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7/08 23:40:27 ID : 5XAo2E3xu4F 0
뭐라 해야하지... 여러 감정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딱 뭐다! 라고 정리하기는 힘든 거 같아 일단은 계속 적어볼게
2 이름없음 2022/07/08 23:47:10 ID : 5XAo2E3xu4F 0
가장 먼저... 나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중학교 때 인간관계가 그닥 좋지 못했어 흔히들 말하는 그 중학교 전교 찐따 무리 중 하나 느낌? 잘 어울리지 못한 것도 그렇고 그때는 한창 오타쿠 어쩌고 하면서 그림 그리면 다들 안좋게 보는 시선이 조금 있었거든 그럼에도 내가 좋게 좋게 행동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때 나는 너무 어려서 그냥 주변 시선이 두려워 숨기만 했어.... 이후 고등학교에서 결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는 했지만 최후의 마음의 문을 열기는 너무너무 두려운거야 중학교 때에 인간관계가 안좋았다고 했잖아 마지막으로 사귄 친구의 기억이 배신이었어서 너무 충격이 컸거든 친구랑 대화할 때도 얘가 뒤에서 나에 대해 뭔 말을 할까? 이 웃음은 정말 진심일까? 이런 생각 때문에 나에 대해 솔직히 표현하지를 못하겠어서 자꾸만 행동이 어색해져...
3 이름없음 2022/07/08 23:51:38 ID : 5XAo2E3xu4F 0
그 때의 보상 심리라고 해야하나... '이 시절에 내가 좀 더 친구들에게 다가갔더라면 지금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좀 더 착하게 굴었더라면 내가 부끄러운 친구나 누나(남동생이 있는데 같은 중학교로 올라갔어)가 되지는 않았을텐데.' '그 시절에 조금 더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더라면 내가 이렇게 행동 하나하나에 불안해하지 않을텐데.' 분명 친구도 많았을 거고, 운이 좋다면 첫사랑도 붙잡았을 수도 있을텐데, 연애를 해봤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마음이 자꾸 깊은 곳에서 생겨나는거야 무시하려 노력해도
4 이름없음 2022/07/08 23:57:09 ID : 5XAo2E3xu4F 0
이때마다 놓쳐버린 추억들과 시간들과 그 청춘들이 너무 아깝고 시려서 견디질 못하겠어 게다가 남동생이 그 때의 나랑 똑같은 나이라서 더더욱 묘한 감정이 피어나는 것 같아 질투...는 아니야. 그냥 그 애는 그 애인거고 각자 인생을 사는 게 맞는거니까... 하지만 동생의 학교 생활을 볼 때마다 안좋은 감정이 피어나는 건 사실이야 내 오래 전 무지만 아니었더라면 나도 단톡방에 참여할 수 있었겠지? 운이 좋다면 고백을 받아볼 수도 있었겠지... 이번에 중학교 올라간 남동생이 고백을 받았더라고. 솔직히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둘다 못생긴 편은 아니야 그래서 더더욱 미련이 남는거야 이런 감정이 동생을 대하는 데 걸리적거려서 애한테 상처를 자꾸 주는 것 같아
5 이름없음 2022/07/09 00:02:49 ID : 5XAo2E3xu4F 0
지금까지 어린 시절에 동생에게 못되게 굴었던 기억들과 죄책감, 새로 생긴 질투심에 가까운 묘한 감정이랑 관성의 법칙에 성실하게 따르며 아직까지도 솔직하게 동생을 대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이 커 이성적으로는 누구든 솔직하고 다정하게 대할 수 있는 것 처럼 꾸며내놓고 결국 행동으로는 누구에게도 실천하지 못했어. 이런 것들이 모두 혼합되어서 그냥 너무 괴로워... 누구한테 털어놓기도 애매하고 털어놓고 싶지도 않아 털어놓는다면 내 과거도 동시에 밝히는 셈이니까 하지만 더 괴로운 건 어쩌면 이미 내 주변인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일이야. 워낙에 영리하고 소식 빠르고 눈치도 빠른 애들이라 이미 다 알고 넘어가는 체 하고 있을지도 몰라... 난 그것도 싫어 그냥 아무도 모른 채 나만 묻어두고 싶은데... 이 이상한 감정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6 이름없음 2022/07/09 00:08:41 ID : 5XAo2E3xu4F 0
대체 어떻게 해야 내 잘못들을 되돌릴 수 있을까?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만 한 둘이 아니야 물론 그 중 일부는 잘못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 더 살갑게 굴었더라면 달라졌겠지. 내가 못되게 굴었던 친구들에게도 첫사랑에게도 모든 흑역사들을 되돌리고 싶어... 진짜 너무 아파
7 이름없음 2022/07/10 00:19:43 ID : 0nxCnU6qlu4 0
과거는 항상 후회되지만 되돌릴 수 없으니까 과거라고 생각해. 바꿔야 하는 건 언제나 현재지. 지금부터 솔직하게 표현해보려고 노력하거나 친구들에게 과거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는 건 어떨까?
8 이름없음 2022/07/10 22:26:50 ID : 5XAo2E3xu4F 0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노력 해볼게... 애초에 예전 일을 굳이 꺼내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묻어두고 있었는데... 굳이 떠올리면 상처만 헤집는 꼴이 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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