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17세 시절, 나는 모종의 사유로 인해 고향이던 서울 중심을 떠나 다른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긴장감과 낯선 타지의 고등학교는 내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그리하여 내가 새롭게 다니게 된 학교, 교실에 첫 발을 들이민 순간 나는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다. 엄청난 경우의 수가 맞물려 탄생한 궁극의 지옥같은 반배정. 전교의 병신들을 모아 고농축으로 우려낸 씁쓰름한 에스프레소같은 반배정. 비닐하우스에서 어여삐 자라던 나는 갑작스럽게 뿌리 뽑혀 이 광기의 3반에 추락했던 것이다.

출석 번호 1번. 1번은 아는 친구가 많은 것 같았다. 1번은 두세명의 학생들과 낄낄거리며 학기 첫날부터 교내에 미묘한 긴장감을 전파하고 있었다. 무리를 만들지 못한 자는 도태된다, 라는 암시가 모두의 의식 속에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있었다. 하지만 두세명이 모여 약간이나마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1번의 무리에게 나는 쉽사리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만큼 학기 초는 중요한 것이었단 말이다. 그때였다. 한 왜소한 아이가 자연스럽게 걸어가 1번의 무리로 다가갔다. 아무리 봐도 1번의 무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약간 불량스러운 느낌이 풍기는 그 무리는 왜소한 그 아이와 거리가 있었다. 그 아이 또한 그것을 알았는지, 그는 무리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좀 조용히 해줄래? 시끄러워서." 그 왜소한 아이는 용기인지 객기인지 그들의 무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1번은 잠시 주춤거리는 기색이 있나 싶더니 자기의 친구들과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으로 박장대소하며 미안, 주의하겠다하고는 그 왜소한 아이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들의 소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ㅈㄴ 재밌겠군 ㅂㄱㅇㅇ

뭐야 더써주라ㅜㅜ 끝이야..?

존나 재밌네 계속 써주라

출석 번호 2번. 2번은 이상한 애였다. 친해지기 싫은 이상한 애. 사람을 볼 때 노려보는 기분 나쁜 습관이 있었다. 장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냥 반에 하나쯤 있을 법한 평범한 외톨이였으나 어딘가 존재 자체만으로도 거슬렸다. 하지만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시비를 거는 바보는 고등학교에 없다. 현실에서의 싸움은 그리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흘러 학기 초를 벗어나고 어느 정도 친목이 굳어져갈 무렵, 일이 터졌다. 알다시피 친목은 반드시 그 집단을 파괴한다. 그것이 설령 같은 반일지라도. 반은 이미 여러 집단으로 갈라져 냉전처럼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지 오래였다. 그리고 이런 좋지 않은 편 가르기에는 항상 2번같은 외톨이가 희생되기 일쑤였다. 예외는 없었다. 2번은 말을 곱게 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한 무리의 아이들과 강한 배척을 겪고 있었다. 무리를 등에 업은 사람은 무모해진다. 자신의 인기가 남보다 우월할 때, 이럴 때야말로 남을 짓밟아서 거짓된 인기로 올라서는 의미없는 자위질이 가능하다. 역시나 2번은 무리의 학생 중 하나랑 충돌을 빚었다. 보통의 학생은 주먹을 날리기도 애매한 이런 짜증스러운 상황에서 결국 자신의 적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2번은 달랐다. 그는 적을 회피하지도, 그렇다고 적과 끝장을 보려고 달려들지도 않았다. 2번은 반 아이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그 무리의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계속 시비 털면 나 그냥 너네 집에 불 지르고 자살할 거야." 이 말 이후로 2번과 무리의 신경전은 있는듯 없는듯, 그러나 2번에게 가는 피해가 보이지 않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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