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10 06:42:05 ID : rBs4FbgY60m 0
일단 이 이야기를 위해 나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자면 난 머짧 여자임. 진짜 남자만큼 짧은데 원래 얼굴상이 좀 남성스러운 편이라 긴머리 할 때는 좀 애매했던 외모가 신기하게 머리 자르고 나서 갑자기 상향된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좀 자뻑이긴 한데 내가 봐도 잘생겼다 싶을 정도고 실제로 잘생겼다는 얘기 많이 들어봄. 진짜 여잔데도 외모 칭찬 받으면 늘 예쁘다가 아니라 잘생겼다일 정도였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날 보고 깜짝 놀라하시는 여성분들도 있을 정도였고 한마디로 남자 같이 생긴 여자가 아니라 여자 같이 생긴 남자의 외모가 된 거임... 친구 동생 귀엽다는 이야기에 내 자랑을 왜 하냐면 내 생김새가 이 이야기의 큰 중심이 되기 때문임...
2 이름없음 2020/09/10 06:43:22 ID : rBs4FbgY60m 0
이때 내가 A라는 친구랑 진짜 친하게 지냈다. 근데 나나 걔나 스킨쉽이 좀 많은 편이라 맨날 서로 끌어안고 댕겼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난 머리가 짧아서 남자로 보임. 그래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계속 너희 커플 같다 사귀는 거 같다 이랬는데 나랑 A는 그게 또 재밌어서 컨셉 연애질? 같은 걸 시작함. 뭐 진짜 사귀는 것처럼 하는 건 아니고 걍 장난으로 "얘 내꺼임!" 뭐 이지랄 하면서 끌어안고 유치하게 노는 거였어.
3 이름없음 2020/09/10 06:44:56 ID : rBs4FbgY60m 0
근데 이 A라는 친구 동생이 사정이 있어서 좀 따로 살다가 다시 a랑 같이 살게 됨. 나보다 2살 어렸나 3살 어렸나. 많이 차이도 안나는데 생긴게 애기애기해서 내가 보기엔 진짜 그냥 완전 애기였음... 아무튼 나랑 a는 집도 가까웠고, 같은 교회였기 때문에 난 A의 동생을 자주 만나게 됨. A동생은 편의상 그냥 동생이라고만 함.
4 이름없음 2020/09/10 06:47:48 ID : rBs4FbgY60m 0
근데 동생이 날 처음 만났을 땐 엄청 부끄러했음 ㅋㅋㅋㅋㅋㅋㅋ 막 a뒤에 숨어서 안 나오는데 a는 너 평소에 이러는 애 아닌데 갑자기 왜 부끄럼 타냐고 그러고. 근데 난 그게 또 귀여우니까 웃으면서 열심히 말 걸고 그랬는데 동생이 나보고 대뜸 너무 잘생기셨다고 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작스러워서 빵터졌는데 솔직히 말하면 난 이때 이미 잘생겼단 칭찬을 자주 들은 상태라 자존감과 자존심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웃으면서 "그래~ 고마워 너도 예뻐~" 이러고 넘어감. 나중에 a가 말해주길, 내가 너무 잘생겨서 떨려서 말을 잘 못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존나 웃긴 게 솔직히 내가 나 본인이 봐도 잘생긴 건 맞거든? 근데 얼굴 본다고 떨릴 정도로 존잘은 아니란 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딱 미소년상인데 얼마나 잘생긴 사람을 못 만나 봤으면 날 보고 떨린다 하는지 조금 측은했음.
5 이름없음 2020/09/10 06:51:04 ID : rBs4FbgY60m 0
아무튼 위에서 말했듯이 난 동생이랑 만날 일이 꽤 많았다. 친하지도 않은 것 치곤 나름 자주 만나게 됐는데 난 동생이 너무 귀여운 거임 ㅋㅋㅋㅋ 진짜 애기애기하고 또 친구 동생이라니까 친해지고 싶어서 보일때마다 열심히 인사하고 말 걸고 활짝 웃으면서 얘기하고 그랬음. 근데 난 동생이 하도 쑥쓰러워해서 얘랑 결국 끝까지 친해지지 못했음... 막 나랑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데 와중에 만날때마다 언니 잘생겼어요, 이 소리 해서 좀 웃겼음 ㅋㅋㅋㅋㅋㅋ 진짜 만날때마다 잘생겼대 개웃겨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때마다 "고마워~ XX이는 예뻐~" 이러면 막 얼굴 가리고 엄청 부끄러워 하는데 뭐 이런 귀여운 생명체가 다 있냐 싶어서 동생을 진짜 예뻐했다.
6 이름없음 2020/09/10 06:52:11 ID : rBs4FbgY60m 0
에서 말했듯이 나랑 A는 좀 컨셉 연애 중이었어서 가끔 A가 장난으로 동생 앞에서 나한테 팔짱 끼면서 얜 내꺼야! 막 이러거나 장난으로 질투하는 척 하고 그렇게 셋이서 자주 장난쳤다. 동생은 하도 낯을 가려서 결국엔 못 친해졌지만... ^^...
