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 생일인데 뭐하냐.. (6)
2.와 솔직히 내가 화난다고 될일은 아니지만 짜증나 (3)
3.예전 일인데도 생각하면 할수록 진짜 억울하다 (9)
4.. (5)
5.에휴 진짜 돈때문에 너무 힘들어 (1)
6.하소연 게시판으로 옮길게!! (1)
7.너무 허무해진다 (1)
8.. (1)
9.명절이 너무 싫다 (13)
10.나 오늘 생일이야 (6)
11.학교 안가는법 없냐 (1)
12.X (32)
13.나 진짜 변탠가 (11)
14.상처 잘 받는 성격은 어떻게 고치냐 (3)
15.펑 (1)
16.으악 언니 패버리고싶다 (1)
17.펑 (2)
18.번역 일을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혹시 해보거나 아는 사람 있어? (13)
19.모낭염? 걸려 본 사람 (13)
20.. (13)
1
이름없음
2020/11/02 08:09:51
ID : e6mHxxyFjzb
0
현재 고닥생임. 이건 코로나 터지기 전 시점에 있었던 얘기다.
같은 학교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주6일을 얼굴을 보는 친구가 있었다. 얼굴을 자주 보는 만큼 동성인데도 너네 사귀냐는 소리 들을만큼 친해졌다. 근데 나는 뭐 하나에 빠지면 주변이 안 보일 만큼 시야가 너무 좁았다. 이때 이 친구하고 너무 노느라 주변에 신경을 잘 못 썼다.
그래서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나 빼고는 다 이 친구를 싫어하고 있더라. 그것도 꽤 전부터. 이유인즉슨 이 친구가 자꾸 다른 애들을 은근히 돌려 깐다고 해야하나, 대놓고 까는 것도 아니고 꼽주고, 계속 민망하게 돌려 까고, 뒷담화도 엄청 깐다는 거였음. 무엇보다 얘는 중학생 때 한 아이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자기네 무리에서 완전 낙오시키고 따돌려서 은따핸 시킨 전적이 있다 함.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땐 그렇게까지 충격이 크진 않았다. 이 얘기가 나왔을 때 즈음엔 나도 어느정도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음. 이 친구는 날카로운 물건을 지니고 다녔는데 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그 물건을 친구들 얼굴에 들이밀고 죽여버린다고 협박하면서 장난이라는 양 빵끗 웃는 애였다. 그리고 내가 정말 친구랑 싸우는 걸 싫어함. 어느 정도냐면 8년지기 친구와도 단 한 번도 싸워본 적 없을 정도다. 근데 이 친구랑은 만난지 1년 만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싸우게 되더라. 이러니까 나도 얘가 너무 역겨워져서 다른 친구들이랑 논의를 좀 해봤다.
다들 그 친구를 무리에서 떨구고 싶어했는데, 그렇게 하면 걔가 중학생 때 한 짓과 우리가 하는 짓이 대체 뭐가 다르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지금처럼 관계는 유지하되, 거리두고 싶으면 그냥 거리두고 놀아라. 뭐 이런 식으로 말이 오갔던 것 같다. 근데 그 분위기를 그 당사자가 눈치 못챘겠냐? 아니지. 걔는 눈치채고 우리한테 더 들러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색한 나날이 이어지는데 그 친구가 점심시간에 내 눈앞에서 다른 친구들을 오지게 까더라. 한 친구한테는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필리핀 사람 같다느니, 몸무게가 5n kg이 넘는 친구 앞에서 "야 솔직히 5n kg 넘으면 돼지 아니냐?" 따위의 망발을 한다던지.
이때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하나 같이 표정 관리가 안 됐고 나도 존나 빡쳐서 결국 나는 이 친구랑 목소리 높여서 아득바득 싸웠다.
2
이름없음
2020/11/02 08:12:34
ID : e6mHxxyFjzb
0
이 친구는 한동안 우리랑 거리를 좀 두더라. 근데 이대로 끝내는 건 좀 아니지 않냐? 끝맺을 건 확실히 끝맺어야 할 것 아니냐. 그래서 얘한테 문자를 했더니 지는 나랑 할 말이 없단다. 허 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끈덕지게 붙잡고 설득한 끝에 그 애랑 1시간 가량을 문자를 주고 받았다.
