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써야될지 몰라서 일단 여기에라도 풀어봄… 나는 스레딕도 처음 써보는 거니까 양해 부탁. 일단 나는 꽤 오래전에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음. 한 반에 사람도 좀 많고… 아무튼 나는 예전부터 내가 레즈인 걸 알고 있었음. 근데 그 때 옆자리 여자애를 짝사랑했었음… 옆자리 애는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엄청난 수재였음. 근데 성격도 약간 무뚝뚝? 하달까, 말도 없고 늘 조용해서 다가가기 어려웠음. 그 애를 내가 옛날부터 눈여겨 봤는데, 진짜 우연찮은 기회로 내가 걔랑 짝궁이 된 거. 진짜 뛸 듯이 기뻤음. 그때부터였나… 나의 무자각 플러팅이 시작된 게… 일단 그 여자애는 A라고 하겠음.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ㅋㅋ) 나느 처음에 A랑 친해지려고 진짜 온갖 똥꼬쇼를 했음. 이름 물어보고, 취미, 좋아하는 음식… 별별거를 다 물어봄. 걔도 처음에는 약간 무뚝뚝하게 답하다가, 점점 나랑 친밀감을 느끼는 게 눈에 보임. 나는 그게 너무 뛸듯이 기뻤음. 다른 애들은 다 무뚝뚝하게 알고 있는 애가, 사실 수줍고 내성적인 거라는 걸… 그리고 그 사실을 아마 나만 알고 있을 거라는 게…. 가슴이 웅장해졌음. A는 진짜 귀여웠음. 눈도 동그랗고, 딱 토끼상… 안경은 무슨 분홍색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안경알이 딱 봐도 엄청 두꺼웠는데도 안경을 끼고 나서도 눈이 엄청 컸음. 주접은 그만 떨고… 아무튼 나랑 A는 농담도 자주 하고 장난도 자주 치고 서로 머리도 땋아주고… 그러는 사이가 됐음. 아 참고로 나는 숏컷이라 머리는 나만 땋아줬음 ㅋㅋㅋㅋㅋㅋ 내가 걔를 향한 짝사랑의 정점을 찍은 건 겨울이었음. 진짜 추운 겨울. 그때 학교에서 나오는 우유는 살짝 따듯했는데, 그마저도 금방 식어버려서… 내가 우유가 금방 차가워진다고 불평하니까, 걔가 자기 외투에 내 우유랑 걔 우유를 같이 넣고 감싸더니… “이러면 따듯해질거야. 이따 먹고 싶을 때 얘기해.” 갓!뎀!!!!! 맙소사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귀여울 수가 있음.??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음… 가까스로 정신줄을 붙잡고 어버버거리면서 고맙다고 함. 그러자 A는 다행이라는 듯이 나한테 웃.어.보.였.음. 진짜 중요 웃었음!! 수줍고 감정표현 적은 A가 나한테 웃어보였단 말임. 그것도 완전, 상냥하게, 미소짓다가, 눈웃음도 막… 아무튼 그런거. 나 그때 심장이 완전 쿵쾅쿵쾅 뛰어서 깜짝 놀람. 아니, 내가 레즈라는 건 알았는데 A를 좋아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함. 첫사랑의 아픔을 막 잊어낸 시기였기에… 아무튼 그때 내 지옥의 짝사랑을 살짝 자각함. 그 이후로 나는 괜히 어색해져서… 나만 A눈치보고 평소보다 좀 우물쭈물대니까 A가 답답했나봄. 어느날 점심먹고 나랑 산책하자 하더니, 요즘 왜 이러냐고, 나 피하는 거냐고 약간 서운하다는 듯이? 물어봄. 나는 그게 티 날 줄 몰라서 깜짝 놀람.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함. 나 그때 짝사랑 들킬까봐 겁나 긴장했음…. 근데 다행히 A는 내가 공부하느라 (ㅋㅋ)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지 그날은 그냥 그렇게 넘어갔음. 근데 자각하고 나니까 나도 나지만 A도 완전… 나는 원래 무자각 플러팅 많이 하는 스탈이고, 예전 친구들이랑도 서로 꼬시기(?) 놀이 하면서 놀았는데, A는 그냥 천연이었음. 내가 춥다고 하면 자기 담요 덮어준다던지, 수업시간에 졸다가 일어나면 내 공책에 그 예쁜 글씨로 [잘잤어?] 하고 물어보는데 아 진짜 하… 진짜 사람 미쳐버리게 하는… 그런 귀여움… 진짜 지구뿌셔 우주뿌셔… 아무튼 사실 그냥 A가 얼마나 귀여운지 자랑하고 싶었던 거 같음… ㅋㅋㅋㅋ 학창시절 얘기 오랜만에 하니까 신나서 너무 많이 써버린….ㅋㅋㅋㅋ 반응 좋으면 2탄으로 달려올게. 이건 스포지만 지금 A는 내 옆에 누워서 폰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걔는 진짜 사람이 정직해서 이런 사이트 모르겠지? 몰라야만 함… 2탄은 고백썰가지고 올게… 반응 별로면 글 그냥 삭제함 ㅠㅠ

