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런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지면 좋겠다 (3)
2.🐚 마법의 소라고동 [1판] 🐚 (113)
3.예전에 소원성취법으로 제단 만들라는 것 하신 분들께 (3)
4.어제밤 피곤해서 쇼파에 앉아있는데... (3)
5.강원도 동해 폐가가는데 같이갈 사람 있냐 (27)
6.홀린건지 내가 미친건지 모르겠어 (3)
7.. (5)
8.내가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진짜 지금 너무 무서워 (884)
9.심심한데 저주받은사이트 같은거 없어? (5)
10.밤마다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 (18)
11.불면증 (2)
12.어떤 존재들과 같이 살고 있어 (65)
13.고도의 심리전으로 이득 챙긴 왕따 이야기 (16)
14.예전에 인스타에서 이상한 계정 발견했다는 (6)
15.귀신에 대해서 (20)
16.불가사의 제조법 (21)
17.괴담 기록서📜 (12)
18.이거 귀신이랑 나랑 지금 같이 있는거야? (13)
19.자면서 평행세계가는거 (11)
20.거지같은 아파트 (12)
1
◆Mrs8o1CmNze
2021/01/28 18:47:09
ID : tdxCpcMrzhx
2
존재들이라고 해봤자 둘이지만! 우당탕탕 난리면서도 나름 잘 굴러가는 중이라 써봐. 나중에 보면 이것도 추억이겠다 싶어서.
2
◆Mrs8o1CmNze
2021/01/28 18:49:23
ID : tdxCpcMrzhx
0
나는 어릴 때부터 종종 귀신을 봤어. 보고싶어서 본 건 아니지만 그냥 보이니까 그렇구나, 했지. 불편하긴 했지만ㅠ 그래서 부모님한테도 이상한 게 보인다는 걸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었어.
3
◆Mrs8o1CmNze
2021/01/28 18:51:07
ID : tdxCpcMrzhx
0
내가 귀신 보고, 목소리를 듣는다는 걸 알게 된 부모님은 날 바로 정신병원으로 데려갔어. 나도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이 정상이 아니다 싶었고, 심리 문제인가 싶어서 군말 없이 따라갔지. 한편으론 그때부터 심리문제가 아니라는 걸 잘 알았지만.
4
이름없음
2021/01/28 18:51:46
ID : 02oIIFfSHzP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1/01/28 18:52:52
ID : nXwNunBhyY6
0
병원에서 뭐라고했길래 심리 문제가 아닌걸 알았어?
6
◆Mrs8o1CmNze
2021/01/28 18:54:52
ID : tdxCpcMrzhx
0
병원을 다니면서 그때 처음으로 빙의에 걸렸다? 빙의당했어. 분명 운동장에 있었는데 눈 떠보면 한참 걸어가야 하는 교무실에 서 있다던지, 기억을 잃었을 때 나도 모르는 말들을 막 한다던지(이건 부모님이 말씀해주셨어.) 내 의지로 행동하는 일이 아닌 게 점점 많아졌어.
7
◆Mrs8o1CmNze
2021/01/28 18:55:59
ID : tdxCpcMrzhx
0
첫날에 선생님이 같이 갔던 엄마한테 너무 멀쩡하다고, 그래도 아직 안 드러난 걸 수도 있으니 지켜보자고도 했고... 나 자신도 심리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
8
이름없음
2021/01/28 18:58:06
ID : nXwNunBhyY6
0
응? 무슨검사를 했는데 그렇게 말해?정신과 의사가 너무 멀쩡하다고 했다고?
9
◆Mrs8o1CmNze
2021/01/28 18:58:15
ID : tdxCpcMrzhx
0
막 정신잃고 칼 들고 가위 들고 설치는 날이 많아지니 나는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만 살았어. 잠깐 제정신일 때 할 일 하다가, 기억 잃고. 지금 생각해도 빙의 당했던 3년은 기억이 많이 없어. 제정신일 때는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책을 읽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했는데, 그것만 조금 기억나.
