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13 15:33:18 ID : 8qqmE5WnQmn 3
내 얘기 한 번 올려보고 싶어서 적어본다. 내가 직접 겪었던 일이고, 지금은 모두 끝난 이야기야.
2 ◆wL85Qtvwk5V 2020/04/13 15:39:31 ID : 8qqmE5WnQmn 0
일의 시작은 사소했어. 동생의 필통에서 내 커터칼이 나온거야. 빌려준 기억이 없는데 떡하니 나오는 칼을 보고 동생에게 따졌어. 나는 누가 내 물건 함부로 하는 거 별로 안좋아하거든. 그런데 동생의 반응이 좀 이상했어. 뭐야, 이제 알았어? 글로 쓰면 좀 덜한데 진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3 ◆wL85Qtvwk5V 2020/04/13 15:43:32 ID : 8qqmE5WnQmn 0
그때부터 동생이 좀 쎄하게 느껴져서 동생의 공책 내용이나 방을 아무도 몰래 뒤졌어. 일기장도 몇 권 훔쳐서 읽었어. 가족이라고 해도 지킬 선이 있는 건데, 그당시에는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
4 이름없음 2020/04/13 15:52:05 ID : 7wHBhwNAi1h 0
ㅂㄱㅇㅅ
5 이름없음 2020/04/13 16:21:33 ID : E4Fa1jwGq5f 0
ㅂㄱㅇㅇ
6 이름없음 2020/04/13 16:51:35 ID : yE2nBcHyK6m 0
ㅂㄱㅇㅇ
7 ◆wL85Qtvwk5V 2020/04/13 18:18:25 ID : 8qqmE5WnQmn 0
동생의 공책은 평범한 필기노트였고 방에서도 딱히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어.그래서 그냥 나의 착각이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했지만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어. 그 후로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좀 변했어. 둘이 있을 때는 말을 걸지 않았고 말을 걸어와도 단답식으로 말했지.
8 ◆wL85Qtvwk5V 2020/04/13 18:21:11 ID : 8qqmE5WnQmn 0
내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챈 동생은 아무렇지 않아보였어. 거기서도 소름이 끼쳤던 것 같아. 내가 뭔가를 알아냈다고 착각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후로 부모님도 나와 동생이 싸운 걸로 오해하실 만큼 난 동생을 냉랭하게 대했어. 그만두었던 동생 뒷조사도 계속했고.
9 ◆wL85Qtvwk5V 2020/04/13 18:29:20 ID : 8qqmE5WnQmn 0
난 동생을 싸이코패스라고 생각했어.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확신이 생겼어. 동생이 하는 게임, 입는 옷,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까지 파고들었어. 부모님께 보여드릴 증거를 찾기 위해서 엄청 애를 썼지. 지금도 연금술사의 작가가 어떤 사람이고, 피파가 무슨 목적으로 출시되었는지 기억나.
10 ◆wL85Qtvwk5V 2020/04/13 18:29:55 ID : 8qqmE5WnQmn 0
봐줘서 고마워!
11 ◆wL85Qtvwk5V 2020/04/13 18:33:37 ID : 8qqmE5WnQmn 0
조사는 주로 동생이 잠든 밤이나 훈련을 나가서 없는 주말에 했어. 방법은 그냥 동생방을 뒤졌어. 서랍도 열고, 침대도 들쑤시면서. 제대로 정리를 한 기억이 없는데도 동생은 거의 눈치채지 못했어. 솔직히 누구라도 그랬을거야. 방이 깔끔한 편이 아니라면, 조금 어질러져 있다고 바로 가족을 의심할리가 없지.
12 이름없음 2020/04/13 18:34:26 ID : 1yIFjyY79eJ 0
ㅂㄱㅇㅇ
13 ◆wL85Qtvwk5V 2020/04/13 18:36:55 ID : 8qqmE5WnQmn 0
그러다가 일이 터졌어. 동생의 일기장을 찍고 있는데 동생이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거야. 나는 패닉에 빠졌어.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지. 그런데도 동생은 바보같이 내가 자기의 흑역사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착각했어. 어쩌면 한동안 차가웠던 누나가 장난을 치려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14 ◆wL85Qtvwk5V 2020/04/13 18:40:53 ID : 8qqmE5WnQmn 0
동생은 뭐하냐면서 일기장을 빼들었어. 사진을 당장 지우라고 고함치는 소리에 잠깐 정신이 든 나는 동생을 밀쳐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어. 이것도 장난이라고 생각한건지 동생은 문을 두드렸어. 난 일기장 사진을 백업하고 핸드폰을 숨겼어. 동생은 계속 문을 철컥거리고 두드렸어.
