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거의 맨날 가는 카페에 갔더니 익숙한 사장님은 안보이고 겁나 잘생긴 사람이 카운터에 있었다. 처음엔 남잔줄 알았는데 목소리가 높고 가늘어서 여자란걸 알았다. 진심 아이돌 같이 생기고 키도 컸다. 다음날도 꼭 와야지 다짐하면 그 언니 얼굴을 보기 위해 단거 싫은데 카운터에 찾아가서 케잌 시켜먹었다. 언니가 케잌 준비하는 동안 얼굴 감상했다.
20일, 사장님과 인ㅅㅌ 맞팔이라 디엠 보내서 카운터 제일 잘 보이는 자리를 예약했고 그 언니보다 내가 먼저 도착했다. 평소와 같이 카페라떼 샷추가 시키고 앉아있는동안 이상한 망상 회로를 돌렸다. 사실 그 언니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눈까지 밖에 안보였고, 마스크를 벗으면 또 다를지도 모른다는 멍청한 상상을... 이후 언니는 도착했고 손님이 없었기에 자신의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때 보았다. 그 언니는 마스크 벗어도 개존잘이다.
미리 전공책과 볼펜은 꺼내뒀다. 옷도 공부하는 여대생st로 입고 갔다. 사실 걍 과잠입었지만... 볼펜을 잡고 공부하는척 하면서 카페라떼를 흡입했다. 다 마시고 다시 공부하는척 하다가 쓸쩍 컵보고 비어있다는걸 자책한척 하면서 아아메를 추가 주문하러갔다. 근데 왠걸 그 언니가 주문을 받더니 '또 오셨네요.' 하는게 아닌가!!!
‘또 오셨네요’에 자연스럽게 반응하지 못하고 어버버한 나는 ‘아 네..ㅎ’ 하고 말아버렸다.
그 언니도 더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고 내가 마실 아아메를 준비해주셨다.
근데 그 뒤는 사실 기억 안난다. 너무 오래됨…ㅎ
그 언니 퇴근할때 나도 같이 나갔는데, 언니가 담배를 피우고 있길래 그냥 말걸어 봤다.
“퇴근하세요?” 물어봤다. 당연히 퇴근하겠지.. 마감시간인데.. 질문의 멍청함을 깨닫고 쪽팔렸다.
하지만 언니는 “저랑 더 카페에 있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와 언니 유죄
“아녀!! 카페 말고 같이 술 마시고 싶은데요!!” 본심이 나와버렸다. 어차피 쪽팔린거 계속 쪽팔리자 싶어서..
그러자 언니는 휴대폰을 잠깐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