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힘들어 왜 하라는 공부 안하고 미술한다해서 인생 망쳐놓은지 모르겠다 너무 후회돼 고2후반에 갑자기 미술놓고 다시 공부잡는건 현실적으로 너무 늦은거겠지? 근데 어떡해 나 진짜 너무 그리기싫고 점점 내가 망쳐져가는기분이야 미칠거같다진짜 나만 안 느는것 같고 계속 양옆애들이랑 비교하느라 바쁘고 열등감만 점점 커지고 정해진 시간안에 완성하고 그걸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당하고 평가받아야한다는 압박이 너무 심해 토할거같애 못하겠어 학원에서도 매일 몰래 쳐울고 끝나고 집와서도 울고 의욕도 다 떨어지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바엔 안하는게 나을거같다가도 현실적인 미래랑 대학 생각하면 계속하는게 정답이긴한데 선생님들이 재능있다고 포기하지말라는것도 솔직히 다 입발린 소리같고 그림자체에 모든 정이 다 털려버렸어 주변에서는 예전에는 그림 좋아했고 곧잘 그렸으니 슬럼프라고 곧 지나갈 거라하는데 벌써 한달째야 펜을 잡질 못하겠어 학원도 휴원하고있는 상태야 어떡하지 이대로 예전으로 절대 못돌아갈거같아 슬럼프가 안끝날거같아 엄마아빠할머니 다 나 미대 가는거만 생각하고 계신데 맨날 상탔다고 좋아하시고 믿고 지원해주신건데 미술학원을 지금 몇년째 다니는건데 얼마나 비싼데.. 이번에도 엄마가 엄마 생각해서라도 미술계속 하자하면서 우시는데 어떡해 너무 죄송한데 못하겠어 진짜 못하겠어진짜 너무 불안해 힘들어 이번인생 포기하고 다음인생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어 몇년동안 미술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갑자기 왜이렇게 싫어진건지 원인도 모르겠다 그만둔이후로 모든 의욕이 다 사라졌어 엄마아빠랑도 어색해지고 할머니는 아직 휴원한거 모르시는데 너무 죄책감든다 미술입시해본 사람들 조언좀 해줄수있을까 그리고 슬럼프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간은 어느정도로 길었는지 알고싶어

입시 미술은 잘 모르지만 레주가 그냥 힘냈으면 좋겠어! 지금까지 믿고 달려왔으니까 한 번 끝을 봐보는건 어때?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을거야

