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졸업선물 뭐 받아 (1)
2.-내 맘대로 시집- (4)
3.근데 보통 (2)
4.거미랑 뽀뽀 할뻔 (6)
5.나 음료수를 다 못 마시겠어 (1)
6.내얼굴 어쩌면 좋아 (3)
7.. (3)
8.혹시 미성년자때 가출한사람있어? (7)
9.일본어 독학 하려고 하는데 (5)
10.에스크 (3)
11.원래 사회 초년생은 다 힘들어? (1)
12.심심한데 우리 테스트 하고 놀쟈 (1)
13.외국으로 대학 갈건데 (2)
14.손이 너무건조해서 아파... (1)
15.아이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28)
16.. (13)
17.인간관계는 진짜 복잡한 거 같아... (7)
18.이이이읽씹 (5)
19.레스가 스레 거꾸로 한게 아니었다니 (4)
20.얘들아 너넨 콤플렉스 같은 거 있어? (11)
1
◆GpPhcMi2k1a
2021/01/28 14:45:29
ID : Bfasi8o0pXs
0
안녕?맨날 스레딕을 보기만 하다가 나도 풀 이야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으로 스레를 쓰러 왔어
참고로 이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5학년 정도였던 거 같구 지금 나는 중2로 올라가
2
이름없음
2021/01/28 14:47:02
ID : mla01g44459
0
ㅂㄱㅇㅇ
3
◆GpPhcMi2k1a
2021/01/28 14:50:32
ID : Bfasi8o0pXs
0
우선 나는 굉장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어. 3살 터울의 오빠 하나가 있고, 엄마랑 아빠도 그냥 평범하셔. 아빠는 ㅇㅅ에 있는 직장을 다니시는데, 우리 집은 ㅂㅅ에 있기 때문에 새벽에 맨날 차를 타고 출퇴근하셨어. 근데 그러면 출퇴근할 때마다 1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다녀야 해서 꽤 불편하셨나봐. 어느 날 아빠가 차를 하나 사셨고, 또 조금 뒤에는 ㅇㅅ에 있는 원룸 하나를 계약하셨어.
4
◆GpPhcMi2k1a
2021/01/28 14:52:27
ID : Bfasi8o0pXs
0
그리고 그때쯤, 아빠가 엄마한테 짜증을 굉장히 많이 내셨어. 그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게 하나의 신호였을지도 모르겠네.
5
◆GpPhcMi2k1a
2021/01/28 14:53:44
ID : Bfasi8o0pXs
0
뭐 예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빠가 바람을 피고 계셨어. 그리고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순전히 우연이었어. 아마 엄마랑 아빠는 아직 내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실 지 몰라.
6
◆GpPhcMi2k1a
2021/01/28 14:55:43
ID : Bfasi8o0pXs
0
나는 항상 엄마 아빠랑 같이 안방에서 잤어. 그날도 안방에 있는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잠에서 깼어. 지금 생각하니까 조금 신기하네. 나는 한번 잠에 들면 절대 잠에서 깨지 않는 타입이거든. 알람을 맞춰도 안 일어나고. 아마 그때 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했나봐
7
◆GpPhcMi2k1a
2021/01/28 14:56:02
ID : Bfasi8o0pXs
0
보고 있는 사람 있니...?
8
◆GpPhcMi2k1a
2021/01/28 15:00:54
ID : Bfasi8o0pXs
0
뭐 일단 쓸게 아무튼 내가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불이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 뭔가를 때리는 소리가 나고, 엄마가 울먹이면서 "갖고 오라고!"하는 말만 계속 들렸어. 내 생각에는 등을 때리는 소리였던 거 같은데, 딱 '퍽'과 '챱'의 중간 소리였거든.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몰랐어. 근데도 몸이 떨리고 막 눈물이 나더라. 그걸 참느라고 진짜 숨도 안쉬고 있었지. 한 10분 정도 그랬던 거 같아. 엄마가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누우셨고, 나는 그냥 방금 막 깬 척 하면서 엄마 옆에 가서 엄마를 안아드렸지. 그게 조금 위로가 됐을지 모르겠당
9
이름없음
2021/01/28 15:01:13
ID : dSJPcq3O4HD
0
ㅂㄱㅇㅇ
10
◆GpPhcMi2k1a
2021/01/28 15:03:03
ID : Bfasi8o0pXs
0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아빠 핸드폰에 그 여자에게서 연락이 왔던 거 같아. 아빠는 집에 가끔씩 오셨는데, 아빠가 씻는 동안 아빠가 혼자 있다고 생각한 그 여자한테서 연락이 왔고, 엄마가 그걸 봤나 봐.