7 이름없음 2020/09/10 06:54:28 ID : rBs4FbgY60m 0
아무튼 하루는 뭐 어쩌다보니 내가 친구들한테 내 셀카를 보내는 일이 있었음. 왜 보냈는지 기억은 안 남. 그냥 다 같이 하나씩 보내길래 나도 편승했던 것 같음. 근데 그 단톡방에는 당연히 A도 있었는데 얘가 존나 웃긴 게 ㅋㅋㅋㅋㅋㅋ 컨셉 연애질을 자기 집에서도 이어가나 봨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부모님한테 얘가 내 애인인데 잘생기지 않았냐면서 사진 보여줬다 함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컨셉에 충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 사진 보여주니까 동생이 막 그 왜 아이돌 덕후가 자기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 보면서 심장 부여잡는 느낌으로 막 가슴 부여잡으면서 좋아했다고 ㅋㅋㅋㅋ 씨발 아이돌 된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8 이름없음 2020/09/10 06:56:18 ID : rBs4FbgY60m 0
동생이 날 너무 아이돌 보듯이? 보면서 좋아하니까 하루는 A가 물어봤다고 함. "너 레주랑 결혼하고 싶어???" 라고. 솔직히 레주가 좋니도 아니고 왜 결혼으로 뛰어넘어가 버린 건지는 나도 알 수가 없는데 암튼 결혼하고 싶냐고 물어봤다고 함. 그랬더니 동생이 엄청 당황하면서 헐 아냐 그그런 잘생기신 분이랑 내가 어떻게 결혼을 해... 이랬다는데 동생아, 잘생기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고 난 여자다... 우리나라는 동성혼 금지야...
9 이름없음 2020/09/10 06:58:07 ID : rBs4FbgY60m 0
결혼은 심장 떨려서 무리고(진짜 이렇게 말했다 함) 그냥 아이돌 파는 것처럼 파고 싶다고 했다는 거 듣고 존나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잘생긴? 편인 건 맞는데 막 아이돌 할 외모는 절대절대 아님. 너네도 학교에 좀 곱상하게 적당히 잘생긴 애들 하나씩 있지? 그냥 딱 그런 남자애 떠올리면 돼 그게 나거든. 그래서 잘생겼다는 소리는 좀 들을지언정 내가 상큼한 미소만 날려도 여자애들이 픽픽 쓰러지고 할 정도는 아닌데 동생이 날 너무 좋아해주길래 솔직히 기분도 좀 좋았고 이때 자존감 ㅈㄴ 높아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이름없음 2020/09/10 07:00:28 ID : rBs4FbgY60m 0
동생은 날 아이돌 보듯이 보고 있고(전국의 프로 아이돌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a는 컨셉에 지나치게 충실한 극한의 컨셉충이었음... 그러다 보니까 동생이 나 보면서 막 꺅꺅거리면(진짜 나 만나면 육성으로 꺅꺅거림) a가 얘 내꺼라고 시비 털고 그러면 동생이 막 a 노려보고 이러면서 장난치고 컨셉 잡고 놀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진짜 내가 그렇게까지 잘생긴 건 아니어서 조금 부담되긴 했는데 아무튼 칭찬을 싫어할 사람은 없잖아? ㅎ 난 걍 그 상황을 즐겼다.
11 이름없음 2020/09/10 07:02:21 ID : rBs4FbgY60m 0
진짜 반응이 너무 격해서 가끔 쟤가 날 놀리나? 엿 멕이나? 하는 생각이 든 적도 물론 있었음...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내가 윙크 한 번 하는 정도로 여자들 홀리고 다닐 정도로 잘생긴 건 결코 네버에버 아님... 그래서 얘가 날 놀리나 싶었는데 반응이 너무 리얼해서 그건 아닌 것 같았고 그냥 쟤가 보는 눈이 좀 낮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함.
12 이름없음 2020/09/10 07:05:10 ID : rBs4FbgY60m 0
아무튼 이러니까 내가 얘를 안 이뻐할수가 있음? ㄹㅇ 찐텐으로 좋아하는 아이돌 보는 반응 보여주니까 존나 어깨가 높아져가지고 옥상황제랑 하파짝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으니까 당연히 싫어할래야 싫어할수가 없었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더 막 걔한테 잘해주고 친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했었지... 결과는 실패였지만.
13 이름없음 2020/09/10 07:06:24 ID : rBs4FbgY60m 0
나 보면서 막 부끄러워 하고 그러던데 날 좋아해주던 건 고마웠지만 나중에 걔 크면 그러던 거 흑역사 되는 거 아닌가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왁 시발 내가 왜 그랬지!? 이러면서 이불 찰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내 입장에선 진짜 너무 귀엽고 예뻤음 ㅋㅋㅋㅋㅋㅋ 날 그렇게 좋아해주는데 어떻게 나도 안 좋아하고 베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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