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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0/09/21 02:56:24
ID : lxu4Mo2JU6n
0
널 처음 본 순간 첫눈에 반한다는 게 뭔지 알았어 잠깐 봤을 뿐이지만 너에게 반해버렸고 난 너를 더 보기 위해 니가 있는 그 학교로 굳이 전학을 갔어
너랑 함께 하는 학교 생활은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빠르게 흘러갔어
너와 어색하게 웃던 첫 만남부터 니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던 순간, 운동장에서 너랑 신나게 껴안으며 놀던 거, 같이 울면서 서로에게 기댔던 나날들, 겨울이면 네 손은 항상 내 주머니 안에 있던 거, 니가 졸업할 때 날 껴안고 펑펑 울던 순간까지 난 아직도 너와 함께했던 우리의 순간들이 생생히 기억나
너와 함께했던 1년이라는 시간동안 쓴 일기장에는 너와 관련된 이야기로 가득해 니가 다른 남자애와 사귀는 걸 바라만 보고 있을 때, 너랑 같은 침대에서 잠들었을 때, 너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걸 실감했을 때. 내 일기장은 너로 가득 차 있어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게 정말인가봐 작년 겨울엔 매일 밤마다 울며 너를 지웠어 근데 어느 날 니가 나에게 전화를 걸며 나와 사귀는 걸 상상해봤다며 의미심장한 말들을 내뱉었을 때 모든 게 무너지는 것만 같았어 난 너의 말들을 흘려보냈어 난 용기도 자신도 없었거든
너와 사귀고 사랑을 나누는 꿈을 셀 수 없이 꿨어 근데 지금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 걸 보니 나도 많이 정리가 됐나보다
지금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가 더 성장해서 니가 매번 멋있는 사람 말고 행복한 사람이 되라고 했으니까 멋지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널 보러갈게
니가 이 글을 읽고 있을리는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얘기를 털어내본다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뭔지 알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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