11
이름없음
2021/01/28 15:03:51
ID : k60tBwMkrff
0
ㅂㄱㅇㅇ
12
이름없음
2021/01/28 15:12:42
ID : a8kq447uq6o
0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21/01/28 15:12:55
ID : a8kq447uq6o
0
난 제목만 보고 (여자) 아이들 말하는줄
14
◆GpPhcMi2k1a
2021/01/28 15:13:23
ID : Bfasi8o0pXs
0
얘들아 미안한데 내가 숙제를 해야 되가지구 나중에 저녁에 다시 쓰로 올겡 오늘 영어 가는데 숙제를 다 안했거든 헷
15
◆GpPhcMi2k1a
2021/01/28 15:13:45
ID : Bfasi8o0pXs
0
앜ㅋㅋ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넹
16
이름없음
2021/01/28 15:17:53
ID : pSFjzdVgnUY
0
맞아 진짜 어른들이 “어린것들이 뭘 알겠어~” 라고 하시는데 애들도 알건 다 알아...그래서 항상 애들 앞에서는 말조심 해야돼ㅠㅠ
17
◆GpPhcMi2k1a
2021/01/28 22:56:57
ID : Bfasi8o0pXs
0
안뇽 얘들앙 나 다시 왔엉
18
◆GpPhcMi2k1a
2021/01/28 22:57:17
ID : Bfasi8o0pXs
0
보는 사람 있는지 모르겠넹
19
◆GpPhcMi2k1a
2021/01/28 23:01:10
ID : Bfasi8o0pXs
0
그 뒤로는 몇 달동안 집안 분위기가 엄청 어수선했어. 할머니가 집에 오시고 아빠는 회사를 안 가셨지 통장을 가지고 와서 이때까지 내가 욕심 부린 값이라고도 하셨던 거 같아 그리고 몇 일 동안은 계속 엄마랑 아빠 둘이서 안방에 들어가서 문을 꼭 닫고 말씀을 나누셨어 그리고 간간이 엄마 울음소리랑,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시는 소리가 들렸어
20
◆GpPhcMi2k1a
2021/01/28 23:03:16
ID : Bfasi8o0pXs
0
나중에는 조금 나아져서 몇 번 외출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오빠랑 나한테는 집에 올라가있으라고 하고, 몇 시간동안 얘기하시다가 올라오셨어. 어떨 땐 엄마가 우리보고 그냥 먼저 자라고 하셔서 엄마아빠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잠이 든 적도 많았어.
21
이름없음
2021/01/28 23:04:47
ID : pSFjzdVgnUY
0
ㅂㄱㅇㅇ
22
◆GpPhcMi2k1a
2021/01/28 23:07:00
ID : Bfasi8o0pXs
0
그럴 때마다 되게 불안했어. 오빠랑 나랑은 방에서 공부하고, 두 분이 집에 없거나 방에 들어가서 계시면 집이 굉장히 고요한데, 그 침묵이 나는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 계속 생각이 나쁜 쪽으로 튀더라.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시려나? 그러면 나는 누구를 따라가야 하지?내가 TV에서만 보던 것처럼 이혼가정에서 살게 되나?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 그리고 이기적인 건 알지만, 엄마가 우리를 봐서라도 이혼만큼은 안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
23
◆GpPhcMi2k1a
2021/01/28 23:08:39
ID : Bfasi8o0pXs
0
나중에 가서는 엄마가 근처 병원에 입원까지 하셨어. 그때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면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지.
24
◆GpPhcMi2k1a
2021/01/28 23:10:58
ID : Bfasi8o0pXs
0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두 분은 얘기를 되게 많이 하셨어. 속에 쌓인 게 되게 많았나봐. 그 중에는 할머니에 대한 얘기도 있었던 거 같아. 엄마가 친할머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거든. 그래서 지금도 설이나 추석 같은 때에 할머니 집에 가면 엄마는 안 가시고, 우리 셋만 가. 아빠도 엄마가 없을 때만 할머니랑 전화하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엄마랑은 그 이후로 친할머니 얘기를 거의 안한 거 같아.
25
◆GpPhcMi2k1a
2021/01/28 23:13:56
ID : Bfasi8o0pXs
0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았던 거 같아. 그냥 시간이 지나니까, 엄마도 방에서 나오시고, 조금씩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단 거 같아.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냥 예전처럼 지내고 있어
26
◆GpPhcMi2k1a
2021/01/28 23:15:37
ID : Bfasi8o0pXs
0
근데 사실 나는 항상 불안해. 바람을 안 피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고들 하잖아? 그래서 아빠가 또 바람을 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만약 그러면 엄마가 이번에는 진짜 이혼을 하실 거 같아서 너무 걱정이야. 엄마는 두 번은 안 넘어가는 스타일이거든.
27
◆GpPhcMi2k1a
2021/01/28 23:16:16
ID : Bfasi8o0pXs
0
아무튼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필력이 딸려서 읽히기는 했을 지 모르겠넹ㅎㅎ
28
◆GpPhcMi2k1a
2021/01/28 23:17:39
ID : Bfasi8o0pXs
0
사실 내가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처음이야.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오빠랑도 이야기를 안했거든. 8살때부터 친했던 베프들한테도 그렇고. 그래서 익명이라도 이렇게 터ㄹ어놓으니까 훨씬 낫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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