10
◆Mrs8o1CmNze
2021/01/28 18:58:28
ID : tdxCpcMrzhx
0
상담 받았어!
11
이름없음
2021/01/28 18:59:03
ID : nXwNunBhyY6
0
ㅋㅋㅋㅋㅋ아니... 너 정신과 가본 적 없어...? 단순 상담만 하는거 아니잖아
12
이름없음
2021/01/28 18:59:24
ID : nXwNunBhyY6
0
약은 처방 뭐받았었어?
13
◆Mrs8o1CmNze
2021/01/28 19:02:58
ID : tdxCpcMrzhx
0
그러다가 내가 멀쩡해진 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어느날부터 조금씩 제정신인 시간이 많아지면서 밖에 나가도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고, 나는 교회 다니면 뭐든 다 해결될 거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교회를 갔어. 물론 처음에는 교회도 적응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경책을 읽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차분해지고. 종교 발언은 좀 조심스러우니까 여기까지! 어쨌든 지금은 교회 안 나가지만 그때 이후로는 멀쩡하게 살았어. 귀신 보이는 것도 없어졌었거든!
14
◆Mrs8o1CmNze
2021/01/28 19:04:34
ID : tdxCpcMrzhx
0
엥 나 그 첫날은 선생님이랑 상담만 했어. 그리고 그 후에 빙의 증상 심해지면서 MRI 찍고 뭐 이런저런 검사 많이 했지. 나는 처음 병원 갔을 때 선생님이랑 뭐 좋아하는 게 뭐예요, 취미는, 학교 생활은 등등 얘기만 잘 하고 나왔다!
15
◆Mrs8o1CmNze
2021/01/28 19:06:53
ID : tdxCpcMrzhx
0
선생님이 내 증상 자체를 정확히 할 수가 없다고 했어. 환청 환각, 가끔 기억도 잃는데 내가 제정신일 땐 또 불안에 떤다거나 우울해하지 않고 밝았으니까. 약은 대충 들어보면 항우울제?랑 뭐 졸린 약 등등 5~6개 먹은 것 같아. 약 먹었을 쯤에는 나도 제정신은 아니었다는 거!
16
◆Mrs8o1CmNze
2021/01/28 19:09:30
ID : tdxCpcMrzhx
0
그 이후로 2년 정도 멀쩡히 살다가, 어느날 또 어떤 귀신이 보이더라. 항상 똑같은 자리에 서 있는 어린 남자아이였는데 5~7살 정도 되어보였어. 뭐라 말도 하던데...나는 빙의 사건이 있고 난 후 2년간 귀신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무서워해서, 그냥 최선을 다해 무시했지.
17
◆Mrs8o1CmNze
2021/01/28 19:12:20
ID : tdxCpcMrzhx
0
그 애가 보이기 시작한 날을 기준으로 또 천천히 귀신이 보이더라. 난 귀신이 개무서웠고, 답은 밝고 활기차게 살기밖에 없었어. 이게 답이 되나 싶지만...! 내가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규칙적인 생활습관,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마인드 만들기 이런 거였으니까! 아주 열심히 살았지..
18
◆Mrs8o1CmNze
2021/01/28 19:14:26
ID : tdxCpcMrzhx
0
걔네는 무시하기 힘들지만 무시하면 나한테도 큰 관심 없더라. 문제가 있다면 나는 보고 듣는 것보다 기운을 느끼는 게 심해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심령 스팟이나 영화관 같은 곳만 가도 엄청 힘들었어. 끔찍...😱
19
◆Mrs8o1CmNze
2021/01/28 19:19:42
ID : tdxCpcMrzhx
0
평소에도 쎄한 느낌 많이 받고, 항상 예민해져 있으니까 나도 힘들고 주변인들도 힘들어 해서 인터넷, 책 등등 도움이 될 만한 것들도 많이 찾아봤어. 무당한테 가보라는 말도 몇번 들었는데 무당은 내가 무서워서 못 갔어. 어쨌든 되게 힘들지만 나름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어. 보이고 들리는 건 많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존재감 오지는 귀신 정도만 느낄 정도로 괜찮아졌거든.
