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4/02 19:45:29 ID : NBs1g2K442E
작년에 처음 만나서 2년째 같은 반이고, 지금은 웬만하게 알 거 다 아는 사이로 지내는 중인 짝녀와의 이야기들을 적어보려고 해. 평소에는 스레들 눈팅만 하다가 갈 곳 없는 이 감정들을 마냥 품고 짝사랑 기록 겸 시작한 일기 앱에다가만 풀기 벅차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짝녀를 직접 만나서든 전화로든 목소리를 듣게 되면 여기에 적어내려보자 생각하던 찰나 전화를 3시간이나 하게 돼서… ㅎ.ㅎ 아 이건 운명이구나 싶어서 천천히 적어가 볼까 해. 앞서 말한 것처럼 처음 적는 스레라 여러모로 많이 서툴 수 있고, 짝녀와의 모든 일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일상이나 짝사랑 기록 목적으로 시작한 일기 앱에 전부 적고 있는 것들이기에 업데이트가 많이 느릴 수 있어. 적당히 귀엽게 보고 넘어가 줬으면 좋겠당…

2 이름없음 2023/04/02 19:46:15 ID : NBs1g2K442E
우선 나는 중3 양성애자이고, 짝녀를 여름이라고 칭해 볼게. 별 건 아니고 여름이를 처음 좋아하기 시작한 게 작년 여름이고, 어감이 좋고 예뻐서… ㅋㅋ. 음… 워낙 같이 있던 시간이 길다 보니 말해야 할 것도 많아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는 게 좋겠지? 아마 길고 긴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여름이랑은 작년에 처음 같은 반이 되었어. 작년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 감정도 없었어. 정말 같은 반 친구 하나에 불과했지. 나한테는 지금 주변에서 사귀는 게 아니냐고 오해받을 정도로 정말 가까운 바이 친구가 하나 있는데, 작년 여름에도 나는 그 친구랑만 붙어다니면서 지냈어. 사실 여름이를 좋아하게 된 데에 큰 계기는 없었어. 이 때 여름이의 모습은 칼단발에 가끔 렌즈를 끼기도 했고, 체육을 할 때는 머리를 묶었었어. 평소 체육을, 특히 피구를 잘 했던 여름이는 그날도 활약을 하고 있었어. 단지 그게 다였어. 내가 좋아하는 단발머리의 여름이가 있었고, 그냥 그날따라 여름이가 더 멋있고, 귀엽고, 상냥하고, 다정했어. 그게 별 것 없는 계기였던 거 같아. 그런 두근거리는 감정을 여름이한테 느끼고, 일주일이 조금 지나서 나는 내 감정을 동경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게 됐어. 고민도 많이 하고 짧은 시간 동안 부정도 꽤 했어. 나는 내가 양성애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같은 여자를 좋아하게 된 건 처음이었거든. 그래서 조금 무섭기도 했어. 그래도 자각한 이상 부딪혀보자고 생각해서, 그때 당시에는 많이 내성적이던 내가 밝고 외향적이게 변할 정도로 여름이와 친해지기 위해 많은 시도와 고민을 하고 천천히 다가갔어. 그렇게 나는 서로에게 그저 같은 반 친구에 불과했던 여름이와의 관계에서, 이제는 여름이의 질투도 받고 여름이가 의지할 수 있을 정도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름이랑은 내 생일 때 데이트도 하고, 시험 기간에 둘이서 스터디 카페도 가고, 여름이의 짧은 연애와 여름이네 집에서 노는 등…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차근차근 풀어볼게. 그럼 매일매일의 이야기와 과거의 이야기를 병행하게 될 거라 아무래도 좀 정신없을 거야! ㅜㅜ.

3 이름없음 2023/04/02 20:02:07 ID : NBs1g2K442E
맞아 오늘은 별 건 없고 여름이가 심심하다면서 먼저 전화해서 공부나 학업 관련해서 얘기도 좀 하고, 같이 게임도 했어. 어제는 위에서 말한 바이 친구(D라고 할게!)랑 벚꽃을 보러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학원 갔다가 돌아오는 여름이랑 마주쳤어. 나랑 놀 때는 종종 체육복 바지를 입거나 하면서 큰 신경 안 쓰는 모습이었는데 어제는 어디 놀러 가는 것처럼 청자켓에 예쁘게 입고 있어서 누구랑 약속 있나 싶어서 좀 신경 쓰이기도 했고… 그래서 물어봤는데 딱히 약속 없었다고 해서 조금 안심했어. 좀 내로남불인가? ㅋㅋ… 여름이랑도 같이 벚꽃 보고 싶었는데.

4 이름없음 2023/04/02 20:17:12 ID : jcnu5Qq7y7t
>>3 음 일단 별 표시는 네가 이 스레를 처음 세운 사람이란 걸 알려주는 표시야! 다른 사람하고 헷갈리기 싫다면 다는 것도 좋지 로그인이 된 상태에서 여기 첫 번째 레스 수정할때 오른쪽 하단에 '스레주 미표시'에 체크 표시를 지우면 별이 달아질 거야!

