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아노 2020/03/21 15:57:02 ID : NyZeFipdXBB 1
트라이앵글 특유의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울림을 아시나요?
102 피아노 2020/03/23 19:03:16 ID : NyZeFipdXBB 0
저는 그 영혼이 저를 버렸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03 피아노 2020/03/23 19:04:12 ID : NyZeFipdXBB 0
추가로 피아노를 쳐도 트라이앵글 소리가 계속 난다면 피아노를 칠 이유가 없었죠.
104 피아노 2020/03/23 19:04:35 ID : NyZeFipdXBB 0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피아노를 그만둘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105 피아노 2020/03/23 19:04:58 ID : NyZeFipdXBB 0
그 때 영혼의 다급한 목소리가 저를 부르더군요.
106 피아노 2020/03/23 19:05:37 ID : NyZeFipdXBB 0
어디 갔었냐고 찾았다고 그러더군요.
107 피아노 2020/03/23 19:06:07 ID : NyZeFipdXBB 0
저는 그 전까지 영혼의 소리를 듣기만 했지 말을 걸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108 피아노 2020/03/23 19:06:41 ID : NyZeFipdXBB 0
물론 시도는 해봤습니다만 제 뜻이 전달이 안됐어요.
109 피아노 2020/03/23 19:07:13 ID : NyZeFipdXBB 0
그제서야 영혼은 자기에게 말을 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110 피아노 2020/03/23 19:07:38 ID : NyZeFipdXBB 0
하지만 설명만으로는 힘들었어요.
111 피아노 2020/03/23 19:08:21 ID : NyZeFipdXBB 0
어떻게 말을 걸 수 있는지 성공하기 전까진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112 피아노 2020/03/23 19:08:32 ID : NyZeFipdXBB 0
영혼은 계속 응원을 하더군요.
113 피아노 2020/03/23 19:08:54 ID : NyZeFipdXBB 0
자기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할 수 있다고. 기다린다고.
114 이름없음 2020/03/23 19:09:10 ID : kqZdzPija4L 0
너무착하당...
115 피아노 2020/03/23 19:09:46 ID : NyZeFipdXBB 0
다음에 이어 쓸게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16 이름없음 2020/03/23 19:10:44 ID : kqZdzPija4L 0
어뭐야 끝났네 이어하는줄알았는데 프로그램 끝난기분 잘가 좋은밤보내~!
117 피아노 2020/03/24 19:57:33 ID : NyZeFipdXBB 0
하지만 쉽지 않았죠.
118 피아노 2020/03/24 19:57:58 ID : NyZeFipdXBB 0
매일 밤 잠에 들 때마다 시도를 해봤지만 잘 안되더군요.
119 피아노 2020/03/24 19:58:26 ID : NyZeFipdXBB 0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성공했습니다.
120 피아노 2020/03/24 19:58:40 ID : NyZeFipdXBB 0
저도 이게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은 안납니다.
121 피아노 2020/03/24 19:59:25 ID : NyZeFipdXBB 0
잠에 들기 전에 누워있었는데 분명 정신은 멀쩡히 깨어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122 피아노 2020/03/24 19:59:55 ID : NyZeFipdXBB 0
몸에 아예 힘이 들어가지 않았었죠.
123 피아노 2020/03/24 20:00:06 ID : NyZeFipdXBB 0
꽤 오래 그랬을 겁니다.
124 피아노 2020/03/24 20:00:43 ID : NyZeFipdXBB 0
한참을 혼자서 낑낑대다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거였더라?"라고 생각했습니다.
125 피아노 2020/03/24 20:01:13 ID : NyZeFipdXBB 0
그러자 갑자기 그 영혼이 대답하더군요. "드디어 나에게 말을 할 수 있구나!"
126 피아노 2020/03/24 20:01:48 ID : NyZeFipdXBB 0
자기에게 말을 걸면 몸을 움직이는 법을 까먹게 되는 거냐면서 막 재밌어 했습니다.
127 피아노 2020/03/24 20:02:18 ID : NyZeFipdXBB 0
그래서 저는 됐고 몸이나 움직이게 해달라고 했죠.
128 이름없음 2020/03/24 20:03:17 ID : kqZdzPija4L 0
ㅂㄱㅇㅇ
129 피아노 2020/03/24 20:03:34 ID : NyZeFipdXBB 0
영혼은 제가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덕분에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130 피아노 2020/03/24 20:04:37 ID : NyZeFipdXBB 0
그 이후부터 그 영혼과 대화도 가능했고요.
131 피아노 2020/03/24 20:06:01 ID : NyZeFipdXBB 0
저는 그 영혼과 친해지기 위해 처음에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132 피아노 2020/03/24 20:06:10 ID : NyZeFipdXBB 0
이름이 없다고 하더군요.
