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울까 말까 하다가 세웠다...! 이중인격이라고 확실하게 말 안하는건 병원에서 이중인격입니다 땅땅 하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 일단 대략적인 것 인격이 두개 있었던건 선천적인게 아니라 후천적인 거였고 기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약 1년간 있었던걸로 기억해. 그러니까 내 원래 인격(감자라고 부를게)이 있었고 새로운 인격(고구마라고 부를게)이 들어왔던거지. 그리고 현재는 고구마가 사라지고 감자만 남은 상태. 특징 감자랑 고구마는 성별이 달랐어. 감자는 정적인 취미생활을 좋아했고 고구마는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좋아했어. mbti가 달랐어. 감자는 INFP 고구마는 INTJ. 성격이 달랐지! 근데 지금은 감자 mbti가 INFP랑 INTP에서 와리가리 하는중 걷는 스타일도 다르고 입맛도 달랐어. 대체 이건 왜 달랐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달랐어. Mbti도 달랐으니까 뭐... 그런쪽 질문해도 되고 웬만한건 다 대답해줄게

인격이 스위치되는걸 본인도 느꼈던거야 아니면 사람들이 알려줘서 알았어? 새로운 인격이 생긴 이유는? 다른 한 인격을 어떻게 소멸시켰는지, 병원에선 왜 인정안해줬어?

>>2 Q. 다른 인격이 생긴 이유? A. 고구마가 생겼던 이유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강간 당한 뒤로 생겨서 그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 Q. 다른 인격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인격이 스위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나? A. 언젠가부터 고구마가 내면 속에서 말을 하기 시작했어. 감자의 행동에 반응을 하더라. 드라마 보는 아주머니 마냥... 감자가 답답하게 굴면 "아니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지" 라던가, 싫어하는 사람이 감자한테 함부로 굴면 "아오 저 ㅅㄲ 죽빵을 날려버려야 속이 시원한데" 라던가... 감자가 절대로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을 고구마가 생각하더라. 감자랑 고구마의 두 가지 마음이 한번에 느껴졌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구마가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고구마가 반응만 한다고 했지? 나중에는 감자한테 이렇게 하라면서, 나라면 이렇게 했을거라면서 말을 걸더라. 그러다가 진짜 답답함의 극치에 다다랐을 때 고구마가 "아오 비켜 내가 할테니까" 이런 식으로 말을 걸더니 몸의 주도권을 잡았어. 몸이 감자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더라. 꿈에서 자기가 그런 말을 하려는 의도가 없는데 그냥 저절로 말하게 되는거 있지? 그 느낌이더라. 인격이 스위치 되는걸 느낄 수 있었어. Q. 다른 한 인격은 어떻게 사라졌나? A. 언제 한 번 감자랑 고구마가 싸운 적이 있었어. 성격 차이 때문에 고구마가 일방적으로 공격했다고 봐도 되...긴 하는데, 싸운 이유가 감자한테 썸남 비슷한게 생겨서였어. 고구마는 그런 일(강간) 당해놓고 정신 못차리는거냐고 화냈던거고... 감자는 딱히 고구마의 말에 반항심을 가지지는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고구마의 목소리가 끊기더라. 통화하다가 핸드폰 배터리 부족해서 꺼진 것 마냥. 그 뒤로는 감자가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도 안들리고 있어. 그래서 고구마가 사라졌다고 표현하지 않고 죽었다고 표현하고 있어... Q. 병원에서는 왜 인정해주지 않았나? A. 인정을 안해줬다기보다는 얘기하는 것을 피하는 것 같았어. 공황장애, 우울증 때문에 이미 정신과를 다니고 있던 상태였는데 "선생님 저 다른 인격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면 ㅇㅋ 하면서 슥슥 적고 끝나더라. 그 이후로 병원을 서울대병원으로 한번 옮겼는데 그곳에서는 이중인격 진단을 내리는게 아니라 다른 정신병들도 합쳐져서 그런지 '이전에도 이런 케이스는 없었으니 더 연구해 보아야 할 대상'으로 보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시키고 약 주고 끝내더라. 별 말은 없었어. 서울대병원은 지금도 다니고, 몇달에 한번씩 테스트도 받고 있어.

