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7vyE5Qq5hA 2020/06/03 22:53:26 ID : Y05Xs2k2nws 1
안녕, 글을 쓰려니까 어색하네. 예전의 그 사람 맞아. 글을 풀어쓰려고 왔어. 아마 좀 걸릴거야. 시간을 벌고 있어. 어느 얘기부터 해야 안전할까... 역시 처음은 운으로 골라야 겠어. " Dice(1,100) value : 8 "
2 ◆A7vyE5Qq5hA 2020/06/03 23:00:03 ID : Y05Xs2k2nws 0
세상엔 수 많은 폭력이 있어. 그 폭력에 으스러진 많은 피해자도 있고. 가해자의 가장 무서운 점은 자신도 자신에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걸 모르는거야. 자신이 천천히 갉아먹혀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인천 부근의 ○○○ 고등학교에서의 일이야. 나는 정장을 입은 남성이 운동장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다는 의뢰를 받았고, 현장으로 파견됐어. 특이점이 있었다면 2학년이 쓰는 3층(가장 높은 층이였어)의 2-4반의 창문에서만 그 모습이 포착됐다는거야. 처음엔 A양이 창 밖으로 뒤돌아 서 있는 남성을 목격했고, 친구 B에게 이것 좀 보라고 불렀다고 해. 주목은 점점 커져 반 전체가 보게 되었고 심지어 다른 반까지 알려졌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반에서의 관찰은 불가능했어. 난 다른 반에 결계가 쳐져있거나 무언가 막혀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았어, 2-4반이 '열린' 것이라는 걸.
3 ◆A7vyE5Qq5hA 2020/06/03 23:09:24 ID : Y05Xs2k2nws 0
운동장에서의 관찰도 마찬가지였어.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고 나와 내 동료는 교장 측과 합의하여 학교를 하루 휴교하게끔 하고 2-4반을 격리했어. 2-4반의 목격자 아이들은 8급 기억조작 및 소거가 이루어졌고 기타 조치를 위해 감시 부서가 몰래 아이들을 지켜봤어. 2-4반에서의 관찰은 이래. 그를 SAVECODE-008로 부를게. SAVECODE-008의 기록 01 '흑백 톤의 피부, 뒷 모습을 하고 있고 중절모를 뒤집어 써 성별이 모호해 보임. SAVECODE-008의 성별에 대해 물었을 때 2-4반 아이들 모두 다른 성별을 대거나,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음. 학생 정도의 키에 정장은 맞지 않는 오버 사이즈, 고개를 푹 뒤집어 쓰고 있음. 등을 살짝 떨고 있음'
4 ◆A7vyE5Qq5hA 2020/06/03 23:13:49 ID : Y05Xs2k2nws 0
우리는 창문을 열었을 때도 관찰이 가능한지 조사했어. 답은 아니오였어. 그럼 오직 '유리'라는 매개체만이 그를 비출 수 있었을까? 그 답도 아니오였어. 왜냐하면 2학년의 다른 반 유리는 그를 비추지 못했잖아. 그렇다면 답은 좁혀졌어. 2-4반의 창문 유리만이 그를 비출 수 있었던 거야. 우리는 실험을 한 가지 했어. 창문 유리를 떼어 2-3반에서 그를 비춰보았지. 결과는 성공이었어. 3층에서도, 2층에서도, 1층에서도. 그 유리만 있으면 그를 볼 수 있었던 거야. 의문의 중절모 쓴 사람을 말이야.
5 이름없음 2020/06/03 23:16:35 ID : 4JXAjeFba4M 0
헉...! 구레딕때 그거 맞지??? 나 나 그거 엄청 재밌게 봤는데!
6 ◆A7vyE5Qq5hA 2020/06/03 23:22:08 ID : Y05Xs2k2nws 0
밤 9시였어. 까마귀가 네 번 울었던 게 기억나. 우리는 플래시 라이트와 통째로 떼온 창문 유리를 들고 그가 서있는 곳을 더듬거리며 찾아갔어. 동료가 말했어. "마치 메두사 신화라도 된 것 같네. 무서워서 돌이 될 것 같다는 것 까지 말이야." 우리는 유리로 SAVECODE-008을 비추며 다가갔어. 불을 비추고 있는데도 주변의 빛이 전부 빨아들여지는,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 그와 반대로 앞이 너무 눈부셔 걷기가 너무 힘들었어. 그런데 그 때였어. 유리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 마치 반사되어 들리는 것처럼, SAVECODE-008에게 다가갈 수록 유리에서의 소리는 더욱더 커져갔어. 우리는 SAVECODE-008의 얼굴을 보려했고 그 곳엔...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에 손바닥이 있었어.
7 ◆A7vyE5Qq5hA 2020/06/03 23:22:28 ID : Y05Xs2k2nws 0
고마워!