5 이름없음 2023/04/02 22:03:49 ID : NBs1g2K442E
>>4 헉 그렇구나! 따로 회원가입은 안 한 상태라 별 표시는 못 달겠네ㅜㅜ 고마워!

6 이름없음 2023/04/03 20:23:56 ID : NBs1g2K442E
아… 미치겠다. 여름이가 며칠 전에 같이 고등학교 진학 얘기하면서 여고는 절대 안 갈 거고, 갈거면 내 1지망 고등학교(공학) 갈 거 같은데 (나 간대서 같이 가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내 1지망이랑 여름이가 갈 수도 있는 고등학교랑 같다는 얘기야!) 아마 그럴 확률 적을 거라고, 아예 먼 곳으로 이사 간다는 얘기가 집에서 나와서 그렇게 될 확률이 크다고 해서 내가 나랑 같이 내 1지망 고등학교 가자고, 여름이가 지금 드럼이랑 베이스를 배우고 있고 나도 중간고사 끝나면 같은 학원에서 기타 배울 예정이라 고등학교에서 같이 밴드부 지원하자 이러면서 내가 너 이사 가면 내가 울어준다고까지 하면서 결국 농담하며 넘어갔는데… 오늘 점심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1학기 끝나고 여름방학 쯤에 갈 것 같대. 많이 심란하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럼 졸업식도 못하고 가는 거네 했더니 놀러 오겠다는 얘기만 하고… 내 멋대로 부정하고 합리화 하는 거지만 혹시 이사간다면 그렇게 될 거라는 얘기일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제대로 확실하게 이사가냐고 물어보긴 하려고… 진짜 너무 힘들다. 아직 여름이랑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싶고, 작년 겨울에 했던 것처럼 올해에도 같이 눈사람 만들고 싶었는데… 너무 절망적이야. 낮에 혼자 생각 정리하면서 어차피 언젠간 이렇게 될 수도 있었고, 멀어질 수도 있었던 사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또 적다보니 눈물 날 거 같고 힘드네. 내 앞으로의 일상에 여름이가 없고, 내가 모르는 여름이의 일상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많이 괴롭다. 작년 여름에, 내가 여름이를 좋아한지 시간이 별로 지나지 않았을 때도 여름이가 학원 남사친이랑 아주 짧게 사귄 적이 있었어. 여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사귄 걸 테고, 받아들이고 포기하려 했지만 내가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정을 정말 많이 주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그게 더더욱 쉽지가 않더라고. 여름이가 남자친구랑 스킨쉽하는 상상만 해도 괴롭고, 짜증이 나고… 그 때는 둘이 장거리 연애였기도 하고, 확실한 고백 없이 자연스레 사귀었던 데다가(정확한 이야기는 나도 잘 몰라. 불편할까봐 캐묻지도 않았고, 그냥 그렇게 들은 게 다야), 그 남자애가 어느 순간 여름이를 피해서 내 기억엔 한달 안팎으로 사귀다 헤어졌던 거 같아. 근데 만약에, 여름이가 이사를 가게 되면… 나랑 멀어지는 건 기본이고, 이런 일들이 또… 생기게 될 수 있는 거잖아. 정말 너무 심란해. 이 기회에 마음 정리하자는 생각도 하면서도, 그게 너무 어려워. 마냥 이사 얘기가 무산되기를 바라기만 하는 중이야. 참 이기적이게도 말이야.

7 이름없음 2023/04/10 00:33:04 ID : NBs1g2K442E
오늘은… 음… 많은 일이 있었어. 새벽에 게임도 했고, 낮에 잠깐 만났는데 어쩌다가 여름이네 부모님이랑 같이 점심도 먹고ㅎ… 좀 숨막히긴 했당. 이제 여름이 이사 문제로 심란했던 건 좀 정리가 된 거 같아. 여름이가 나한테 이사 가서도 나랑 계속 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어필을 해줘서 그런 거 같기도 해. 많이 기뻤어. 저녁에 잠깐 통화도 했구. 근데 느낀 건…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말이야. 여름이는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있어. 정말 나를 소중히 여기고, 좋아하는 게 보여. 근데… 여름이의 마음은 나와 같지 않아. 여름이는 단지 나를 정말 친한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고, 그 이상은 되지 못해. 앞으로도 그럴 거 같고. 앞으로 여름이가 이사 가기 전까지 시간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니까, 여름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는 전보다 더 확실하게, 하지만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고 커밍아웃과 직결되는 문제기도 하니까 어느정도 헤녀인척 숨기기도 하면서 여름이한테 내 마음을 더 표현해 볼 생각이지만… 달라지는 건 없을 거 같아. 여름이를 오랫동안 봐왔고, 좋아했기에, 잘 알고 있기에 확신할 수 있던 거야. 종종 내게 보여주는 행동들을 통해, 여름이는 나를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 수 있어. 이미 잘 느끼고는 있었지만, 역시 같은 마음이 될 수 없다는 걸 아는 건 정말 슬픈 일이네. 이사 문제가 정리 되니까 이번엔 또 이게 문제고… 참 힘들다ㅋㅋ. 여름이가 이사를 가면 나도 여름이를 정리할 수 있게 될까? 같은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 여름이와 같이 나도 여름이를 소중한 친구로만 대할 수 있게 될까? 세상에 널린 게 사람이지만, 나는 여름이같은 사람은 다신 못 만날 거 같아. 여름이를 너무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그냥… 여름이를 놓아야 한다니 그 사실 자체로도 참 힘들기도 해.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라지만 그 잊어야 하는 대상이 여름이가 되는 것도 괴롭고. 아직은 여름이를 좋아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잊고 싶지가 않아. 진짜 나 여름이 너무 좋아하나 봐… ㅋㅋ.

