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모 먼저 할까 점부터 제거 할까? (3)
2.방금 코로나 검사 받고 왔다 (4)
3.엄마가 이상해... (1)
4.저 ㅈ됐어요 ㅜㅜ. 답뱐좀 (2)
5.난 아직 내 친구들이 좋은데 애들은 그게 아닌가봐 (21)
6.명치 옆 갈비뼈안?쪽이 아파 (9)
7.잘못한 일들은 업보로 돌아와?? (7)
8.다들 우울해서 꼼짝도 못 할 느낌일 때 어떻게 해소해? 아무나 제발 들ㄹ어와주라 (15)
9.손절하는법 (3)
10.인생은 존나 혼자사는거니까 (2)
11.죽기 싫어서 쓰는 유언장. (18)
12.비염 편순이 (2)
13.왜 어른들은 내 말을 믿지 않고 (1)
14.모두 괜찮을 거야, 괜찮아질 거야. 🖼 (17)
15.저 어떡하죠? ㅜㅜ. 제발 답변좀용 ㅜㅜ (4)
16.성적인거니까 불편한 사람 보지마 ( 여자 (5)
17.우울하네 (1)
18.비하 받을 때 (1)
19.그냥 우울하고 그러네 (16)
20.<<약혐주의>> 코에 상처 난거 (3)
1
◆DzbCnPbcnyF
2020/04/01 23:09:47
ID : JPipe3O8lxD
0
죽는 건 너무 무서우니까, 내가 죽은 뒤의 가족들을 위해 유언장을 쓰기로 했어.
2
◆DzbCnPbcnyF
2020/04/01 23:12:55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1)
만약 제가 죽고 난 뒤 이 글을 발견하시게 된다면, 이 글은 오로지 어머니만을 위한 글이니 어머니만 읽어주세요. 사랑합니다.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머니, 저는 죽음이 몹시도 무섭습니다. 그러니 만약 제가 죽고 난 뒤 이 글을 발견하신다면, 이 글의 내용을 아버지께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3
◆DzbCnPbcnyF
2020/04/01 23:20:41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2)
이 말을, 절대 아버지에게 전하지 말아주세요. 산 채로 입을 놀리기엔 겁이 나서 말하지 못한 말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더 이상 온전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거짓말쟁이에, 약속을 지킬 줄도 모르는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저는 단순하고 멍청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믿지 못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청소 등등의 문제로 자주 다퉈왔었지요.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물론, 네. 맞습니다. 반박할 수가 없어서 슬펐습니다. 청소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제가 할 말은 없었죠. 그렇지만, 타인의 편의를 위해 제 편의를 희생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방을 정리하지 않아서 타인이 불편하다 여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방에 눌러붙어 있을 사람도 아닌데 제가 타인을 위해서 제 편의를 희생해가며 제가 불편한 구조로 정리를 할 이유는 없잖아요.
저는 제가 편한대로 제 방을 썼을 뿐입니다. 물론 제가 타인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깨끗함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청소가 되지 않은 상태를 편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는 점은 평균 이하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그래요, 저는 그런 점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했을지 모릅니다.
4
◆DzbCnPbcnyF
2020/04/01 23:25:21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3)
그렇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그게 너무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정신과 상담을 다녔고, 또한 정신과적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저는 아직 그 말을 견딜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버지에게 뺨을 맞아도 할 말이 없는 인간입니다. 차라리, 한 대 때리셨다면 좋았을 걸. 그러면 정신이 조금은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지만 아버지 또한, 많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에 저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아직 정신적으로 많이 어려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5
◆DzbCnPbcnyF
2020/04/01 23:29:04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4)
어머니, 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많이 괴로웠고 많이 울고 싶었습니다. 지치고 힘들고 무너질 것만 같았습니다.
마지막 상담이 끝나고,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이후에는 상담 선생님의 역할을 자신이 대신 맡겠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 선생님과 하듯이 대화를 해 보자고. ......그 이후 단 한번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단 한번도 저는 아버지와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동안 아버지는 그 시간동안 안방의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고 계셨지요. 방해해선 안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6
◆DzbCnPbcnyF
2020/04/01 23:34:26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5)
일 중간중간, 피로해진 눈을 쉬게 하기 위해 아버지는 침대에서 주무시곤 했고, 저는 그 때도 차마 깨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도 아버지도 그 약속을 잊은거겠지요.
얼마 전 마스크를 사러 나갔을 때에도, 제가 약국 앞 공사장의 역한 냄새와 시끄러운 기계 소리에 겁에 질리고, 구토감이 들어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그저 귀를 막은 채 울며 조금 지나칠 정도로 신경질적으로 대했을 적에 아버지는 너 다시 상담 다닐래? 같은 말을 꺼내셨었지요.
