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에 글 쓰는게 처음이라서 미숙해도 양해 부탁드려요.
제가 이상한건가, 제 착각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명해지더라구요.
그 친구하고는 중1때 만나서 서서히 친해졌어요.
처음에는 그다지 따라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그런 느낌을 받은건 중3에서 고1 넘어갈때쯤 이었습니다.
저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고싶어했어요.
근데 그친구는 그림을 잘 그려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죠.
그런데 어느날 고등학교는 어떻게 됐냐는 제 질문을 어물쩍 넘기고
'그냥 너 따라 조경토목과나 갈까' 하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면접에서 '친구따라 왔어요!'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제가 항정신성약품을 먹으면서 상담치료,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요. 중1때부터 지금까지요.
제 마음이 힘들어서 그랬던건지, 저는 학교 화장실에서 손목에 흉터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근처 응급실에 가야했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 친구의 손목에 얇은 흉터가 한 두줄 있는걸 우연히 봤어요.
제가 정신과 약물을 한꺼번에 먹었을 때도 그랬어요.
이건 최근인데, 어느날 그 친구에게 전화가 오더니
'나 약먹었어~ 조금 많이먹었는데 어지럽네~ 비밀이야~'
그날은 하루종일 어지럽다고, 아프다고, 토할것같다고, 계속 연락왔었어요.
그리고 애초에 정신과 약도 제가 정신과를 다닌다고 밝힌 직후에
약을 타 먹기 시작한 것도 있구요.
상담 받으러 다니는 것도 너 어디로 상담다니냐고 물어보고
위치까지 알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우울에 못이겨 자퇴를 했을 때,
그 친구도 얼마안가 자퇴를 했구요,
제가 인터넷 방송을 한다고 설쳤을 때,
그친구도 계정을 만들어서 방송한다고 이것저것 준비했구요,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하니까
맞팔하자면서 그날 만든 계정으로 팔로우를 걸고,
제가 글 쓰는 계정인걸 알았는지
글을 몇개씩 써서 올리기도 했어요.
우연의 일치인지, 그냥 단순하게 타이밍이 겹치는건지 잘 모르겠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그친구가 저를 따라한다는걸요.
여기에 적은 것 말고도 몇개 더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무튼 이런 친구인데,
친하기도 하고, 이친구랑 멀어지면 다른 친한 친구들하고도 멀어지게 되니까
어쩌질 못하고 있어요.
그냥 하소연이나 해보고,
여러분 의견은 어떤지 들어보고 싶네요.
따라 하는게 맞나요 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