20
◆Mrs8o1CmNze
2021/01/28 19:20:59
ID : tdxCpcMrzhx
0
아주 멀쩡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잘 살다가 최근에 내가 같이 사는 존재들은 만났어. 진짜 얼마 안 됐거든. 두 달 지났나?
21
◆Mrs8o1CmNze
2021/01/28 19:22:19
ID : tdxCpcMrzhx
0
어느 날 자는데 누가 내 침대로 올라오더라고. 반려동물 없고 내 침대에 야밤에 기어올라올 사람도 없어서 어우 뭐야;;; 하고 눈 떴는데 한 남자가 내 옆에 누워 있더라.
22
◆Mrs8o1CmNze
2021/01/28 19:26:34
ID : tdxCpcMrzhx
0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고 귀신 자체도 오랜만이라 한참 멍하니 들여다만 봤어. 어떤 귀신이고 남자고 여자고 이름은 뭐고 이런 것보다 왜 하필이면 이 밤에? 당장 누구를 깨우기도 그렇잖아. 심지어는 무섭지도 않았어. 너무 멀쩡하게 생겨서. 그리고 지금 누구를 깨워봤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고 다시 눈 감았어. 자려고 노력을 해보긴 했는데, 너무 놀라서인지 잠은 안 오고, 옆에서는 누가 자꾸 쳐다보고...내 인생에서 제일 긴 밤이었어.
23
◆Mrs8o1CmNze
2021/01/28 19:31:43
ID : tdxCpcMrzhx
0
그렇다고 밤을 새진 못함. 차라리 잠들 거였으면 빨리 잘 걸. 늦은 오후에 눈을 뜨자마자 내 옆을 봤어. 없더라고. 그래서 아 그냥 지나가다가 피곤해서 잠깐 누운 귀신이었구나! 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지. 오래 자서 그런가 너무 상쾌하고 좋아서 뭐 멍 때리고 그런 것도 없이 세수나 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려 했다?
24
◆Mrs8o1CmNze
2021/01/28 19:34:29
ID : tdxCpcMrzhx
0
딱 들어가려고 발을 뻗었는데 뒤에서 누가 ‘잠 진짜 많다.’ 하는거야. 남자 목소린데 중저음보다 아주 쬐끔 더 높은 목소리? 어쨌든. 나는 본능적으로 그 남자라는 걸 알았고, 빡이 쳤지.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늦게 일어났는데? 짜증이 확 나서 뒤를 돌았어.
25
◆Mrs8o1CmNze
2021/01/28 19:36:42
ID : tdxCpcMrzhx
0
뭐냐고, 자고 갈거면 얌전히 자고 가지 왜 사람을 깨워서는 짜증나게 하냐고. 차마 가족들 거실에 있을텐데 소리는 못 지르고 속으로 화를 냈어. 와중에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보고만 있어서, 그것도 농락당하는 기분이라 짜증났음.
26
◆Mrs8o1CmNze
2021/01/28 19:41:54
ID : tdxCpcMrzhx
0
한참 뭐라뭐라 내 할말만 하다가 계속 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화장실 들어왔다가는 진짜 성경책 읽고 기도할 거라고 화내고 들어가서 문 닫음. 귀신이 문 잠가봤자 못 들어올리 없겠지만 문도 잠궜어. 그리고 나오니까 그 자리에 똑같이 서 있더라
27
이름없음
2021/01/28 19:46:36
ID : GpUZa2q2L9f
0
ㅂㄱㅇㅇ
28
◆Mrs8o1CmNze
2021/01/28 19:48:02
ID : tdxCpcMrzhx
0
분명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흔한 부유령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말은 저렇게 해도 막상 성경책 읽고 불경 필사했을 때 안 없어지면 어쩌나 좀 무섭기도 했음. 그래서 나는 차분하게 보란 듯이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티비도 봄. 예능 하나 보다보니까 나도 걔를 잠깐 잊는 바람에 정신 차리고 걔가 있었던 화장실 앞에 가보니까 없더라고. 그 잠깐동안 역시 귀신은 귀신이구나 ㅇㅈㄹ...
