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 벽에 친구가 준 생일편지를 붙여놨는데 사랑해 생일축하해 어쩌구저쩌구 사랑해! 하고 그림 그려져있는 편지인데 내가 뮬에(악기 좋아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커뮤니티야)
기타브릿지 수평 상태가 이상한거같아서 사진을 찍어서 올렸는데 배경에 그게 보였거든 그랬던 뮬저씨들이 기타이야기는 안하고 뒤에.편지뭐냐 짜식 여자친구있냐 부럽다 그런 댓글만 다는거야 내가 남잔줄알고
그래서 그거 읽고있는데
내가 쟤랑 사귄다고?ㅋㅋ 친구가 준 생일편진데 하긴 아저씨들끼린 생일때 사랑한단 말 하는 친구는 거의 없을거니까. 그런생각이 들었거든 뭐 여자애들 끼리도 사랑한단 말 하는애는 거의 드물긴하지만.. 그래도 항상 한명씩은 있잖아
근데 갑자기 뮬저씨들이 나보고 쟤랑 사귀냐 그런말 하니까 너무 부끄럽고 설렌다고 해야하나?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저씨들이 내가 남잔줄 알고 한말이긴 해도 나보고 쟤랑 사귀냐 짜식들 귀엽다 그런소리하니까 내가 진짜 걔랑 사귀는거같고 기분이 이상해 사실 저 편지 써준애가 지.레즈라고 말한적 두번있긴한데 이때까지 난 레즈비언은 말만 그럴뿐이지 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거라 생각했는데... 약간 용같은 존재인거지 용 사람들은 문신으로도 새기고 동상으로도 만들고 옷에도 넣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잖아 나한테 레즈비언도 그랬어 틱톡에도 많이 보이고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자 라는 목소리는 커지지만 실제로 본적이 없으니까 있긴해도 아주 적고 평생 볼 일 없다고 생각해서 그 친구가 나랑 전화하면서 나 사실 레즈야. 라고 말할때마다
응~그래~응아니야~ㅋㅋ 이러고 넘겼는데 얘가 진심으로 레즈여서 그런 말 했구나 생각이들고 생각보다 동성애자는 가까이 있구나 그게 나일수도 있고 누구나 모르고 살 뿐이지 자신이 그럴지도 모르는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나서 보니까 그친구가 준 편지 읽을때마다 기분이 이상해... 간질간질해
이름없음2021/05/04 22:03:10ID : Ny1yMkrak09
그런 식으로 사랑에 빠지는 거야...
이름없음2021/05/04 22:05:55ID : cspaoFdyL9j
그런거야? 다들 이렇게 알아가는거야? 근데 난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한거같아 다들 숨기고 살 뿐인게 정말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