>>3 안좋은 일을 당했었구나. 이중인격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기는 그런 거라고 들었는데.. 그럼 결국 원래있던 인격에서 고구마가 왔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사라진 거네. 신기하다.. 내용 재밌게 읽었어... 그 인격이 스위치 될 때 그걸 느끼고 본인 의지와 다르게 움직인다고 했는데, 그러면 고구마가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을 때도 다른 인격이 들어왔다는걸 확실하게 알고 느낄 수 있었지만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건가? 다른 인격이 나왔을 때의 느낌이나 있었던 일들.. 이런 게 궁금해. (기억에 남는 헤프닝?) 고구마가 결국 주인격이 되려는 시도는 없었는지, 영화에서처럼 기억을 완전히 잃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필름이 끊긴다거나 이런 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4 오... 그건 몰랐다... 그런데 고구마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감자는 자신의 외부에서 고구마가 왔고, 일어나면 안될 일이 벌어져서 고구마가 죽었다고 느끼고 있어. 생각하는게 아니라, 느끼고 있어. 그 일어나서는 안될 일을 현실에 비유하면... 나랑 통화하던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사망했다... 같은 느낌. Q. 고구마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 감자는 고구마를 컨트롤 할 수 없는가? A. 고구마는 항상 감자 편이었어. 감자가 내면에서 고구마한테 그만 하라고 말하면 고구마는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했어. 감자한테 그대로 순순히 주도권을 줄 때도 있었고, 의문을 품으면서 감자와 소통하기도 했고, 정말 못미덥다는 느낌으로 자기가 필요를 느낀다면 언제든지 자신에게 주도권을 넘기라고 하기도 했어 (마지막 상황이 제일 많았지). 그리고 이 판단들은 언제나 '감자가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함'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로 이루어졌었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고구마는 완강하게 계속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 적이 없어. 그러니까... 감자가 저항을 할 수는 있더라. 말로도 가능하고, 현실 개념으로 따지자면 마치 자기 앞을 가로막은 20대 초반 남자를 같은 나이의 여자가 밀치고 지나가려는 느낌으로도 가능했어. Q. 고구마가 주인격이 되려는 시도는 없었는가? A. 없었어. 전혀 없었어. 오히려 감자가 이 몸을 온전히 컨트롤하기를 바랐어. 그렇다고 자신이 사라지기를 바랐느냐? 그건 절대 아니야. 고구마는 또다른 자신의 육체를 갖고 싶어했어. 성별이 다르다고 했었잖아. 고구마는 여성의 몸에 자신이 들어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 남성의 몸을 가지고 싶어했어. 그 몸을 가지고 감자의 '실존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했어. Q. 필름이 끊긴 적이 있었는가? A. 있긴 해. 고구마가 나오면 나올수록 그렇게 되더라. 감자의 의식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 필름 끊기는 느낌이 어떻냐면, 잠자다가 꿈에서 깨면 내가 꿈을 꿨다는건 아는데 꿈 내용이 기억이 안나잖아? 그런 느낌이었어. 필름 끊긴 상황이라... 이런 적이 있긴 해. 공황장애가 와서 친구랑 사람 많은 자리를 피해서 앉아있었는데, 감자가 너무 힘들어서 고구마를 불렀어. (아 맞다, 공황장애는 감자만 가지고 있었어. 당사자인 나도 이게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정말 이해가 안되긴 하는데 고구마가 주도권을 가지면 훨씬 덜힘들었어. 아득히 저 너머에서 힘든 느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리고 고구마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상태로 감자는 저 멀리에서 쉬고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고구마가 친구한테 뭐라고 했다더라. 친구 말로는 별 말은 안했다던데, 자기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분위기가 확 바뀌었고 친구를 굉장히 경계했다더라... Q. 기억에 남는 해프닝? A. 음... 해프닝이라... 정말 일상적이긴 한데 이게 제일 먼저 떠올랐으니 이걸 풀어야징 우울증에는 운동이 좋다길래, 고구마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니까 감자가 운동을 싫어해도 몸의 주도권 위치만 바꾸면 되겠다 하면서 운동을 골랐는데... 감자가 걸리쉬 댄스 학원에 등록을 했어. 댄스 자체는 문제가 안됐는데 걸리쉬라는게 문제였지. 고구마는 굉장히 안내킨다면서 일단 뭘 하려는건지 보기나 하자고 했고... 이전 타임 학원생들이 뭘 배우는지 봐버린 고구마는 그 웨이브와 골반 크게 움직이는 동작들에 매우 경악을 하며 충격에 빠졌지... 그래서 대판 싸웠어. 너는 왜 걸리쉬 댄스를 등록을 했냐, 아니 운동이면 다 괜찮은거 아니었냐, 다른 운동이면 상관 없는데 왜 많고 많은 운동중에 걸리쉬 댄스냐, 그래서 싫냐, 싫다...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결국 감자는 1달동안 열심히 걸리쉬 댄스를 배우고 자신이 몸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짠짠~ 평소에도 이런 관계였어ㅋㅋㅋㅋㅋ 조금 뭐랄까 그런거 있지 않아? 인격끼리 몸의 주도권을 가지고 경쟁할거라는 고정관념? 작품들의 클리셰? 근데 감자랑 고구마는 진짜 이런 관계였어 주도권 가지고 서로 이 몸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써볼까??! 같은 느낌...? 그리고 찐친이었지.

1. 주변에 이중인격인거 눈치챈 사람 있었어? 2. 고구마가 없어진 당시엔 어땠어? 아무렇지 않았어? 3. 감자랑 고구마는 입맛이 어떻게 달랐어? 5. 고구마가 독단적인 결정을 내린 적 있어? 감자를 위해 내린 선택이지만 고구마가 자의로 판단해서 이게 감자에게 괜찮겠다~라고 행동한 적 있는지 궁금해 6. 고구마를 다시 보고 싶어?

>>6 1.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지... 근데 타인을 보고 진지하게 "헉 쟤 설마 이중인격인가" 하는 사람은 잘 없을거라고 생각해. 흔한건 아니잖아 솔직히...! 2. 정말 힘들었어.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었어. 몇날며칠을 죽어라 울고 우울증도 더 심해졌었어.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보이는대로 삼켰어. 몇알을 삼켰는지도 몰라. 진짜 이걸 왜 하는지 그때 처음으로 이해한 것 같아. 따라죽을까 싶어서 자살계획도 세웠었고 유서도 쓰기 시작했었어. 가족들한테 미안해서 자살방지센터에 전화도 했었었는데 다시 또 죽고싶어졌었고. 제일 힘들었던거? 고구마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었다면 다들 위로해줬을텐데, 다들 축하해주면서 잘됐다고 하는거야.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신병자에서 정상인으로 돌아왔구나! 축하해!" 같은 느낌이겠지만 감자 입장에서는 정말 소중한 친구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죽었잖아... 아무튼... 그러다가 고구마랑 쌓아왔던 흔적을 하나하나 보는데, 언제 쓴건지도 모르는 글이 있더라. 고구마가 썼던거 같은데, 감자를 엄청나게 걱정했더라. 그래서 자살 안했어. 고구마가 싫어할테니까.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버티니까 지금은 뭐... 나름 잘 살고 있게 됐어. 3. 감자는 짠거 잘 먹었고 고구마는 맵거나 느끼한거 잘먹었어. 감자는 맵거나 느끼한거 정말 싫어하는 편... 5. 초반에는 정말 많이 그랬어. 그래도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처음으로 밖으로 튀어나온게 그 사건이었지. 진짜 무개념이었던 주변 애가 자기 생일날 되니까 감자한테 베이커리 자기가 다 알아봤으니까 거기에서 레터링 케이크 주문해서 갖고 오라는거야.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감자가 거절을 어떻게 해야되나 우물쭈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구마가 튀어나와서 이러더라. "야, 꺼져ㅋ" 라고... 그 뒤로 감자는 그 애한테 제대로 찍혔지만 더이상 무개념 명령질을 받지 않았고 고구마는 감자한테 혼났지. 처음에는 자기가 왜 혼나는지도 모르더라. 그러다가 점점 나중에는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자고 규칙을 정했어. 6. 응. 정말로. 만약에 소원 한가지만 누군가 들어줄 수 있다면 고구마가 자신의 몸을 가진 상태로 다시 돌아와줬으면 해. 그러면 우리는 진짜로 이상한 애들 취급 받지 않고 평범한 친구로 지낼 수 있겠지...

