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제 집콕 하고있는 너희들의 하루 루틴은 ? (5)
2.나만 시비 터는거 재밌어? (10)
3.나 후배들이 만만하게 볼까?? (14)
4.나 좀 좋아해줘 (10)
5.나 ㅅㅂ 지금 똥 ㅈ.나 마려운디어떡해 (8)
6.이건 무슨 감정 일까여 (5)
7.라면 전쟁. 밥 말아먹으면 누가 승자인가. (13)
8.둥기둥기 받고싶다 (5)
9.아니 시발 나 망했어 더러움주의 (7)
10.우리 집 물 샌다... (+ 현 캐나다 상황) (32)
11.아 제발 아무나 어떻게해야하는지 알려줘 진짜 ..... (14)
12.뜬금없는데 조주빈 (32)
13.이 스레를 본 당신은 그림한장을 올리고 사라집니다 고독한 일러방 시작 (3)
14.내가 이상한거야? (1)
15.집이 32평이면 작다는 생각 들어? (35)
16.아ㅠㅜ진심 나 액정깨진 것 같은데 (9)
17.혼자 다니는 애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14)
18.겪고나서 인식 확 변하는거 (5)
19.어린시절 군부대 안에 살았던 썰 풀어도 돼냐 (7)
20.죽음에 대해서 (12)
0. 이 글은 죽음을 권장하거나 그런 글이 아냐. 그냥 살아오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죽 적고자 하는거 뿐이니까.
1. 방금 전 내 트윗 탐라에 흘러갔던 비보를 찾았어. 인형을 만드시는 분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신 것. 23일 새벽에 돌아가셨다니 지금은 발인을 끝내고 다시 삶으로 돌아 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거니까. Life goes on.이라는게 그런거니까.
그 분 타임라인에는 21일만 하더라도 신 상품을 만들 생각에 어떤 네임택을 달지 고민을 하고 있었어. 반짝이는 네임 택을 보고 너무 이쁘다고 좋아하고 있었고. 작품에 대해서 비용 고민도 있었고(수제작은 원래 장난아니게 비싸) 그리고 그렇게 만든 무언가에 대해서 애정이 잔뜩 느껴지고 있었고. 정말로 자기 아기라고 생각해서 팔에다가는 출생신고표까지 달아두고 있었고. 제품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런거 하나하나 하기 힘들지. 정말 모르던 사람이라도 애정하나만큼은 담뿍 담겨져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어.
사실 그리 예쁜 인형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아껴주고 소중하게 여겨왔던게 보이더라. 애정이 이런거구나, 정말로 사랑받겠구나. 그 모든게 느껴졌어. 작가의 스마트 스토어 역시 개인 휴대전화니 아마 혼자서 그 모든걸 하고 있었겠지. 죽는 그 순간에서도 아마 자기 아기들을 생각하고 있었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자기 브랜드 이름도 그리 지었을거고.
2. 사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냥 토끼인형일 뿐이야. 그런 토끼 인형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고, 그 누구나 주문해서 찾을 수 있겠지. 결국 그 사람의 삶이란 누군가에게 인형을 만들어주고 그런 거 뿐이였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스스로가 자기 아기라고 생각하고 기뻐했던걸 생각하면 그런걸 그냥 물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인하단 생각도 들었어. 그 사람이 죽었기에 그 인형은 아마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느껴졌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 이전에도 그 누군가에게 아마 가장 소중한 인형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고. 나와 아무 관련도 없고 아마 인연도 없을 그 사람이 너무 궁금해 져서 유튭을 뒤지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좋아하는걸 보면서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도 모르겠어. 죽었다는 소식은 너무나 익숙한데, 그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그 인형을 만들었고 아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그런거겠지.
3. 사실 살다보면 죽음이라는것, 아니면 죽음에 가까운 것이라는건 많이 들어. 내 동생의 친구만 하더라도 이제 의대 끝내고 열심히 살던 중에 사고로 의식불명인 채로 1년 넘게 누워있지. 죽은 사람도 꽤 되고. 나도 내 옆에서 자살한 사람을 바로 보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하면 죽음이라는 건 매우 가깝고, 일상적이고 그런 물건인거야.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 서사가 시즌 1, 시즌 2, 이렇게 끊임없이 매너리즘에 빠져서 이어지는걸 막아주는 거 기도 하고. 그래서 더 슬펐어. 저 사람이 어떤 인형을 만들지, 저 반짝이는 카드를 어떤 것과 매칭이 되서 나왔을지, 그래서 다른 사람과 어떤 인연을 맺을 지, 그런게 너무나 궁금한데 그냥 끝나버린 거였지.
4. 그런 의미에서 죽음은 서사에서 가장 강력한 극적 장치일거야. 인생이라는 서사에 있어서 마침표를 찍는 것 만큼 강할리가. 부조리극의 일부일수도 있고, 아니면 영웅서사시의 마침표일수도 있고. 그 모든 서사가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는 것 만큼이나 무의미한 죽음도 없겠지. 모두가 비난하는 죽음도 있고, 또 모두가 슬퍼하는 죽음도 있고. 그 모든 이야기가 다 다르니까. 다만 그 모든 순간에 대해서 죽음 만큼은 모두가 조용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예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와 아무 관련이 없고 정말로 다시는 볼 일이 없을 텐데도 말야.
5. 그랬어. 결국 삶이라는건 죽기 위해 태어난 거지만, 죽음도 인연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왜 이리 아쉬운지, 왜 이리 힘든지, 전혀 다른 타인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냥 여러 생각이 들더라. 그래. 암튼 그랬어.
고생했어. 스레주.
서툰위로에 스레주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레주가 겪은 일이 많이 무겁네. 스레주 정말 고생많았어. 많이 심란하겠지. 그래도 잘견뎌줘서 고마워.
ㅋㅋㅋㅋㅋ 나는 진짜 괜찮아. 죽거나 힘들거나 그런건 아냐. 좀 많이 울긴 했는데 힘들다 죽고싶다 그런건 아니였으니까
그냥 서글프고 왜 이런 사람이 먼저 올라가야 했나 그런 거 뿐이니까. 이렇게 표현하면 안되지만 정말 슬픈 책을 읽은 기분일 뿐이야
아니! ㅋㅋㅋㅋ 나 진짜 괜찮아 그냥 생각이 너무 많아서 털어낸 거 뿐이야 정말로 정말로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죽음이 뭔가 생각하고 있었어. 지금도 내 타임라인에 누가 죽었네 막 올라오고 있어서 더 그런거기도 하고.
그니까. 나야 처음에는 가볍게 아 이런거구나 했는데
문득 뒤져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었어. 그런거구나. 누군가에게 엄청 소중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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