15 ◆wL85Qtvwk5V 2020/04/13 18:44:44 ID : 8qqmE5WnQmn 0
우리집 문이 열쇠로 잠그는 문이 아니라 눌러서 잠그는 문이야. 그래서 잠긴 문을 이쑤시개나 젖가락으로 충분히 열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자주 이렇게 장난치고는 했어. 내가 동생의 컴퓨터를 잠그고 도망친 적도 있고, 동생이 내 초딩때 셀카로 클리어 파일을 만들고 문을 잠군 적도 있어.
16 ◆wL85Qtvwk5V 2020/04/13 18:48:04 ID : 8qqmE5WnQmn 0
그래서 동생이 지금도 그런 때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려한 것 같아. 이쑤시개를 밀어넣어 철컥 거리는 소리가 났어. 나는 다시 패닉에 빠졌어 열지마라고 소리를 질렀고, 책상에 있던 커터칼로 동생을 찔렀어. 동생의 필통에서 나온 그 칼이었어.
17 이름없음 2020/04/13 18:50:46 ID : VcJVe3VdPjx 0
ㅂㄱㅇㅇ
18 이름없음 2020/04/13 18:51:49 ID : eFdwoGoE66j 0
ㅂㄱㅇㅇ
19 ◆wL85Qtvwk5V 2020/04/13 18:53:18 ID : 8qqmE5WnQmn 0
그 날 나는 부모님께 모든 걸 털어놔야 했어. 동생이 보는 앞에서. 지금도 안타까워. 동생이 없었더라면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텐데. 난 장난을 치려다가 격해진 것 같다고 말했어. 커터칼이 생각보다 강도가 약해서 옷도 제대로 못찢어. 그리고 거의 혼절하기 직전의 사람이 찔러봤자 얼마나 다치겠어? 동생은 병원에서 소독만 받고 다시 왔어.
20 ◆wL85Qtvwk5V 2020/04/13 18:58:02 ID : 8qqmE5WnQmn 0
동생과 나는 정말 이상한 사이가 됐어. 애초에 내가 동생을 피했기 때문에 사이고 뭐고도 없었어. 찔린 이후로 동생도 내가 껄끄러웠는지 전처럼 내 기분을 풀어주려는 시도도 없었어. 또 동생에게 걸릴까봐 더이상 조사도 하지 못했어. 그냥 방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지.
21 ◆wL85Qtvwk5V 2020/04/13 19:02:41 ID : 8qqmE5WnQmn 0
그 즈음부터 감정도 무뎌졌던 것 같아. 웹툰도, 드라마도 좀처럼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서 그냥 누워만 있었어. 동생의 의심을 사면 안되니까 밥은 꼬박꼬박 가족과 같이 먹었어. 밥을 먹고나면 가족이 다같이 텔레비젼을 보는데, 그 시간이 가장 고역이었어. 기억나는 순간만 말하자면, 동물농장을 보는데 천재 앵무새가 나왔어. 가족들 모두 신기해하며 웃는데 나만 울었어.
22 이름없음 2020/04/13 19:05:00 ID : 1yIFjyY79eJ 0
오..
23 이름없음 2020/04/13 19:08:38 ID : 4GranB85TU7 0
ㅂㄱㅇㅇ
24 ◆wL85Qtvwk5V 2020/04/13 19:09:39 ID : 8qqmE5WnQmn 0
점점 가족과 있는 시간이 줄었어. 친구들도 만날 수가 없었어. 아마 싸웠을거야. 이상한 걸 자꾸 우긴다고 친구들이 그랬어. 친구들이 자꾸 그러니까 동생에 관한 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어. 부모님은 당연히 믿으시기 힘들어하실테고, 친구들은 날 이해해주지 못했으니까. 혼자있는 방에서 난 하루종일 그동안 수집한 동생의 흔적을 분석했어. 말 그대로 하루종일.
25 이름없음 2020/04/13 19:10:05 ID : E4Fa1jwGq5f 0
울었다고..?
26 ◆wL85Qtvwk5V 2020/04/13 19:12:18 ID : 8qqmE5WnQmn 0
응. 그 숫자만큼 발을 올리는 앵무새였는데, 그 상황이 슬펐어.
