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감에서 사랑으로 (5)
2.내가 퀴여였다고 생각했는데 (3)
3.이거 무슨 뜻일까? (5)
4.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1)
5.이런 경우 가능할까? (2)
6.양성인거 같은네 내가 이걸 인정하기가 싫어 (4)
7.어쩔꺼야 (4)
8.번호 주고 연락하는데 (3)
9.전부터 느낀건데 (1)
10.내일 오랜만에 짝녀 만나는데 조언 좀 (1)
11.💎 대나무숲 10 (1000)
12.보내고 싶은 문자 (2)
13.이거 커밍아웃 해도 되는 부분인가? (1)
14.나같은 사람은 어떻게 정의 (?) 할 수 있을까 (2)
15.intj레즈 질문받는다 (7)
16.요즘 외로운데 다들 전짝녀들 어땠는지 써주라 (22)
17.이런 사람들있니? (6)
18.양성애자나 레즈비언이 생각보다 많으면서 생각보다 없는것같아ㅋㅋㅋㅋ (15)
19.어떤 우정은 사랑보다 강렬하고 흔들린다고 (7)
20.ㅎㅈ이들은 모여라 (4)
1
이름없음
2021/09/20 20:34:00
ID : 0rbCo7Ape5g
1
언니 보고싶다 연락해도 못 볼 연락을, 그래서 보낸걸 후회하게 될 것을 다 알면서도 연락하는 바보같은 사람이 내가 될 줄은 몰랐어. 우리 사귈 때 언니가 웃으며 했던 말을 지금 이렇게 마음 아파하며 되짚어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헤어지고 연락하는게 그렇게 싫다던 언니 말이 이렇게 아플 줄 그땐 몰랐어
언니랑 헤어지고 정신없는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와중, 아직까지 문득 언니 생각나는 내가 미련한걸까 언니랑 처음 연락한 날 했던 대화와, 전화하면서 좋아했다고 한 그 순간들을, 우리 처음 만나고 손 잡은 그 날을, 언니가 나에게 한 고백 멘트를, 전화하다 언니 어머님께 들킨 그날 밤 헤어지자고 할까봐 불안해했던 마음과 태연하게 돌아온 언니에게 미안했던 순간들을 내가 어떻게 잊겠어
내가 가장 힘들었던 작년, 그 모든 어리광을 받아준 언니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내가 입사한 이 회사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 언니의 손길이 닿아있는데 내가 언니를 어떻게 잊어 내 인생에 언니가 걸려있는데.
요즘처럼 평화로운 순간들에, 지금 같은 여유를 작년에 갖고 있었다면 우리가 그렇게 끝나진 않았을까 언니가 커밍아웃 하는걸 말렸어야했나 조금 더 우리 사이가 조심스러워야 했나 계속된 후회들에 언니가 보지 못할 연락을 남겨 언니가 좋아하던 팝송 언니가 준 비타민 언니에게 받은 꽃다발 팔찌 뭐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잖아 애써 잊으려 애써 미워하려 해도 그것들을 버릴 수 없는 내가 그렇게나 한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언니가 헤어짐을 통보한 날 뭐가 그리 지쳐서 그렇게 빨리 수긍해버린걸까 언니가 마지막으로 연락 줬던 날 뭐가 그리 미련 없었던걸까 나를 만나러 가지 말라며 어머님이 던진 사과에 얼굴을 맞았다며 울며 전화한 언니가 생각나고. 날 보러 기차에 타려고 할 때 어머님께 협박 받아 차마 타지 못했다던 언니의 떨리던 그 목소리가. 그땐 뭐가 그리 듣기 힘들었던걸까
우리 헤어진지 9개월이 넘었어 언니랑 다시 시작해볼 용기도, 다 지워버린 연락처를 이제 와서 기억해볼수도, 언니에게 답이 안 올거란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아무 의미 없는 연락을 이리 길게 남기는 내가. 언니는 이런 내가 얼마나 미련하고 한심해보일지 가늠이 가서 씁쓸함 말곤 다른 감정이 비집고 들어오질 않네
추석 잘 보내 언니
2
이름없음
2021/09/20 21:03:40
ID : crak4K1vjun
0
글이 너무 아프기도 하면서 예쁘다. 그냥 네 마음이, 진심이 전부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이야. 언니에게 연락이 오든, 오지 않든, 레주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덕분에 마음이 먹먹하면서 따뜻(?)해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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