29
◆Mrs8o1CmNze
2021/01/28 19:52:24
ID : tdxCpcMrzhx
0
참고로 나는 식물을 굉장히 좋아해. 그 당시에 나는 조그마하게 내 방에 꽃 하나를 키우고 있었어. 그놈이 가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오구 우리 꽃아가 이상한 놈 와서 무서워쪄 이러면서 한참 구경하다가 주변도 좀 정리해주고 그랬지. 속으로 걔 욕하면서. 나는 진짜 간 줄 알았어. 안 보였단 말이야? 진짜 걔가 들을 줄 몰랐다고...
30
◆Mrs8o1CmNze
2021/01/28 19:55:35
ID : tdxCpcMrzhx
0
어디서 나왔는지 이놈이 또 내 침대에 앉아서 ‘욕 진짜 많이한다 너.’ 이러는거야. 진짜 너무 무서웠는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욕하는 거 듣고 쫓아내려는 거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놈이면 나한테 악감정 품은 놈은 아닌가보다...였어. 그래서 진짜 미친놈같지만 또 커피 하나를 타와서 방문을 닫고, 걔랑 마주볼 수 있게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시도함.
31
◆Mrs8o1CmNze
2021/01/28 19:59:46
ID : tdxCpcMrzhx
0
별 건 없지만 당신은 누구인가요? 부터 나이, 이름이 있다면 뭔지, 왜 왔는지 등등 물었는데 답 들은 건 몇 개 없음. 누구인지 안 알려줬지, 나이는 나보다 한참 많을거라 하지 (생긴 것만 보면 나보다 어리거나 또래같은데...), 이름은 안 알려줌, 왜 왔는지도 안 알려줌. 도대체 뭐야? 말하다 보니 짜증나서 커피나 마시라고, 마시라고 가져왔는데 왜 안 마시냐 그러니까 자긴 커피 안 좋아한다더라^^
32
◆Mrs8o1CmNze
2021/01/28 20:03:21
ID : tdxCpcMrzhx
0
그래서 결국엔 나 괴롭히려고 왔냐, 물어보니까 그건 절대 아니래. 근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기운부터 일반 귀신이 아닌 건 맞지만 나는 아는 게 많이 없으니까. 뭐든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의심을 진짜 존나했어. 증거나 대봐라, 안 괴롭히겠다고 각서나 쓰자...말도 안되는 아무말만 해댔지...
33
◆Mrs8o1CmNze
2021/01/28 20:05:47
ID : tdxCpcMrzhx
0
근데 이게 다 속으로 얘기하는거잖아? 그 남자 목소리는 잘 들리지만 내가 얘기하는 건 입 밖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니까, 답답했는지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소곤소곤 그니까하-! 나랑 각서 쓰자고요호...! 이딴 식으로 말하고 있었나봐. 걔는 거만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입 닫아, 문 열린다.’ 이러는거야.
34
◆Mrs8o1CmNze
2021/01/28 20:09:27
ID : tdxCpcMrzhx
0
뜬금없이 뭐래? 하고 문 쳐다보자마자 문이 벌컥 열림. 우리 아부지... 이 야밤에 커피 가지고 들어가서 뭐하냐고 나와서 영화나 하나 보자고 그러더라. 솔직히 좀 많이 놀랐어. 얘가 자기 있는 거 들키기 싫어서 그러나, 싶었어.
35
이름없음
2021/01/28 20:18:51
ID : lbhdTQpQoNw
0
ㅂㄱㅇㅇ!
36
◆Mrs8o1CmNze
2021/01/28 20:25:27
ID : tdxCpcMrzhx
0
잠깐 밥 먹고 올게! 봐줘서 고마워:)
37
◆Mrs8o1CmNze
2021/01/28 20:55:05
ID : tdxCpcMrzhx
0
ㅎㅎㅎ 라면 먹었당!
