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k2q7vA2Hu6 2020/03/24 23:36:07 ID : 2FdCi9s5SJV 1
할아버지 말로는 약 60년전 이야기 울 아빠도 없었을때 할아버지가 십대일때 이야기야
2 ◆2k2q7vA2Hu6 2020/03/24 23:37:04 ID : 2FdCi9s5SJV 0
우리 할아버진 시골에 사셨어
3 ◆2k2q7vA2Hu6 2020/03/24 23:37:40 ID : 2FdCi9s5SJV 0
지금은 그냥저냥 도시로 나와 살고있지만
4 ◆2k2q7vA2Hu6 2020/03/24 23:38:57 ID : 2FdCi9s5SJV 0
암튼 할아버지랑 같이 산을 타거나 목욕을가면
5 ◆2k2q7vA2Hu6 2020/03/24 23:39:08 ID : 2FdCi9s5SJV 0
귀에 박히도록 들은말이 있었어
6 이름없음 2020/03/24 23:39:15 ID : QraoJWrvDte 0
ㅂㄱㅇㅇ
7 ◆2k2q7vA2Hu6 2020/03/24 23:39:18 ID : 2FdCi9s5SJV 0
길거리의 나무를 차지 말거라
8 ◆2k2q7vA2Hu6 2020/03/24 23:39:46 ID : 2FdCi9s5SJV 0
난 그저 울 할부지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셔서 그런가 했는데
9 ◆2k2q7vA2Hu6 2020/03/24 23:40:20 ID : 2FdCi9s5SJV 0
길가의 풀을 밟아도 그만해라 라고 조용히 야단만 치셨는데
10 ◆2k2q7vA2Hu6 2020/03/24 23:40:52 ID : 2FdCi9s5SJV 0
어느날 길가의나무를 건드리는걸 할부지에게 보이는날이면 크게 아주 크게 혼이 나곤했어
11 ◆2k2q7vA2Hu6 2020/03/24 23:41:28 ID : 2FdCi9s5SJV 0
난 그걸 이해 못해서 혼이난 날에는 나무에다 괜히 화풀이를 했지
12 ◆2k2q7vA2Hu6 2020/03/24 23:41:47 ID : 2FdCi9s5SJV 0
어느날 내가 혼이나서 삐진걸 본 내 아빠는
13 ◆2k2q7vA2Hu6 2020/03/24 23:41:56 ID : 2FdCi9s5SJV 0
조용히 날 방으로 불렀어
14 이름없음 2020/03/24 23:42:09 ID : rs3zWmK1DvA 0
ㅂㄱㅇㅇ
15 ◆2k2q7vA2Hu6 2020/03/24 23:42:22 ID : 2FdCi9s5SJV 0
내가 나무에 화풀일한걸 본것일까 아님 꾸중하시려하는건가
16 이름없음 2020/03/24 23:42:26 ID : rs3zWmK1DvA 0
오 동접 계속보고있을게
17 ◆2k2q7vA2Hu6 2020/03/24 23:42:36 ID : 2FdCi9s5SJV 0
난 벌벌떨며 들어갔어
18 ◆2k2q7vA2Hu6 2020/03/24 23:43:02 ID : 2FdCi9s5SJV 0
아 잠깐 엄마가 부른다 5분안에 올게
19 ◆2k2q7vA2Hu6 2020/03/24 23:45:19 ID : 2FdCi9s5SJV 0
아빠는 그저 온화한 얼굴로 날 앉혔어
20 ◆2k2q7vA2Hu6 2020/03/24 23:46:38 ID : 2FdCi9s5SJV 0
아빠는 첫 마디로 무서웠지? 하시는거야
21 ◆2k2q7vA2Hu6 2020/03/24 23:47:35 ID : 2FdCi9s5SJV 0
난 조용히 끄덕 하니까 아빠는 자기도 어렸을때 이해를 못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농담하셨어
22 ◆2k2q7vA2Hu6 2020/03/24 23:48:37 ID : 2FdCi9s5SJV 0
아빠가 이건 비밀이니까 아직 동생에게는 말하면 안돼 라고 나에게 단단히 당부하셨어
23 ◆2k2q7vA2Hu6 2020/03/24 23:49:19 ID : 2FdCi9s5SJV 0
난 끄덕끄덕 강하게 약속했고
24 ◆2k2q7vA2Hu6 2020/03/24 23:49:41 ID : 2FdCi9s5SJV 0
아빠는 어디서부터 얘기해줄까? 하고 고민하시면서
25 ◆2k2q7vA2Hu6 2020/03/24 23:50:44 ID : 2FdCi9s5SJV 0