현실적으로 늦은건 없어.. 솔직하게 고2면 한참 어린편이라 공부 다시한다고 늦은건 아니야. 하기 나름이겠지만? 근데, 그림을 그만두고싶은거야 아님 입시미술을 그만두고싶은거야? 그림은 애초에 왜 그리기 시작한거야? 왜 저런 질문을 했냐면, 나도 너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대학생때였는데 그때 내 옆자리가 우리 과 탑이였거든. 난 대학교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내 스스로 그림 잘그린다 생각했어. 실제로도 난 욕심도 엄청 많은데다가 연습량도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그게 곧잘 실력으로 드러났어서 학원에선 또래중엔 나만한 애가 없었어. 당연히 가고싶은 학교랑 학과도 무난하게 한번에 붙었었고. 근데 대학가서 그 과탑을 옆에 두고 그림을 그리니까 지금까지 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 내가 너무 부끄럽고 쪽팔리고 한심하더라 내가 믿어온 내 재능과 실력이 박살난 느낌.. 우리 과는 매주 과제를 내주고 잘한 그림을 뒤에 1~5등까지만 보라고 붙여놨는데, 1등은 뭐 항상 그 친구의 고정석이였어. 실제로도 2~5등만 왔다갔다하고 1등은 항상 그 친구. 근데 내가 여기서 오기가 생겼지 그래서 미친듯이 밥도안먹고 잠도안자고 사람도 안만나고 그림만 그렸다? 몸은 하루하루 망가져서 학교에 기어다녔는데 그림은 비약적으로 늘긴하더라. 어느샌가 2등은 내 고정석이고, 애들이 나보고 무섭댔어 근데 난 다른애들 이야기 귀에 하나도 안들어왔지. 난 1등 자리를 뺏고싶었거든. 물론 단 한번도 못뺐었고 난 몸이 너무 심하게 망가졌고 몸이 아프니까 마음이 병들고, 마음이 병든 자리에 우울이 찾아와서 1년뒤에 휴학했어. 휴학할때는 그림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휴학했어. 실제로 그림 더 안잡고 알바하면서 돈 모아가지고 가고싶었던 나라들 위주로 세계여행 다니면서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가졌고 미친듯이 놀기도 해보고.. 그러다 대학때 안만나던 친구들도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됐는데 그 친구들이 나보고 학교다닐때보다 훨씬 보기좋다고 해주면서, 당시에 못했었던 말을 나한테 해주더라. 내가 1등 친구만 보고 따라갈때, 다른 애들은 다들 나를 보고 "쟤 대단하다" 하면서 나를 쫓아왔다고. 그걸 너만 모른다고.. 뭐에 홀린것 마냥 폐인처럼 그림만 그리다가 혼자 망가지는 모습이 안쓰러웠대 그 말 들으니까 뭔가 돌에 한대 맞은느낌이 오더라. 나는 그림을 왜 그리기 시작한거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어 당시에 내가 미술입시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는거 보조하는걸로 알바하고있었거든. 저 말을 듣고 학원을 가서 애들을 보니까, 이제는 보이기 시작하는거 있지 저 애는 참 그림을 잘 그리고 또 그림 그리는것도 참 좋아하는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저 애의 자신감을 누르고있는 애들이 보이더라 자신감이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될 수도 있어. 부모님의 압박이 될 수도 있고, 가정형편이 될 수도, 아님 성격이 그럴수도 근데 그 중에서도 안타까운 애들은 뭐냐면, 진짜 잘 그리는데 스스로가 스스로를 갉아먹는 애들이 있어. 학원에서 너 재능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는거? 진짜 100% 입발린소리라 생각해?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난 애들 가르칠때 너 재능있다 이런 말 거의 안했어. "재능"이란 말은 너무 무서운 말이거든. 미친듯이 노력한 애들한테 재능있다 라고 하면 그건 그 애의 노력을 폄하하는거고 정말 재능이 있는데 너 재능있다 라고 하면 그건 그 애를 나태하게 만들수도 있거든 근데 너가 입시미술을 포기하려하는게 보이니까, 학원 쌤들도 마지막으로 붙잡는 진심인거야. 솔직하게 나같으면, 재능 없는애한텐 재능있다는 말로 희망고문같은건 안줄거같아. 게다가 부모님도 미술 계속 하라고 해주신다면서? 그거 진짜 너무 부럽다. 난 부모님이 어렸을때부터 엄청 반대했거든.. 근데 그 반대 무릅쓰고 어떻게든 대학갔다가 휴학하고 집 돌아와서 부모님 얼굴 보니까 너무 할말도 없고 죄송스럽고 눈물만 나더라. 더는 그림 못그리겠다고, 공부 할까봐요 라고 털어놓는 순간 근데 진짜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거 있지 나보고 후회안할거냐고 물어보시더라. 미술 반대했던 이유는 그 길이 너무 힘들걸 알아서. 공부하면 먹고사는건 비교적 편할테니까. 근데도 내가 그림그리는거 너무 좋아해하니까 지원해줄수 있는건 다 지원해주고 싶은데 미술이 돈이 뭐 적당히 많이 깨지는거면 몰라, 어마어마하게 돈 나가잖아 그런데 부모님께선 사실 그거 맘 편히 지원 못해주는게 더 미안했대. 부모님 마음이 그런거야. 너가 미술 좋아하는데 막 학원비 비싼걸로 부모님 눈치보고 그런것들있잖아 부모님은 그런게 자식한테 제일 미안한거야. 너가 눈치안보고 미술 계속 하게끔 지원해주고자 하려는게 부모마음이야. 내 슬럼프는 뭐 그렇게.. 한 5년갔나 그림 그만둔거. 바보같이 땅을 치고 후회했고 그 이상으로 내가 어마어마한 바보여서 다시 그림공부해서 대학가려고 준비하고있어 주변애들한테 열등감 갖지 마. 그 애들도 너 그림 보면서 같은생각 해. "얘는 나보다 잘그리네.." 하고. 근데 얼마나 웃긴 일이야 이게.. 세상은 너무 넓고 그림그리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그 학원에서 애들 얼마나 된다고 서로 도토리 키재기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리고 그림실력은 원래 계단식으로 늘어나는거야. 절대 느는게 눈에 보이지 않아. 다만 억지로라도 그림을 완성하다보면 어느샌가 늘었다는걸 알게되거든. 익숙해질때까지 반복하는게 그런거야. 그러니까 너의 노력이 헛된 노력이란 생각은 하지 마. 다만 너가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서 입시미술 그 다음에는 어떤 미술을 하고싶은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입시미술이 안힘든건 아니야. 너의 인생에서 지금 가장 큰 시련이 있다면 그건 입시미술이란 전쟁터에서 경쟁하는거잖아. 그런 전쟁을 딱 끝내고 났을때 너의 다음 목표가 없다면 굉장히 공허해지고 그건 또 다른 슬럼프를 초래하게 될걸 그렇다고 슬럼프를 너무 무서워하지는 마. 그 누구라도 슬럼프는 항상 찾아와 근데 그 슬럼프는 피할수 있는게 아니야. 넘어서 성장하라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거지 너가 지금 큰 슬럼프에 빠진 이유는 너가 열심히 해왔으니까 그런거야. 근데 그 큰 슬럼프를 넘으면 너는 그 커다란 만큼의 성장을 하는거야. 너가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 온거지. 그러니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하고싶으면 끝까지 해봐.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봐야 알지 아직 밥솥에 불도 안붙였는데 난 망했어~ 하는 사람이 제일 웃긴 사람이다 야.