ㅇㄴ 다른 글들 둘러보고 왔는데 ㅠㅠㅠㅠㅠ 나 스레 쓸 줄 전혀 몰랐던 거구나 ㅋㅋㅋㅋ큐ㅠㅠㅠ 다음스레는 제대로 써 볼게 (다음 스레가 있다면…)

고백? 제발 이어서 써주라

음 새로 스레 만들기는 기력 없어서 ㅋㅋㅋㅋ 여기에 이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어볼게

사실 학창시절에는 우리는 그냥 뜨듯미지근한 관계로 계속 지냈어. 지옥의 짝사랑을 내가 몇년동안이나 했다는 거지…. A는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서, 사실 내가 걔한테 방해가 된다거나 아니면 나 때문에 걔가 하고 싶은거에 집중을 못할까봐… 그런 걱정을 많이 했어. 그렇게 고백은 미뤄야지 미뤄야지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아, 고백 하지말까 라고도 생각했어.

걔가 여자인 나를 좋아해 줄 거라는 확신도 없었고, 내가 정말 걔를 좋아해도 되는 건지? (학창시절 때 잠깐 자존감이 낮아져서) 고민도 많이 했거든. 그래서 결국 졸업까지 가버린 거야.

음 진짜 내 짝사랑 인생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네… 아무튼 그렇게 졸업식 당일. 나는 부모님이 사정이 있으셔서 두분 다 해외에 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꽃다발만 받고 바로 가려고 했어. 근데 걔가 나랑 같이 사진 찍자고, 나를 붙잡고 자기 부모님 앞으로 데려가는 거야. 근데 걔 부모님 보니까 나는 또 울컥했지. 절대 내 졸업식에 우리 부모님이 안 와서 그런 건 아니고, 걔 부모님도 너무 다정하고 살가워서… 내가 A랑 사귀고 싶다고 하면 어떤 반응이실지. 그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근데 졸업식 다 끝나고 보통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다 같이 밥 먹으러 가잖아… 근데 나도 걔도 친구가 거의 서로밖에 없어서 친구는 제외하고. 걔가 부모님이랑 같이 갈 줄 알고 마음속으로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음… 졸업 하고 나서도 연락이야 어찌어찌 하겠지만 나도 걔도 딱히 연락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참고로 대학 얘기는 슬프니까 안 꺼낼게 이 짝사랑 썰에서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님. 쨌든 지역은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니까 걱정마) 아무튼 그런 걱정을 하면서 걔를 보내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자기 부모님더러 먼저 집으로 가라고 그러더니… 내 손 붙잡고서 자기랑 산책을 하쟤… 나랑 걔는 평소에도 산책 자주 했거든. 근데 오늘같은 날에도 산책하자 그럴 준 몰라서 깜짝 놀랐었음 ㅋㅋㅋㅋ 그래서 이게 마지막 교정 산책이 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걔랑 손잡고 산책하기 시작함

생각해보면 손잡는 것도 엄연한 스킨쉽인데 나나 걔나 그건 별로 신경 안 썼네 ㅋㅋㅋㅋㅋ 나는 손 잡는 거는 그냥 친구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주 가끔 걔랑 포옹할 때만 진짜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던 듯 걔속 보고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주라…! 나 좀 외롭고 부끄러워서 ㅋㅋㅋ

나 잠깐 급한일이 생겨서 ㅋㅋㅋ 2-3시간 후에 다시 돌아올게!! 아직도 풀어야 할 내용이 산더미다 ㅋㅋㅋㅋ

아 스레주 이름 뭐야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 보고 있어 와서 이어 써줘!! 청춘 레즈 파이팅!!!