오.. 진짜 읽을수록 흥미롭다. 고구마가 자기 육체를 갖고싶어했다는 것도 신기하고 전적으로 감자를 보호하고 감자편에 있었다는 것도 뭔가 뭉클하고 그러네. 얘길 들어보니 고구마는 완전 새로운 인격.. 같은 느낌인데 고구마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얘기 나눠본적 있어? 그러니까, 갑자기 나타났잖아. 어쩌다 보니 같은 육체를 공유하게 된 느낌이고.. 성별도 다른데 약간 자기만의 남자이름을 갖고싶어한다던지. 혹은 어디서 갑자기 왜 온건지 이런 얘길 나눠본적 있는지? 고구마 스스로가 자길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 앞서 이중인격이 자기보호를 위해 만들어지는거란 말은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인데... 감자랑 고구마 관계를 생각해보니 얼추 비슷한 거 같아서. 고구마는 왜 그렇게 본인을 도와주려 했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고구마가 없어지기 전의 상황을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은데.. 갑자기 죽은 이유에 대해 짐작가는 게 있어? 이제 더 이상 다른 인격의 도움이 크게 필요치 않아졌다던지.. 병이 많이 호전됐다던지

>>8 Q. 고구마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얘기해본 적이 있는가? A. 거의 안했어. 감자는 고구마가 왠지 익숙했어. 고구마는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하는 것보다 감자의 내면 같은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름이라... 고구마는 감자가 느끼기에 상당히 익숙한 이름을 사용했어. 감자가 예전에 만든 이름이었거든. 그런데 감자는 그거에 대한 의문점을 품어본 적이 없어. 고구마가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마치 감자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그래서 어디서 갑자기 왜 왔냐, 같은 질문이나 얘기는 해본 적이 없어. 고구마 스스로는... 막 자기가 "나는 감자의 수호천사야!" 같은건 절대로 말도 안했고, 생각도 안했다고 확신해... 어우야, 상상하니까 고구마가 이 말 들었으면 수호천사는 개뿔 무슨 수호천사냐고 오글거린다고 잔소리 엄청 했겠다. 그냥... 자기는 "감자와 동갑인 남자. 학교는 안다니고 공부에는 소질 없어서 때려치운지 오래고 바이크를 타는 로망이 있고 감자처럼 답답하지는 않은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어. 그러니까... 자기가 인격이라는 것에 집중한게 아니라 정말 그냥 평범한 20대 초반 남자라고 여겼어. 아마 길가던 사람 붙잡고 자기소개 해보세요 라고 말했을때 오는 대답 같은거랑 크게 다를 바 없을걸. 진짜로 몸이 없어서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있는 하나의 인격체 그 자체였어. Q. 고구마는 왜 감자를 도와줬다고 생각하는가? A. 도와줬다기 보다는 초반에 트롤짓 할때... 왜이러냐고 한탄한 적이 있는데, "답답해서 대신 해결해준건데 뭐가 문제냐" 하고 말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감자 한정 오지라퍼였네...ㅋㅋ 근데 나중에는 점점 감자를 "내가 없으면 안되는 애", "내가 없으면 부서져 버릴 애"로 생각하더라.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었어. 복합적인 의미의 애정. 연인이 느끼는 애정, 가족끼리 느끼는 애정, 친구끼리 느끼는 애정 그런 것 전부... Q. 고구마가 갑자기 죽은 이유에 대해 짐작가는 것이 있는가? A. 고구마가 없는 삶은 상상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어. 그러니까 아마... 약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약을 먹으면서 병이 호전된거.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정말 화가 났었어. 왜 고구마가 병으로 취급되는가, 왜 병인가, 왜 원치 않게 치료돼서 내 소중한 친구를 죽였는가. 이러면 정말로 병이었던 것 같잖아... 라고. 그게 약이든 뭐든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죽였다고 생각한것 같아. 사실 약이 원인이었다기보다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고구마를 죽였다는 느낌과 생각이 훨씬 많이 들었어. 그래서 그 때 썼던 일기를 보면 누군가에게 화내면서 한탄하듯이 돌려달라고 잔뜩 쓰여있어.

쓴거 쭉 읽어보니까 읽는 입장에서 고작 또다른 인격일 뿐인데 어떻게 자살 생각까지 하냐고 너무 과몰입 한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적을게. 감자랑 고구마는 그 1년 내내 365일 24시간 뭘 하던 붙어있는 존재였어.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1인칭으로 경험하고 감정 마저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는 면도 많았고. 왜...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데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 사람의 모든 수많은 감정들과 상황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는 없잖아. 근데 감자랑 고구마는 그게 가능했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사이였고, 게다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고구마는 감자를 위하는 마음이 컸고 서로 의지까지 했고. 그러면서 감자가 하루하루 겪는 공황장애랑 우울증을 고구마가 24시간 하루종일 내내 잘 달래주고 보호해주고 있었는데 그런 고구마가 갑자기 뚝 하고 사라져버렸어. 육체가 나뉘어진 사람과 사람 관계여도 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데 병으로 힘들어 하는 것부터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해주고 보호해주려고 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두절이라도 되면... 그것도 영영 안돌아온다면 죽고싶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10 아냐 그런 생각은 안함 나도 저 상황이었다면 비슷한 마음이 들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그런 생각은 하지마 1. 레주가 원하는 형태로 고구마랑 재회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2. 고구마가 없는 지금의 삶은 어때? 요즘은 좀 괜찮아? 3.앞으로의 목표

>>11 그 그런가 다행이다 1. 미안하다고 제일 먼저 말할거야. 그 썸남 비슷한 사람...이랑 가까이 지내지만 않았어도 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었거든... 2. 자살 계획 세우는걸 멈추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고구마를 따라하는거였어. 특히 감자의 답답함과 매우 대조되는 그 개썅마이웨이 스타일을. 그 결과 위에서 말한 그 레터링 케이크 무개념 애와 지금은 아주 웬수를 지고 살고 있지. 왜냐고? 걔가 감자나 주변 친구들한테 무개념짓 할때마다 면상에 대고 반박했거든. 반박이라고 해봤자 "네가 물건 공동구매한다고 우리한테서 가져간 돈 중에 거스름돈 더 나왔을텐데 왜 안줘?" 같은거지만... 꽤 당당해졌다는 느낌이 든달까. 사실 가끔씩 정말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어. 특히 슬플때 더 생각나. 혼자 울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적응이 안돼. 그래도 평소에는 잘 지내고 있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긴 하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나름 일상적이게 사는 편이랄까... 3. 오... 막상 질문 받으니까 어렵네... 앞으로의 목표는 음...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어. 부지런도 좀 떨고 학교에서 높은 학점도 받아보고 공부도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연애도 하고 결혼해서 자식도 많이 낳고싶고 그러다가 자식들 고생 안시키고 편안하게 죽고싶어 어음 이게 아닌가 구체적으로 질문해주면 대답하기 편해..!

