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년 고등학생인데 갑자기 지능이 초딩때로 퇴화한건지 잼민이화 돼서 뭔 말만 하면 "어쩌라고~" 거림. 뭐 잔소리 하는 것도 아님. 그냥 일상적인 대화 시도하면 무조건 어쩌라고~ 박으면서 귀틀막 시전함. 처음엔 웃었다가 나중엔 빡쳐서 화도 내봤는데 화내면 오히려 즐거워하면서 어쩌라고~ 이지랄; 그래서 걍 똑같이 해주기로 함.
첨엔 동생새끼 존나 재밌어하면서 빠개거나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톤 그거 아닌데;;" 이러면서 훈수 두다가 점점 내가 지 말 안 들어주고 말 걸때마다 저지랄 떠니까 빡쳤는지 짜증내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이 먹어서 잘 써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거 가지고 "응 어쩔티비 저쩔티비~ 하나도 안 무섭쥬? 위협 1도 안되쥬? 무말랭이쥬? ㅋㅋㅋㅋㅋ" ㅇㅈㄹ 했더니 뭐라고 ㅈㄴ 지랄함. 근데 내가 지보다 덩치 커서 뭐 어쩌지는 못하고 걍 존나 화만 냄.
그래서 "응 개빡치쥬? 근데 아무것도 못하쥬? 개화나쥬? 엌ㅋㅋㅋㅋㅋㅋ 지가 하는 건 재밌고 남이 하는 건 노잼인 건 김잼민 특이쥬? 이야~ 이주 올해는 잼민이 풍년이여유! ^^" 이럼서 미친년처럼 깔깔 댐. 근데 이거 하다보니 꽤 재밌음. 동생이 왜 맨날 잼민이처럼 구는지 조금 이해해버림.
이러고도 한번에는 안 고쳐져서 자꾸 어쩌라고~ 이러길래 동생이 어쩌라고 박을때마다 나도 "응 니얼굴~ 어쩔티비 저쩔티비~ 하나도 안 빡치쥬? 타격감 1도 없쥬? 지석진보다 약한 꿀주먹이쥬? 너~ 무 달다~~~ 잼민특, 어쩌라고만 박으면 지가 논리적으로 이긴줄 알고 착각 속에 빠져 살쥬? 사실은 짐승새끼랑 대화하는 것보다도 대화가 안 통해서 남들이 대화 포기한거쥬? 대화는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랑 하는거쥬? 대한민국 미래가 암담하쥬? 조만간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에 우리나라 나오겠어~~~~" 이러면서 걔가 나한테 와서 말걸때마다 >>2>>3>>4 시전하면서 "응 니 얼굴~" "네 다음 김잼민~" "어쩔티비 저쩔티비~" 이러고 대화 다 끊어먹었음. 원래 동생이랑 대화 자주 했었는데 저때부턴 걔랑 말만 했다 하면 걍 대화가 다 저딴식으로 흘러감.
초반엔 이러고도 걍 지도 내가 하는거랑 똑같이 "응 어쩔티비 저쩔냉장고~" 하고 나랑은 비교도 안되는 능숙한 현지어를 구사해주면서 나한테 그거 그렇게 쓰는 거 아니라고, 나이 든 사람이 유행어 새로 배워서 신난 거 같아 보인다고 꼽주거나 지 말 안 들어준다고 개지랄 떨더니 어느순간부터인가 "어쩌라고~" ㅇㅈㄹ 안 함.
지가 어쩌라고 박을 때마다 나랑 10분 가량 잼민이어로 저지랄 하고 있으니 지도 지쳤는지 집에서 어쩌라고 소리가 더 이상 안 들림 ^^ 물론 아직 정신상태는 김잼민 그대로긴 한데 저 어쩌라고만 안 들어도 속 존나 후련함. 가끔 내가 말 걸때 지가 거의 반사적으로 "어쩌라고~" 했다가 내가 드릉드릉 시동 걸면서 콧구멍 벌름거리는 거 보고 움찔하면서 "어아어어 아니야, 왜???"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