이걸로 입을 여셨어 너 6.25전쟁은 알지 스레주야 하는거야
26 ◆2k2q7vA2Hu6 2020/03/24 23:51:22 ID : 2FdCi9s5SJV 0
난 응 이라고 답했고 이건 너희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거슬러 올라가
27 ◆2k2q7vA2Hu6 2020/03/24 23:51:58 ID : 2FdCi9s5SJV 0
너희 증조할아버지 할머니는 알다시피 6.25새대셔
28 ◆2k2q7vA2Hu6 2020/03/24 23:52:29 ID : 2FdCi9s5SJV 0
산전수전을 다 겪으시고 너의 할아버지를 낳으셨단다
29 이름없음 2020/03/24 23:52:44 ID : zQrbyNs9wGo 0
ㅂㄱㅇㅇ
30 ◆2k2q7vA2Hu6 2020/03/24 23:53:32 ID : 2FdCi9s5SJV 0
6.25전쟁이 끝났을때는 너희 할아버지가 5살 그 일이 일어난건 13살 때였단다
31 ◆2k2q7vA2Hu6 2020/03/24 23:54:27 ID : 2FdCi9s5SJV 0
너희 할아버진 아주 잘 놀았고 시골 아이들의 대장이라고 말씀하실정도로 할아버지는 잘 놀았단다
32 ◆2k2q7vA2Hu6 2020/03/24 23:55:01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지는 아직 생생히 기억하신데 할아버지가 13살때의 겨울
33 이름없음 2020/03/24 23:55:33 ID : 5VcLdO1dCmI 0
ㅂㄱㅇㅇ
34 ◆2k2q7vA2Hu6 2020/03/24 23:55:39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진 썰매를 타다 살얼음이 띄워진 호수에 썰매를 놓치셨고
35 ◆2k2q7vA2Hu6 2020/03/24 23:56:13 ID : 2FdCi9s5SJV 0
친구들의 만류로 썰매를 버리실수밖에 없었단다
36 ◆2k2q7vA2Hu6 2020/03/24 23:56:35 ID : 2FdCi9s5SJV 0
그때 너희 할아버진 너랑 똑같이 나무에 화풀일 하셨고
37 ◆2k2q7vA2Hu6 2020/03/24 23:56:57 ID : 2FdCi9s5SJV 0
그나무는 힘이 없었는지 쿵 하고 넘어졌단다
38 ◆2k2q7vA2Hu6 2020/03/24 23:57:26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지도 이상했던거지 썩은것도 아닌데 왜 이게 쓰러질까
39 ◆2k2q7vA2Hu6 2020/03/24 23:57:56 ID : 2FdCi9s5SJV 0
하시고는 별 생각없이 그 나무의 밑동을보니
40 이름없음 2020/03/24 23:58:26 ID : TVfcGsqjfQl 0
벌써무서워ㅠㅠㅠㅠㅠ~~
41 ◆2k2q7vA2Hu6 2020/03/24 23:58:40 ID : 2FdCi9s5SJV 0
뿌리가 없었데 그래서 나무가 박혀있던 땅을 파보니 시체가 있었단다
42 ◆2k2q7vA2Hu6 2020/03/24 23:58:54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진 소스라치게 놀라셨고
43 ◆2k2q7vA2Hu6 2020/03/24 23:59:29 ID : 2FdCi9s5SJV 0
결국 혼절하셔 친구들이 동내 어른들을 다 모셔왔데
44 ◆2k2q7vA2Hu6 2020/03/24 23:59:55 ID : 2FdCi9s5SJV 0
동내 어른들은 할아버질 집으로 옮기셨고
45 ◆2k2q7vA2Hu6 2020/03/25 00:00:15 ID : 2FdCi9s5SJV 0
남은 동내어른분들은 삽을 가져와 땅을 팠단다
46 ◆2k2q7vA2Hu6 2020/03/25 00:00:38 ID : 2FdCi9s5SJV 0
여기서부턴 할아버지의 친구분이 말해주셨단다
47 ◆2k2q7vA2Hu6 2020/03/25 00:01:03 ID : 2FdCi9s5SJV 0
땅을 파자 썩은것도 안썩은것도 아닌 시체 3구가 있었고
48 ◆2k2q7vA2Hu6 2020/03/25 00:01:32 ID : 2FdCi9s5SJV 0
그 시체는 아이들이 볼수 없게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리고 집에 가셨데
