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친구들이 나만 모르는 얘기 나눌때마다 너무 소외감 들어 혹시라도 나 빼고 다른 방 만들어서 얘기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친구도 못 믿고. 그럴 애들 아니라는 거 많이 봐와서 알지만 너무 불안해

전학은 집 문제도 아니고 내 문제도 아니었고 언니 학교 진학 문제로 온 건데 결국 그 학교는 가지도 않았어 정확히는 못 간 거지만 그래도 짜증나 왜 내가 가지도 않은 언니 학교 때문에 내 친구 내 학교 그런 것들을 전부 빼앗겼어야 했는지. 집 앞에 학교 하나 있는데 정원 차서 못갔어 지금은 십분 걸리는 학교 걸어서 다닌다 이것도 먼 건 아니지만 집 나갈때마다 마주치는 학생들 교복 중에 나랑 똑같은 게 하나도 없어 그럴때마다 약간 기분 이상해 안 좋은 쪽으로

친구들이 놀자고 할때마다 심장 철렁해 물론 내가 걔네 놀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고 걔네가 내 사정 봐줄 이유 없다는거 알아 만약에 전학 간게 내가 아니었다면 나도 똑같이 아무 생각도 없이 놀자고 했겠지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거 참 간사하다 이게 내 입장이 되니까 눈물나고 서러워 이게 뭐라고. 정말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는 거 같고 그렇다 친구들도 가족도 나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는거 아는데 괜히 속상해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익명의 힘이라도 빌리고 싶었어 나중에 꼭 이런 일도 있었지 정도로 내 우울을 되새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니한테 전화 오니까 느낀 건데 언니는 친구 있다는거 정말 열받는다. 내 친구는 뺏어가 놓고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물론 언니가 친화력이 있으니까 그러겠지만 정말 그런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나는 왜 이렇게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