나란히 앉았는데 굳~이 내 얼굴 보려고 몸 트는 거?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 구경을 하기도 해... 옛날에는 내가 멍 때리면서 쳐다보면 "뭘 봐" 이러고 말았는데, 이제는 살살 눈웃음 치면서 빵끗 웃어. 그럴때마다 난 고장이 나고 뒷걸음질 치게 돼.. ㅋㅋㅋ 왜왜왜왜이러지...하면서... 단이 스스로 자각은 못 해. 그냥 좋아서 자연스럽게 나오는거라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그렇네. 그리고 스킨십도 진해지고 예전에 없던 질투도 생긴 것 같아... 정말 어쩌지? 난 하나밖에 없는 소꿉친구인데 막막하다.

단이 썰을 마지막으로 조금 쉬다가 올게... 한이네 집에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아. 혹시 더 읽을 사람이 많으면 회사썰이랑 알바썰을 빠르게 이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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