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위로 좀 해줘ㅠㅠ (3)
2.오늘 인생 살면서 들을 쌍욕 다 들음 (4)
3.. (3)
4.의미없이 시간이 빨리간다 (1)
5.도와줘 급해 ㅜㅜ(예상보다 일찍 해결) (60)
6.. (4)
7.. (1)
8.사람 어디서 만나? (1)
9.- (5)
10.원무과는 의료 만능직종이 아니라고 (1)
11.빨리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돼 (1)
12.. (6)
13.중학교때 책 많이 안읽은거 진짜 후회됨. (3)
14.집안에 돈없는거 진짜 개짜증나 (5)
15.너네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ㅠㅠ? (3)
16.진로 못정하는거 너무 스트레스고 막막해 (2)
17.아빠하고 사이 좋아지는법이 없을까.. (3)
18.내 성격 뭐가 문제인건지 알겠는 사람있을까..? (6)
19.원래 할머니들이 이래? (1)
20.. (2)
1
이름없음
2022/05/27 18:08:47
ID : ck8o46kpO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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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정말 소중하고 내 시간과 감정을 아무데나 허비할 수 없다는 사람들은 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그냥 정말 허공에 말하는 정도로 내 한심한 이야기들을 써놓은거니까..
그냥 그렇게 부유하지 않은 집에서 어영부영 태어났으니까.. 살아있으니까 대충대충 살아가다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게되니까 더 이상 그렇게 살수가 없게 되어버렸어
공부도 안 하고 사회성도 바닥을 치고 집에서 컴퓨터나 두드리면서 이 나라는 망했네 뭐라네 남 탓만 하면서 뭘 했다고 내까짓게 뭐가 힘들었다고 우울증같은건 걸려가지고
맨날 집에서 뒹굴거리고만 있으니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이전엔 어떻게든 부모님 지원으로 버텼다만 이젠 그럴수도 없어.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니지, 아버지께서 살아계셨을 적에도 가정을 버텨주셨던 분은 어머니밖에 없었어.
그야 아버지 알코올 중독이셨으니까.. 초등학고 고학년 들어갈때쯤 일을 그만두셨던가. 이제 중학교 들어갈때부터 본격적이었던 것 같지. 신체적인 폭력은 가하지 않았다만 소리지르고 욕하고.. 어머니한테는 목 조른적도 있는 것 같더라. 맨날 술값 뜯어가고 약이랍시고 이상한 거 사고. 일하는사람은 어머니 한 분 뿐이었으니 당장에 뭘 요구할수도 없었어. 하고싶지 않았어. 그 상황들은 어렸던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왔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언니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늘었고, 난 어머니께서 퇴근해 돌아올때까지 숨죽여 살았어. 어느날은 어머니께서 버티기 힘드셨는지 나와 언니를 데리고 여관에 방을 잡으셨어. 거기서 월세를 내며 방을 얻어 살았지. 스트레스와 공포의 대상이 눈에 안 보이는 삶은 그나마 편했어. 비록 같은 학교 친구들이 내가 여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까봐 조마조마하며 지냈어도, 괜찮았어. 난 친구가 별로 없었으니까. 뒤에서 수근대는 사람들은 내 친구가 아니니까. 나랑은 전혀 상관 없는 그저 무시해버리면 끝일 엑스트라같은 사람들이니까. 그나마 즐거워하는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어. 성적이 바닥을 쳐도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어. 어머니께서는 성적에 집착하지 않으셨고, 아버지께선 내 성적보단 술이 더 중요하셨겠지. 언니야 나랑 다를 바가 없었으니 뭐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고. 게임에서 애인을 사귀었어. 2시간이 넘는 거리를 항상 내쪽에서 갔어.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아. 같이 놀 친구도 뭣도 없고 게임에 매달리는 편도 아니었어서 용돈 모으기는 쉬웠고 버스비가 조금 비쌌어도 괜찮았어. 내가 좋아하니까. 중2때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어. 그를 위해 피임약을 사다 먹기도 했어. 상대쪽에선 콘돔 안 꼈지만. 변명하자면 너무 어려서 처음 느껴보는 그런 감정과 온기가 너무 좋아서 잘못됐다는 것도 몰랐어.. 아니 사실 잘못됐다는건 알았어. 그냥 좋으니까. 기분 좋은걸로 됐으니까. 내가 피임약 먹었으니까 괜찮아. 임신 안 해.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지. 그런 사태까진 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와는 1년 3개월만에 헤어졌어. 처음엔 슬펐던 것 같기도 해. 근데 금세 괜찮아졌어. 지겨웠거든. 지내다보니 짜증나는 면들이 너무 많이 보였고. 후로 언제나처럼 반 죽은 듯 지내면서 마지막 중학시절을 맞이했어. 학교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우리 학교는 여자중학교였는데. 웃는 모습이 예뻤고,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며 즐겁게 노는 모습이 그저 눈부셨어. 소문은 금세 퍼졌어.. 올바른 연애 방법도 사랑하는 방법도 모르니 얼굴을 붉히기 바빴지. 동성끼리의 사랑이 흔하거나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다 들킨 주제에 말 한 번 못 걸어봤어.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급식을 먹으러 가지 않아 교실에 혼자 있을 시간이 있던 나는 몰래 그 아이의 체육복을 개어주거나 했어. 그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오늘 웃음은 얼마나 예뻤는지를 수첩에 적기 시작했어. 부끄럽지만 다행스럽게도.. 물건에 손을 대거나 하는 행동은 얼마 안 가 멈추었지만, 수첩에 무언가를 적는 일은 계속 해나갔어. 뭐라도 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거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책상서랍을 뒤져 수첩을 읽었어. 그 후로 어떻게 됐었는지는 기억 안 나네.. 그저 그랬나봐. 서로에게 상처였거나.. 나한테만 상처였거나 그랬겠지.