어쨌든 아빠한테 영화 골라놓고 있으라고, 금방 나가겠다고 하고 문을 닫았어. 고개를 돌리니까 좋다고 웃고 있더라. 좀 자존심 상하는데 고마운 건 맞잖아? 안 알려줄 수도 있었을텐데 알려준 거니까. 그래서 그냥 속으로 고마워!!! 하니까 고개 끄덕이면서 웃는데 귀신은 아닌 것 같다고 그때 좀 확신했어.
38
◆Mrs8o1CmNze
2021/01/28 20:59:47
ID : tdxCpcMrzhx
0
좀 민망해지기도 하고 쪽팔려서 영화 볼 거니까 볼 거면 보고, 갈거면 가라! 이런 식으로 통보하고 방을 나왔어. 문을 꼭 닫고 나왔는데 영화 보려고 쇼파에 앉으니까 언제 왔는지 내 앞에 서서 ‘내 자리는?’ 이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거야; 그래서 엄마아빠 둘이 꼭 붙어 앉았길래 내가 조금 더 가운데로 가고 걔 자리 만들어줬지. 애초에 영적 존재가 뭔 자리가 필요하다고 자리를 요구하는지... 그냥 사람 위에 앉아도 아무도 모를텐데.좀 언짢아져서 더 엄빠쪽으로 붙은채로 영화 관람을 시작했어.
39
◆Mrs8o1CmNze
2021/01/28 21:08:51
ID : tdxCpcMrzhx
0
영화는 넷플릭스에 있는 6언더그라운드... 19금인데 워낙 부모님이 개방적이시고 그래서 그냥 봤거든. 엄빠랑 나야 뭐 이상한 장면 나와도 그냥 민망하고먼~ 하고 넘겼지만^^ 나랑 그 놈은 아니였다. 알면 뭘 알겠어 싶으면서도 굉장히 민망해서 속으로 ‘보고 계세요...?’ 했는데 응ㅋ 이러는거야... 그래서 오우 존나 쪽팔려 기절하고 싶다 뭐 이런 생각 했는데 갑자기 사라지더라.
40
이름없음
2021/01/28 21:10:25
ID : y1wq1u8kk7e
0
ㅋㅋㅋㅋㅋ 귀엽다
41
◆Mrs8o1CmNze
2021/01/28 21:15:17
ID : tdxCpcMrzhx
0
그날은 그놈 찾을 것도 없이 서로 민망한데 그냥 신경쓰지 말자~ 하고 거실에서 잠. 영화 다 보니까 늦은 새벽이었는데 잘 때까지 안 보이더라. 그날 늦게 잠들어서 조금 일찍 깸. 오전이었을 걸. 일어나자마자 꽃부터 보려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놈이 앉아있는거야. 이건 나중에 안 건데 우리 음식 걔네가 먹는 것처럼 의자같은 것도 실제로 움직이진 않지만 우리
음식 먹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앉아있을 수 있다더라. 어쨌든 의자에 앉아서 꽃을 보고 있길래 뭔 컨셉질이야? 싶어서 존나 앙칼지게 뭐해요↗️ 하니까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예쁘잖아. 은근 잘 키웠네.’ 이러는거야. 뭐 예쁜 건 맞으니까 ㅇㅇ 하는데 은근은 뭐야? 사람 존나 잘 멕인다 이 생각 함.
42
◆Mrs8o1CmNze
2021/01/28 21:18:59
ID : tdxCpcMrzhx
0
ㅎㅎㅎㅎ😏😊 그때는 좀 미웠어서 마냥 다 짜증났었어.. 지금은 귀엽고만
43
◆Mrs8o1CmNze
2021/01/28 21:24:55
ID : tdxCpcMrzhx
0
귀신인지도 모를 놈이랑 꽃아가랑 붙어있으면 꽃한테 안 좋을까봐 훠이훠이 했는데도 나 그런 놈 아니야~ 하고 개무시함. 그런 놈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요^^ 결국엔 그 놈한테 제대로 물어봤어. 너 여기서 살거예요? 하니까 살거래. 그러면 다른 거 다 필요없고 나랑 내 주변에 해만 끼치지 말라고 했어. 조금이라도 낌새 보이면 바로 무당한테 갈거라고. 사실 무당한테 찾아갈 깡도 없으면서...ㅎ 그놈한테 같이 사는 거 ㅇㅋ한 거 자체가 좀 미친 것 같지만 진짜 나쁜 존재는 아닌 것 같아서 서로 사이좋게 지냅시다! 하고 집주인과 세입자 같은 관계가 됨.