보고 있어줘서 고마워 다들!! 별거 없는 청춘 레즈썰 좋아해줘서 감동이야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나는 엄청 긴장한 상태로 걔랑 산책했어. 아마 손바닥도 다 축축해 졌을 거야… 산책하는 내내 나는 걔 얼굴도 못 쳐다보고 계속 다른 것만 보면서 딴청 피웠어 ㅋㅋㅋ 근데 그러다가 걔가 갑자기 말하는 거야

“있잖아, 만약에 내가 너를 좋아하면 어떨 것 같아?”

나 순간 진짜 개당황함ㅋㅋㅋㅋ 자세히는 기억 안나는데 아마 저렇게 말했던 듯… 근데 저런 말을 듣고 안 설렐 레즈 있어??? 없지??? 내 짝녀가 나한테 저렇게 물어보는데?? 나도 당근 심장이 터질 거 같았음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걔는 평소에도 약간 쓸데없는? 안 중요한? 거에 호기심이 많아서… 만약 진짜 별생각없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면 어떡하지 하고. 그 순간은 진짜 마음이 쿵 떨어지는 거 같았음.

그래서 나는 괜히 태연한 척… 괜히 약간 장난치는 듯이 “뭐야 넌 나 안 좋아했었냐? ㅋㅋㅋ 서운하네” 이렇게 말했는데 분위기 갑자기 싹 가라앉고… 걔가 진짜진짜 진지하게 말함. “친구로 좋아하는 거 말고, 내가 너랑 사귀고 싶다면 어쩔거야?”

나는 그때부터 너무 떨려서 목소리도 떨렸음. 자세히는 기억 안나는데 계속 그게 무슨 소리야, 하하, 어, 이러면서 얼버무렸던 거 같음… 근데 나 평소에 진짜 잘 안울고 중학교 올라간 이후로는 남들 앞에서 운 적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눈물이 후두둑 쏟아짐. 진짜 걍 목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감정이 훅 북받쳐서 갑자기 울기 시작함. 그러니까 A도 당황했는지 왜 우냐고 물어봄. 나는 한참동안 훌쩍대고, 걔는 조심스럽게 내 등을 토닥여 줬음. 그러다가 좀 진정되고 나서 나는 진짜 용기내서 말함.

사실 나는 너를 좋아했다고. 아주 오래 전부터 너와 사귀고, 연인으로서 함께 하는 걸 꿈꿨다고. 근데 무서워서, 너랑 친구로도 남지 못한 채 멀어져버릴까봐 두려워서 계속 말 못했다고. 네가 나한테 그 질문을 무슨 의도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진짜 너를 너무 좋아한다고.

A는 그 말을 듣고 한참동안 조용히 있었어. 그러다가 평소처럼 덤덤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거야. “우리 사귈래?” 하고. 그 말을 들은 내가 깜짝 놀라서 걔 얼굴을 보니까, 목소리만 덤덤하고 표정은 전혀 안 그랬음. 그런 표정 다들 아나? 진짜 고민하던 거가 해결되고 하고싶었던 일이 잘 풀렸을때 나오는 그 찐 상쾌한 표정. 그런 표정으로 약간 미소까지 지으면서… 그런 청초한 미인이 나를 향해 사귀자고 고백하는데… 그게 내 짝녀인데… 내가 어떻게 거잘함

