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09 21:27:35 ID : bg4Zcmts9yZ 0
제목 그대로입니다. 우선 저는 중학생이고 저희 집에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인형의 집이 있습니다. 오래된 물건이기는 하지만 그 당시 저희 부모님께서 제가 태어나면 주실 생각으로 전문 목공에게 부탁하여 하나하나 손수 만든 집이라고 합니다. 크기도 매우 커서 일반 성인 남성의 허리정도까지 오고 폭은 허리부터 머리 끝까지의 상반신 정도입니다. 집의 구조는 밑에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사진을 첨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말하자면 음... 서양의 전통 가옥이라 해야 하나요? 직사각형 모양의 통나무 목재를 이용하여 지은듯한 형태고 오래된 유럽 스타일의 느낌을 풍기는 집입니다. 좀 우스운 건 쌩뚱맞게 인형의 집의 문 크기정도 되는 풍경이 지붕 끝 처마에 달려 있다는 점이죠. 이 인형의 집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에 있어 좀처럼 종이 울리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저 스스로 딸랑... 딸랑... 하고 희미하게 울리는 소리를 내더군요. 물론 쉬지 않고 울리는 것은 아니고 조용한 밤이나 새벽에 이따금 있는 일입니다. 이상한 점은 이 종소리가 들리고 나면 집안에 흉사 또는 사회적 재난이 생기기도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풍경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뭔가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서 길고 두서없이 쓴 감이 있지만 올려봅니다.
2 이름없음 2020/06/09 21:40:29 ID : bg4Zcmts9yZ 0
음 우선 어렸을 때 처음으로 종소리를 들은 날 이야긴데요, 제가 5살 무렵, 나름 이름 있는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어서 엄마가 무척 기뻐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간 날이었고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몸집도 작고 마른 편이라 맞는 원복이 없어서 맞춤 수령을 하느라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원복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입학 전에 모두 받았거든요. 어찌됐든 어린 마음에 새로운 곳에 가서 보낸 하루가 피곤했는지 저는 금새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깬 건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정이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해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초침 없는 시계의 짧은 하트 바늘이 위를 향하고 있었던 게 생생히 기억나거든요. 그때 작은 딸랑 딸랑 소리가 들려 호기심에 거실로 나왔습니다. 인형의 집은 거실의 큰 유리창 옆쪽 휴게실(그냥 차나 다과정도를 먹을 수 있는 응접실 정도로 생각하면 돼요)에 있었고 소리는 그곳에서 나는게 확실했기에 저는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엄마가 잠에서 깨셔서 저에게 뭐 하냐고 물으셨고, 저는 인형의 집 쪽을 가리키며 저쪽에서 소리가 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엄마가 말을 얼버무리시며 빨리 들어가 자라고 하셨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잠이 들었고, 아마 그 날 처음으로 가위에 눌린 것 같습니다.
3 이름없음 2020/06/09 21:47:59 ID : bg4Zcmts9yZ 0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풍경에 금이 가있고(이 사실은 사실 일어난 직후가 아닌 유치원에 갔다 온 오후에 알았습니다) 제 원복은 마치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듯이 큰 꼬챙이에 꽂혀서 큰 창문 바깥쪽으로 널려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가장 먼저 발견하여 엄마를 불렀고, 엄마도 놀라셔서 원복을 창밖에서 내렸지만 제 원복은 입지 못하도록 셔츠의 목이 들어가는 부분, 팔이 들어가는 부분 등 모든 구멍이 붉은 실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흉사는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날의 일은 저에게 트라우마처럼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원복을 살 때 역시 교복을 맞출 때처럼 여벌의 원복을 한 벌 더 구매하곤 하는데 저의 여벌 원복이 끔찍한 상태로 엉망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밖에 걸려 있던 원복은 입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으니 자연히 여벌 원복을 가져다 달라고 저희 어머니께서 저희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집사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집사님은 머뭇거리며 원복이 없다고 말하셨습니다. 무슨 말인가 싶어 세탁실에 가 보니, 그곳에는 제 원복으로 인형을 만든 것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4 이름없음 2020/06/09 21:49:43 ID : PhdTSILe6nQ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0/06/09 21:51:31 ID : bg4Zcmts9yZ 0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는 걸로 보아 당시에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듯 싶습니다. 인형의 머리는 솜을 채워넣은 공 형태로, 매직으로 눈 코 입의 위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그리고 붉은색으로 마구 낙서하여 흉물스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원복 셔츠는 솜을 넣어 사람 몸의 형태로 만들고 치마에도 역시 그렇게 하였습니다. 다리는 원래부터 없는 양 표현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인형 머리에 가발을 씌어 누가 얼핏 보면 꼭 진짜로 목맨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입니다.