제가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하시는 거였겠죠. 저는 아직 멀쩡하지 않았습니다. 말마따나입니다. 아직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또, 많이 나아졌다느니 뭐니 하시면. 그러면 대체 저는 어느 쪽이 맞는 건가요. 멀쩡하지 않은 인간이라서 죄송합니다.
7
◆DzbCnPbcnyF
2020/04/01 23:35:18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6)
어머니, 어머니, 이 집안의 암적인 존재라서 죄송합니다.
역시 저 말고 더 좋은 아이가 태어났더라면 괜찮았겠죠.
8
이름없음
2020/04/01 23:37:31
ID : s01a1a4Mrs4
0
..왜 눈물이 나냐
9
◆DzbCnPbcnyF
2020/04/01 23:40:24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7)
역시 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걸까요.
괴로워서 견디질 못하겠어요.
내가 필요하기는 한가요?
...어머니, 그거 아시나요? 저는 사실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글을 쓰고 싶기야 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림 대신 글을 선택한 것은 어머니가 그런 저를 좋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때는 어머니가 첼로를 좋아하셨기에, 어머니를 위해 배워보고 싶어졌었고, 교내 오케스트라에 들어갔었습니다.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림에 매달렸습니다.
중학생 때, 글을 문득 써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글을 쓰는 제 모습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젠 그게 진로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림을 더 그리고 싶었습니다. 미술을 더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재능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림보다는 글 쪽을 더 칭찬해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10
◆DzbCnPbcnyF
2020/04/01 23:42:26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8)
멍청한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했어요. 멍청해서 할 줄 아는 게 남을 좋아하고 애정을 쏟아붓는 것 외엔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재능이 없어요.
11
◆DzbCnPbcnyF
2020/04/01 23:43:24
ID : JPipe3O8lxD
0
봐줘서 고마워. 많이 괴로웠어. 너무너무 괴로웠어. 그래도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 같아서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 고마워...
12
◆DzbCnPbcnyF
2020/04/01 23:49:52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9)
학교에서는 왕따 취급을 받기도 했고, 결국 사회성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쓸데없이 관심종자였고 죽을 각오도 했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때 뛰어내리지 못했기에 여태까지 살아있었지만 만약 제가 그 때 떨어져 죽었다면 어땠을까요.
남을 너무 쉽게 믿었던 제가 이젠 아버지조차 쉽게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이 많아서 남에게 계속 정을 붙이고 애정을 퍼주다가 결국 배신당할 걸 알면서도 계속 남을 좋아하기만 하지요. 저는 지나치게 여리고, 멍청하고, 바보같은 인간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저라서 죄송합니다.
13
◆DzbCnPbcnyF
2020/04/01 23:51:23
ID : JPipe3O8lxD
0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10)
그래도 엄마.
많이 사랑해. 정말로. 정말이야. 많이 좋아해. 여태까지 내 편으로 있어줘서 고마워. 근데 나 아직 안 괜찮아.
나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14
◆DzbCnPbcnyF
2020/04/01 23:54:29
ID : JPipe3O8lxD
0
나 사실 열 여덟이나 먹은 지금까지도 종종 누군가가 안아주는 상상을 해. 망상 속의 그 사람은 언제나 내 편이고, 엄마의 얼굴을 하고 있어. 근데 엄마가 아닌 것 같아. 엄마가 그렇게 다정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니까. 현실에 있는 진짜 엄마가 그 망상 속의 엄마와 비슷했다면 나는 지금보다도 훨씬 물러터져서 사회에 나가지도 못했겠지.
15
◆DzbCnPbcnyF
2020/04/01 23:56:57
ID : JPipe3O8lxD
0
멍청하고 살찌고 도움 되는 점 하나 없는 내가 너무 끔찍해.
아빠랑 동생한테도 써야 하는데 쓸 엄두가 안 나...
16
◆DzbCnPbcnyF
2020/04/02 00:01:55
ID : JPipe3O8lxD
0
죽는 게 너무 무섭고 죽기가 싫어. 내가 언제 차에 치여서 죽을 지 모르고 언제 독한 병에 걸려 죽을 지 몰라. 언제 죽을 지 모르는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견디지를 못하겠어. 근데 왠지 살아있는 게 눈치가 보여.
17
◆DzbCnPbcnyF
2020/04/02 00:05:34
ID : JPipe3O8lxD
0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인 것도 알지만, 가끔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부모님을 원망하면서 죽어도 마음이 편할테니까. 정말 이기적이고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지.
18
이름없음
2020/04/02 01:26:00
ID : u5QliqrxRwo
0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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