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10 17:43:39 ID : AqnPfU1xwpQ 0
일단 난 5년전에 큰 죄를 저지른 적이있어 이 일로 학교의 한 동아리를 거의 뒤집어놨고, 한 사람의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줬고, 부모님과 가족에게도 큰 피해를 줬었어 그래도 가족이라고 부모님은 사람은 다 실수를한다며 그 때 일은 잊고 살라고하시지만 가해자는 피해자랑은 달리 쉽게 잊는다던데 난 아직도 가끔 내가 한 행동들이 나와서 대체 그때 내가 왜그랬을까 하는 후회를 계속해 그러던중에 한 드라마에서 누군가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며 오열하면서 고해성사하고 신부님이 묵묵히 들어주는 장면을 보게됬는데 5년전에 내가 그저 죄송하다 내가 다 잘못한게 맞다고 했을때 다들 내게 손가락질하고 손 다리를 벌벌떨면서 고민상담했던 친구마저 매몰차게 나한테 등돌렸을때가 오버랩되더라구 혹시 내가 그날 친구에게 내 잘못에 대한 상담을 하지않고 이런식의 고해성사를 했더라면 어땟을까 하고 그래서 비록 5년전 일이고 난 무교인이였어서 정확히 고해성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서도 내 나름의 고해성사를 익명의 힘을 빌려서 여기에 한번 해볼까해 고해성사 중에서도 무거운죄는 신부님이 듣다가 나온다고 은연중에 들었던거 같기도한데 나도 내가 저지른 죄의 무거움은 알고있어서 보기에 이건 선을 좀 넘은거같다, 여기에 쓸 이야기가 아니다하면 말해줘 바로 떠날게
2 이름없음 2020/04/10 17:45:18 ID : AqnPfU1xwpQ 0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난 게이야 그래서 퀴어판에 글을 쓸까 생각햇지만 고해성사면 일종의 하소연이지않을까 해서 이쪽에 썼어 혹시 민감한 소재라 문제가 된다면 옮기거나 삭제할게 다니던 대학에 성소수자 동아리가 있다는걸 알았고 가입해서 세상의 폭이 넓어지던중 새로운 동아리원이들어왔는데 마침 우리과인데다가 우연히도 듣는수업이 많이겹쳤어 그러다보니 친해져서 모임이 끝나고 따로 같이 그 형집에서 술을 마시게됬는데 심지어 자취하는곳도 서로 걸으면 1분거리의 건물이었다.
3 이름없음 2020/04/10 17:46:52 ID : AqnPfU1xwpQ 0
그러다보니 친하게 지내자며 시간도 늦었으니 자고가라고해서 얼떨결에 그 형집에서 같이자게됬는데 그날 밤 서로 술이 많이 마셨기 때문일까, 아니면 난 또렷히 기억나는데 그 형은 이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건 그때부터 난 이미 미쳐있었던 걸까 싶긴하지만, 그 형이 내게 약간의 터치가 있었지만 첫 만남이라 당황스러웠던 나는 부담스럽다고 형을 밀어냈고 아무런 일없이 정말 잠만 같이 잤다. 그날 이후 일상적으로도 되게 자주보고 서로 집도 왕래하면서 서로의 집에서 번갈아 잘정도로 엄청 친해지게됬어 당시의 나는 처음으로 내 성정체성을 안채로 이렇게 서로 터울없이 친해진게 처음이라 정말 좋은 형, 뭐든 잘해주고싶은 형으로 내 마음속 감정이 커지는걸 눈치채지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동아리 누나랑 같이 저녁을 먹던 도중 내 요즘 행색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왔고 멍청했던 나는 그 누나와의 긴 대화같은 상담 끝에야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졌다는걸 알게됬어 그래서 또 멍청하게도 고백을했다. 형을 좋아한다고
4 이름없음 2020/04/10 17:51:00 ID : AqnPfU1xwpQ 0
당연하게도 그 형은 내 마음을 거절했고 그냥 편한 형동생으로 남자고했지만 역시나 멍청한나는 포기하지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뭐만 생기면 그 형을 갖다줬고, 과제란 과제는 다 도와주고 더 노력했던거같아 그런다고 사람의 감정이라는건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그땐 왜 몰랐을까 하지만 나는 내 감정을 자제하지못했고, 어떻게든 형을 1분이라도 더 보고싶었고, 하루라도 더 만나고싶었고 언제든 뭘하든 형생각이나고 형은 어디서 무얼하고있을지 누굴 만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는게 하루하루를 차지했어 등교길, 하교길, 편의점가는길 형의 집에 불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꼭 확인하면서 가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 스토커였다.
