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1/28 04:23:51 ID : 6nVe0lfU47A 0
그냥 편하게 이야기 못하는 상황이라 혼자 떠들기라도 하고 싶어서. 사귀는 동안에도 너는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이었어. 몸도 아프고 마음도 힘들었겠지만 나름 잘 지내는 듯 했는데.. 언제부터였을지 내가 감당하기 힘들었나봐 그게 언제부턴진 물론 아직 대화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500일 넘게 사귀는 동안 매번 가자 말만 하고 못갔던 바다를 갔어. 그리고 다음날 밤에 이야기하더라, 우리 시간 좀 가져보는게 어떠냐고. 너무 갑작스러웠어 아무 낌새도 못 느낀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뭔가 힘든걸 직접 이야기한 뒤에 할 줄 알았거든. 어떻게 카톡으로 그렇게 이야기하고 끝낼 수가 있냔말야. 일주일을 기다려달라는데 너무 속상하고 기분 나쁘더라. 차라리 전화로라도 하지 하는 생각에 장문으로 카톡을 보냈어. 답장 보니까 정말 본인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수 없는 것 같았어. 그래도 나한텐 너무 일방적인 말이었지. 그리고 약속한 일주일이 지나고, 며칠을 참다가 전화를 했어. 만나기로 한건 일요일이지만 못기다리겠더라고. 나랑 더 만날건지 헤어질건지 물어봤어. 울 것 같아서 말도 제대로 못했어. 근데 결론은 헤어지겠다네. 나 전화 끊고 진짜 많이 울었다. 근데 나오는 말이 '너 진짜 미워'가 아니라 그냥 '짜증나'라는 말 밖에 안나오더라. 나는 널 미워할 수 없나봐 그 뒤로 카톡으로도 다시 물었어. 혹시 권태기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연애'가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 정말 억울하면서 속상하고, '넌 진짜 이기적이다'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내일이면 정말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날인데, 난 아직도 '우리 그냥 다시 만나자. 단지 시간이 좀 필요해'라고 말해주길 기다려 내가 바본가? 분명 상처받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난 너무 헤어지는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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