6 이름없음 2020/06/09 21:52:19 ID : HzRA1zU3Wqk 0
헉 무서웠겠다...
7 이름없음 2020/06/09 21:56:33 ID : bg4Zcmts9yZ 0
졸지에 특별히 주문하여 맞췄던 원복 두 벌이 모두 없어지게 된 저는 사복으로 등원을 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의 이목을 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사건은 그렇게 괴이하거나 흉사...라기엔 거리가 좀 있는 듯 싶네요. 아 덧붙이자면 제 원복은 일주일 후 다시 주문하여 배송되었고, 이와 같은 일이 한 번 더 있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원복을 그렇게 만든 것은 누가 보아도 사람의 솜씨였지만, 저희 동네는 지명을 밝힐 수는 없다만 서울에서도 나름 알아주는 고급 단지였고 보안이 매우 철저한 곳이었음에도 폐쇄회로에 포착된 외부인이나 침입자는 없었습니다. 집사님 세 분은 밤이면 2층의 끝방에서 주무시기 때문에 만약 나오셨다면 소리가 들렸을 것이고요.
8 이름없음 2020/06/09 22:04:35 ID : bg4Zcmts9yZ 0
두 번째로 종소리를 들은 것 역시 첫 번째 사건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5살의 초여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날은 유치원에 가지 않는 휴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엄마 아빠와 놀고, 맛있는 것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 또래의 친척들도 같은 단지에 살고 있어서 불러다가 같이 놀았고요, 이모들도 있었습니다. 다같이 재미있게 놀다가 피곤했는지 하나둘 침실로 가기 시작하더군요. 정확히 말하자면 엄마 아빠는 침실 그리고 이모들과 사촌들은 여분의 침대방이나 쇼파에 누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또래 여자 사촌 한명과 장난기가 발동하여 모두가 잠든 후 몰래 거실로 내려왔습니다. 불 꺼진 넓은 거실은 좀 으스스했지만 그마저도 즐겁고 흥분되어 킥킥 웃었던 것 같네요. 사촌과 부엌으로 가서 과자 몇 개를 집어들고 제 방으로 가려는데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직 그 괴상한 인형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기에 잠시 그 생각도 났지만 어린 마음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막연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긴 것 같아요. 제 사촌은 먼저 계단을 뛰어 올라가고 있었고 저도 뒤쫓아 가느라 금새 그 소리는 잊게 되었습니다.
9 이름없음 2020/06/09 22:13:12 ID : xPhaoNwNxU2 0
ㅂㄱㅇㅇ!
10 이름없음 2020/06/09 22:14:14 ID : bg4Zcmts9yZ 0
그리고 그날 밤 저는 난생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습니다. 저는 가위 눌린 내용 이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엄마 말로는 열도 엄청 많이 나고 호흡도 가빠하길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하네요. 왜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위 눌린 내용은 인형의 집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 인형의 집이 저희 집에 올 때부터 그곳에는 흔히 구체관절인형이라 하는, 아이 형상의 인형이 둘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팔 다리 손가락을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고 유튜브에서 초등학생들이 보는 영상에서처럼 머리나 눈 색도 바꿀 수 있는 그런 인형이요. 제 꿈속에 나온 인형은 바로 그 인형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인형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단순히 예쁜 장식품이라고 생각했고 그 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었어요. 제 꿈속에서 그 인형들은 저보다 키가 큰, 제 또래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제 원복과 같은 모양의 원복을 입고 있었고 저와 함께 유치원에 가려고 하였습니다. 제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싫다고 하자 그 인형들이 목을 꺾어 저를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정말 듣기싫고 끔찍한 소리를요. 저는 고통스러워서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 순간 꿈이 끝났습니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꿈이 끝나 눈 을 뜬 제 코앞에는 그 인형들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사람의 형태로요.
11 이름없음 2020/06/09 22:16:22 ID : bg4Zcmts9yZ 0
그 때부터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인형들은 제게 뭔가 말을 하고 있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안 들려'라고 의사표현을 한 것 같아요. 인형들이 그걸 알아챘는지 아니면 잘못 해석했는지 갑자기 무섭게 정색하고는 또각또각 걸어서 나가더군요. 분명히 맨발이었는데, 또각또각 나갔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응급실이었고요.