8 이름없음 2023/04/12 22:33:52 ID : NBs1g2K442E
어제부터 여름이가 몸이 안 좋아서 학교를 쉬었는데, 2학기부터는 이런 여름이가 없는 학교생활이 시작될 테니까 미리 하는 적응 겸 연습 겸 잘 지내보려고 했어. 근데 역시 허전하고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 싶은 건 여전하더라. 막 애타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여름이한테 전화 와서 괜찮은지 물어보고 조금 통화했어. 그리구 오늘… 1교시부터 수행평가 있어서 여름이는 잠깐 와서 수행평가만 하구 몸살 기운도 생기고 더 심하게 아파져서 조퇴했어. 잠깐이나마 본 걸 위안 삼아야 할지… 아프다는 애가 아침부터 피구나 하고 ㅡㅡ. 조퇴하는 길 배웅해 주면서 어제는 여름이가 오늘처럼 많이 아프진 않았어서 공부를 좀 했어서, 오늘은 공부하지 말고 집 가서 푹 쉬고 좀 자라고 했어. 그리구 학교 끝나고 카톡이나 좀 했고… 심한 몸살 감기인지 독감인지 코로나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걱정 된다. 보고싶기도 했고… 카톡하는 내내 보고 싶으니까 아프지 말라고 얼마나 말해주고 싶었는지 몰라. 계속 상태 체크하고 하면서 걱정해줬는데, 여름이가 친구들이 많이 걱정해 준다고 좋다고 했어. 근데 내가 첫번째로 걱정을 해 줬다면서 웃길래, 내가 첫번째라 좋냐고 물으니까 장난 톤으로 모르겠다고 하면서 말 돌리더라 ㅋㅋ. 그래서 그냥 나도 좋다고 했어. 괜스레 기쁘더라. 나도 목이 좀 아파서 여름이가 둘 다 코로나 걸리면 자기 집 와서 간호 해 달래 ㅋㅋ. 나도 그러고 싶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가서 하루 종일 옆에 있어 주는 건데. 이 모든 여름이의 말들이 전부 날 끔찍하게 소중히 여기는 친구로서의 말들인 건 알지만, 그래도 정말 기쁘더라. 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보고 싶어. 지금 당장 가서 간호해 주고 싶다, 진짜.

9 이름없음 2023/04/18 00:14:28 ID : NBs1g2K442E
ㅎ… 나 코로나 걸려따. 이번주에 수행평가도 제법 있는데다 이제 여름이도 저번주처럼 심하게 아프진 않아서 학교 다시 제대로 올 텐데ㅜㅜㅜㅜ 왜 내가 빠지냐고… 서럽다. 나 진짜 집에 있기 너무 싫고 여름이 너무 보고 싶은데. 오전에 코로나 걸렸다고 여름이한테 연락하자마자 전화 왔는데, 교과서나 필기나 이것저것 챙겨주냐 물어봐줬어. 이번주 거 필기만 다 보내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는데 저녁 돼도 따로 연락이 없길래 그냥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수업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 물어봤더니 전화로 알려주고 필기도 받았는데, 어느 부분 언제 나갔는지 진도 부분에다가 날짜 적어놨더라… 너무 센스있고 스윗해 진짜. 글구 저번주에 여름이 학교 안 왔을 때 수업한 거 여름이가 내 필기 보여달래서 싹 다 보여줬었거든? 여름이가 나한테 오늘 보내 준 필기 범위가 저번주에 여름이 빠졌을 때랑 오늘 거랑 합해져 있어서 여름이가 내 필기 보고 베낀 내 방식의 필기(저번주 거)+그 밑에 여름이가 직접 적은 여름이 방식의 필기(오늘) 합해져 있어서 묘하게 기분이 좋더라… ㅋㅋ 넘 변태같은강. 진짜 여름이 너무 보고싶다. 토, 일은 원래도 약속 안 잡으면 못 보니까 그렇다 쳐두… 어떻게 4일을 더 버티지ㅜㅜ 집안 분위기 안 좋아서 통화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는데… 여름이가 나한테 수업 진도 알려주면서 전화 한 이후에 모르는 거 있다고 한번 전화 걸었었는데 그것도 집안 분위기 안 좋아서 못 받았단 말야ㅠㅜ. 진짜 말도 안 되고 주제넘은 생각이라는 거 알지만 이 때를 기회로 여름이가 내 빈자리를 느껴줬으면 싶기도 해. 여름이가 나를 보고싶어했으면 좋겠어. 다음주에 봤을 때 안아줬으면 좋겠다.