그냥 떠올라서 썰을 풀어볼까 해. 고구마가 감자 동의 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림+감자가 고구마가 한 일을 기억 못한 사건이라 질문에 대한 추가 답변이기도 하달까... 고구마는 아무래도 감자가 겪은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보니 남자를 정말 정말 정말 경계했어. 물론 여자도 경계했지만 여자는 "내가 보고 있는 선에서 다가가" 정도였는데 남자는 "다가가지 말라고 ㅅㅂ 내 말 못알아들어??!" 일 정도로... 감자는 현실보다 인터넷을 더 좋아했는데, 주변 인터넷 지인들이랑 연락이 뜸해지기도 했고 유튜브 광고 보고 재밌어보여서 랜덤 통화 어플을 하나 깔았어. 근데 이게 어째 여자는 1명도 매치가 안되고 남자들만 매치가 되더라? 엄청 남초였나봐. 심지어 얼마나 여성 유저가 없었으면 여성 유저한테만 주는 혜택이 더 많았을까... 아무튼 감자가 랜덤통화를 또 한적이 있는데, 개수작 부리려는 남자랑 매칭이 됐어. 어... 자화자찬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목소리가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인데, 그것 때문인지 계속 껄떡대면서 감자한테 개인정보 까자, 만나자, 어디 사냐, 우리 끝말잇기해서 지는 사람이 찾아오자 ㅇㅈㄹ을 떨면서 갑자기 '수탉'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더라고. 그것도 감자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더니 "탉 없지? 탉 없으니까 서울까지 찾아와~ㅎㅎ 옵하가 상세주소 찍어줄게~ㅎㅎ" 이러고 있더라?(...) 감자는 진짜 말 그대로 벙쪄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 감자와 지금의 감자는 성격이 많이 달라..! 사라진 고구마를 따라한 거랑 나이를 먹은 영향인 것 같아) 고구마가 갑자기 감자한테 "왜 저 개소리를 그냥 듣고만 있어? 비켜." 이런 식으로 말하더니 주도권 잡고 그 남자한테 이러더라. 고구마: 탉 있어 남자: ? ㅋㅋㅋㅋ뭐가 있는데? 고구마: 탉치고(닥치고) 꺼져 개만도 못한 잡놈의 새끼야 남자: ??????? 그 뒤로는 고구마가 남자한테 화냈다는거 말고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다시 정신 차려보니까 랜덤통화 어플에서는 정지 먹은 상태였고 집 안에 있던 가족들이 누구랑 통화하길래 욕하고 소리 지르면서 화냈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그시절 감자는 욕 정말 하나도 안하던 사람이었어서... 아무튼... 뭐 그랬어. 그런 일도 있었지. 읽는 레더들이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만...

오우..ㄷㄷ 고구마 성격 지리는데 이름과 달리 사이다임 나 질문 하나 더. 인격이 바뀌었을 때 성격말고 달라진 점이 있었어? 위에서 고구마는 운동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잘 못쓰던 근력이나.. 운동신경이 좋아졌다던지, 일기를 썼다고 했는데 실제로 글씨체 같은거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즉 성격의 변화 말고도 실제 신체적인 변화나 능력의 차이? 가 있었는지 (어디선가 보았는데 인격간 지능차이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이게 가장 신기했던 부분인데 스레주는 어땠는지 궁금해)

>>14 으앜ㅋㅋㅋㅋ 사이다... 사이다..는 맞는데 감당하기 힘든 사이다이긴 했어ㅋㅋㅋㅋ Q. 인격이 바뀌었을 때 성격 외에 달라진 점이 있는가? A. 일단 1레스에 말했다시피 걸음걸이가 달라졌었지. 감자는 그냥 대충대충 폰 보면서 등 어깨 굽은채로 걸었다면 고구마는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이곳 저곳 둘러보면서 천천히 신발 질질 끌면서 다녔어. 고구마가 없어진 뒤로 저렇게 걸어보려니까 불편하고 좀쑤셔서 못하겠더라. 어떻게 했지...? 운동 같은 경우는 체감 상 고구마가 주도권을 잡고 있으면 상당히 덜힘들었어. 신기한게 운동 끝나고 이 정도면 조금 힘은 들었지만 할만하네~ 하면서 감자한테 다시 주도권 넘기면 너무 힘들어서 다리가 후덜덜 거리더라... 그래서 이러고 다녔어. 감자: 아니 운동 좀 작작 하라고!!! 정도를 몰라 정도를!!! 고구마: 네 체력이 버러지인걸 어떡하라고!!! 운동해!! 감자: 싫어!!! 그리고 숨 완전히 돌릴 때까지 주도권은 고구마가 잡고있는 걸로 합의를 봤어. 모든 행동들은 고구마가 감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행동한다는 전제 하에... 글씨체... 고구마가 정말 심한 악필이었어. 나중에 자기가 뭐라고 썼는지도 못알아볼 정도로... 스피드는 빨랐지. 감자는 둥글둥글한 글씨체였어. 근데 감자가 바쁘게 휘갈겨쓰면 고구마 글씨체가 나오지 않을까 싶더라. 근데 무슨 리미터가 걸려있는지 고구마만큼 빠르게 쓰지는 못해서 그정도 악필은 안나와. Q. 인격 간 지능 차이가 있었는가? A. 오 내가 이 얘기를 안했네?? 예쓰 당연히 예쓰!! 고구마가 진짜... 진짜 공부를 못했어... 딱히 감자가 공부를 잘했다는 말은 아닌데, 그래도 공부를 하고 복습을 하고 노트정리를 하면 머릿속에 들어오는게 있잖아? 근데 고구마는 그런게 하나도 없었어.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신기한게 감자가 a를 공부하고 고구마가 b를 공부하면 감자는 b 내용을 전혀 공부를 안한 것마냥 모르고 고구마도 마찬가지로 a 내용을 하나도 모르더라. 그래서 언제 한 번 효율적으로 공부해볼까 싶어서 감자가 지치면 고구마한테 바톤터치하고 고구마가 지치면 또 감자한테 바톤터치 하려고 했다? 시험 칠때는 주도권 바꿔 잡으면서 답 적으려는 꼼수도 쓰려고 해봤었지... 근데 고구마 이 바보가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거야. 고구마가 감자 대신 수업 들으면 진짜 배운게 하나도 없는거야. 감자가 고구마한테 뭘 배웠냐고 물으면 고구마는 난 이해가 하나도 안간다, 어렵다, 진짜로 강의를 한 귀로 들으면 다른 귀로 빠져나가는 느낌이고 글을 읽으면 눈에 글씨가 들어왔다가 뒷통수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이러길래 감자만 공부했어... 공부는 진짜 아니더라... 아니 어떻게 나눗셈 하다가... 그것도 암산도 아니고 직접 써서 푸는데 그걸 틀릴수가 있어...? 독서도 싫어했어. 글이 눈에 안들어온다고... 노트정리는 또 얼마나 개떡같이 하는지 아까 말한 그 악필로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 써놓더라... 밑줄이라도 치는 성의를 좀 보이랬더니 어디에 밑줄을 쳐야할지 모르겠대.

