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판에 갈까 망설였지만 이건 과거에 대한 후회나 기억폭행 의도보다는 그냥 본인이 어쩌다가 이런 괴취향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그 심리가 궁금해서 여기로 왔음.
좀 오래전이긴 한데 고민상담판에 비슷한 사람이 있더라. 근데 그사람은 해결 방법을 물었고 난 근원을 알고싶은거니 다르겠지...?
이름없음2022/08/07 16:48:49ID : nSFgZdA3PeK
BDSM보다는 다른 계열인것 같지만 우선 사디스트는 절대 아님. 오히려 취향 관련해서는 마조히스트에 좀 더 가까운것 같음.
맥락을 살피자면 스트레스 해소 작용에 더 걸맞으려나
더 말하면 클판갈테니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고어를 좋아하는건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는데 오히려 이런걸 싫어해야 정상일정도로 정말 겁이 많은 아이였음.
정확히 말하자면 고어를 무서워하는데 동시에 끔찍한 망상은 정말 즐기는 애였음.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심리가 가끔 돌이켜보면 이해가 안 가는데
여기서 본인이 좋아하는 고어물은 전제조건이 좀 많이 따름.
1) 누가 봐도 고문을 당하는 대상이 욕을 심하게 먹거나 명백한 악인일 것(해트프가 진짜 취향저격감인데 정작 해트프는 안 좋아하는것도 이래서)
2) 현실적인 묘사는 아니어야 할 것. 해트프처럼 피가 사방팔방으로 뿜어져나오고 시각적인 과장이 심해야 함
3) 실사는 싫은데 2D는 좋다
4) 뇌사 X 심정지 X. 뼈와 살이 발라지고 온갖 고문행위를 다 받고도 한가지. 죽으면 안됨. 반드시 생고기 상태로 집행될 것. 그래서 의외로 제일 고통스럽다던 화형은 없고 날붙이류에 썰리는게 많음.
5) 얼굴은 남겨둘것. 왜인지 본인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과 비명소리에서 큰 만족을 느끼는것 같음.
이름없음2022/08/07 16:51:40ID : nSFgZdA3PeK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아니 그 이전부터? 정말 뚝딱거림의 극치를 달려서 왕따를 당해왔음. 고학년 무렵엔 후배로부터 언니 취급도 못받고 거의 전교생이 날 싫어할 정도로...
괴롭히는 애들이 몇 있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땐가? 그때도 '저 새끼의 뼈와 피와 살을 살아있을때 분리해서 사골곰탕을 끓이고 그걸 후루룩 찹찹 맛나게 먹고 싶다.' 하는 상상을 했음.
문제는 이게 약했을 때고 슬슬 사춘기에 접어들때는 고어 수위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서 여기선 털어놓을수 없음.
이름없음2022/08/07 16:52:33ID : nSFgZdA3PeK
웃긴건 그나이때 정작 실제 고어는 정말 무서워했는데 어느정도냐면 만화에서 상처나 코피 나오는건 물론 톰과 제리도 제대로 못 보는 수준이었음.
이름없음2022/08/07 16:57:35ID : nSFgZdA3PeK
지금은 성인이기도 하고 정신과 치료중 + 법의 심판을 받을테니 당연히 이러지는 않지만 최소 중학교때까지는 실제 현실에서도 누군가가 나를 괴롭힌다거나 피해를 준다거나 화가 나게 한 대상이 있다면 반드시 물질적인 피해로 갚았음. 물건을 던지거나 주변 사물로 두들겨 팬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물리적인 상해를 꼭 입혀야만 속이 후련했음. "피" 가 날때까지
이름없음2022/08/07 16:58:55ID : nSFgZdA3PeK
내 손으로 걔 몸에서 피가 나는걸 보고싶은것도 있는데 상대방이 어떻게서든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고 엉엉 우는 모습을 꼭 보고싶었음. 고통받는 모습을 꼭 보고싶어서 안달이 났던것 같음.
재차 강조하지만 사디스트는 아님.
이름없음2022/08/07 17:00:43ID : nSFgZdA3PeK
중2병이 상당히 일찍 온건가 생각할수도 있는데 어느정돈 정답인것 같음.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완치를 못...했나?
