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오늘 9시 50분. 1교시였던 과학 시험을 마친 나는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었다. 친구는 가채점을 한다며 다른 반으로 가는 바람에 감성이나 잡으려 햇살을 받으며 창문을 바라보았다. 내 자리는 창가자리였던 탓에 운동장이 보였는데, 우리 학교는 농구골대가 있는 작은 농구장이 있다. (지금은 농구 골대가 없어졌지만) 그런데 그 곳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이름없음2022/09/30 17:21:27ID : qqnQq6krbwk
쉬는 시간이 10분 밖에 안 되는데 운동장에 있었던 것도 이상하지만, 시험날이었기에 시험을 치지 않는 자유학년제 1학년 학생인가 생각하며 계속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덤블링을 시작했다.
이름없음2022/09/30 17:22:26ID : qqnQq6krbwk
농구장 끝에서 끝까지 쉬지 않고 연속으로 계속 덤블링을 했다. 다음 시간이 체육인가 생각해봐도 사람은 한 명 밖에 없었고 심지어 체육복 차림도 아니었다.
이름없음2022/09/30 17:23:23ID : qqnQq6krbwk
그녀는 농구장을 왕복하며 덤블링을 계속했다. 보면서 개어이없었지만 잘해서 놀랐다. 그걸 4번 정도 반복했다.
이름없음2022/09/30 17:24:05ID : qqnQq6krbwk
그 모습을 보다 종이 쳐 창문에서 눈을 떼고 다음 시험을 쳤다. 그 후 종이 치자마자 다시 운동장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없었다.
이름없음2022/09/30 17:26:01ID : qqnQq6krbwk
우리 학교는 체육복 색이 멀리서 봐도 우리 학교 학생인 걸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튀는 색이다. (구리다.) 하복은 진한 남색이긴 하나 색을 포기할 순 없었는지 튀는 색의 선을 넣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색을 보고 학년을 구분할 수 있는데, 동복 하복 체육복 둘 다 아니었다.
이름없음2022/09/30 17:26:38ID : qqnQq6krbwk
멀어서 잘 안 보였지만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고 상의로는 하얀색 나풀거리는 옷을 입었었다.
이름없음2022/09/30 17:27:51ID : qqnQq6krbwk
친구한테 이야기 하니 항상 허세를 부리는 체육 선생님이 아니냐 물었지만, 확실히 여자였으며 정말 작았다. 키뿐만 아니라 몸집 또한 어린 아이 같았다.
이름없음2022/09/30 17:28:34ID : qqnQq6krbwk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어린 애가 덤블링을 개빨리 개잘하는 건 처음 봤다.
이름없음2022/09/30 17:29:40ID : qqnQq6krbwk
이 친구는 4반이라 운동장에 더 가까웠는데도 다음 시험 준비를 하느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 이외에도 그 덤블링한 여자를 본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