5 이름없음 2020/04/10 17:53:59 ID : AqnPfU1xwpQ 0
우리집에서 동아리 회식이 열렸던날, 우리집이 개판이됬고, 쓰러진 동아리원들을 케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나는, 아니 사실 그 어떤핑계를 대서라도 그 형과 더 같이 있고 싶었던 나는 오늘 형의 집에서 같이자면 안되냐 물었고 평소에도 자주 그 형의 집에서 같이 잤었기 때문일까, 그 형이 알겠다고해서 같이 집으로 갔다. 분명 전에도 같이 누워잤었고, 오히려 처음 본날에는 같이 자는게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그때의 나는 어리석고 자제심이 부족한 멍청이였기에 그 형과 같은 매트릭스에 누워 자는게 힘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편한 형동생으로 남기위한 그 형의 마지막 노력이였을텐데 이 또한 술의 영향일까 그날따라 심장의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고 이상하게 떠오르는 처음 만났던 밤의 기억에 형에게 자냐고 물었고, 내가 기억하던 그날의 형의 터치를 떠올리며 형을 터치했다
6 이름없음 2020/04/10 17:58:28 ID : AqnPfU1xwpQ 0
그날의 내가 형의 터치에 흠칫 놀라 바로 반응했던것과 달리 아무런 미동도 없는 형의 몸에 이건 승락의 표시일까 하며 나는 좀 더 과감해졌지만 그 후의 터치에도 반응이 없는 형의 그곳을 보며 아 이건 승락의 표시가 아니라 그냥 깊게 잠들어있는거구나 라는걸 그제서야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제서야 멍청한 짓을 했다는걸 깨달은 나는 원상복귀를 시키고 잠에 들었지만 아침이 되자 형이 물었다. 나 자는 동안에 무언가 햇냐고, 그때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솔직하게 내가 터치를 하게 된 계기부터 과정, 형의 반응, 원상복귀시킨것까지 다 얘기하고 사과를 구했지만, 당연하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자는 도중에 추행당한걸 그렇게 쉽게 용서하겠는가. 경멸당했고. 더이상 예전의 관계로도 못돌아간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무엇보다 그 형에게, 내가 사랑했던사람에게 내 스스로 지울수없는 큰 상처를 줬다는게 절망스러웠다.
7 이름없음 2020/04/10 18:00:45 ID : AqnPfU1xwpQ 0
당연히 그 형은 나를 상종하기도 싫었으니 동아리 모임에도 나오지 않았고 내 연락도, 사과도 받아주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패닉상태에 빠진 난 그 당시 나랑 동갑이였던 동아리 내의 친구에게 용기내어 전후사정을 다 말했고 알았다던 친구는 그 형과의 대면자리를 만들어줬다. 당연히 나는 매도당했고, 나도 내가 잘못한 사실을 인지하고 인정하고있었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없었다. 그저 지금 상처받은 저 형에게 내가 해줄수있는게 뭔가, 죽을때까지 사죄를 하며 살아야하나 생각밖에 없었고 영원히 눈 앞에 나타나지 말고, 내가 너한테 해준거처럼 남한테 평생 반성하며 살아라, 그게 마지막 말이였다. 그 직후 부모님에게 가서 모든걸 털어놨고, 부모님에게 내 성정체성과 범죄 현황을 다 알렸고, 학교를 휴학했다.
8 이름없음 2020/04/10 18:02:53 ID : AqnPfU1xwpQ 0
그래도 자식이란걸까 잘못에대해 심히 혼내시긴 하셨지만 성정체성은 잘 받아주셨고, 나중에서야 아버지가 그 형의 아버지를 뵙고 긴 얘기를 나누고왔던것, 그 형의 아버지가 법쪽일 하셔서 고소하시려는걸 아버지의 친구분에게 돈을 빌려 합의금을 물어주고 사건을 끝냈다는것, 나는 그 형 뿐만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피해를 줬다는걸 알았다. 정말 구제 불능이구나 나. 그 후로 당연히 동아리 사람들과도 연락을 끈었고, 학교도 쭉 쉬었고 공적인 자리에서만 최소한의 음주를 하고, 사적으로는 아예 술을 끊었다. 이런다고 내가 저지른 죄가 지워지거나 없어지진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내가 저지른 죄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질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저지른 죄의 내용들인데 누군가 이 고해성사를 끝까지 읽어줬다면... 앞으로의 나는 더 어떻게 해야할지 나는 어찌해야 좋을지 고해성사를 듣고 얘기해주는 신부님처럼 날이 서린 조언이든, 그저 말뿐인 위로든 뭔가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최근 새로운 사회관계속에서 너는 왜 연애를 안하냐 라는 질문을 들었을때 나는 사랑을 할만한 사람이 못된다 라는 대답밖에 할 수없는 내 자신을 보며 나는 제대로 된 속죄를 하며 살고있는게 맞는걸까, 난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게 맞는걸까 이런 멍청한 고민을 하는 나에게 누구든 좋으니 뭐라도 좋으니 얘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9 이름없음 2020/04/10 23:17:13 ID : SHDwMpbDs8l 0
괴로워하는 걸 보니 속죄하고 있나보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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