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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09:44:36 ID : ILats3u5PeI
예전에 좀 많이 시골 동네에 살았음. 근데 시골 살거나 놀러가 본 사람들은 알 거임. 좀 마을에서 특출나게 예쁘장한 애 하나 있음. 피부 뽀얗고 얼굴도 작아서 어른들이 많이 예뻐하는 애. 내가 딱 그런 애였다. 어른들이 넌 어쩜 이리 예쁘게 생겼냐고, 나중에 크면 우리 아들한테 시집오라고, 이런 소리 듣고 사는 게 내 일상이었음. 막 미스코리아 나가야 쓰겄다는 분들도 계셨음. 근데 나 어렸을 때는 핸드폰이나 뭐 이런 게 그렇게 발달해 있을 때가 아녔음. 심지어 존나 촌구석 시골임. 당시의 난 완전 우물 안 개구리였고 저 너머 어딘가에는 나보다 훨씬 예쁘고 새끈빠끈한 언니야들이 있다는 걸 몰랐음... 어른들한테 칭찬만 받고 살다보니 난 당연히 내가 우주를 정복할 귀여움과 아리따움을 지녔으며 미래에는 미스 코리아에 출전해 우승하고 우리 마을의 위상을 치켜 세워준 뒤에 서울의 고층 빌딩에 집을 사서 와인 한 잔을 우아하게 마시며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삶을 살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나마 좀 도시로 나갔는데, 사실 거기도 도시는 아니었음. 좀 시골이랑 도시의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어정쩡한? 그런 느낌. 뭔지 알아? 아무튼 그렇다 보니 고등학교도 영 작은 곳이었고 난 고등학교에서도 가장 예쁜 아이였음... 남자애고 여자애고 선생님이고 다 내가 제일 예쁘다고 했고 난 이때까지만 해도 훗 역시 나의 외모란... ㅇㅈㄹ 하면서 나르스시즘을 선보임. 나중에 대학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미스코리아는 커녕 무명 아이돌조차 될 수 없는 외모라는 것을 깨달음. 서울애들 존나 예쁘더라 ㅅㅂ... 옷도 넘 세련되게 잘 입고 예쁘던데 그제서야 난 뭐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물 속에서 보는 하늘이 전부였던 줄로 알고 있던 개구리는 슬피 웁니다 씨발개굴... 난 내가 당연히 연예인이 될 줄 알았지... 난 당연히 내가 너무 예뻐서 대학 들어가고 나서도 고백 많이 받는 대학의 퀸카가 될 줄 알았다 씨발 자만해서 죄송합니다 아아아아ㅏ 과거로 돌아가서 나 새끼를 쥐어패면서 알려주고 싶다 너 새끼 제발 자만하지 말라고...
2020/11/24 09:50:31 ID : u79clhglyMk
나는 대학 때 까지도 정신 못 차리고 내가 제일 예쁜 줄 알았어.. 주변에서 연예인 하라고 하도 그래서 집안 반대 무릅쓰고 오디션 봐서 작은 기획사 들어갔는데 연생들끼리는 서로 건너건너 다 알게 되거든 ㅅㅂ 다른 회사 연생들 중에 나보다 예쁜데 심지어 재능마저 출중한 애들이 존나 많았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모 때문에 현타 씨게 맞고 1년 만에 나옴 뭐 딱히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얼굴 가지고 해 먹을 수 있을 만큼도 아니라서 지금은 그냥 겸손하게 살고 있다 이 정도 생긴 얼굴은 빡세게 꾸며야지만 타고난 애들 안 꾸민거 발뒤꿈치라도 따라갈까 안 꾸미면 그냥 ㅈㅂ임
2020/11/24 10:04:29 ID : 4Hu003yK0n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쥰나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 ㄴ난 좀 다르지만 현재 진행형임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앎? 살 찐 애들 중에 살만 빼면 내가 아이돌 배우들 뺨치는 얼굴 될 거라고 착각하는 ㅇ애들 있는 거 그거 사실 나임 ㅋㅋㅋ ㅅㅂ 지금 살에 파묻힌 얼굴도 예쁘다고 자만하는 중 부모님도 차마 빈 말은 못하시더라 연예인들 얼굴을 ㄷ어디다 비비냬 하...
2020/11/24 10:08:40 ID : 8phxPhgnVcG
맨날 셀카모드로 찍다가 한번 궁금해서 후면모드로 찍었다가 충격을 받앗지... 뭔 외계인이 있나햇다
2020/11/24 13:12:07 ID : kpXupU0oE8n
본판은 예나 지금이나 존나 전교에서 맨뒤에서 1~2등 다툴정도로 못생겼는데 초딩 고학년때 피부가 유난히 하얘서 피부만큼은 칭찬들었고 인생에서 유일하게 남친 사귄 경험도 그때였기 때문에 자기가 나름 예쁘다고 착각에 빠져본 적 있음...그거말고도 여러모로 생에 유일한 리즈시절이긴 했다.ㅠㅠ
2020/11/24 14:24:06 ID : BgjfPfXyY2s
나도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시바 지금보니까 턱이;; 네모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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