27 이름없음 2020/04/13 19:19:13 ID : nPdzRxxA42J 0
ㅂㄱㅇㅇ
28 ◆wL85Qtvwk5V 2020/04/13 19:19:23 ID : 8qqmE5WnQmn 0
그러다 마침내 찾아냈어. 중1때 동생의 일기장에서 홀수달의 12일, 24일에 적힌 일기의 첫 번째 단락의 세 번째 또는 다섯 번째 글자들을 합치니까 '이제 다들 죽흘 그 날을 위해서' 라는 문장이 된거야. 그걸 발견했을 때 정말 진심으로 기뻤어. 이제 다들 동생의 정체를 알게 되겠지. 그 때가 새벽 3시였는데, 난 바로 부모님을 깨웠어.
29 이름없음 2020/04/13 19:20:46 ID : 4GranB85TU7 0
와,,, 진짜 대박이긴 한데 진짜 맞긴 한거겠지 ?? 혹시 그냥 우연이였던거 아닐까??
30 이름없음 2020/04/13 19:21:30 ID : 8qqmE5WnQmn 0
내가 말을 안했구나. 이건 내가 미친 이야기야
31 이름없음 2020/04/13 19:29:51 ID : Fdu1haq1yLh 0
뭔소리야
32 이름없음 2020/04/13 19:29:58 ID : Fdu1haq1yLh 0
너가 미치다니
33 이름없음 2020/04/13 19:30:09 ID : Fdu1haq1yLh 0
이해가안가
34 이름없음 2020/04/13 19:33:33 ID : Fdu1haq1yLh 0
그일땜에 너가 힘들었다는거야??
35 이름없음 2020/04/13 19:35:58 ID : 4GranB85TU7 0
스레주 너가 미쳐서 동생을 의심하고 ㄱ랬다는 그런건가..? 헐
36 ◆wL85Qtvwk5V 2020/04/13 19:36:37 ID : 8qqmE5WnQmn 0
그 새벽에 진지하게 아들이 싸이코패스라며 말하는 딸에게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주셨어. 어이없는 증거에도 반응해주시려 했고, 흥분한 나를 달래면서 내일 다시 천천히 이야기해보자고 하셨어. 그 말에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누웠어. 그리고 부모님도 동생과 한통속이라는 결론을 내렸어.
37 ◆wL85Qtvwk5V 2020/04/13 19:37:06 ID : 8qqmE5WnQmn 0
맞아.
38 ◆wL85Qtvwk5V 2020/04/13 19:40:38 ID : 8qqmE5WnQmn 0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설명하라면 설명을 할 수가 없어. 분명 정황들이 딱 맞아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도. 날이 밝고 부모님은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들어오셨어. 제법 이른 시간이었는데, 부모님도 나도 잠들지 못했던 것 같아. 부모님은 어제했던 이야기를 다시 들려달라고 하셨어.
39 이름없음 2020/04/13 19:45:15 ID : i7alhhxSE5O 0
ㅂㄱㅇㅇ
40 ◆wL85Qtvwk5V 2020/04/13 19:47:03 ID : 8qqmE5WnQmn 0
내가 어떻게 다시 말하겠어? 이미 부모님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충 둘러댔어. 악몽을 꿔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하니까 부모님도 안심하셨는지 다음부터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시고 나가셨어. 사실 말도 안되는 변명이었는데 부모님은 그냥 믿으신 것 같았어. 나는 이제 밥도 혼자 먹었어. 씻지도 않았고, 화장실도 최소한으로 갔어.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니 보냈어. 밤낮도 사라졌어.
41 이름없음 2020/04/13 19:48:56 ID : 5bwsoZdwmnB 0
ㅂㄱㅇㅇ
42 ◆wL85Qtvwk5V 2020/04/13 19:53:02 ID : 8qqmE5WnQmn 0
부모님은 그런 나를 대하기 조심스러워 하셨어. 동생이든 부모님이든 다가오기만 해도 내가 화를 냈거든. 이상하지? 싸이코패스라고 무서워서 피할 때는 언제고 버럭 화를 내는게 앞뒤가 안맞잖아? 근데 그런 생각을 못해. 점점 가족들을 넘어서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의심이 퍼졌어. 그 무렵부터 누군가가 나를 죽이러 올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
43 ◆wL85Qtvwk5V 2020/04/13 19:57:10 ID : 8qqmE5WnQmn 0
잠깐만, 좀 이따가 다시 올게.
44 이름없음 2020/04/13 19:59:40 ID : 4GranB85TU7 0
보고있어
45 이름없음 2020/04/13 21:30:08 ID : E4Fa1jwGq5f 0
보고있어
46 이름없음 2020/04/13 21:42:51 ID : Bs61vfQnwoH 0
살짝 조현병 증상인 것 같은데..기분나빴으면 미안 레주야.
