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3 11:58:15 ID : p9g1Cjck1iq 0
ㅈㄱㄴ 20대 중반 남자임 두달쯤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팔꿈치 뼈가 살밖으로 튀어나오고 어깨 탈골되고 하반신마비가 와서 중환자실에 입원했어 자주 엑스레이를 찍어야해서 아직도 중환자실이야 근데 내가 진통제랑 수면제 두개다 알레르기가 있었나봐 중환자실 스트레스랑 겹쳐서 공황장애성 과호흡오고 기도 출혈성 객혈이 왔어 과호흡은 치료만 잘 받으면 빨리 나을 수 있지만 심각하면 산소 중독으로 뇌사 할 수도 있고 객혈은 기도 폐쇄로 이어지면 물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익사하거나 폐 압력 때문에 폐 기공으로 죽을 수도 있데 좀 과장해서 말하면 당장 오늘 저녁에 죽어도 안이상함ㅇㅇ
2 이름없음 2020/05/13 11:59:00 ID : AmE007ammsn 0
적금 부어놓은거나 돈 모아놓은거 있어?
3 이름없음 2020/05/13 11:59:35 ID : p9g1Cjck1iq 0
진통제랑 수면제는 종류를 바꿔본다고 하는데, 남은게 마약성 밖에 없어서 사회로 돌아가도 법적 문제를 받을 수도 있다나.. 차라리 뒤지는게 편할것 같긴해 암튼 그래서 죽기전엔 뭘하는게 좋을까
4 이름없음 2020/05/13 12:00:02 ID : p9g1Cjck1iq 0
그런건 없어 알바할때 조금 모아놓은 돈정도?
5 이름없음 2020/05/13 12:00:51 ID : p9g1Cjck1iq 0
죽기 싫어서 우는건 어제 저녁에 다했고 원래는 안되지만 주말에는 본가에 가서 가족들 만나려고 시간되면 친구들도 보고
6 이름없음 2020/05/13 12:01:46 ID : AmE007ammsn 0
근데 움직이고 돌아다닐수는 있어? 상황 보니까 아예 병원에서 못나오게 할 것 같은데
7 이름없음 2020/05/13 12:02:07 ID : p9g1Cjck1iq 0
확실하게 죽는건 또 아니라서 애매하다 이게 시한부 선고를 내릴 수가 없어 정말 오늘 저녁에 죽을 수도 있고, 운 좋으면 제명에 살아
8 이름없음 2020/05/13 12:04:51 ID : p9g1Cjck1iq 0
코로나 때문에 원래는 밖에 나가서도 안되고 병문안도 금지인데, 목숨이 걸린 문제다 보니까 의사 선생님이 조건 몇개 걸고 부모님 보고 와도 된다고 했어 하반신 마비는 허리쪽 척추가 충격으로 살짝 어긋나는 바람에 온거라서, 물리치료 받고 척수 교정 하니까 풀렸어. 재활도 잘 받아서 걷는건 멀쩡해 사고당한 팔도 수술 잘 끝났어
9 이름없음 2020/05/13 12:06:15 ID : htbfTQtuk2t 0
평소에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 먹어보는 건 어때....? 절대 희망의 끈 놓지 말고!!!!
10 이름없음 2020/05/13 12:08:20 ID : p9g1Cjck1iq 0
역시 먹는게 최고겠지 문제는 먹을때 사레들리면 바로 객혈할 수 있어서 마라탕이나 매운거 금지... 물도 조심히 마셔야되고 면류처럼 흡입해서 먹는것도 금지... 피가 폐로 들어갈 수도 있데 아웃백 같은데 갈까?
11 이름없음 2020/05/13 12:08:32 ID : AmE007ammsn 0
조금 소소하지만 얘기해보자면, 난 항상 그렇게 짧은 명에 죽게 된다면 가족들이 나를 기억하며 웃을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싶었어. 집안 곳곳에 별 의미없지만 웃긴 쪽지를 적어서 숨겨둔다던지, 아니면 조그만 고무오리(내가 오리 닮아서)를 최대한 많은곳에 숨겨둔다던지. 차라리 바람쐬고 생각정리도 할겸 삼시세기처럼 어디 섬에 들어가서 일주일만 혼자 낚시도 하고 요리도 해먹고 이래도 재밌을것 같다.