133 피아노 2020/03/24 20:06:25 ID : NyZeFipdXBB 0
정확히는 있었는데 까먹었다고 했습니다.
134 피아노 2020/03/24 20:07:18 ID : NyZeFipdXBB 0
저야 당연히 이해는 못했지만 이해해주는 척했습니다.
135 피아노 2020/03/24 20:07:38 ID : NyZeFipdXBB 0
이름을 지어줘도 되냐고 해도 싫다고 했죠.
136 피아노 2020/03/24 20:08:17 ID : NyZeFipdXBB 0
뭐라 불러주길 원하냐는 질문에도 한참을 망설이더군요.
137 피아노 2020/03/24 20:09:04 ID : NyZeFipdXBB 0
살짝 짜증나서 그냥 투명아라고 마음대로 불렀습니다.
138 피아노 2020/03/24 20:09:27 ID : NyZeFipdXBB 0
나름 만족했는지 별 불평도 안해서 계속 투명아라고 불렀어요.
139 피아노 2020/03/24 20:10:12 ID : NyZeFipdXBB 0
대화가 되어 점점 친해졌고 같이 있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140 피아노 2020/03/24 20:10:46 ID : NyZeFipdXBB 0
덕분에 트라이앵글 소리도 자주 안들리게 되어 마음에 안정도 찾아왔고요.
141 피아노 2020/03/24 20:11:45 ID : NyZeFipdXBB 0
투명이도 음악을 엄청 좋아했어요.
142 피아노 2020/03/24 20:12:20 ID : NyZeFipdXBB 0
저처럼 가리는 소리 없이 음악이면 좋댔어요.
143 피아노 2020/03/24 20:12:59 ID : NyZeFipdXBB 0
그래서 가끔은 저와 듀엣도 했습니다.
144 피아노 2020/03/24 20:13:22 ID : NyZeFipdXBB 0
제가 반주를 해주고 투명이가 그 위에 멜로디를 저에게 들려주는 식으로요.
145 피아노 2020/03/24 20:13:58 ID : NyZeFipdXBB 0
그렇게 듀엣을 할 때면 다른 사람이 들으면 반주만 들렸겠지만 저에겐 멜로디도 같이 완전한 한 곡이 들렸습니다.
146 피아노 2020/03/24 20:15:26 ID : NyZeFipdXBB 0
그리고 그것을 즐겨서 자주 하던 어느 날 피아노 선생님께서 한 번 다른 학생이랑 같이 듀엣으로 연주회를 나가보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147 피아노 2020/03/24 20:16:16 ID : NyZeFipdXBB 0
저는 콩쿠르 대회 이전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좋다고 했습니다.
148 피아노 2020/03/24 20:17:00 ID : NyZeFipdXBB 0
그렇게 다른 학생이랑 손을 맞추다보니 투명이가 조금 심심해졌습니다.
149 피아노 2020/03/24 20:18:10 ID : NyZeFipdXBB 0
파트너 학생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투명이에겐 아무 소리 내지 말랬거든요.
150 피아노 2020/03/24 20:18:51 ID : NyZeFipdXBB 0
투명이도 처음엔 잘 따라주다가 너무 심심했는지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151 피아노 2020/03/24 20:19:17 ID : NyZeFipdXBB 0
저 말고 다른 사람은 못 건드리는 모양이었어요.
152 피아노 2020/03/24 20:19:26 ID : NyZeFipdXBB 0
저에게 장난을 쳤죠.
153 피아노 2020/03/24 20:20:22 ID : NyZeFipdXBB 0
분명히 파 건반을 누르는데 솔 소리가 들리게 하는 그런 사소한 장난이었습니다.
154 피아노 2020/03/24 20:20:40 ID : NyZeFipdXBB 0
하지만 저는 진지했기에 화를 냈습니다.
155 피아노 2020/03/24 20:21:17 ID : NyZeFipdXBB 0
갑자기 투명이가 막 울었습니다.
156 피아노 2020/03/24 20:22:09 ID : NyZeFipdXBB 0
자기도 소리내고 싶다고 왜 자기를 가두냐고 울었습니다.
157 피아노 2020/03/24 20:22:43 ID : NyZeFipdXBB 0
갑자기 울기에 저도 당황했습니다.
158 피아노 2020/03/24 20:23:16 ID : NyZeFipdXBB 0
그래서 며칠 간은 또 투명이 달래주느라 그 학생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159 피아노 2020/03/24 20:26:26 ID : NyZeFipdXBB 0
결국 저는 그 학생과 호흡을 맞추는 동안에도 투명이에게 소리를 내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160 피아노 2020/03/24 20:27:15 ID : NyZeFipdXBB 0
다음에 이어 쓸게요.
161 이름없음 2020/03/24 20:27:49 ID : kqZdzPija4L 0
ㄷㅇㅇ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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