49 ◆2k2q7vA2Hu6 2020/03/25 00:02:01 ID : 2FdCi9s5SJV 0
어른들도 까무러치게 놀라 여자분들은 우시고 남자분들도 어찌해야할지 몰랐다고한다
50 ◆2k2q7vA2Hu6 2020/03/25 00:02:21 ID : 2FdCi9s5SJV 0
그런데 어찌 해결한건지는 몰라도 잘 해결하였고
51 ◆2k2q7vA2Hu6 2020/03/25 00:02:46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지가 일어나셨을때는 지독한 오한과 기침
52 이름없음 2020/03/25 00:02:59 ID : TVfcGsqjfQl 0
ㅂㄱㅇㅇ
53 ◆2k2q7vA2Hu6 2020/03/25 00:03:01 ID : 2FdCi9s5SJV 0
악몽과 가위에 시달리셨데
54 ◆2k2q7vA2Hu6 2020/03/25 00:03:27 ID : 2FdCi9s5SJV 0
그것이 하루를가고 일주일을가자
55 ◆2k2q7vA2Hu6 2020/03/25 00:04:05 ID : 2FdCi9s5SJV 0
동내사람들과 할아버지의 부모님은 빌고 또 빌었지 제발 할아버지 살려달라고
56 ◆2k2q7vA2Hu6 2020/03/25 00:05:01 ID : 2FdCi9s5SJV 0
결국 무당을불러 그분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양지바른곳에 무덤을 만들어놓고도
57 ◆2k2q7vA2Hu6 2020/03/25 00:05:28 ID : 2FdCi9s5SJV 0
약 사흘이 지나서야 할아버진 완전히 다 나으셨단다
58 ◆2k2q7vA2Hu6 2020/03/25 00:07:02 ID : 2FdCi9s5SJV 0
너희 할아버지는 널 미워하는게 아니란다 그저 그때의 공포심이 또 언제다시 그런일이 생길수있다는걸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깊이 심어두었고 사랑하는 손주에게도 그런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거야
59 ◆2k2q7vA2Hu6 2020/03/25 00:07:31 ID : 2FdCi9s5SJV 0
그니까 할아버지 말은 꼭 듣자 스레주야 를 마지막으로 난 펑펑 울었고
60 ◆2k2q7vA2Hu6 2020/03/25 00:08:07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진 한달음에 달려와 아빠가 혼을 낸거냐? 하시며 아빨 꾸중하셨어
61 ◆2k2q7vA2Hu6 2020/03/25 00:08:58 ID : 2FdCi9s5SJV 0
난 펑펑 울었고
62 ◆2k2q7vA2Hu6 2020/03/25 00:09:25 ID : 2FdCi9s5SJV 0
할아버진 내 손에 사탕을 쥐어주시면서 이거먹고 뚝하자 라고 하시고는 날 안아주셨어
63 ◆2k2q7vA2Hu6 2020/03/25 00:10:01 ID : 2FdCi9s5SJV 0
난 그 일이 있고난후 할아버지 말이라면 딱딱 잘듣고 나무에 손대지도 않았어
64 ◆2k2q7vA2Hu6 2020/03/25 00:10:29 ID : 2FdCi9s5SJV 0
어... 어떻게 끝네야할지를 모르겠네 할부지 사랑해요🥰
65 이름없음 2020/03/25 01:13:02 ID : Rxwre2HwmtA 0
와.. 대박 뭐야 만화같은 이야기네,,
66 이름없음 2020/03/25 01:24:10 ID : Qrbu2k2k7fa 0
얼마전에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그런지 할아버지 계신 거 너무 부럽다ㅠㅠ!! 할아버지께 잘해드려!! 잘해드리고 싶어도 잘해드릴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너무 후회막심하게 되더라공!! 오래오래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래 레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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