고등학교는 좋아했던 아이와 다른 곳으로 왔어. 남녀공학이었고.. 정말 웃긴게 여기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네. 진짜 구제할 길이 없어..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학교의 공부는 쉬웠어. 성적보단 실습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라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중학생때보단 나은 성적을 유지했어. 전엔 몰랐는데, 내 머릿속에서 이해되고, 풀리는 문제는 재미있더라.
그래도 대충 살아가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어. 친구도 조금 사귀고 덕분에 성격도 전보단 밝아졌지만 그땐 이미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절여져있을 상태였거든. 고등학생이 되어선 아버지와 따로 살게됐어. 마음은 한결 편해졌어. 전에 여관에서 지내던건 아버지의 친구분께서 발견하고 언질을 주시는 바람에 들켜버렸어.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지. 뭐 쨌든 그렇게 분가되고 나선 만날 일이 거의 없었어. 나는 아버지께서 어디 계신줄도 모르고 있었어. 어머니께서 알려주시지 않으려고 하셨거든. 언니는 어떻게 알았는지 매번 찾아가 챙겨주었다는 것 같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어. 아버지를 많이 원망하고 있었고, 솔직히 그대로 돌아가셨어도 별 신경쓰지 않았을거야.. 그 정도였어. 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특기인거같아. 고등학생 시절은 뭐 이렇다 할 별 탈 없이 보냈어. 좋아하는 애랑은 어떻게 됐을까.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졸업했어. 친구 덕분에 졸업 후 한 번 만났었다만.. 난 눈을 돌렸어. 그때부터 조금씩 나눈 카톡도 몇시간씩이나 늦어지는 답장에 그만두었고 그렇게 끝났어. 후회는 없어. 그저 그랬을 뿐이야.
뭣도 없는 상태로 졸업했어. 공부로 무언가를 쌓은 것도 아니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인이 되었으니 일은 해야 했기에 생산직도 판매직도 해보았지만 전부 한달만에 그만두었어. 왜냐면 힘들어서겠지. 별 다른 큰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아. 힘들어서.. 일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람마다 버틸 수 있는 용량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난 그런게 아니었어. 그냥 힘드니까 그만두었어. 뭐든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찾아보지도 않고 그저 힘들다 모르겠다의 반복이야. 집에 처박혀서 살아갔어.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 번 더 가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 어머니께서 촌구석이라 할게 없어서 그런가 하시고 전보단 더 넓고 북적이는 곳으로 데려오셨어. 하지만 그런게 아니고.. 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에 머물고 싶을 뿐이었어. 아니 그렇게 바라기나 했던걸까?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 생각없이 그저 회피하고 웃어넘기고..
얼마 후 병원에 가서 우울증 판정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어. 하루 기본 12시간을 자고, 심할땐 20시간을 잘 때도 있었어. 딱히 다른 병이 있진 않았나봐. 그냥 약을 먹으면 졸릴 수 있다고 했어.
그렇게 약을 먹다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어. 어머님 돈으로.. 아무것도 안 한다고 말하긴 쪽팔리니까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거야. 뭘 하고싶다같은 거창한 목표따윈 없었어. 돈은 돈대로 나가고 시간은 흐르고 실력은 그대로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어머님도 어려워지기 시작하셨어. 난 1년 이상의 시간과 몇백의 돈을 허비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 내가 너무 싫어서 언제는 머리도 비우고 어플로 아무 남자들이나 만나러 다닌적도 있었어.. 당연히 지금은 멈췄지. 더 이상 이렇게 버틸 수 없는 상태로 됐어.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급해져서 일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 기술도 뭣도 없으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녔어. 하지만 일자리는 내가 원한다고 딱 나와주지 않더라. 괜찮다 하면 멀고 가까우면 주2~3회나 주말밖에 쓰지 않고. 괜찮은 곳에 한 군데 넣었는데 떨어졌나봐. 그야 이 나이 먹고 경력도 뭣도 없는데 흔쾌히 뽑아줄리가 없지. 솔직히 말하면 당장에 일 찾는것도 그만두고 하루종일 잠이나 자고싶어. 키보드나 두드리는 한심한 인생으로 계속 있고싶어. 근데 이쯤되니 그럴거면 차라리 죽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어. 죄책감은 죄책감대로 오고. 자기혐오에 빠져 계속 이러고 살 바엔 말야.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거겠지.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재가 바뀌기를 원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되자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되는 것을 선택할정도로 약했던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하려고 하고있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감이 들기도 해. 잘 되지 않아서 예민해지고 짜증나는것도 그저 신기할 정도야. 전이라면 구해지지 않는 탓이라며 그에 안도하고 일찌감치 포기했겠지..
하지만 조금 안도된다고 해서 이것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네. 더 나아졌으면 좋겠어.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거냐면, 나도 모르겠네. 너무 예민해지고 우울해진게 날 잡아먹는 것 같아서.. 그냥.. 그냥 써내려본거지..
뭐랄까 내 시간은 아직까지도 어릴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어.. 스레딕에 몇번이고 이런 글 썼던 것 같은데.. 정말 주기적으로 이래야 하는 병이라도 걸린걸까. 내 한심한 이야기를 게시해서 뭐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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