>>15 와.. 공부할땐 고구마였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하다. 본래 신체 지능을 뛰어넘어 인격이 바뀌면 그것들도 조금씩 달라지는구나.. 생각할수록 정말 신기.. 아 근데 인격이 바뀌면 ㅜ 그 인격일땐 기억이 대체로 안나는거야? 고구마가 배운 내용은 기억이 없다길래. 아 그리고 원하는대로 자유자재로 스위칭이 가능했던건지도 궁금하네

예전에 스레딕에서 자신이 이중인격 시절을 말한 스레주가 있었는데 그 스레주도 자기는 독일어를 사용할 줄 모르는데 자기도 모르게 사용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사람 몸이란 게 신기한 게 5분철학에서 봣는데 어떤 여자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물도 못 마시고 자신의 모국어인 독일어도 못하고 영어 불어만 쓸 줄 안다는 거야 기침만 계속 나오고 그래서 최면치료를 받았는데 그때 무의식으로 참았던 억압들을 토해내듯 말하니까 독일어가 술술 나오고 기침이 멈추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대 물을 못 마시는 이유가 개가 사람이 쓰는 물컵을 사용해서 그랬거든 사실 그것도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었잖아 근데 말할 수 없었던 거야 대상이 없었으니까 솔직히 다 보면서 느낀 건 주변 친구들의 태도는 전문가가 아니니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의사분들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이 케이스 아닌 거 같은데 이중인격을 처음보신 건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등 상태가 너무 심각해지면 이중인격이 생기기도 한대 약한 수준으로 나오는데 병이 심하니까 경미한 수준으로 함부로 판단하신 거 같아 하지만 우울증은 무엇보다 듣는 게 제일 중요한데 말이야 그걸 수행하지 않으셨다는 게 좀 슬프네 돈이 좀 나가지만 혹시 다시 만나보고 싶다면 최면상담을 받아보는 거 어때? 50만원 나가는 걸로 알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래도 한번 해봐 작별인사를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

상황 자체가 손절당한 느낌이 나서 정말 타인이라면 마무리를 지울 수 없지만 또 다른 나이기 때문에 무의식을 건드리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거 같아 하지만 다시 불러서 의지하지 말고 고구마도 너가 잘 이겨내길 바랄 거야 그 이후 혼자선 일어나지 못해서 생긴 인격체일테니까

내가 전문가는 아닌데 다중인격 관련 영화나 마네킹을 여친으로 생각하는 영화 보니까 환자의 상태를 존중하더라 타인이 볼 때 거짓일지 몰라도 당사자 입장엔 진실이잖아 그 진실를 억지로 깨트리는 건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와 같아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지 소설을 보고 어차피 가짜인데 뭐하러 읽고 우냐 묻는 거와 같아 가짜라고 해도 존재해 왜 당사자가 만들어냈으니까 명확하냐 두리뭉실하냐에 차이일 뿐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그걸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의사가 기본적인 걸 존중해주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쉬워

>>16 공부할땐 고구마ㅋㅋㅋㅋㅋㅋ 맞아ㅋㅋㅋㅋㅋㅋ Q. 인격이 바뀌면 다른 인격이 한 일이 기억이 나지 않았는가? A. 처음에는 기억이 났는데, 가면 갈수록 점점 기억이... 어라. 생각해보니까 감자만 기억이 안났던 것 같아. 고구마는 감자가 주도권 잡고 있을 때 항상 깨어있었어. 고구마가 주도권 잡고 있을 때는... 항상은 아니지만 때때로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었다...? 같은 느낌이 강한 것 같아... 고구마도 기억 못하는 때가 있긴 했는데, 그건 고구마 스스로의 의지였어. 일단 공부할때는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프고 지겹다고 가버렸고, 샤워하거나 화장실 가거나 할 때는 아무래도 고구마가 성별이 다르다보니까 피해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감자만 기억이 없었다는게 감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는데 고구마가 지금 없으니까 물어볼수도 없고 이게 참... Q. 원하는대로 자유자재로 스위칭이 가능했는가? A. 감자에서 고구마 인격으로 스위칭할때, 감자가 가슴 두드리면서 "나와라... 나와라..."하면 점점 몸의 주도권을 포기하는 느낌이 들었어. 온 몸이 감자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머리는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점점 아득해져갔어. 그 상태로 눈을 3초 정도 감았다가 뜨면 주도권은 완전히 고구마가 잡은 뒤였지. 근데 이건 감자가 원해서 고구마가 나오는 방법이었고 고구마는 자기가 원하면 불쑥불쑥 튀어나왔어. 그 튀어나오는 상황이 위에서 말했던 개수작 때 같은... 정말 답답해서 고구마가 이 상황만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고구마에서 감자로 스위칭하는 방법은 고구마가 스스로 물러나는건데 이건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어. 이게 가능한 조건이 뭐였냐면,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있을 때. 그러니까 감자에서 고구마로 바뀌는 방법이 더 까다로웠지... 감자는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는 못했어. 대신 튀어나옴 '당하는'건 가능하더라. 고구마 이 얍삽이가 도망갈때!!!!! 아 근데 이것도 조건이 뭐였냐면 감자가 고구마가 하는 행동을 다 보고 있을 때. 그러니까, 감자가 무의식 속으로 빠지지 않았을 때만 가능했어. 갑자기 떠올라서 쓰는 해프닝인데... 언제 한 번 감자가 샤워하다가 발작이 온 적이 있어서 쪼그려앉아서 가슴 두드리면서 고구마 부른 적이 있었어. 그리고 눈 감았다가 확 뜨니까 고구마가 나왔잖아? 고구마가 상황 인지하고 바로 눈 감았어. 감자가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려고 하는거 고구마가 어떻게든 깨우려고 난리난리쳐서 이거 어떡하냐고 샤워하다가 부르면 어떡하냐고 하는데 감자는 제정신 아니어서 아몰랑 니가 해... 이러고 있고... 그래서 한 5분동안 감자가 제정신 못차리니까 고구마가 포기하고 빨리 물로 샴푸 행궈서 수건으로 몸 가리고 나온적이 있어. 그 뒤로 정신 잠깐 잃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옷은 안입은 채로 수면안대 끼고 이불로 몸 꽁꽁 싸맨 상태더라. 발작 와서 그런거니 딱히 잔소리는 안들었는데... 수면안대... 많이 당황했었구나 고구마 이자식...☆