정확히는 20년 넘게 살면서 중2병을 3번 겪은것 같음. 초딩때 한번 중2때 한번 그리고 지금 또 한번. 와웅 ㅋㅅㅋ
이름없음2022/08/07 17:05:19ID : nSFgZdA3PeK
피칠갑보다는 인육 소재를 더 좋아함. 왜 하필 인육인건지는 모르겠는데 섭취한다는데 있어서 은근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듯.
쓰면서 점점 내가 그 인천 동춘동 살인사건 가해자인 커뮤녀같아져서 기분 뭐같긴 한데 난 자캐커뮤도 한적이 없어서 더 이해가 안감. 오히려 씹덕 중딩 남자애들 취향에 비슷하려나
이름없음2022/08/07 17:07:32ID : zdSMrzaoHAZ
사디스트도 아니면서 누군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본인의 심리를 모르겠는데 그냥 축적된 기억폭행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보면 되나? 쓰면서도 진심 이상해서 펑할지도
이름없음2022/08/07 21:34:05ID : nSFgZdA3PeK
일하면서 든 생각: 이거 혹시 그거 아닐까
블랙헤드 제거하는거 보면 더러운데 묘하게 쾌감있어서 자꾸 찾아보게 되는거
의외로 본인 경험으로는 그거랑 감정이 제일 비슷함. 돈만 제공된다면 이럴때 내 뇌파(?)를 측정해서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이름없음2022/08/07 21:36:49ID : nSFgZdA3PeK
아니면 타스레에서 본 레스인데 단 한번도 그들보다 우위에 있어본적이 없는 내가 그들앞에서 우위를 점거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반영된걸까?
이름없음2022/08/07 21:52:11ID : nSFgZdA3PeK
다른데서 얻은 답변: ntr도 취향인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당하면 개빡쳐서 ㅈ같아 하잖음 그런거 아니냐
라는데 이건 아닌것 같음
이름없음2022/08/10 01:05:48ID : 1Cjjtg3Ph87
사람은 타고나는 기질이 있고, 그게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성격이 된다...라는 걸 들은 적이 있어. 아마 레주는 잔인한 걸 싫어하는 기질을 타고난 게 아닐까 싶어. 그런데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던 거지. 왕따당하는 건 너무 심한 스트레스고...그걸 어떻게든 해소해야 하긴 하잖아? 당하면 복수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기도 하고. 그게 잔인한 상상과 폭력성으로 발현된 거라고 봐. 잔인한 것들은 포르노처럼 강하니, 끊지 못하고 지속되는 거고. 동시에 기질적으로는 잔인한 걸 싫어해서 현실감 없는 상상과 그림에서 그치는 게 아닌가 싶어. 인육 좋아하는 것도 어렸을 때의 상상이 이어진 거라고 본다. 어렸을 때 싫어하는 애들 으적으적 씹어먹는 생각했다며. 복수 심리로. 주된 심리가 보복이고, 고어 자체를 즐기던 성향이 아니다 보니 복수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얼굴이 필요하고, 떠올린 최초의 보복법이 깊게 각인돼서 인육 소재의 상상을 좋아하게 되고...고통받는 모습과 그걸 통한 복수에 주안점을 둔 상상이 이어지고, 그게 습관이 되다 보니 내가 고어를 좋아하나?라는 의문이 들게 된 것 같아. 하지만 그런 상상이 긍정적이진 않으니, 심신이 얼른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고, 난 평안한데? 근데 고어를 좋아해!라고 말한다면, 그냥 어릴 때의 영향이 남은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잔인함은 자극이 심해서 중독성이 있고...그래서 고어를 싫어하는 네 기질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런 취향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는 못하지. 아니면 스트레스 극심해서 어렸을 때의 스트레스 방어기제가 급작스럽게 떠오른 거거나. 물론 난 심리학 전공자나 상담사가 아니고, 이건 그냥 개인의 추측일 뿐이니까 아닌 것 같으면 흘러들어도 돼
이름없음2022/09/28 00:46:33ID : nSFgZdA3PeK
ㄱㅅ
오랜만에 생각나서 와봤어
이름없음2022/09/28 00:48:45ID : nSFgZdA3PeK
흐음 과연 그런가? 그래도 답변해줘서 고마워
나한테는 이제 음지 취향을 공유하는 양질의 남친님이 있고 너무 행복한데 이상하게 행복하지가 않은 요즘이다.
힙스터 취향을 공유하는 남친님도 그뭔씹; 을 외칠정도로 진짜 마이너 오브 마이너 취향을 가진게 나인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나라도 인싸문화를 재밌어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살을 파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