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짜 너무 짜증나 (7)
2.그냥 (1)
3.. (1)
4.거절하는 법 (16)
5.엄마 아까 울던데((급함⚠⚠)) (18)
6.진짜 학교 너무 가기싫다 (1)
7.뭘 해야 하지 (5)
8.이거 어떻게 생각해 (6)
9.긴급!!!!!!!! (3)
10.나 호구잡힘? (28)
11.. (1)
12.나 옛날엔 우울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었단말야... (24)
13.직장인 고민 (3)
14.중고거래 혼자나가는데 (4)
15.. (5)
16.하소연 (2)
17.친구를 자꾸 경쟁상대로 비교해… (4)
18.결벽증인걸까? 그냥 깔끔한 성격인걸까? (10)
19.펑 (2)
20.진짜 짜증ㄴㅓ (1)
1
이름없음
2021/10/26 18:21:26
ID : 8ksknyE5TPh
0
그냥 어쩌다 보니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전공이었는데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 줄은 몰랐어. 특히 지난 3달동안은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멀쩡한 날이 없었을 거야. 손목 인대가 늘어나고 염증이 생기고 손끝은 굳은살이 생기다 못해 현에 패여 들어가고 턱이랑 어깨뼈에 멍 생기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더라? 작년쯤부터 시작됐던 탈모는 나아지는가 싶더니 점점 심해지고 잠도 푹 자는 날이 없었어 맨날 중간에 깨서 ㅋㅋㅋㅋㅋㅋ 이명도 심해지고 입맛은 없어지고 스트레스 받는 만큼 해야할 일은 늘어가고 그랬는데 오늘로 그것도 다 끝났어. 오늘이 입시날이었거든. 진짜 이제 다 끝났는데 뭘 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시간에 내 방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쉬어도 되는 사람이었나? 모르겠어 시험을 잘 본 것도 아니야. 결과 발표 날까지 아마 한 숨도 못 잘 것 같아.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그냥 이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안 들고 이 시험에 내가 모든 걸 걸고 돈이며 시간이며 다 쏟아부으면서 달려왔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 이상하지 원래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항상 그런 생각으로 올라갔었는데 ㅋㅋㅋㅋㅋ 이번에 나갔던 무대들에서는 그런 생각이 하나도 안 들더라? 시험 전에 무대 연습이랍시고 콩쿨을 몇 번을 나갔거든. 근데 다 똑같았어. 생각만큼 망하지도 잘하지도 않은 그냥 그런 멍한 상태의 연주들만 주구장창 해왔거든. 긴장을 안 한 건 아닌데 안 무서웠고 그냥 그렇게 되는대로 올라가서 연주하고 내려왔어. 늘 어려워하던 부분이 너무 잘 돼서 놀랐는데 ㅋㅋㅋㅋㅋ 다들 어려워하지만 나는 곧잘 했던 부분에서 삐끗했어 심지어 가장 첫 번째 부분이었는데. 내가 몇 시간동안 붙잡고 연습했는데도 안 돼서 울면서 연습했던 부분은 듣지도 않았어. 허무하더라 나는 5페이지를 3달 넘게 매일매일 들이팠는데 한 곡은 고작 30초 다른 한 곡은 3분 이 정도로만 듣는다는 게 ㅋㅋㅋㅋㅋ 떨어지면 어떡하지 시험 끝나고 나와서 덤덤한 척 웃으면서 엄마 차 타고 집에 왔는데 사실은 미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미칠 것 같다는 걸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힘들고 그걸 포함한 모든 건 내 선택애 의한 거라 더 힘들어.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아니 난 악기가 좋았던 거지 입시에 피가 마르고 싶었던 건 아닌데. 그럼에도 지금 이렇게 쉬고 있는 내가 낯설고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불안하고 내일부터 학교 가야 되는데 그냥 가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갈 수 있기는 한지 아무것고 모르겠어 머리가 너무 아픈데 지금 자면 안 될 것 같아서 잠도 못 자겠고 그동안 못한 공부라도 해야 되는데 책을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 아니 어쩌면 입시라는 건 그래도 목표가 있는 거니까 적어도 다른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낯설다
2
이름없음
2021/10/27 21:38:38
ID : 8ksknyE5TPh
0
예고 떨어지는 거? 그게 그렇게 무서운 건가 아니 왜 입시가 끝났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거야? 끝나면 나아질 거라며 원래 입시는 힘든 거니까 입시만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개고생을 다 했는데 붙을지도 잘 모르겠고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냥 붙고 싶은 거지, 붙겠다는 확신이 없어. 실기를 엄청 잘 본 것도 아니고 그동안 못한 공부를 당장 쫓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하고 아니 시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해 입시 끝나자마자 기말고사래 안 볼 수도 없고 떨어지면 공부해야 되니까 지금 당장 놓을 수도 없고 결과 안 나오는 것도 피가 마르고 ㅋㅋㅋㅋㅋㅋ 쉴 수가 없었구나 차라라 이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쉬는 것도 불안한데 공부라도 해야지 근데 너무 힘들다 몸도 아프고 생리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생리통은 심하고 잠도 못 자서 졸려 뒤질 것 같고 학교 가니까 적응도 안 돼 애들이랑 나랑 다른 세상에서 살다 온 것 같아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데 껴들어간 것처럼 그냥 다 때려치고 뛰쳐나가고 싶다