>>17 >>18 >>19 오... 세상에.... 그럴수가 있구나... 신기해라... 인격의 인종이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모국어를 못쓸수도 있다는건 처음 알았어... 이쪽에서는 조금 다른 케이스인것 같은데, 고구마가 생기기 2년 전까지 감자가 영미권 국가에서 몇년을 살았는데 고구마가 감자의 이전 기억까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하나도 못쓰기는 했어. 초등학생 영어도 못쓰더라. 당연히 감자는 길 가다가 외국인 만나면 바로바로 대화할 수 있었고. 감자가 병 아니었어도 특이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특이 케이스로 분류된게 이 영향 아닐까 싶기는 해. 안그러면 그것도 서울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교수가 나 가지고 논문 쓰겠다고 타 지역에서 서울까지 오는 교통비를 다 대줄리가 없으니까... 이중인격에 대한 논문은 많을거...니까..? 최면상담... 50만원... 비싸네...ㅠㅠㅠ 지금 돈을 버는게 아니라 50만원 정말 큰 돈이고 부모님이 고구마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너무 싫어하셨어서 부모님 도움 받기도 좀 그렇고... 그래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손절이라... 혹시 고구마가 감자를 손절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정말 그런건지 감자가 그렇게 믿고싶은건지는 감자가 판단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감자는 고구마가 죽었다고 확실하게 믿고 있어. 손절할 상황이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네... 혹시 손절로 보였다면 왜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은 의사에게서보다는 주변인들에게 더 많이 들었던것 같아. 의사들은 "다른 인격? ㅇㅋ 그럴수 있지" 이정도거나 "흠... 흥미롭군... 끄적끄적..." 정도였는데, 주변인들은 "너는 비정상이야. 너는 정신병자야. 네가 정상인으로 돌아오려면 그 인격은 사라져야 해. 너, 그 인격이 존재하는걸 즐기면서 '그 인격이 존재하는 너'에 너무 자아도취하는거 아니야? 정신차려." 라고 말하더라.

특히 엄마가 존중해주려고 하면서 고구마를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던 적이 있는데... 하... 이건 좀 슬프네. 지금 눈물 핑 돌았어. 아무튼 그런 적이 있는데, 고구마가 그 말을 듣고 엄청 찡 하고 감동받아서 엄마한테 '아들'이 되려고 노력한 적이 있어. 그 때 정말 노력했어. 한 번도 타인한테 살갑게 군 적이 없는데 엄마 앞에서는 정말 생글생글 잘 웃고 수다도 잘 떨고 얘가 이런애였건가 싶을 정도였는데... 엄마가 고구마의 인격이 나와있을 때 우리 딸이라고 부르니까 웃으면서 "아들이야, 엄마." 이런 적이 있거든? 그 때 엄마 표정을 그 때 못봤더라면 차라리 그게 더 나았을텐데. 정말 말로 형용 못할만큼... 후... 뭐라고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고구마가 충격받아서 아무것도 못하는걸 감자가 주도권 잡고 엄마한테 왜 그런 표정 짓냐고, 아들이라고 처음에 얘기했던건 엄마라고, 고구마한테 사과하라고 화냈어. 그러니까 엄마가 아들이라고 말했던걸 후회한다고, 기분이 나빴다면 '감자에게' 사과하겠다고 하시는거야. 그래서 감자가 엄마가 함부로 대한건 고구마인데 왜 내가 사과를 받냐, 고구마한테 사과해라 이렇게 얘기하니까... 엄마가 왜 고구마한테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감자가 아끼는 인형(고구마)를 엄마가 막 대했다면 감자에게 사과해야지 왜 인형한테 사과를 해야하냐고... 근데 고구마가 그걸 다 듣고있었어. 지금 눈물나서 글이 잘 안써지네... 하... 그래서 고구마가 더 못듣게, 그리고 감자도 그 얘기를 못참겠어서 '고구마 불쌍해서 어떡해?' 라는 마음을 가지고 울면서 그 자리를 피했어. 그 뒤로 고구마가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정말 한 번도 없었어. 경계도 더 심해졌고, 감자한테 집착했어. "넌 나 뿐이지? 나 버리지 않을거지? 날 죽이지 않을거지? 혼자 두지 않을거잖아. 우린 서로밖에 없잖아. 나를 어떻게 생각해? 나를 뭐라고 생각해? 말해줘. 말해주지 않으면 나 정말 미칠것 같아." 라고... 근데 다른 친구가, 그것도 남자애가... 그것도 연애 상대로... 써놓고 보니까 내 잘못이네. 내가 죽였네. 내가 걔를... 왜 그렇게까지 화냈는지 이해가 가네... 근데 내가 그걸 바보같이 모르고... '네가 강간 당했었으니까'는 그냥 핑계 아니었을까...? 자기만 봐달라는거 아니었을까...?

비전문가에게 말했다가 '망상으로 연애질하는 찐따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얘기 안했거든, 여기에서... 나 병원 말고도 상담을 또 받거든... 근데 그 상담 선생님도 존중해주나 싶었는데... 내가 걔가 죽고 난 다음에 얼마나 슬펐는지 이해해주는 느낌이 들었는데... 유일하게 걔 보고 '잘 죽었다'고 말 안한 사람이었는데... 근데 상담선생님도 잘 죽었대. 왜인지 알아? 내가 얘기했거든. 걔가 나를 연애 대상으로서 좋아했다고. 사랑했다고. 근데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지 알아? 내가 앞으로 연애하기 위해서라면 그 애가 사라지는게 맞았대. 그러니까 잘 사라진거래. 불쌍해서 어떡해...? 죽어서까지 걔는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거야? 불쌍해서 어떡해. 왜 다들 걜 미워해? 잘 죽은게 어딨어? 어떻게 한 인격체를 가지고 잘 죽었다고 말할수가 있어? 왜? 하물며 동물이 죽어도 사람들이 슬퍼해. 그런데 왜? 그 애는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해?

너무 흥분했네... 불편했다면 저 내용은 지우는걸로 할게. 미안해... 질문은 계속 받고있어. 무슨 내용이라도 상관 없으니 편하게 질문해줘.

아냐아냐.. 몇년을 정말 친구처럼 그것도 병을 앓던 시기에 본인을 좋아해주고 한몸에서 의지하며 지냈다면 당연히 힘들겠지. 게다가 물리적으로 보이지만 않을 뿐 정말 인격체로써 서로 소통하며 지냈으니까.. 스레주의 슬픔은 이해해. 하지만.. 객관적으로보면 그건 병이 맞아.. 너도 고구마가 만들어진 인격체라는 걸 알잖아. 고구마는 반드시 죽었어야하고, 고구마의 죽음이 잘 됐다.. 라기 보단 너가 앓던 병으로부터 회복되기 위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나타난 존재였고, 이제 정말로 병이 호전되어야 하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거지. 고구마가 병 자체였다는게 아니라... 어머니나 주변인들에게 아끼는 친구를 그런 취급 당했을 땐 마음이 참 안좋았겠다. 이중인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망상연애 취급하는 비전문가란 사람은 정말 잘못한 거고.. ㅜ 나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일이라 뭐라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너도 주변인들의 그런 반응이 무슨말인지 다 알지만 그래도 그냥 서운하고 슬픈 ...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 넓게보면.. 이것도 실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고구마가 그렇게 사라지고 그거에대한 심리치료같은것도 계속 받은 거지?

