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오빠가 오면 내 기분은 안 좋아져
모든 관심이 오빠에게만 쏠리거든
하긴 그럴 수 밖에 없을거야 고1 때까지만해도
아무런 불만없이 공부만 했고
중학생 때는 학교에서 따를 당해서 걱정도 될거고
상황 잘 파악해가면서 애교도 부리니까
이뻐보이겠지 착해보이겠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친구가 있던 때보다 없을 때가 훨씬 많았을 정도로 따를 당했는데 부모님은 관심도 없었어. 오빠만큼은 아니지만 늘 중상위권은 갔고, 집안일하라고 하면 군말없이 했어.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 회계, 사진... 포기하라고 해서 다 포기하고 의료 쪽으로 왔어.
내가 치료받아야할 병이 많아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돈, 돈, 돈 거려서 일단은 심해지지만 않게 잘 관리하고 나중에 취업하면 그 때 치료할 생각이었고, 고졸취업하려고 했는데 강제로 대학보내더라.
왜 자꾸 나한테만 이럴까
난 매일 설거지하는데도 칭찬 한번 못듣고
오빠가 어쩌다 한번 설거지하면 이쁘다고 칭찬듣고
온갖 심부름은 내가 다 하면서도 칭찬은 오빠가 다 가져가
오빠에게는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나에게는 성을 붙인 이름으로만 불러.. 난 딸이 아닌가봐
그리고 오빠가 착하게 구는 것도 딱 부모님 앞에서만이야
부모님 외출하는 순간 부모님욕하고
나한테 욕에 폭력까지해서
한번은 손가락에 금가고 머리에 피까지 났었어
그 날 오빠가 그랬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말 못했어
평소 부모님 행동들을 보면 오빠가 나한테 그랬다고 해도 나한테 관심이 올 것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오빠를 감싸줄 것 같았거든
오빠한테는 안부 물어주고 칭찬해주고 하고싶은 건 다 하게 해주는데
나에게는 안부 안묻고, 칭찬 안하고, 하고싶은거? 아주 가끔 하게 해주는데 아주 극도로 소소한 것들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