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2/04 04:09:01 ID : 6krdQtAoY79 5
난 10대 때 매우매우 게으르고 목표 의식 없고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어서 전공을 고르는 데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었는데 혹시라도 나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스레 세웠어 썰이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별 게 없지만.. 일단 써볼게
2 이름없음 2021/12/04 04:13:00 ID : 6krdQtAoY79 0
맨처음에는 멋있어보이는 직업이면 무작정 되고 싶었던 거 같아 딱히 뭘 한 건 아닌데 막연하게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진 모습을 상상하고 그걸 꿈이라고 여겼는데 그래서 더 문제였지 말만 꿈이고 실천을 전혀 안했으니까 당연히 발전이 없었어 되돌아보면 그때 난 정말로 꿈이 있었다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망상으로 해결하던 게 아닌가 싶어
3 이름없음 2021/12/04 04:21:23 ID : 6krdQtAoY79 0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아예 그런 막연한 꿈조차 안가지게 됐어 흐릿하게나마 있던 목표가 그나마 그거였는데 그런 것조차 없으니 뭘 해도 지지부진하더라 다들 조금씩 자기 진로를 찾아가는데 나만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초조하기만 했어 그래서 뭐라도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죄다 귀찮아져서 그만두고.. 이런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왔어
4 이름없음 2021/12/04 04:32:48 ID : 6krdQtAoY79 0
결단력은 좋은 편이라서 분명 이걸 해봐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노력이라도 했을텐데.. 그럴만한 게 없었던 건 분명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접하거나 누가 그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본다고 해서 감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더라 누군가한테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그냥 뜬구름 잡는 느낌이었어 한마디로 와닿는 게 없었다는 거지
5 이름없음 2021/12/04 04:40:32 ID : 6krdQtAoY79 0
그때부터 내 나름대로 꿈 찾기에 돌입했어 언제까지고 그렇게 되는데로 아무 의지 없이 살고 싶지는 않았거든 지금까진 뭔가 감이 오는 게 없었다면 내가 아직 접하지 않은 것들 중에 하나는 아닐까? 그게 첫번째 가설이었어 뭐 개중에 적성에 맞는 게 있을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내가 직접적으로 해본 적 없는 학문에 도전해봤어
6 이름없음 2021/12/04 05:00:00 ID : 6krdQtAoY79 0
책도 읽고 인터넷 서치도 하는 등 기초부터 조금씩 공부해본 결과 나름대로 수확이 있었어 일단 대략적인 분류가 가능했거든 1. 시도해보니 나랑은 맞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것들 2. 중립 - 어느정도 흥미는 있지만 내 적성에 그다지 맞지 않거나 이거 선택하면 앞으로의 미래가 어둡겠다 싶을 정도로 불안정한 것들 3. 별 생각 없었는데 의외로 재미도 있고 좀더 깊게 파고들고 싶었던 것들 2번은 중립이긴 했지만 솔직히 나한테는 의미가 없었어 일단 안정적인 게 제일이고 거기다 효율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라 재능이 없는 거에 시간을 갈아넣고 싶지는 않았거든 그렇다고 시작한 뒤에 대충대충할만한 성격은 못되고 그래서 3번에 속하는 것들 중에 고르기로 했어 그정도 되니까 후보가 꽤 많이 좁혀져서 한 여섯개 정도 남더라
7 이름없음 2021/12/04 05:00:45 ID : 6krdQtAoY79 0
와 근데 지금 너무 졸리다 나머지는 나중에 쓸게
8 이름없음 2021/12/04 10:09:37 ID : Pa9AjjvyMkr 0
안 그래도 요즘 진로때문에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도움 많이 될 거 같아!!
9 이름없음 2021/12/04 13:25:12 ID : 89tirwHDwGp 0
레주 빨리 와ㅠㅠ
10 이름없음 2021/12/04 16:29:56 ID : 6krdQtAoY79 0
돌아왔어! 그럼 마저 써볼게
11 이름없음 2021/12/04 16:35:37 ID : 6krdQtAoY79 0
어느정도 범위가 좁아졌으니까 그 다음엔 좀더 개인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로 했어 ‘남들하고 다른’ 나만의 특성이나 경험같은 거 말야 꼭 잘하는 게 아니더라도 내 인생을 쭉 훑어보면서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 싶은 거였으면 충분했어
12 이름없음 2021/12/04 16:49:27 ID : 6krdQtAoY79 0
첫번째로 발견한 건 내 사고방식이었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난 항상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봤을 때 그걸 분석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논리를 중요시하고, 어떤 이론이 있으면 그걸 적용시키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과학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쪽은 탈락했지만) 항상 머릿속으로 정리하거나 분류하는 습관도 있었어. 일단 여기서 논리/이론/상상/정리/분석 등 기본적인 특성들이 나왔어
13 이름없음 2021/12/04 19:32:18 ID : lDs2moNxQnB 0
더 풀어줘..!.!!!!!!
14 이름없음 2021/12/05 02:59:46 ID : 6krdQtAoY79 0
시간 날 때 조금씩 쓰는 거라 앞으로도 좀 걸릴 거 같아ㅠㅠ 그래도 봐줘서 고마워!
15 이름없음 2021/12/05 03:14:13 ID : 6krdQtAoY79 0
그리고 이것도 사고방식의 연장선인데 내가 정말 진심으로 선호하지 않는 게 뭔지도 생각해봤어 난 이거하다가 저거하고 저거하다가 이거하고.. 이런 멀티테스킹이 전혀 안되더라 대신 하나에 집중하면 정말 집요하게 하는 스타일이거든 그래서 전문직이랑 연결 가능한 거면 좋겠더라고 또 끝에 가서도 결론이 없고 애매모호한 걸 굉장히 답답하게 느끼는 부류이기도 했어 물론 과정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론이 없으면 의욕을 상실하는 거지 다시말해 좀 전문적이고 눈에 보이는 결론이 있는 학문이 필요했어 여기까지 오니까 이제 소거법으로 거를 것도 거의 없더라
16 이름없음 2021/12/05 05:37:23 ID : 2srAi60oHzO 0
ㅂㄱㅇㅇ 이제 대학원서 또 써야하는데 이거 보면서 결정해야겠다
17 이름없음 2021/12/05 06:55:05 ID : 3XvxCmFcoGm 0
레주야 건강보다 썰푸는게 더 중요한거 알지?? ㅂㄱㅇㅇ
18 이름없음 2021/12/05 16:52:47 ID : yJO9AlzU47w 0
윗레스ㅋㅋㅋㅋ 보고있어 귀한 경험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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