아니야 불편한 건 하나도 없어 너도 고구마 없이 혼자서 지내야 하는 게 맞았지만 솔직히 상황이 누가봐도 좋지 않았는데 잘됬다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보거든....내가 이상적인 경우만 봐서 그런지 몰라도 손절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고구마가 제2의 인격이 아닌 타인이라고 가장하고 관계를 봤을 땐 손절이라? 또 다른 너니까 친근하지만 다른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또 다른 인격으로 분리된 거잖아 너 기준에서 봤을 땐 소울메이트와 같은 타인이니까 그렇게 말한 거야 주변 친구들이 그러는 건 처음 보니까 원인격인 감자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과민반응한 게 아닐까 싶어 영화에서 보면 또 다른 인격이 차지하기도 하니까 너가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그랬던 거 같아 타인이 봣을 땐 고구마는 실체가 없어 감자의 흔적들만 넘쳐나는데 나는 고구마래 믿기가 힘들지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 없고 그래서 고구마도 감자 말고 자신만의 육체를 원했던 거 아닐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실체가 필요한 걸 수도 있어 그럼 증명할 필요도 없이 내가 고구마라는 걸 믿어주니까 일부러 고구마 존재를 존중하지 않는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 만약 존중해줬다면 고구마도 감자의 몸을 차지 하고 싶지 않았을까 완전히 성격이 정반대인 인격이 나왓다는 건 그 만큼 자신을 최약체로 봤다는 건데 점점 자기 자신을 숨기려고 할수록 고구마는 내가 주인격이 되야되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조인격이라는 걸 잊어버리거나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추측만 할 뿐이야 전문가가 그렇게 행동하는 덴 이유가 있었을테니까

안녕 오랜만에 고구마가 생각나서 돌아왔어 잠수타서 미안해 질문이라던가 그런건 지금도 계속 받아

>>25 음... 상담이 다였고 나머지는 나 혼자 추스렸어. 고마워.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야 있겠지만 난 사실 공감이 받고 싶었어. 근데 그게 안되니까 좀... 많이 화나고 슬펐지...

>>26 손절이라기엔... 고구마가 감자를 위해서 화내다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근데 감자한테는 솔직히 고구마가 죽었다는 사실이 더 나은 것 같아. 그 애한테 버려지기 싫어... 그리고 고구마가 감자의 몸을 완전히 장악하고 주인격이 된다... 그것도 인정하기 싫은 것 같아. 감자한테 있어서 고구마는 언제나 내 편인 존재 이런 느낌이니까. 네이버 웹툰에 마녀사냥이라는 웹툰이 생각나네... 마녀의 사역마가 마녀를 너무 좋아하고 지켜주고 싶어했던 나머지 마녀와 자신의 몸을 바꿔서 자신의 몸에 들어가있는 마녀를 가두려고 했던것 같은데... 그 느낌일까? 실제로 당해보면 끔찍하네, 그거... 고구마는 끔찍한 짓을 하지 않아... 라고 믿고싶은 것 같아.

음... 고구마 영향으로 소개팅 박살난 적이 있었는데 듣고싶어 하거나 하는 사람 있을까 모르겠네... 혼자 주저리 주저리 떠들 수는 있겠지만 요즘 바빠서 그런가 혼자 보기만 할 바에는 안쓰게 될 것 같아. 다른 해프닝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뭐더라... 나중에 생각나면 뭐였는지 간단하게 적어둬야지

지금으로서 생각나는 해프닝 중 하나는 그거네. 고구마의 감자에 대한 애정표현. 근데 이건 진짜 음... 누가봐도 정신병자니까 말해달라고 하는 사람 없으면 말 안할거고, 내 일에 대한 비난은 전부 거를거야.

솔직히 말하면 지금 너무 심란하다. 누가 내 얘기 좀 들어줬으면 싶어 사실...

스레주 엄청 오랜만에 왔네. 하고싶은 얘기 있으면 해 알람뜨면 읽으러올게 ..!

>>29 자기자신을 지키기위해 나타난 인격인데 끔찍한 일을 했을까? 그건 아닐거야

근데 고구마가 막 아예 주도권을 뺏으려 나쁜짓을 한것도 아니고 괜찮다 그럼 지금 이걸 쓰고있는 친구는 감자지??

>>34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봐. 지금은 연 끊은 신기 있는 아는 언니가 자기도 비슷한걸 겪어봤다고 하던데 솔직히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그거 악귀일수도 있다면서... 그거 듣고 사실 많이 속상했어. 고구마가 죽은 이후라서 그나마 다행인걸까... >>35 응... 좋은 애였다고 생각해. 나는 감자 맞아!

>>36 내가 괴담썰 듣는 걸 좋아해 우연히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사람이 정신과 의사래 첫 환자가 조현병에 걸린 어린 소녀였는데 치료도 무사히 받았대 원래 정신과는 감정을 치유하는 거기 때문에 너무 정을 주면 안돼 의사는 의사고 내 사람은 아니야 공과 사가 뚜렷해야 해 안 그러면 환자가 의사를 의존할 수 있어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첫 환자한테 그러지 못한 거야 비슷한 나이대에 동생도 있고 나랑 같은 성별아고 미숙한 의사기에 더 그랬던 거 같아 어느날 소녀 보호자가 돌아가시면서 다른분이 소녀를 보호하기로 했고 소녀는 그 분이 계시는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 거야 조현병은 완치 되지 않아 계속 약을 먹어야 한대 하지만 소녀 보호자라는 의학을 믿지 읺