난 그 시기에는 그 친구에게 모든 정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로 지내던 기간은 의외로 나한테 너무 컸더라. 정이 남았더라.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민폐임을 알면서도 다시 우리랑 놀지 않겠냐고 권했다. 몇 번이나 권했다. 근데 그 친구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 이미 돌아가기에는 늦었고 서로가 더 불편해질 뿐이니까 그냥 앞으로 서로 아는 척 하지 말자더라.
그래서 나도 그냥 알았다고 했다. 절교라는 게 마음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깔끔하게 잘 끝났다고 생각했다.
3
이름없음
2020/11/02 08:14:07
ID : E03BanA3O03
0
퓨ㅜㅜㅜㅠㅠ
4
이름없음
2020/11/02 08:14:48
ID : e6mHxxyFjzb
0
근데 이 친구가 전학을 갔다. 선생님들도 그렇고, 주위 애들이 그 친구와 내가 싸운 걸 알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교회에서도 소문이 퍼졌더라. 이것까진 이해를 했다. 친구들 전부랑 갑자기 손절을 하게 되었으니 그야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기 힘들었겠지. 근데 어이가 없는 건 그 이후였다.
걔가 전학을 간 이후, 선생님들이 내게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물으시는데, 내 이미지가 죽창이 나있더라. 그 친구랑 존나게 싸우게 전학까지 가게 한, 거의 학폭 가해자를 방불케 하는 쓰레기가 되어있더라. 내 친구들과 기타 인맥을 이용해서 알아보니 그 친구가 자기 유리하게 이야기를 짜집기해서 어른들한테 이야기를 퍼뜨렸더라.
5
이름없음
2020/11/02 08:17:05
ID : e6mHxxyFjzb
0
이 당시에 나는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인상도 사나웠고, 머리도 염색모였고, 성격도 나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내 이런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는 어른들도 분명 계셨다. 하지망 적어도 어른들께 예의 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음. 그냥 꾸미는 걸 좀 좋아하고 목청 큰 성격일 뿐인데 어느새 개씹양아치가 되어있더라?
그 친구는 평소에 조용하고 조곤하고, 착한 아이로 어른들이 알고 있어서 나는 쓰레기로 낙인이 찍혔더라 씨발. 심지어 그 애랑 마지막으로 싸운 것도, 대화를 한 것도 나였기 때문에 사건의 중심이 나로 돌아갔다.
그 애는 평소에 착하게 잘만 지내다가 대뜸 나와 싸우고 전학까지 가게 된 피해자가 되어 있었고, 나는 평소에 남에게 피해 한 번 주지 않는 착한 애한테 싸움을 걸어 절교한 뒤에 전학 보낸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6
이름없음
2020/11/02 08:18:56
ID : e6mHxxyFjzb
0
내 친구들 전부가 어이 없어 했다. 그럼 지금까지 그 친구가 한 일은? 친구들에게 날붙이를 들이밀면서 장난이랍시고 협박하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때리고, 마음에 안 드는 애는 교묘하게 따돌려서 친구들 무리에서 소외 시켜 버리고.
나는 우리끼리 우르르 몰려 다니는 애들의 수가 좀 커서 잘 몰랐는데, 내 바로 주변에도 그 친구 때문에 소외 당한 아이가 있더라. 심지어 나도 그 친구에게 선동 당해서 그 소외당한 애의 말을 들을 생각도 안 했더라. 씨발.
그래서 그 소외 당한 친구에게도 사과하고, 다시 잘 지내게 되었고, 우리 친구들도 그 애가 가서 맘 편이 지내고 있는데 난 왜 쓰레기가 되어 있는데.
7
이름없음
2020/11/02 08:19:46
ID : e6mHxxyFjzb
0
어이가 없었고 우리 부모님도 엄청 화 내셨다.
너무 억울해서 교회 담당 선생님 한 분께만 사정을 솔직히 말씀 드리고 조금 더 버티다가 그냥 교회를 나와 버렸다. 생각보다도 소문이 크게 퍼져 있어서 교회에서 나랑 그 친구 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더라.
8
이름없음
2020/11/02 08:21:40
ID : e6mHxxyFjzb
0
학교에선 그래도 내가 내 친구들과 꾸준히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어느정도 그런 소문이나 이미지가 수그러 들긴 했더라. 교회도 나왔고, 학교에서도 별 문제 없어서 당시에는 잊고 지냈다. 그냥 생각응 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을 수도 있음.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그때 일이 또 떠오르면서 열불이 난다.
9
이름없음
2020/11/02 08:22:34
ID : e6mHxxyFjzb
0
조금 지난 일이라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어디 풀 곳이 없어서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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