47 이름없음 2020/04/14 03:42:51 ID : VcJVe3VdPjx 0
보고있어
48 ◆wL85Qtvwk5V 2020/04/14 09:01:35 ID : 8qqmE5WnQmn 0
이미 주위에는 모두 싸이코패스들 뿐이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결국 나만이 나를 구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문장에 꽂혀서 동생과 부모님을 감금할 계획을 세웠어. 사실 죽여버릴까도 생각했는데 다른 싸이코패스들을 알아내려면 살려둬야 할 것 같았어.
49 이름없음 2020/04/14 09:05:44 ID : ldxu61CrBus 0
ㅂㄱㅇㅇ
50 이름없음 2020/04/14 09:12:10 ID : hzhAruq7ta7 0
조현병 증상중에 환각 계통으로 피해망상이라는 증상이 있는건 배웠거든 그런거일듯
51 이름없음 2020/04/14 09:13:06 ID : hzhAruq7ta7 0
근데 내 눈엔 스레주가 이렇게 미친짓을 하는데 스레주 편들어주는 너희가 더 무서워
52 ◆wL85Qtvwk5V 2020/04/14 09:16:17 ID : 8qqmE5WnQmn 0
우리 집 베란다는 밖에서 잠글 수 있어. 문도 그냥 유리가 아니라 강화유리라서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아. 그래서 베란다에 가족들을 가두기로 했어. 한 명씩 넣는건 어려울 것 같아서 한꺼번에 몰아넣을 생각으로 부모님과 동생을 불렀어.
53 ◆wL85Qtvwk5V 2020/04/14 09:19:27 ID : 8qqmE5WnQmn 0
그리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베란다의 화분을 깨뜨렸어. 아빠가 어렸을 때 유리가 손에 박힌 적이 있어서 깨진 조각이나 그런거 절대 우리가 만지지 못하게 하시거든. 아빠는 거기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시고 베란다로 들어오셔서 뒷수습을 하셨어 엄마도 신문지를 들고 들어오셨고. 나는 큰 소리에 당황한 동생을 베란다로 밀어넣고 문을 잠궜어.
54 ◆wL85Qtvwk5V 2020/04/14 09:27:21 ID : 8qqmE5WnQmn 0
부모님은 처음에 화를 내셨어. 뭐하는 짓이냐고 당장 문 열라고 소리를 지르셨어. 나는 그런 부모님께 다른 싸이코패스들을 말하라고 협박했어. 당연히 말하실 리가 없었지. 모두 다 내 망상이니까. 나는 가족들을 가둔 채로 부모님의 핸드폰과 온 집안을 뒤지고 다녔어. 근데 그것도 몇 시간 못하고 그냥 내 방으로 들어갔어.
55 ◆wL85Qtvwk5V 2020/04/14 09:27:40 ID : 8qqmE5WnQmn 0
아니야 기분 안 나빠.
56 이름없음 2020/04/14 09:29:11 ID : hzhAruq7ta7 0
그때 무슨 힘든 일이 있었어?
57 ◆wL85Qtvwk5V 2020/04/14 09:31:41 ID : 8qqmE5WnQmn 0
베란다에 수도꼭지가 있어서 물은 그걸로 해결하셨을 거야. 난 가족들을 방치하고 내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배가 고파지면 주방으로 달려가서 냉장고를 열고 잡히는 것들을 대충 입어 쑤셔넣고 다시 방으로 갔어. 내 기척이 들리면 베란다에서 소리가 났어. 가족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미안하다고, 제발 열어달라고 빌었어. 난 그게 무서워서 베란다에 커튼을 치고 안방문을 닫았어.
58 ◆wL85Qtvwk5V 2020/04/14 09:32:21 ID : 8qqmE5WnQmn 0
아니. 오히려 난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생각해.
59 이름없음 2020/04/14 09:34:03 ID : hzhAruq7ta7 0
아무 일 없이 발현하기도 하는구나
60 ◆wL85Qtvwk5V 2020/04/14 09:38:05 ID : 8qqmE5WnQmn 0
다행히도 가족들은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어. 내가 가족들의 소리를 무시하고 커튼을 쳤을 때 그제서야 부모님은 창문을 통해서 구조요청을 하셨나봐. 소방관과 경찰이 우리집으로 들어왔고 가족들은 3일 만에 나올 수 있었어. 배고프고 무서웠을 텐데도 나를 믿고 참아왔던거야. 나중에 들었는데 커튼이 쳐졌을 때, 그 베란다에서 부모님이 서로 껴안고 한참을 우셨대.