44
◆Mrs8o1CmNze
2021/01/28 21:32:07
ID : tdxCpcMrzhx
0
그리고 지금은 친해져서 애기야애기야 하는 사이가 됨. 물론 애기야는 내가 그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애칭임. 진짜 친한 내 지인들은 다 나한테 애기라 불림. 이건 그냥 딴소린데 애기애기 하면 나중에는 자기가 알아서 ‘애기 이제 학교 끝남’ 이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졸귀
계속 저기요 하기도 좀 그래서 생긴 거 보고 나이추측함. 나이 많다는데 생긴 건 나랑 비슷해보이니까 그냥 애기라고 부름. 나보다 걔가 나보다 어려보여. 일단 성인은 무조건 넘는 것 같으면서도...애매해. 애기라고 부르게 된 건 만난지 이주 정도 넘어서? 그때 말도 놓고 호칭정리까지 다 했어.
45
◆Mrs8o1CmNze
2021/01/28 21:35:51
ID : tdxCpcMrzhx
0
그렇게 평화롭게 한달을 넘게 잘 지냈는데... 분명 그랬는데...!!!! 내가 이 글을 쓰게 한 주범이 내 앞에 나타나버림. ㅇㄴ 귀신이 서로 친분도 있음? 아니.. 귀신은 아니지만 어쨌든! 애기랑 아는 사인지 둘이 말은 안 해도 뭔가 편해보인다? 그랬어. 나는 아침에 눈 뜨니까 보이는 게 애기랑 다른 놈이니까 당황;
46
이름없음
2021/01/28 21:37:54
ID : lbhdTQpQoNw
0
신기하다...친구도 데려온거야?
47
◆Mrs8o1CmNze
2021/01/28 21:40:05
ID : tdxCpcMrzhx
0
‘누구세요...?’ 하니까 알 것 없잖아. 하면서 새침떼기깍쟁이처럼 말하는데 말투가 이상해. 우리 일반 말투랑 옛날 말이랑 섞인 것 같은. 진짜 요상한 말투라 짜증나서 뭔 이상한 분을 데려왔냐고 애기한테 낑낑대니까 옆에서 끼어들어서는 자기가 찾아온거라네?
48
◆Mrs8o1CmNze
2021/01/28 21:40:50
ID : tdxCpcMrzhx
0
뭐 자기가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굳이? 나한테? 즈그 친구 있으니까 온 거라고 반 이상 확신하고 있어
49
이름없음
2021/01/28 21:43:07
ID : lbhdTQpQoNw
0
흐음 그렇구만
50
◆Mrs8o1CmNze
2021/01/28 21:45:56
ID : tdxCpcMrzhx
0
하지만 나는 애기 친구라고 또 내 집에서 살게 해줄 생각이 없었어.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정신이 없는데...말은 안 했지만 딱 봐도 눌러앉을 게 보여서 단호하게 안돼요싫어요저리가세요 시전. 귀신 아니라고 해도 인간 아닌 존재가 옆에 있어서 좋을 게 뭐 있겠어? 근데 이놈이 ‘예의를 어디다 갖다 버렸는지 찾아볼 수가 없구나~’ 이러면서 막 속을 벅벅 긁어놓는거야ㅠ 내가 얘한테 예의차려서ㅜ뭐해? 예의 차려야 하는 건 자기 아니야? 지가 내 집 쳐들어왔으면서?
