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1/10 23:49:16 ID : 5TWkmpO1a61 0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늘 둥둥 떠다니기만 하는 내가 정말 싫다... 수학은 이해가 안 되고 어렵고 귀찮고 그래서 그냥 놔버렸어 그런데 동생은 아빠 유전자를 많이 물려받기라도 했는지 수학학원 다닌지 2개월만에 영재반으로 올라가고 시험도 늘 100점이고 성격도 좋아... 물론 노력도 많이 했겠지만 지금 돌아보면 얘는 어려서부터 수학에 소질이랑 흥미가 있었던 것 같아 게다가 아까 아빠가 퇴근하시고 엄마랑 같이 동생 하나고에 보내자고 얘기하시는데 진짜 그 말 듣고 온갖 생각이 지나가더라
2 이름없음 2021/11/10 23:53:32 ID : 5TWkmpO1a61 0
우리나라에서 진짜 손안에 꼽을 정도로 유명하고 머리좋은 애들만 모인다는 하나고에 동생을 보내고 난 그냥 계속 이따구로 살다가 동네에 있는수많은 일반고 중 하나 졸업해서 지방대 가겠지. 진짜 동생 하나고 보낸다는 걸 엄청 가볍게 아 얘 잘하니까 그냥 하나고 보내지 뭐~ 이런 투로 얘기하시는거야. 진짜 걔가 얼마나 잘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거지. 그동안 관심 전혀 안가지고 멍만 때리면서 멍청하게 식물인간처럼 살기만 해서 진짜 얘가 이정돈줄 몰랐음
3 이름없음 2021/11/10 23:58:14 ID : 5TWkmpO1a61 0
그리고 부모님이 주변 지인들 자녀 얘기하시는데 다들 하나고 가고 스카이 가고 심지어 외국대학에 합격한 애도 있었어. 근데 진짜 이렇게 곱씹어보니 나 진짜 별볼일 없는 사람이더라. 다른 애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타고난 머리로 외국에 가서 좋은 시설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국적가진 친구들도 만들고 그렇게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내는데 나는 그냥 우리나라에 있는 그 흔하디흔한 일반고 졸업해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저 지방대 졸업해서 기술이라도 배워야 하나..?
4 이름없음 2021/11/11 00:02:18 ID : 5TWkmpO1a61 0
진짜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고등학교 가고 좋은 대학 들어가서 진짜 행복하게 살고싶은데 나는 지금 이번 기말에나 집중해야 할 판임. 지금 한달 남았는데 지금까지 계속 미루기만 했거든 아니근데 어쩌면 나 가능성 있을까..? 아직 중딩이고 제대로 공부 시작하지도 읺았으니까 맘먹고 공부하면 인서울 좋은 대학 내가 원하는 학과는 갈 수 있겠지? 민사고같은 그런 곳이나 스카이는 못 가더라도....
5 이름없음 2021/11/11 00:08:53 ID : 5TWkmpO1a61 0
근데 진짜 막상 책상 앉으면 또 머리는 멍해지고 저절로 온갖 잡생각이 떠올라.. 그리고 갑자기 어디선가 온갖 희망과 열정이 솟아오름. 나도 열심히 공부만 하면 그깟 기말 올백도 가능하다, 고작 중학교 수준이다 난 당연히 이것 정도는 할 수 있다 뭐 이런 근거없는 자신감이 솟아오르는데 또 막상 책상앞에 앉아서 교과서만 피면 저절로 졸리고 멍해짐.... 내가 지금 진짜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내가 너무 싫다고 글 쓰고 있는데 또 가만 생각해보면 뭔가 이게 진심으로 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감정이 아님... 그냥 아 나는 왜이리 오락가락이지.... 진짜 귀찮다~ 뭐 이렇게 그냥 표면상으로만 오락가락하는 내 자신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척 한다고 해야하나..
6 이름없음 2021/11/11 00:14:54 ID : 5TWkmpO1a61 0
진짜 모르겠다... 게다가 난 지금 스레딕할 시간에 얼른 한달남은 내 기말이나 신경써야할 판국인데 또 일회성 감정쓰레기통같이 잠깐 떠오른 기분 가지고 일부러 상상하면서 그 기분을 억지로 늘려 설명하는 것 같음.. 그냥 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밥먹듯이 평소 하던 것처럼 공부해야하는 성격인가 오늘은 학원 안 가는 날이니까 학교 갔다와서 엄청 열심히 역사공부 할 계획이었는데 또 띵가띵가 놀기만 하다가 저녁 7시가 되서야 이번 기말범위 확인하고 계획 바꿔서 과학 공부하기로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또 공부 안하고 시간 죽이다가 이렇게 하루가 가네
7 이름없음 2021/11/11 00:16:12 ID : 5TWkmpO1a61 0
진짜 나 너무 한심하다... 이제 슬슬 졸릴 시간이니까 난 또 내일로 공부 미루고 자러가겠지.... 나 대체 왜이렇게 살까
8 이름없음 2021/11/11 00:27:48 ID : 5TWkmpO1a61 0
아 모르겠다 침대에 누웠는데 계속 찜찜해서 잠이 안 와... 이번 기말 목표 점수만 받으면 새 핸드폰도 받고 3달 정도나 되는 방학 그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공부 조금이라도 해볼까. 아빠가 이번 목표점수 못 받으면 부산에 있는 친할머니 집에 보내고 나 특성화고 보낼 거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좀 아닌것 같다. 그냥 내 인생 망할 것 같아. 오늘은 그냥 과학 세포 호흡에서부터 혼합물 분리 파트까지 공부하고 문제풀고 자야겠다. 새벽 3시에 끝나더라도 학교 지각만 면하면 되고 어차피 오늘은 시간표 널널하니까 상관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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