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신경이 좀 예민한 정도였는데(특정 자극에 약한 사람) 코시국 이후로 그렇게 됐어
말을 안해서 몰랐는데 그동안 정신건강이 꽤 많이 망가졌더라고.. 좀더 빨리 눈치챘어야 했는데 내가 눈치가 없어서 몰랐거든
암튼 그래서 상담받고 있고 나도 생활패턴이 좀 바뀐 상태야
일단 식사 포함 집안일은 내가 담당하고
가끔 산책 같이 나가거나(옛날엔 산책 하는 거 싫어했는데 햇빛 쐬면 도움 될 거 같아서 데리고 나갔더니 의외로 반응이 괜찮아서 꾸준히 하는 중)
최근엔 내가 일부러 밝은 척 하면서 리액션도 잘 해주고 대화도 많이 하고 그래(원래는 자기 시간이나 공간 침범하는 걸 되게 싫어해서 괜히 스트레스 받을까봐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됐더라)
난 대화 없어도 심신이 편안한데 안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기도 했어
근데 가끔 정신건강 상태 때문에 중요한 걸 놓칠 때마다 못챙겨줘서 너무 미안하더라
나라도 미리 챙겼어야 했다는 후회도 있고
난 멀쩡하고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진짜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생각이 많아 특별히 도움이 되거나 정신적으로 지지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
가족이 이런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 혹시 경험이 있다면 충고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