10 이름없음 2023/04/18 00:21:38 ID : NBs1g2K442E
>>9 아니 근데 얘 진짜… 넘 섭섭한게 저번주 목요일까지 아파서 학교 제대로 못 왔고 금요일에는 좀 괜찮아져서 학교 왔었거든? 학교 가니까 운동장에서 피구하고 있길래 누가 피구하랬냐고 하면서 씅내고서 가방 교실에 두고 운동장 다시 나와서 내가 피구 코트 밖에 있던 여름이 안으려고 슬쩍 다가가니까 도망친 건지 아님 타이밍이 안 좋았던 건지 피구 코트로 뛰어 들어가더라ㅜ. 그래놓고 다른 친구는 잘만 안아주고… 근데 또 귀여운 건 그날 야외 수업하고 열쇠 담당 친구가 늦게 와서 우리 반 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난 옆반 친구 (윗 스레에서 말한 D)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문 잠겨있는 거 알고 있고 교실 올라오면서도 필기 보여달라고 얘기했으면서 나 D랑 얘기하고 있는 거 보더니 와서 필기 보여달라구 한번 더 말하더라… 전부터 나랑 D 사이 제법 질투 많이 하던데 이것도 그런 거 같아서 넘 귀여웠음ㅋㅋㅋ. 친구가 아니라 정말 좋아해서 질투하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ㅜ.

11 이름없음 2023/05/02 20:47:19 ID : NBs1g2K442E
ㅎㅎ 제법 오랜만이네… 우리 학교가 시험을 좀 늦게 봐서, 오늘 중간고사 끝났구… 저번주 토요일이 여름이 생일이었는데 시험 기간이라 놀지는 못하니까, 아침 일찍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저녁 먹구 그랬어. 생일 되기 전날 새벽에 11시 쯤에 전화 걸어서 12시 땡 하자마자 생일 축하해 줬는데 디게 좋아하더라. 일단 오늘 얘기하기 전에, 우리 집 가정 상황이 좀 많이 안 좋아. 가정형편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그거 때문은 아니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문제고, 아무튼 그런 트러블이 좀 크게 많고 나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나는 주된 원인인 아빠를 싫어해. 거기다 우리 집은 기독교라 두분 다 동성애자 싫어하고 그래서 혐오 발언도 당연하단 듯이 하셔서 더욱 싫고. 근데 어제 일이 있었어서 오늘 저녁 먹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여름이랑 다른 친구 한명 더 껴서 셋이서 놀고 집 가면서 내가 오늘 집 들어가기 싫다고 자꾸 그랬더니 여름이가 집으로 가면서도 여름이네 집 근처에서 이곳저곳 괜히 들르면서 최대한 시간 끌어준 것 같아서 설레구 기뻤어.

12 이름없음 2023/05/02 20:53:06 ID : NBs1g2K442E
맞아 그리구 통화하면서 연애하고 싶다 이러고 남들 연애하는 얘기 들으면 나도 연애하고 싶어지지 않냐 하면서 그쪽으로 얘기도 했었어. 얼마나 바이인 거 까고 싶었는지 몰라… 얘도 일단 내가 보기에 헤테로는 맞지만 본인 입으로 전에 상대가 여자여도 서로 좋아하면 사귈 수 있을 것 같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난 아직 혹시나 하는 만일의 상황이 많이 무서워서, 통화 끝나고서 겨우 정신 차렸어. 계속 이런 설레고 기쁜 일 많이 생기고 하다 보면 혹시 얘도 나 좋아하는 거 아닐까 하는 기대감과 김칫국도 마시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아니라는 확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얘 내 생일때 나랑 단둘이 영화보고 놀고 했으면서 내 생일이랑 mbti를 기억 못해… ㅎ. 좀 많이 슬프다.