진짜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나니까 간신히 그쳤던 눈물이 또 스멀스멀…. 걔는 또 웃으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넌 어떻게 우는 모습도 귀엽냐고 주접부리고. 나는 그말 듣고 또 울먹울먹 하고…. 그렇게 우리 둘이 손 잡고 학교 나와서 같이 공원으로 노을보러 감. 벤치에 앉아서 손 꼭 잡고…. 서로 여태 학창시절에서 제일 설렛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그때 나는 연인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서로 고백하기 전에도 거의 사귀는 거나 다름없었던 ㅋㅋㅋㅋㅋ

아무튼 썰은 여기까지인듯. 다시 생각해보니까 고백이라기에는 내가 고백한 게 아닌 거 같네 ㅋ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에도 진짜 비현실적인 러브스토리……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람과,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로맨틱한 사랑을 한 것 같네.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사랑이다!! 지금도 예쁘게 사귀고 있어! 궁금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하고, 또 생각나는거 있으면 이것저것 추가하러 올게!

고백 전 친구로 지낼 때 일화들 더 풀어줄 수 있어?? 너무 설레..

헐 지금도 사귀고있어??? 넘 좋겠다 예쁜 사랑해!!!

>>25 사귀게된 뒤 얘기랑 짝녀는 너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언제 마음을 자각했는데 무슨 심정으로 졸업식날 그렇게 말한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너무 궁금해 미쳐..너무 설레자나 오래오래 썰 풀어줘 제발

>>26 음 친구로 지낼때 일화라 ㅋㅋㅋ 하교 종종 같이 했는데 그때 겨울이면 해가 일찍 져서 가끔 같이 노을 보러 갔어! 위에 나온 고백후의 그 공원이랑 똑같은데임 ㅋㅋㅋ 둘이 같이 해 지는 거 보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헤어지곤 했지!!

그거 말고도 개인적으로 진짜 왕설렜던거는 우리 둘이 사귀기 전에도 종종 손잡고 다녔다고 했자나 근데 어느날 내가 걷다가 발이 삐끗해서 넘어질 뻔 한 거임…. 근데 걔가 잡아줘서 다행히 안 넘어짐. 그래서 나는 ‘오 땡큐 ㅋㅋ’ 이러고 있는데 걔가 진지하게 나 너무 덜렁거린다고, 넘어지지 않게 자기가 계속 손잡고 다녀야되는거 아니냐고……… 지금은 그게 농담이었다는 거 알지만, 그때는 진지한 말로 그런 말 하는게 진짜 지대 설렜음… 쿵쾅대는 심장 진정시키느라 죽을 맛 ㅋㅋㅋ

진짜 소소하게 설렜던 것도 말래볼까… 짝궁이었을 때 선생님 몰래 손장난 치다가 책상 아래에서 손잡고 있었던 적도 있는 거 같아 ㅋㅋㅋㅋ 아 그때 생각하니까 옛날생각도 좀 나고 ㅋㅋㅋ 물론 지금이 훨씬 행복하지만!!!

>>28 사귀게 된 뒤에는 계속 덤덤하고 무뚝뚝 할 줄만 알았던 걔가 당황해 하거나 감정변화 크게 하는 모습 많이 봐서 넘 좋았으… 계는 원하던 대학에 붙었고, 나는 겨우겨우 걔랑 같은 지역으로 갈수는 있었음 ㅋㅋㅋㅋ 그래서 부끄럽지만… 대학 다니는 동안 자취하기로 했답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우리 나이 드러날까봐 좀 무섭네 ㅋㅋㅋ 우리가 사귀게 된 썰 아는 사람들은 다 세기의 사랑이라면서 감탄하거든 ㅋㅋㅋㅋ

>>28 짝녀얘기라!! 내가 궁금해서 진짜 자주 너는 언제부터 나 좋아했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ㅋㅋㅋㅋ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네…… 잠만 다시 물어보고 올게!! 히히

