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쁜애랑 못생긴애랑 사귀는거 봤어?? (6)
2.. (12)
3.[조언 부탁해] 짝사랑 그 후. (2)
4.. (2)
5.짝인들앞에서 수줍어서 티 못내는거 (5)
6.번호 고백 했는데 더 어중간해진 사~실 (7)
7.좋아하는 사람 있어도 티 하나도 안내는 사람 있나 (22)
8.짝사랑 하는사람 때문에 이런것까지 해봤다~ 이런거 말해주랑 (26)
9.난 여자 좋아한 거 니가 처음이었어. (8)
10.. (1)
11.이거 무슨 의미야? (13)
12.. (1)
13.짝녀 마음 판독 좀 해줘ㅠㅠ (11)
14.작년에 너한테 순간 설렜을 때부터 알아챘어야했는데.. (1)
15.내가 사주를 봤었는ㄷㅔ (13)
16.짝녀랑 어케친해져 ㅠㅠ (4)
17.펑 (55)
18.짝녀랑 카톡...ㅠㅠㅠ (6)
19.짝인 한테 듣고 싶은 말도 적어 보고 가 (82)
20.짝녀가 선톡 하게 만드는 법은 없을까....... (9)
1
이름없음
2020/10/12 02:09:14
ID : V9js2pRxCi5
0
일단 나는 '난 여자 좋아한 거 너가 처음이었어.' 쓴 스레주야. 내 편지 형식의 고백에 많이 공감해줄 줄은 몰랐는데 다들 너무 고마워!
지금 쓰는 글은 짝사랑을 접고, 그 이후에 내 주변의 변화들로 생긴 고민 상담 겸 후기라고 봐도 될 것 같아.
나는 짝사랑을 끝냈어.
다들 마음을 접는 일이 쉬운 게 아니라 힘들다고 하지만, 난 내 모든 마음을 다 바쳐서 좋아했거든. 그래서 그런 지 더 마음 정리가 잘 됐나 봐. 이제는 제발 날 사랑해달라고매달린대도 거절할거야. 그 친구를 좋아해 오면서 난 너무 무너져 왔거든. 그걸 내가 제일 잘 알고.
날 좋아한다던, 고백했다던 그 남자와는 연락을 끊었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굳이 여지 남기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그 친구는 원래 주변에 무신경한 성격이야. 각자의 성격을 이해해 달라며 자신의 무관심을 정당화했어. 나와 함께 했던 대화들을 까먹고, 연락도 하기 싫어하고, 감정적인 날 이해하려 들지 않았어. 친구 관계라 해도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 같았거든. 그런데도 난 그 냉대 속에서 나오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 친구를 좋아했나 봐. 그렇게 앓다가 이제 겨우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데,
자꾸만 다가 와.
내가 썸남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된 후로(첫 글을 쓴 시점) 자꾸만 이유 없는 연락들이 와. 밖에 나가는 걸 제일 싫어하면서 만나자고 하질 않나, 하지 말라는대도 사랑한다고 장난 치질 않나, 원래 짖궂은 장난도 싫어하면서 귓속말로 자기야 라고 속삭이곤 내 반응을 살피질 않나. 애인도 있는 애가.
그리고 이제야 알게 됐어.
아, 나를 갖고 놀고 있구나.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니까 이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 나에겐 가슴 시리는 짝사랑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상대에겐 그냥 세컨드 놀이였던 거야. 나에겐 가슴 떨리는 순정이었지만 상대는 어장 속 물고기였던 거야. 가끔씩 네가 던져주는 미끼에 좋아 죽는 헤엄이었던 거야. 나만이 후덥지근했던 여름이었지만 그 친구에겐 그저 여름날의 장난감이었겠지.
더럽게 나쁘고, 모순적인 그 친구는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스럽기만 한 여자친구겠지.
난 다른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랑을 망치는 장애물이자 눈엣가시였겠지.
난 걔가 내 첫 짝사랑이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동성이었는데.
안 될 걸 알면서 바보처럼 이어간 마음고생이었는데.
되도 않는 희망고문에 죽어 나갔었는데.
그래도 괜찮아.
난 이제서야 정신이 들었고, 심해지기 전에 마음을 끊었으니까. 그리고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 어디 가서 꿀리지 않고 고백도 끊기진 않아. 객관적으로 봐도 나 정말 좋은 애인데 왜 그렇게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을까.
처음으로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마음이 많이 허물었나 봐. 그만큼 온 마음 다 바쳐서 좋아했던 거니까, 미련은 남지 않아. 마음 정리도 시간이 더 지나면 더 잘 정리될 거야.
하지만 내 고민은 여기서부터야.
그 친구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반에서 나랑 제일 친해. 반면에 나는 성격이 활발해서 다 두루두루 친하고 제일 친한 친구들도 따로 있거든. 마음 같아서는 전에 짝사랑 했던 친구랑 같이 다니기는 조금 버거울 것 같은데, 이 친구는 이성도 아니고 동성이라 어느 날 갑자기 멀어지면 너무 그렇잖아.
난 다시 같은 대상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은 있는데, 이 친구랑 다니면서 내 마음 다 퍼주던 그 때의 내가 자꾸만 생각날 것 같아. 같이 다니면서 애인 이야기 꺼내는 것도 별로 듣고 싶지 않아.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너무 힘들어. 혹시 이런 나한테 해줄 말이나 조언 있으면 꼭 부탁할게. 뼈 아픈 말도 다 받을거야.
얼토당토 않은 내 긴 짝사랑 고백을 읽어줘서 고마워.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10월에 다들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안녕!
2
이름없음
2020/10/12 04:59:14
ID : 7s5O3vdxDzc
0
으.. 그런 애랑 더 가까워지지 않게 된 걸 축하해 ! 조상의 은덕으로 복받았네
지금이라도 콩깍지 벗겨져서 제대로 볼 수 있게된게 다행이야
그 친구 남은 기간동안 계속 찝쩍댈 것 같은 싸한 느낌적인 느낌이 있지만 너말대로 반에서만 대충 최소한으로 대꾸 혹은 맞춰만주고, 조금씩 점점 멀어지는걸 추천해 학년 반이 바뀌기 전까지
그리고 내년부터 다른 반이되면 그냥 너를 위해서 친구로도 굳이 남겨두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딱봐도 그냥 마음 가지고 놀고 이용한 어장이었네 🤮🤮
수가 보이니까 정이 떨어진다 그냥
너 말대로 무리에서나 애를 갑자기 버린다기보다 끼워는 주는데 굳이 그냥 신경쓰지말고 최소한으로 맞춰주면서 반 바뀌면 그냥 연락 안하는 걸 추천해. 사람으로서도 별로 좋은 부류의 친구는 아닌 것 같으니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 많으니까 그 친구와는 점점 거리두먼서 멀어지고 다른 좋은 사람 만나기를 응원할게~
그냥 인연 끊자 미안한데 정말 어떤 관계로든 득이 없다 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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