8 ◆A7vyE5Qq5hA 2020/06/03 23:31:45 ID : Y05Xs2k2nws 0
SAVECODE-008의 기록 02.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 보자기 모양의 손이 있었다. 근처에 다가갈 수록 주변이 어두워지는 착각과 함께 역설적이게도, 눈이 부신다.' 나는 가져온 천, 그러니까 천으로 된 이동식 샤워부스 같은 걸 SAVECODE-008의 자리에 가져다 놓았어. 우리는 고정형의 '무언가'를 상대할 때 다양한 주술이 걸린 결계를 이용하거든. 효과 있어. 모양은 허접하지만. 어쨌든 그러자 이상하게도 주위를 감싸던 어둠도, 눈이 부시던 현상도 사라졌지. 밤 9시에 그렇게 총명한 눈으로 학교를 바라보게 될 줄은 몰랐어. 그런데 그 때였어. 동료 하나가 비명을 질렀지. 학교 옥상에서 몇 명이 떼거지로 떨어지기 시작했어. 퍽. 퍽. 땅에 고깃덩어리가 짓이겨지는 소리가 끊기지 않고 계속 들려왔어.
9 ◆A7vyE5Qq5hA 2020/06/03 23:41:03 ID : Y05Xs2k2nws 0
우리는 당장 현장으로 달려갔어. 경악을 금치 못했지. 떨어진 인원은 다들 교복을 입고 있었고 (확인 결과 이 학교의 교복이였어.) 떨어져서 짓이겨지면 사라진 후 다시 옥상에 나타나 떨어지길 반복했어. 그리고 떨어져 짓이겨지는 퍽 소리와는 다르게 작은 소리가 들렸는데, 그들의 목에는 팔이 돋아있었어. 그 팔은 그들의 얼굴을 일정한 간격으로 강타하고 있었고. 우리는 떨어지는 정체불명의 인원과 그 괴현상의 명칭을 SAVECODE-007이라 칭하기로 했어. SAVECODE-007의 기록 01. '목 부분에 주먹 하나가 솟아있으며 그 주먹은 SAVECODE-007의 안면을 계속 강타하고 있다. 이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으며 남성, 여성 둘 다 존재한다.'
10 이름없음 2020/06/03 23:41:47 ID : dSHu7cFfWru 0
SCP재단 컨셉임?
11 ◆A7vyE5Qq5hA 2020/06/03 23:47:47 ID : Y05Xs2k2nws 0
팔 다리의 관절이 꺾이고, 피부가 뭉개져 바닥에서 꺼억거리는 SAVECODE-007의 개체들을 애써 무시하고, 우리는 옥상으로 올라갔어. 그 곳엔 SAVECODE-009가 있었는데, 이 개체는 방금 언급한 두 '무언가'에 비해서 평범했어. (사실 이런 거에 절대로 평범해지면 안돼. 미쳐가고 있단 증거거든.) 복장은 역시나 교복. 그리고 손이 나있을 자리에는 가위가 있었고, 그 가위는 철컥철컥 움직이고 있었어. 다만, 다만... SAVECODE-009는 눈을 가리고 있었는데, 가위가 움직일 때마다 얼굴이 살짝씩 보일거 아냐? 철컥. 철컥. 철컥... 가위질 소리가 들릴 때마다 우리는 SAVECODE-009의 눈알이 파져있다는 걸 깨닫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야 했어.
12 ◆A7vyE5Qq5hA 2020/06/03 23:52:04 ID : Y05Xs2k2nws 0
옥상의 끄트머리. 우리는 SAVECODE-007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제지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거든. 갑자기 생겨난 개체잖아. 그리고 SAVECODE-009 또한, 옥상에서 가위질 소리가 들렸다는 제보가 없었어. 지금 갑자기 생겨났다는 얘기였거든. 뭔가 이상했어. 우리는 분명 개체 하나를 봉인해놨는데, 개체 두개가 생겨나다니...
13 ◆A7vyE5Qq5hA 2020/06/03 23:58:54 ID : Y05Xs2k2nws 0
운동장의 한 가운데. SAVECODE-008의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 단번에 이해한게, SAVECODE-008의 우는 소리가 옥상 위에까지 들렸거든. 굉장히 웅얼거리는, 단어만이 존재하는 말 같았어. 하지만 이 말은 이해할 수 있었어. 그 말은 "억울해" 였어. 어쨌든 소리가 너무 심해서 아래에서 듣는 소리는 얼마나 심했을 지 상상이 안가더라고. 그런데 사고가 일어났어. SAVECODE-008을 저지하려던 중, 샤워 부스... 아니. 봉인천이 움직여 버린거야. 자 여기서, 과연 어떻게 됐을까? 내일 다시 써볼테니 기대해 줘. 상상 해봐도 좋고!
14 이름없음 2020/06/04 09:25:07 ID : rbzU43XvCrx 0
어 진짜 그러게. Scp재단 쬭 이야긴가
15 이름없음 2020/09/07 11:59:35 ID : GtzbCqrtcoK 0
스레주야! 그 예전 스레 주소좀 줄수 있어?
16 이름없음 2020/12/14 06:46:48 ID : GtzbCqrtcoK 0
예전 스레 주소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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