12 이름없음 2020/05/13 12:10:53 ID : p9g1Cjck1iq 0
오 재밌겠다 나 중딩때부터 덕질하던 만화캐릭터를 가족들이 다 아는데 그거 굿즈라도 집안 곳곳에 숨겨둬볼까ㅋㅋㅋㅋ(는 슬램덩크) 낚시도 한번 해보고 싶다 아버지가 낚시가 취미가 아니고 친구들도 낚시 잘 안해서 한번도 안해봤어
13 이름없음 2020/05/13 12:12:32 ID : p9g1Cjck1iq 0
형이랑 농구도 하고 싶고 누나랑 전시회도 가고 싶다 부모님이랑 산책도 하고 싶고
14 이름없음 2020/05/13 12:13:29 ID : 1vg6qphs3u8 0
이때까지 짝사랑했던 사람이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해보기 난 인생에서 후회되는 게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 못해본게 너무 후회되서 내가 만약에 죽게 된다면 고백해보고 죽고싶어. 좋아했다고 넌 정말 예쁜 사람이라고.
15 이름없음 2020/05/13 12:13:50 ID : p9g1Cjck1iq 0
뭣보다 술마시고 싶어!!! 객혈 때문에 담배도 금지당했지만 술은 입원하자마자 한입도 못했어 두달째 강제 금주 중이야 나 칵테일 엄청 좋아하는데 바에 가서 아는 바텐더들이랑 수다 떨면서 맛있는 칵테일 마시고 싶어
16 이름없음 2020/05/13 12:14:25 ID : AmE007ammsn 0
매일매일 하나씩 해봐라. 혹시몰라도 단명한다면 서로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주는거고. 물론 넌 장수할거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가족간 애틋한 추억을 만든다면 나중에 간직할 소중한 기억이 되겠지
17 이름없음 2020/05/13 12:14:52 ID : p9g1Cjck1iq 0
알바하는 곳에 한 살 누나를 짝사랑(?) 동경(?) 비슷하게 하고 있었는데 두달이나 안보니까 보고 싶기는 하다 고백까지는 아니더라도 만나서 이야기나 하고 싶네
18 이름없음 2020/05/13 12:17:24 ID : p9g1Cjck1iq 0
마음이 편하네 고마워 지금 리스트 적고 있는데 군대때 생각난다ㅋㅋㅋㅋㅋ 첫 휴가때 먹고 싶은거 리스트 썼는데 비슷해 군대 동기들도 보고 싶네 같이 술한잔 하기로 했는데 한번도 못했네 이것도 해야겠어
19 이름없음 2020/05/13 12:19:48 ID : 1vg6qphs3u8 0
마음이 막 불안할 땐 영화같은 거 봐봐. 애뜻한 영화같은 거. 개인적으로 언어의 정원이랑 초속 5cm/s 추천할게!
20 이름없음 2020/05/13 12:22:01 ID : p9g1Cjck1iq 0
그거 봤어! 엄청 좋은 영화지 사실 어제 그렇게 울고 나서 멘탈 수습이 안되길래 포레스트 검프 보고 잤어ㅋㅋㅋㅋㅋ 인생은 초콜릿 상자야!!
21 이름없음 2020/05/13 12:22:42 ID : p9g1Cjck1iq 0
나는 지금 초콜릿 상자를 만들고 있는거네!! 곧 하나하나 꺼내 먹으면서 행복할꺼야! 오글ㅋㅋㅋㅋ
22 이름없음 2020/05/13 12:23:09 ID : 1vg6qphs3u8 0
우와ㅡㅡㅡㅡ 너도 봤구나!!
23 이름없음 2020/05/13 12:25:13 ID : p9g1Cjck1iq 0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진짜 옛날꺼 빼고 다 본것 같아 초속 5센티미터도 오래된거지만 봤어!! 너의 이름은 은.... 음 할많하않ㅎ
24 이름없음 2020/05/13 12:25:37 ID : 1vg6qphs3u8 0
내가 보기엔 초콜렛 상자에 아직 맛있는 초콜렛이 아주 많은 거 같아! 다 먹기 전엔 절대 지치지마!! 화이팅 꼭 이겨낼거야
25 이름없음 2020/05/13 12:29:42 ID : p9g1Cjck1iq 0
고마워!! 제명에 살도록 노력할게!
26 이름없음 2020/05/13 12:31:10 ID : p9g1Cjck1iq 0
아닐 수도 있지만 다들 나보다는 더 오래살 수 있으니까 너네들의 인생이라는 초콜릿 상자는 더 크고 좋은것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27 이름없음 2020/05/13 14:27:58 ID : mNxQrfhula1 0
그래도 꽤 긍정적이구나, 나는 정리하고 떠날 생각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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