12 이름없음 2020/06/09 22:17:18 ID : bg4Zcmts9yZ 0
방금 든 생각인데,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그렇게 크게 안좋은 일이라든지 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린 마음에 무서웠던 것 빼고는요.
13 이름없음 2020/06/09 22:20:52 ID : bg4Zcmts9yZ 0
사실 지금 시험기간이어서 공부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있었던 일을 풀어내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일 오케스트라 단원 정기 실기, 필기시험이 있네요... 우선 오늘은 음악이론 공부를 마저 해야할 것 같아요. 여기까지만 풀고 공부 끝낸 새벽이나 내일즈음 다시 풀도록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4 이름없음 2020/06/09 22:21:41 ID : HzRA1zU3Wqk 0
응 그때봐 스레주!
15 이름없음 2020/06/11 15:33:41 ID : Y3yGrbu1cpX 0
스레주 말하는거 들으니까 잘사는집같은데 그 인형 만든 범인을 못 잡았다고...? 이정도면 그냥 주작 아니냐 ㅋㅋㅋㅋㅋ 좀 현실성 있게 꾸며..
16 이름없음 2020/06/11 15:58:50 ID : hgmL82pVdXx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셉 진짜
17 이름없음 2020/06/11 16:04:05 ID : bg4Zcmts9yZ 0
어렸을 때라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사실이라고 생각한 부분만 쓴 건데 왜 그렇게 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18 이름없음 2020/06/11 16:07:10 ID : bg4Zcmts9yZ 0
인증이라도 해드릴까요? 저희 집은 집사님들이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거의 저희 집에서 지내시면서 일을 해 주셔서 편의상 집사님이라고 부르는 것 뿐이고, 다른 분들도 집에 집안일 도와주시는 가사도우미 많이들 고용하지 않나요?
19 이름없음 2020/06/11 16:33:27 ID : hgmL82pVdXx 0
니가 그렇게 말하니 궁금하긴 하다 네 아이디 주소 bg4Zcmts9yZ 쓰여진 종이 같이들고 인증해주셈. 근데 뭘 인증하겠다는거야? 집안? 집사님 1 집사2 집사3이랑 같이 찍은 사진? 종? 인형의 집? 카톡인증? 종사진, 인형의 집 사진 같은건 집에서 굴러다니는거 하나 찍어도 되니까 인증의미 없는거 알지? 카톡도 주작 어플까지 있잖아
20 이름없음 2020/06/11 16:53:43 ID : bg4Zcmts9yZ 0
지금 당장은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하기가 어려워 부득이 내일 모레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입원 중인데 퇴원 날짜가 13일이라서요
21 이름없음 2020/06/11 16:57:59 ID : 4IFbhcGpRBb 0
종소리를 들은 첫날에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고 했는데, 그럼 왜 두번째에도 똑같이 난생처음 가위에 눌렸다고 표현한거야?
22 이름없음 2020/06/11 17:01:38 ID : L86Y66o43SF 0
...? 나도 집에 가사도우미분 있는 집인데 요즘 누가 집사라고 불러? 그럼 부를때 집사님이라고 부르는거??? 그리고 6월 10일날 오케스트라 실기 필기 하고 11일날 입원한거야?? 그런 몸상태로 오케스트라 실기필기 힘들었겠네 진짜
23 이름없음 2020/06/11 18:22:46 ID : bg4Zcmts9yZ 0
아 오해할만한 내용이네요. 첫 번째 종소리가 들린 날은 가위가 눌린 기억만 날 뿐 확실한 것도 어니고 기억도 나지 않았으나 두 번째 종소리가 들린 날은 내용이 명확히 기억나는 첫 번째 가위눌림 경험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 뿐입니다. 헷갈릴 만 했네요 죄송합니다
24 이름없음 2020/06/11 18:49:59 ID : bg4Zcmts9yZ 0
그냥 저희 집에서 부르는 호칭? 같은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어렸을 때는 저도 아줌마 아니면 이모 등등으로 불렀던 기억이 있으나 점점 자라면서 그렇게 하면 예의도 아닌 것 같고 엄마 아빠도 그렇게 부르셔서 그런 것 뿐입니다.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지만 실기시험 치른 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25 이름없음 2020/06/14 01:01:26 ID : hgmL82pVdXx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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