>>3 지나가다 본 레더인데 왜 내가 다 힐링되는 기분인지… 고마워

>>3 고마워 털어놓을때도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여기 온거였어 사실 저렇게 싫다싫다 말했어도 한명이라도 잡아주길 원했는데 아무도 조언 안남겨줬길래 그냥 진짜 접으려고 했었거든 내가 입시미술을 싫어하는건지 그림을 싫어하는건지 정확히 모르겠어 아마 오랜 입시미술 탓에 그림에 질렸던게 아닐까 싶어 이 얘기 들으니까 내 고민 되게 하찮아 보인다 나도 학원에서 양옆이 학원에서 제일 잘 그린다고 생각하는 애들이어서 더더 주눅 들고 열등감 가졌었던것 같아 미술을 시작했던건 중1때부터이고 이유는 단순히 만화 좋아하고 주변에서 잘그린다해서 내가 진짜 잘그리는줄 알고 코가 높아져있었거든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미술이 이제는 재미나 흥미보다는 오래 해왔으니까 나한테 유일한 길이 되어버린것같아서 최근에는 반강제적으로 하고있던것 같아 이 글 읽고 눈물 엄청났어 지금까지 안힘든척 엄청나게 노력해온걸 이제야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고 이대로 포기하게 되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조차 없을뿐더러 나중가서 엄청 후회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워 얘기해줘서 완전 환기되고 생각도 변하게됐어 덕분에 결심이 섰고 일단 포기하지 말아볼 용기가 생겼어 이 글은 앞으로 입시하면서계속 생각날것 같아 한사람 인생 붙잡아줘서 고마워 머싯게 극복하고 입시전쟁도 이겨보고 충분히 괜찮아진 다음 다시 찾아올게

>>5 좀 늦게봤다! 스레 확인한다는걸 생각 안하고있었네. 또 또 안좋게 생각한다. 너가 하는 고민은 절대 하찮은게 아니야. 아픔은 결국 상대적인거라 그 누구도 같은 상황에 처하기 전까진 그게 얼마나 힘든건줄 모르는거야. 너가 지금 하는 고민은 너가 지금 할 수 있는 인생 최대의 고민인건데 그게 하찮을리가 없잖아. 당연히 힘들거야. 하지만 힘든거 이상으로 후회를 남기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그게 다야. 아직 괜찮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어. 한달정도는 조금 몸과 마음의 안식을 가지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도 좋다고 봐. 스레가 됐건 어디가 됐건 너가 너의 꿈에 대해서 고민하고 울 수 있다는건 정말 멋있고 훌륭한 사람이야. 같은 또래에 꿈에 대해 아무 생각없는 친구들도 많다고? 그러니까 너무 급하게 가려하진 말고, 가끔은 천천히 숨을 돌리면서 가자. 나의 바보같은 슬럼프 이야기가 너에게 힘이 됐다는게 난 참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 날씨도 추워지는데 옷 잘 챙겨입고. 혹시 그래도 힘들다면 꼭 스레 더 남겨줘. 알림에 뭐가 와있으면 바로 달려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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