61 ◆wL85Qtvwk5V 2020/04/14 09:41:42 ID : 8qqmE5WnQmn 0
가족들이 처벌을 바라지 않았기에 나는 2주간 보호격리를 받았어. 쉽게 말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한거야. 그 난리를 쳤는데 망상같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들은 정말 쉽게 치료됐어. 애초에 나는 가족들을 위해 입원한 거지, 병이 심해서 입원한 게 아니니까.
62 ◆wL85Qtvwk5V 2020/04/14 09:45:08 ID : 8qqmE5WnQmn 0
망상은 고쳐졌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 사고방식,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표현은 2주만으로는 힘들었어. 아직 완치가 된 게 아닌데 부모님은 2주가 지나자 마자 나를 데려오셨어. 그리고 꾸준히 병원에 다니게 하셨고, 약도 직접 시간에 맞춰서 먹이셨어. 거의 4년동안 그러셨어.
63 이름없음 2020/04/14 09:45:54 ID : hzhAruq7ta7 0
엔 끝난 이야기라며 완치가 된거야?
64 ◆wL85Qtvwk5V 2020/04/14 09:54:11 ID : 8qqmE5WnQmn 0
맞아. 오히려 아무 일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해. 조현병은 뇌 호르몬의 분비 이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보다 신체적, 유전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대.
65 ◆wL85Qtvwk5V 2020/04/14 09:56:18 ID : 8qqmE5WnQmn 0
완치인지는 아직도 확신이 없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하지만 재발한다면 그때는 내가 알아차릴 방법이 있어. 잠 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꿈을 많이 꾸게된다면 그게 재발 신호래
66 이름없음 2020/04/14 09:58:07 ID : hzhAruq7ta7 0
어떤 계기로 발현되는지도 모르니까 더 무섭다
67 이름없음 2020/04/14 09:58:36 ID : qlwlbg1CnTR 0
ㅂㄱㅇㅇ
68 ◆wL85Qtvwk5V 2020/04/14 09:59:01 ID : 8qqmE5WnQmn 0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너희도 충분히 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나는 가정폭력을 당하지도 않았고 친구관계도 좋았어. 정신병은 특정 사람에게만 찾아가는게 아니야. 다른 질병이랑 똑같아.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아무나 나처럼 가족들을 해칠 수 있어.
69 이름없음 2020/04/14 09:59:22 ID : VcJVe3VdPjx 0
ㅂㄱㅇㅇ
70 ◆wL85Qtvwk5V 2020/04/14 10:00:48 ID : 8qqmE5WnQmn 0
그러니까 만약 최근 밤낮이 바뀌었거나 잠을 몇 시간 자지 못하는 경우, 모든 사건이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경우에는 조심해. 그리고 절대 부모님을 속이려고 하지마.
71 이름없음 2020/04/14 10:01:01 ID : hzhAruq7ta7 0
쉽지않은 이야기였을텐데 용기내서 말해줘서 고마워
72 이름없음 2020/04/14 10:01:39 ID : hzhAruq7ta7 0
한가지만 더 묻는건데 정말 넌 아무 일이 없었어?
73 ◆wL85Qtvwk5V 2020/04/14 10:03:12 ID : 8qqmE5WnQmn 0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그냥 너희도 언제든지 나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
74 ◆wL85Qtvwk5V 2020/04/14 10:04:00 ID : 8qqmE5WnQmn 0
응. 앞에서도 말했듯이 커터칼 사건이 다야. 참고로 그 칼 동생이 나에게 말하고 가져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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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레스로어 ~믿든지 말든지~ 459 Hit
괴담 무서운 무명씨 20.04.13 2
107레스도움이 필요한데 아는사람있으면 한 번만 봐 줘 언니가 빙의된거 같애 352 Hit
괴담 이름없음 20.04.13 3
16레스여기다가 써두 될진 모르지만 써볼게 ㅠㅠ 187 Hit
괴담 기욤이 20.04.13 0
8레스환각증상 생긴거같은데 176 Hit
괴담 이름없음 20.04.13 1
697레스새벽 2시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려. 9525 Hit
괴담 ◆vfQnB9g7wIL 20.04.13 44
15레스괴담은 아닌데 관련 태그를 못찾겠다 113 Hit
괴담 이름없음 20.04.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