13 이름없음 2023/05/05 21:35:08 ID : NBs1g2K442E
아~~~ 오늘 여름이 너무 보고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오늘따라 왜 이리 보고싶은지… 요즘 여름이랑 붙어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고 카톡이나 디엠하는 횟수도 늘었는데… 근데 얘 요즘 나한테 자꾸 플러팅 쳐… 원래 이런 거 엄청 오글거려하고 나랑은 찐친 바이브로 죽어도 사랑한단 말 안 하고 하트도 안 보내고 하던 애가 얼마 전엔 자기 기분 좋다고 하트 오지게 보내질 않나 사랑한다고 하니까 좋아하질 않나… 내가 위에서 말한 D랑 항상 부부다 아내다 이러고 노는데 D가 여름이랑 나 질투하면서 (친구로서야!) 너네 둘이 결혼하라고 할 때마다 여름이는 긍정적인 반응 보이고… 원래 엄청 아끼고 좋아하던 다른 친구는 귀엽다고 하루종일 끌어안고 있고 여름이한테 장난삼아 고백하면 자긴 그 친구랑 사귈 거다, 그 친구가 고백해주면 받아줬을 거다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던 애라 그냥 날 친구로서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긴 한데… ㅜㅜ. 난 자꾸 이런 거에 희망 품게 되고… 미칠 거 같아. 거기다 최근에 내가 빤히 쳐다봤다고 부담되고 부끄럽다고 자꾸 책으로 얼굴 가리고 해서 (미치게써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기여움…) 더 헷갈려… 하… 돌아버릴 거 같아… 왜이렇게 안고 싶고 손 잡고 싶고 온갖 스퀸십이란 스퀸십은 다 하고 싶은지… 여름이도 나 좋아하면 너무 좋겠다… 근데 나 좋아했으면 이렇게 적극적인 반응은 안 보였겠지 싶어서… ㅜㅜ. 그치만 난 얘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도 요즘은 적극적으로 잘 표현하는데. 아 모르겠다…

14 이름없음 2023/05/12 22:18:27 ID : NBs1g2K442E
참… 힘들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첫날엔 정말 기분 좋게 보냈는데 2일차 후반이랑 3일차때 여름이가 작년 반 친구들이랑 주로 다닌 거 같아서 좀 섭섭했어. 특히 2일차에 바다에서 현재 우리 반 친한 친구+작년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랑 7~10명끼리 사진 찍었는데 그 중에 나는 없었다는 게 가장 서운하기도 했고… 물론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그때 잠깐 같이 다녔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어제부터 독감에 걸렸어. 그거 얘기하니까 여름이가 어제 오후에 자기도 좀 기침이 나고 컨디션이 안 좋다면서 전화했는데 오늘 나는 학교 빠졌고, 여름이는 학교 늦게 간 데다가 컨디션이 더 안 좋아져서 조퇴했어. 근데 보통, 나 같은 경우에도 물론 그렇고. 좋아하는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걱정부터 하고, 얼마나 아픈지 물어본다던가 하는데, 여름이는 그런 게 없어서 슬퍼. 이런 점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확 와닿는다고 할까. 여름이 쪽에서 나한테 아프면 아프다고 먼저 말하는 편이고, 나도 걱정되기도 하고 좋아하니까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병원은 갔는지 물어보는데 그게 끝이야. 내 걱정은 정말 없는 편이라… 참 힘들어. 이렇게 어차피 여름이는 날 안 좋아하니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걸 그만두자고 생각하다가도, 어쩌면 여름이도 날 좋아하는데 꽁꽁 숨기고 있어서 내가 표현을 안 하면 그런 마음들이 엇갈리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김칫국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겠고… 힘들어. 이미 여름이는 날 안 좋아하는 게 확정이 났는데, 자꾸만 혼자 자기합리화하고 사실을 부정해서… 안 그래도 아픈데 너무 괴롭다.

15 이름없음 2023/05/21 23:05:47 ID : NBs1g2K442E
으~~~ 아~~~~~ 언제나 그랬지만…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끄적거리고 싶어져서… 할 얘기도 좀 있고. 일단 그 할 얘기는… 여름이가 이사를 가기 전에 나도 여름이도 서로 파자마파티를 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와서, 수학여행 끝나고 바로 그 주 주말에 여름이네 집에서 파자마파티 (라고 말하고 그냥 여름이네에서 놀고 하룻밤 자고 온 거야.) 하기로 했었는데 위에 적었듯 난 독감 걸리고 여름이도 여름이대로 좀 아팠어서 못 놀았었는데, 금요일에 여름이가 먼저 얘기 꺼내서 그날 허락받고 학교 끝나고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집에서 챙겨서 여름이네서 드디어 파자마 파티 했어. 같이 애니도 보고 (처음에 여름이가 안 본 척, 처음 본 척 하더니 사실 자기는 막화까지 다 봤대… 내가 리액션이 좀 좋고 별 거 아닌 말에도 잘 웃고 하는 편이라 내 리액션을 엄청 즐기더라 ㅋㅋ.) 게임도 하구 여름이네 강아지 산책도 가고 했어. 새벽 2시쯤까지 애니 보다가 잤는데… 난 좀 수다도 많이 떨고 새벽 분위기 타서 진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여름이는 나보다 일찍 자는 편이라 피곤했는지 일찍 잤어. 2시쯤 잔 것두 내가 좀 어리광 부려서 늦춰진 것도 좀 있고 ㅎ…