의학을 믿지 않았대 그건 악귀가 홀려서 그런 거다 너가 신내림을 받았어야 했는데 못 받아서 그런 거다 결국 약을 먹어야 했지만 보호자의 방해로 처방 받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다 자살했대 그 일기장에서 자신을 진심을 다해 치료해줬던 의사를 많이 언급해서 경찰이 부른 거라고 그 일로 정신과 의사는 잠깐 휴직하고 이리저리 여러 무당을 만나기 시작했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빙의가 어떤 것인지 빙의라는 것이 있다면 정신질환과 구분할 수 있는 것인지 학문적으로 알아보려고 노력했대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설명한다 한들 일반인인 정신과 의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고( 빙의 특징 모든 것이 정신질환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볼 때 빙의인지 정신질환인지 구분할 수 없다) 어느 무당은 소리쳤대 너가 우리를 어떻게 아냐고 맞는 말이지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른데  같을 수가 없지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빙의와 정신질환의 차이점을 알아보려 노력했대 그러던 어느날 무당 할머니를 만난거야 그 할머니는 다른 무당과 다르게 환영해줬대 본인 질문에도 적대적이지 않고 호의롭게 받아줬대 그 할머니가 그러더래 빙의든 정신질환이든 중요한 건 그 사람의 마음이 다쳤다는 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없을 만큼 멘탈이 무너졌기 때문에 틈이 생겼고 귀신이 그 틈에 들어가 빙의를 할 수 있는 거다 이 말을 들으니까 풀리지 못한 것이 다 풀려진 느낌이 들더래 사실 그것이 무엇인지 왜 나타났는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어쨌든 중요한 건 너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는 거야

>>39 사실 그 언니랑 연 끊은 이유가 그 언니가 항상 나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린 다음에... 응 가스라이팅이지. 아무튼 그러면서 자기 자존감을 채우던 사람이라 몇년동안 시달리다 몇달 전에 겨우 벗어난거거든. 원래 성격이 저런것 같아. 말로는 날 위한다고 했는데 진심인데 성격 때문에 저런건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네. 아무튼 그 언니는 고구마가 악귀라고 했어. 내 뒤에 웬 아저씨 귀신이 붙어서 따라다닌다고 했어. 자기는 귀신의 본질만 볼 수 있어서 고구마가 나랑 동갑인건 그 악귀가 나를 속인거라고 하더라. 근데 퇴마... 비슷한거 하시던 믿을 수 있는 분한테 가니까 귀신 안붙어있다더라... 생각해보니 결정적으로 약물치료로 고구마가 사라진거 아니야? 그 언니 나한테 왜 그랬지?

아 그리고 사담이긴 한데 아저씨 악귀 옆에 웬 보넷 쓴 여자 귀신도 있었다더라. 이게 뭐야 진짜

심심하니 고구마 때문에 소개팅 박살난 썰 풀어야지 엄마의 지인의 지인의 아들이 소개팅 상대였는데, 만나지는 않았고 톡만 주고받았어. 고구마는 당연히 마음에 안들어했지... 근데 이 영향이 굉장히 컸어. 일단 소개팅 상대는 나보다 한살 위였는데 좀... 가르치기를 좋아했어. 아재개그도 좋아했고. 진짜... 진짜 꼰대였던걸로 기억해. 감자는 그걸 다 받아줬는데 고구마는 딱히 표현은 안하고 속에서 부글부글거렸더라. 감자는 그걸 알고 있었고. 고구마는 감자를 바보같다고 생각했어. 근데 감자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데 있어서 둔감한 편이거든, 고구마는 그렇지 않고... 심지어 노빠꾸. 그놈의 고구마 성격 때문에 카톡에서 한 2주 정도 지나니까 고구마스러운 답장을 하기 시작했어. 근데 이게 이상한게 감자는 분명히 깨어있었거든? 근데 약간 지금 생각해보면 감자가 깨어있던게 맞던가? 아니 감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톡을 보냈지? 싶은거야. 고구마가 약간 조종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영향을 받은건 확실한 것 같아. 그리고 감자는 고구마스러운 톡을 보냈다는 사실이 잘 기억도 안나더라고... 쓰고보니 고구마가 튀어나왔던게 맞는 것 같네. 아무튼 톡 내용은 대략 이랬어. 소개팅남: (대충 아재개그 치면서 가르치려고 듬. 그당시 대학에서 감자한테 엿먹이는 애가 있었는데 다 감자가 잘못한거라면서 가스라이팅함) 고구마: ㅋㅋ... 소개팅남: 이거(아재개그) 재밌지 않냐? 고구마: 나랑은 안맞네 소개팅남: 아무튼 (또 감자가 잘못했다고 가르치려고 듬) 고구마: (읽씹) 소개팅남: 왜 답장을 안해 고구마: (안읽씹 시작) 소개팅남: 야 소개팅남: 너 내가 낮게 보이냐? 고구마: (5분 뒤) 글쎄? ㅋㅋㅋㅋ 그리고 그 때 대화가 끝나고 감자는 그런 톡 내용을 보냈다는것도 인지를 못한 채 소개팅남이랑 계속 며칠간 톡을 했어. 소개팅남: (뜬금없이) 근데 너 좀 짜증나더라 감자: ? 왜? 소개팅남: 난 남자를 낮게보는 여자가 짜증나거든 감자는 당연히 ???? 상태였고 짜증난다는 말에 충격먹어서 한동안 소개팅남이랑 대화를 잘 안하기 시작했어. 고구마도 마찬가지였고. 소개팅남: 바쁘냐? 고구마: 바쁘다면 바쁜 정도? 소개팅남: 얼마나 바쁘길래 연락을 이렇게 잘 안보는건데? 고구마: 음... 오빠 (고구마: 우웩) 랑 톡 주고받기 좀 어려울 정도 소개팅남: 너 내가 우습냐? 고구마: 글쎄 소개팅남: 야 소개팅남: 너랑 더이상 톡할 일 없다 그러고 끝났어. 근데 감자는 그때 깨어있는 상태였고, 고구마가 하는 행동이랑 자기가 하는 행동과 생각을 구분을 못했어. 왜인지는 모르겠어.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고구마가 감자에게서 떨어져나온게 아니라 다른데에서 생겨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데에서 생겨난거라고 믿고싶어. 아직도 누가 고구마가 감자의 일부라고 말하면 화가 나.

아무튼 에필로그랄까 저 일이 있은 다음에 날벼락 맞은 (낮게 보인다고 말한거 기억도 안나는데 다짜고짜 짜증난다는 말 들었으니...) 감자는 지인들 있는 톡방에 그 일을 얘기했어. 근데 위에서 말한 그 신기 있는 언니가 감자가 다 잘못했다고 소개팅남은 잘못한거 1도 없다고 말하더라고. 고구마는 당연히 기분이 상했어. 감자가 느끼기에 뭔가 속에서 울컥하는데 그게 자기 감정이 아닌 느낌이라 알았어. 그 뒤로 고구마는 그 언니한테 말도 안걸더라. 고구마가 자존심이 엄청 셌거든. 자기가 한 일이 틀렸다고 생각한 일이 없었어, 고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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