3
이름없음
2021/10/27 21:44:55
ID : 8ksknyE5TPh
0
입시할 때 홀 빌려서 연습한 날 교수님한테 진짜 존나 혼나고 연습실 들어와서 작은쌤 가자마자 엄청 울었었거든? 내가 연습을 안 한 게 아니었는데 진짜 엄청 혼났어 난 뭐가 잘못됐던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늘 하던 연주를 했는데 이상했대. 내가 아닌 것 같았대 진짜 너무 못했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레슨 녹음을 들어봤는데도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어 어쨌든 그렇게 혼나고 나왔는데 선생님이 정신 차리라고 하더라 안 좋은 생각 들어도 여기에만 집중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쌤 가고 불 다시 켜기도 싫어서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있으니까 너무 싫었어 거기서 나가고 싶었는데 날 꺼내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내가 그 방 안에서 죽어라 울든 뭘 하든 괜찮냐고 문 두드려 줄 사람도 없으니까 ㅋㅋㅋㅋㅋ 지금 왜 그때같은 기분이 들까 다들 수고했다 잘 될 거다 말해주는데 수행평가도 얼추 정리돼서 애들이랑 진도 맞춰 볼 수 있게 됐고 이제 다시 전처럼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결과가 안 나와서 그런 걸까 아니 모르겠다 오늘 빌린 악기 반납하고 왔어 이제 진짜 입시가 끝났구나 했는데 왜 끝난 거지? 아직 나는 안 끝난 것 같은데 뭔가 한 것 같지 않은데
4
이름없음
2021/10/27 21:57:24
ID : 8ksknyE5TPh
0
친구들 다 붙고 나만 떨어지면 어쩌지 아니 그런 생각은 사실 안 들어 그냥 내가 여기서 멈춰버릴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 허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이대로 누워서 안 일어나고 싶다 그렇게 지긋지긋한 레슨이었는데도 지금 제일 생각나는 사람이 선생님인 게 너무 웃겨 힘든 일 있냐고 물어봐준 사람이라 그런 건가 ㅋㅋㅋㅋㅋ 아니면 뭐 때문이었는지 다 티나게 손목을 죽죽 그어놨던 걸 보고 걱정해 준 사람이라 그런 건가 자면서 나도 모르게 손톱으로 다 긁어놓은 내 목을 보고 아프지는 않냐고 하지 말라고 해 준 사람이라 그런 건가. 입시 전까지 매일매일 만나던 선생님을 안 만나는 것도 하루 넘게 연락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것도 낯설고 허전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에서 그렇게 보고싶던 친구들 선생님 다 만나고 분에 넘치게 환영도 받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들리더라? 내가 미치도록 스트레스 받던 악기였는데 그래도 이걸 계속 하고 싶어서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웃겨 지금은 붙어도 안 기쁠 것 같고 떨어져도 안 슬플 것 같아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다 멈추고 싶다
5
이름없음
2021/10/27 22:37:35
ID : fO9y46nO8kk
0
지난 몇달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구나..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기다리는것 밖에 없고 더 이상 너가 할 수 있는게 있는것도 아니잖아
오랫동안 빡세게 살아오면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를수도 있어! 지금까지 힘들게 달려왔으니 숨을 좀 돌려야지
일단 몸부터 챙기자 손목 치료하고 잠도 이제부턴 일찍 자려고 노력해보자! ㅎㅎ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나중에는 큰 변화를 가져와.
이제 입시문제는 마음 한켠에 옮겨놓고 마음 중간에는 휴식을 가져다 놓자!
글을 천천히 다 읽어봤는데 정말 수고했다는 말밖에 안나와 어린나이에 얼마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을까.. 정말 존경스러워
지금 스트레스가 넘치게 쌓여있는거 같아. 이 쉬는 시간 동안 다 해소해보자 어렵지 않아
이제 기다리는게 남았으니 오늘 밤은 푹 자고 내일은 너가 좋아하는 음식도 먹으러 가고 좋아하는 취미도 해봐
오랫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거도 해보고.. 열심히 달려와서 목적을 달성하고 모든게 끝났으니 이제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는거야
후회는 하면 할수록 끝이 없거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자 (이러는게 난 도움이 많이 돼 시간을 돌릴수도 없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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