16 이름없음 2023/05/21 23:15:49 ID : NBs1g2K442E
사아실… 수학여행 때 여름이랑 다른 친구 한명이랑 셋이서 같은 방 썼는데… 침대가 더블침대 하나랑 1인용 침대 하나랑 해서 두개라 나랑 여름이랑 더블침대에서 같이 잤어. 근데 여름이가 평소에 인형을 안고 자서 그 버릇 때문에 첫날에 나 끌어안고 잤어…………… 하…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사실 끌어안았다기보단 약간… 얽혀서 잤다고 해야 하나? 팔은 팔베개 해주듯이 내 머리 위쪽으로 뻗고 다리는 내 다리랑 얽혀 있고 몸도 가까이 있었고… 아몰라그냥개젛았어ㅜㅜㅜㅠ. 여름이가 날 먼저 안아주는 일이 많이 드물어서… 그냥 행복했어. 평소 자던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자는 첫 날이라 그런지 난 자다가 자주 깼는데 그 때마다 여름이랑 매우 가깝게 있어서… 다시 잠에 들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 평소면 눈이 떠져도 바로 다시 기절하는데… 파자마 파티 했을 때도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서 자주 깼는데 바로 다시 기절했고. 근데 수학여행 때는 여름이랑 딱 붙어 있어서 움직이질 못해서 좀 불편했는데도 그냥 너무 좋아서… 그러고 잤어.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여름이랑 이렇게 있어 보겠어… 둘째날은 내가 자주 깨질 않았어서 둘째날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끌어안고 잤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가까이에서 있긴 했어. 아무튼… 그때 너무 행복하기도 했고, 파자마 파티기도 하고, 사심도 조금 있고 하니까 이번에도 여름이랑 같이 자구 싶었는데… 여름이가 안된다고 했어ㅜㅜ. 그래도 예전에 전화하거나 카톡하거나 할 때 내가 잘 자라고 하면 오글거려서 으 << 하는 반응하고 잘 자지 말라고 하던 여름이가 이 때는 잘 자라고 해 줘서 좀 시무룩한 목소리로 나도 잘 자라고 대답했어. 요즘 잘 자라는 얘기를 여름이가 예전에 비해 제법 잘 해주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즐거웠어. 여름이네에서 여름이랑 있을 수 있었으니까.

17 이름없음 2023/05/21 23:22:35 ID : NBs1g2K442E
여름이네는 사실 이전에도 3~4번 정도 갔었어. 처음 간 건 여름이가 놀자고 초대해줘서 작년 겨울에, 눈 오던 날이었어.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펑펑 내려서 같이 눈오리도 만들고 눈사람도 만들고 했어. 그때의 여름이 사진도 여전히 내 갤러리에 있고. 한장도 지우지 않았어. 여름이는 그때 나랑 같이 만든 눈사람을 아주 오랫동안 카톡 프사로 하고 있었어. 난 그게 너무너무 기뻤고. 최근에 바뀌어서 좀 속상하긴 했지만ㅎ… 여름이는 별 의미 없이 한 거였겠지만 난 그때의 우리의 추억의 일부를 여름이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꽤 오랜 기간동안 두고 있던 게 너무 좋았어. 마치 여름이를 다 가지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여전히 그 눈사람 사진은 나랑 맞팔되지 않은 여름이의 그림을 올리는 부계정 프사로 올라와 있긴 해. 여름이의 집에 처음 놀러 갔던 그 날, 집에 돌아와서도 전화하면서 같이 게임을 했었는데, 그 때 이후로 자연스레 같이 통화하거나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났던 거 같아. 그만큼 우리 사이도 더 가까워지고. 그리고 물론 그때보다도 지금의 여름이와 나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졌어.