>>35 음 오랜만에 A랑 옛날얘기 잔뜩 하면서 수다 떨었네 ㅋㅋㅋ 지금부터 구짝녀 현애인이 풀어주는 우리의 러브스토리 조금씩 풀어봄 ㅋㅋㅋㅋ

일단 A는 되게 내성적이라고 말했잖아,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와준게 너무너무 고마웠대. 근데 내가 하는 행동이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 헷갈리게 만들만한 행동이었다고 ㅋㅋㅋㅋㅋ 하 ㅋㅋㅋㅋ 내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신사같이 행동하는 거에(?) 푹 빠져서… 레즈인갈 자각하기 전부터 여자애들 꼬시기 놀이 많이 했거든… 그러니까 뭐랄까, 어릴 때 만화같은 거 보면 나오는 그런 대사들 치면서… 그래서 아직도 그런 습관이 약간 남아있다 ㅋㅋㅋㅋ A말로는 내가 매너도 엄청 좋고 성격도 좋은데 가끔 오글거리는 대사 친다고 ㅋㅋㅋ 그리고 난 몰랐는데 완전 로맨스 만화에 나오는 능글거는 남주 타입이라고…… 응… 애인 입에서 그런 말 들으니까 좀 신기했어 ㅋㅋㅋ 난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는데

하여튼 그래서 내가 입버릇으로 자기야 자기야 자주 그러거든… 옛날에도 친한 친구들한테 자주 그랬던 거라 버릇인데 (애인이 이거 듣고 질투난다고 함 ㅋㅋㅋ 과거의 내 친구들에게 질투하는 A 귀여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걔한테도 종종 그랬나봐 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학교에 점심시간이 좀 길어서 애들이 대부분 낮잠자거나 했는데 겨울에 A가 낮잠자고 있으면 내가 내 외투를 맨날 덮어줬는데, 걔는 그게 너무 설렜대. 근데 그게 좀 혼란스러웠나봐. 같은 여자끼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서로한테 하는 행동은 친구 그 이상이라서. 그래서 인터넷에 관심없었는데, 나 때문에 처음으로 검색하고 웹서핑 하면서 레즈라는 걸 알게 되었대.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A는 모쏠이었고, 딱히 남자한테 설렌적도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대 자기가.

그렇게 자기 마음을 자각한 상태로 나를 관찰하는데…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게 너무 티났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도대체 언제 알아차린 거야 ㅋㅋ큐ㅠㅠㅠ 맛있는 거 있으면 꼭 나눠주고, 춥다 그러면 자기 옷 벗어준다던지 피곤하다그러면 매점에서 박카스 사다주는데… 급식 먹을때도 A가 좋아하는 반찬 나오면 내가 웃으면서 “우리 A가 좋아하는 거네, 많이 먹어~” 이랬다는 거야… 지금 생각하면 무자각 플러팅의 끝판왕

아무튼, A가 고백을 다짐한 거는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한 후였대. A네 집안은 무신론자였고, 부모님도 되게 자유로우신 편이라 A가 큰맘먹고 자기가 여자랑 사귀고 싶다하면 어떡할 거냐고 물어보니까, 부모님이 별말 안 하시고 상관 없다고, A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괜찮다고 해 주셨대……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여자인 거지 ㅎㅎ 참고로 우리 부모님도 별 편견 없으셔서 우리 사귀는 거 알고 계심 ㅋㅋ

뭐랄까 나의 사랑은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 같네. 근데 이 얘기 여친한테 하니까 자기는 그냥 나를 만난 사실 자체가 너무 큰 행운인 거 같대… 스윗한 사람 ㅠㅠ 그래서 A는 고백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졸업이 다가오고 하니까 졸업식날 고백하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서 졸업식날에 고백한 거래 ㅋㅋㅋ 걔가 부모님께도 말씀드려놔서 졸업식 끝나고 걔 부모님이 먼저 가신 거였음 아놔 ㅋㅋㅋㅋㅋ 자기가 고백하고 나서 내가 막 우는 거 보고 첨엔 좀 당황했는데, ‘그렇게까지 내가 좋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나중에는 좀 기분이 좋았대(?)

>>41 부모님 레전드다 ㅋㅋㅋㅋ 운명적인 커플이네

와대박...더풀어줘 ㅠㅠㅠ너무좋다

설레는 거 더 풀어줘ㅋㅋ 사귀기 전 말고 사귄 후에 설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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