51
이름없음
2021/01/28 21:48:00
ID : lbhdTQpQoNw
0
띠용...누가 보면 가주신인 줄 알겠네 참나
52
◆Mrs8o1CmNze
2021/01/28 21:49:36
ID : tdxCpcMrzhx
0
지금 생각해도 빡치지만 잠도 확 깨버려서 너무 놀란 상태였고 거기다가 비꼬는 것까지 들어버려서 너무 화가 났는지 눈물이 다 나더라. 좀 웃긴데 진짜 움. 와중에 엄마아빠가 일어났는지 안 일어났는지 시간도 몰라서 그냥 애처롭게 입 다물고 울었어... 내가 생각해도 너무 불쌍해....
53
이름없음
2021/01/28 21:50:37
ID : lbhdTQpQoNw
0
에구....그때의 스레주 토닥토닥 해 주고 싶네
54
◆Mrs8o1CmNze
2021/01/28 21:51:14
ID : tdxCpcMrzhx
0
ㅇㅇㅇ그니까 어이가 없잖아
55
◆Mrs8o1CmNze
2021/01/28 21:51:33
ID : tdxCpcMrzhx
0
ㅠㅠㅠㅠㅜㅜㅜㅠ따숩다 고마워
56
이름없음
2021/01/28 21:51:56
ID : lbhdTQpQoNw
0
꼰머혼령 그 자체다
57
이름없음
2021/01/28 21:52:21
ID : lbhdTQpQoNw
0
٩( ᐛ )و
58
◆Mrs8o1CmNze
2021/01/28 21:58:58
ID : tdxCpcMrzhx
0
뭐 그냥 울다가 둘이 쳐다보는게 개짜증나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었어. 뒤돌아 누워있었는데 누가 내 등을 톡톡 치는거야. 근데 또 이렇게 치는 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고 뭔가 좀 소름끼치면서도 따뜻한 것 같아서 더 서러워짐. 속으로 나쁜넘들 무당 부를거야 부적 붙힌다 욕 퍼부었는데 애기가 ‘야 얘가 미안하대’ 이런 식으로 기분 풀어주려 하더라. 나는 너놈이 전해주는 말이 아니라 새로온 놈한테 사과를 들어야겠어! 다짐함.
59
◆Mrs8o1CmNze
2021/01/28 22:05:28
ID : tdxCpcMrzhx
0
그래서 그놈(뭐라부를까 지금은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데...송이라고 하자.) 송이한테 너 미안하면 사과해! 진심을 담아서! 빽빽 이불 안에서 속으로 얘기하니까 ‘미안해...울 줄은..’ 주절주절. 가만히 듣던 애기가 ‘똑바로 해!’ 하니까 미안해 진짜 미안해 사과하더라고! ㅎㅎ
60
◆Mrs8o1CmNze
2021/01/28 22:08:08
ID : tdxCpcMrzhx
0
단순한 나야 뭐 그 사과에 풀려버렸고... 애기 친구라고 앉아있는 놈이랑도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가 되어벌임...^^ 스트레스 받아.. 만난 썰이야 여기서 끝이지만 진짜 의문인 건 귀신은 여전히 느껴지는데, 왜 이놈들은 유난히 잘 보이고 잘 들리는지...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해. 무당한테 가면 알 수 있을까?
61
이름없음
2021/01/28 22:15:58
ID : rfdU3O5TU1B
0
내가 그쪽방면에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당한테 가면 비슷하게 추측이라도 해볼수있지 않을까??
62
이름없음
2021/01/28 23:05:23
ID : lbhdTQpQoNw
0
호오...그래도 이상한 악귀가 꼬이진 않아서 다행이다
63
◆Mrs8o1CmNze
2021/01/29 00:10:51
ID : tdxCpcMrzhx
0
그러려나? 한번 무당집을 가볼까... 일단 고마워!!!
맞아..사실 잡귀 꼬일까봐 걱정했는데 느껴지는 게 조금 더 잘 느껴지는 거 빼고는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 😆
64
이름없음
2021/01/29 16:04:49
ID : rgkk2nvg7Bs
0
수호령인거 같네 수호령보인다는 사람들하고 좀 비슷한듯?
65
이름없음
2021/07/08 12:14:51
ID : ta1jy5hs9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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