18 이름없음 2023/05/21 23:53:55 ID : NBs1g2K442E
작년에 비해 요즘의 여름이는… 정말 나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는 게 느껴져. 일단 빈말이었다고 할지라도 나랑 이것저것 하고싶어하고, 내 관심을 종종 끌려고도 하고, 나랑 다른 친구와의 사이를 질투하기도 하거든. 여름이의 mbti는 ISFP인데, 꽤 시간이 지난 일이긴 하지만 인스타로 > ISFP가 플러팅 하는 법 < 게시글을 여름이가 직접 나한테 보내기도 했었어. 그 땐 정말…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보통 좋아하는 상대한테는 스퀸십을 잘 못한다고 하잖아 (나는 아닌 편인 것 같긴 하지만… ㅋㅋ.), 그런 데다가 정말 ISFP의 정석이라고 느껴지는 여름이가 다른 친구들은 잘 안아주곤 하는데 날 먼저 안아주는 일은 드물어서 이런 것 때문에 김칫국을 마시기도 했어. 혹시 날 좋아해서 뚝딱대는 게 아닐까 하고… 보통 내가 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사심이 담겨있기도 하고, 여름이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흘러넘쳐서 내가 먼저 여름이를 안았거든. 요즘은 내가 여름이를 안으면 여름이는 종종 그런 나한테 매달리듯 힘을 빼고 늘어져 있는 느낌이고 ㅋㅋ… 나는 잘 안 안아주면서 다른 친구들은 잘만 안아줘서 질투가 많이 나는 것도 있긴 해. 또, 통화하거나 대화하면서 연애에 관해 얘기한 적도 제법 있었고… 죽기 전에 연애는 하고 죽고 싶다던가 (위에서 여름이가 학원 남사친이랑 짧게 사귄 적이 있었다고 했었잖아, 요즘 여름이는 그걸 연애로 별로 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은 이야기들을 해. 자긴 모솔이라고 한다던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연애하고 싶지 않냐던가, 자긴 연애하고 싶다고 말한다던가. 여름이는 BL GL HL 다 파먹는 올라운더 오타쿠라 (BL을 가장 좋아하긴 해. GL은 굳이 찾아보진 않고 먹어본 적도 없지만 일단 주면 먹긴 하는 정도? 인 거 같아. 잘 모르겠다.) 내가 볼 때 여름이는 최소 퀴어쪽 지식에 굉장히 무지한 퀴프인 것 같은데, 연애 대상 관련으로 얘기가 한번 나왔을 때 여름이가 자기는 서로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면 애인의 성별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여도 딱히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었어. 내가 그런 걸 양성애자라고 한다고 하니까 좀 본격적인 단어기도 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가려고 해서 부담스러웠는지 장난식으로 자긴 헤테로가 어감이 좋아서 맘에 든다면서 헤테로 하겠다고 하면서 말 돌리긴 했지만… 이때 좀 희망이 보였던 거 같아. 최근에는 여름이가 장난식으로 결혼하자고 하는 일도 종종 있고… 내가 사실 만우절 때 만우절 3행시로 떠보기도 할 겸 고백을 했었는데 여름이는 자긴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여름이가 많이 아끼던 다른 친구가 했으면 받아줬을 거라는 반응을 했었어. 그러면서 나보고 앞서 말한 D랑 사귀면서 어딜 자기한테 양다리를 걸치려 하냐고 했었어… ㅋㅋ. 이런 일들이 있어도… 내가 김칫국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나에 대해 종종 무심한 여름이의 행동 때문이야. 우선 남을 좋아하면 그 사람에게로 자연스레 시선이 향해 있잖아, 여름이는 날 많이 보지 않아. 내 생일이나 mbti, 혈액형도 지금은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잘 기억을 못 했고. 오글거린다는 이유긴 하지만 나와의 스퀸십을 은근 피하려 하는 것도 있었어. 그래서 참 힘들었어. 여전히 여름이의 마음은 모르겠고. 나는 합리화를 밥먹듯 하는 인간이라… 이러한 여름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넘쳐나고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자꾸만 김칫국을 마시고 있고. 하하… 요즘들어 여름이를 향한 마음이 더 커진 거 같아. 좀 변태같지만 스퀸십을 너무 하고 싶어서 미치겠는 거 있지. 예전엔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부쩍 가까워지니까 참을 수가 없더라. 질투도 많이 나고, 손도 잡고 싶고, 안고 싶고, 그냥 하루종일 붙어있고 싶어. 전엔 사귀고 싶다는 마음은 별로 안 들었는데, 요즘은… 여름이가 이사를 가서 멀어질 거라는 사실 때문에 자꾸만 조급해져서 애인이라는 위치가 되어서 자꾸만 여름이를 구속하고 여름이에게 사랑받고 싶어져. 좋은 감정이 아닌 건 나도 아는데… 그만큼 여름이가 너무 좋아져버렸어.

19 이름없음 2023/05/22 23:41:26 ID : NBs1g2K442E
뽀뽀하구싶다… 손 잡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한 이어폰 끼고 너랑 노래 들으면서 서로 기대어 있고 싶고, 꼭 끌어안고 오랜 시간동안 있고 싶고, 같이 밤도 제대로 새고 싶고, 정말 너랑 끝까지 가고 싶어. 너는 내 거라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 남들은 모르는 네 모습을 나만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둘만 있고 싶어. 날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내 마음을 표현하면 언제나처럼 부끄러워하면서도 앞으로는 긍정의 대답이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나는 그럴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일 볼 텐데 보고 싶어. 너 이사 가면 나 어떻게 살지.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이 너한테 생기면 난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하지.

