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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 좋아한 거 니가 처음이었어.
내가 여고에 다녀서,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다기엔 우린 몇 개월 뒤면 어엿한 성인이 되잖아. 내가 자기 성정체성도 분간 못할 리 없잖아. 당장 내 실기 준비하기에도 바쁜데 널 짝사랑 했을 리 없잖아.
처음엔 그냥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보다 했어.
하지만 우리 거리가 가까워지고 친한 친구, 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록 욕심이 났어. 나도 모르게 친구 그 이상의 거리를 원했어.
순간 순간마다 죄책감이 들더라.
난 분명 남자를 좋아해왔고 좋아하는데, 난 여자인데 여자를 좋아한다고? 동성애를 싫어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막상 그게 내 일이 되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
하지만 곧 내 마음을 정리했어.
널 친구로서만 좋아한다기엔 너무 말이 안 되다는 걸 나도 알았거든. 아마 그 때부터인가 봐. 내 높았던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던 게.
부끄럽지만 나는, 한 번도 짝사랑 해본 적 없어.
내가 먼저 좋다고 다가가면 상대도 좋다고 했어. 다 그렇게 이어지다가 내가 금방 식어서 끝나는 식이었어. 널 좋아한다는 걸 인정해 버리니까 무의식적으로 플러팅이 나왔어. 서슴없이 표현했고 한정없이 안겼어.
그리고 네가 애인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놀란 나머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슬픈데 울면 안 되니까, 그냥 평소 나처럼 대꾸했어. 2년 반이나 사귀었냐고. 티가 안 나서 몰랐었다고.
더해서 그 애인이 여자인 걸 알았을 땐 참 많이 울었어. 너도 그렇다면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나한테 뽀뽀하려고 장난치면 안 되잖아. 내가 잠들 때까지 전화하면 안 되는 거잖아. 밥 먹듯이 사랑한다 말하면 안 되는 거잖아. 우리 결혼해야겠다고 말하면 안 되잖아. 학교 오기 싫어하면서 나보러 학교 오면 안 되잖아.
나 비참한 것 같아. 너무 비참해.
이번에 좋은 남자가 날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그 날 넌 그 애인이랑 맞출 커플링을 고르고 있더라. 그래서 그 고백을 듣자마자 미안하다고만 하고 바로 자리를 피했어. 계속 너만 떠오르는 거야. 존나 미련하게 애인도 있는 너만 생각나서 울었어. 이런 내가 한심해서 못 견뎌서 울었어. 난 사랑에 쩔쩔 매고 우는 거 싫어. 그런데도 눈물이 났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을 때 너가 딱 그런 말을 해 주더라. 넌 날 연애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연애 대상이 아니라고.
고마워.
나한테 상처 입혀서 고마워. 사실 이런 말을 원했어. 네가 날 혐오하길 바랬어. 세상에서 날 제일 미워했으면 했어. 그러면 그 핑계로 마음이 정리되니까.
그리고 지금은 정말 정리가 된 것 같아.
내가 정말 친구처럼 대하니까 오히려 나한테 더 붙으려 하는 너가 참 신기해. 너란 아이는 더럽게 나빠. 모순적이야. 그런데 난 그런 너를 참 좋아했어.
후회는 안 해.
어제는 날 좋아한다는 그 남자랑 같이 밥도 먹고 놀기도 했어. 너랑은 다르게 따뜻한 사람이야. 넌 너무 차갑잖아.
"네가 차가우니까 난 더 뜨거워질게. 네가 날 밀어내는 척하니까 내가 다가가면 되지!"
나 이제 이 말도 못 지켜.
그 때 같이 웃던 우리는 없을거야. 그 때 느껴지던 미묘한 텐션도 친구를 넘어선 것만 같은 어색함도 이제는 없을거야.
우린 이제 진짜 친구다. 그치?
난 열아홉해를 보내면서 가장 더운 여름을 넘겼어. 이제 곧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올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안녕.
우왕.. 아무도 관심 안 줄 것 같았는데 다들 공감해줘서 고마워!♡ 짝사랑 힘들게 포기하고 새 고민이 생겼는데 혹시 이 고민도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조언부탁해!]짝사랑 그 후' 도 봐줬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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