20 이름없음 2023/05/24 00:38:18 ID : NBs1g2K442E
하… 미칠 거 같아. 우리 반에 내 생각보다 퀴어가 많이 있는데, 그중 나랑 가장 친한 J라는 친구가… 여름이를 좋아한대. 크게 불안하고 하진 않은데 둘이 자주 안고 있고, 학교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꽤 많은 게 신경 쓰이긴 해. J가 뭐만 하면 여름이를 찾고 여름이를 좀 대놓고 좋아하는 것도 있고… 나는 내가 여름이 좋아하는 걸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서, J한테는 더더욱 말할 생각이 없고. 그래서 좀 혼란스러워. 여름이를 향한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밀어줄 생각도 일절 없는데, 좋아한단 얘기를 들어 놓고 여름이랑 많이 붙어 있으면 좀 그러니까… 물론 그렇다고 J와 여름이 둘만의 자리를 내가 직접 만들어 줄 생각은 일절 없지만. 그리고 오늘 하교하고 여름이랑 같이 군것질 하러 가는데, 내가 인스타에서 본 ISFP 특징 그대로 정말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 때에 비해 둘만 있을 때 나를 친구로서라고 해도 많이 좋아해주는 게 잘 느껴져서 떠보기도 할 겸 넌 왜 항상 둘이 있을때만 이러냐, 무슨 비밀연애 하는 것도 아니고 < 라구 장난식으로 말하니까 비밀연애 해주냐고… 대답해서… 돌아버릴 거 같아ㅜㅜㅜ. 그래서 내가 당황하기도 하고 혹시 장난인데 진지하게 대답하면 티날까봐 요즘 외롭냐, 사귈 사람이 없어서 나랑 사귀냐 했는데 좀 외롭댄다… 왜케 헷갈리게 하는지… 나중에 정말 한번 직설적으로 물어보고 싶다. 이렇게 말한 게 진심이었는지. 다음에 비슷한 얘기 나오면 연애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지 하면서 제대로 떠봐야겠다 싶기도 했고… 여름이의 마음이 너무 알고 싶어.

21 이름없음 2023/05/27 00:34:19 ID : NBs1g2K442E
아ㅏㅏㅏㅏ 진짜 짜증 나ㅠㅠㅠㅠㅠ 여름이랑 J랑 붙어있는 거 볼 때마다 미치겠어. 모질고 나쁜 생각인 거 아는데 여름이가 J를 귀찮아했으면 좋겠어. 여름이가 종종 나한테 여름이의 바인더리 밖에 있는 친구들이 여름이한테 좀 부담스럽게 다가오면 부담스럽다고 한다던가 얘기 했었는데… 그거 생각 나서… 자꾸만 조금이라도 귀찮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돼. 진짜 나쁜 생각인데… 하ㅜㅜ 그만큼 너무너무 질투가 나. 여름이가 은근 J한테 앵기기도 해서 더 신경 쓰이고… 나는 먼저 잘 안아주지도 않으면서… 나 진짜 여름이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데ㅠㅠㅠㅠ… 질투 나… J가 여름이한테 다가가고 둘이 같이 있을 때마다 짜증 나.

22 이름없음 2023/05/30 23:22:01 ID : NBs1g2K442E
D한테 여름이 좋아하는 거 털어놨어.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나 듣기 좋으라고 한 이야기같고 결론은 여름이는 헤테로라는 거였어. 그 말 듣고 다시 한번 쭉 생각해 봤어. D한테 여름이를 좋아하는 걸 말하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어서, 그로 인해 D가 내 몫까지 고민하고 내 걱정을 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여름이한테 평소처럼 다가가는 게 불편해져서… 오늘은 좀 잘 다가가질 못했어. 그래서 생각할 시간도 충분했고. 오늘따라 특히 더 그랬지만, 여름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대하듯 날 대한다는 걸 깨달았어. 단지 우리가 조금 더 오래 보았고, 조금 더 친하다는 것만이 다르더라. 사실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던 건데 이제껏 열심히 부정해왔었어. 근데… 새삼 참 힘들다. 이제는 여름이가 J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이랑 있는 것만 봐도 질투가 나려고 하는데, 여름이는… 나에 대해 전혀 그러지 않을 테니까. 앞으로는 철저히 친구로서의 감정으로 대할 수 있는 만큼만 여름이를 대하려고 노력할 거고, 여름이가 내게 어떤 행동을 해도 여름이는 나를 친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걸 항상 생각하며 더 김칫국 마시지 않으려고. 솔직히 주변 하나도 신경 안 쓰고 평소처럼 여름이한테 스퀸십도 하고, 플러팅도 치고, 아주 가까운 사이로 있고 싶지만… 이래저래 지쳐서. 혹시나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이런 관계가 유지되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들어서, 좀 거리를 두는 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내 감정을 식히기에도 좋을 거라고 느꼈어. 정말 힘들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널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었다면, 너한테 사랑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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