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4/30 23:05:17 ID : 67wMkoK7zcH
마냥 행복하고 좋았을 것 같았던 첫사랑이랑 오늘 끝냈어

2 이름없음 2023/04/30 23:06:35 ID : hta067xPcsq
나는 어릴 때부터 연애 이런거에 관심 1도 없고 오히려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했던 여자야 사람 잃는게 무서웠고 마음을 준다는게 어려웠다고 해야하나?

3 이름없음 2023/04/30 23:09:20 ID : hta067xPcsq
지금은 어릴 때랑은 다르게 성인 되고 나서 썸도 몇 번 타봤지만 연애까지는 안 해봤어

4 이름없음 2023/04/30 23:11:10 ID : hta067xPcsq
근데 작년 스무살 가을에 내 첫사랑이 시작됐어 처음엔 그냥 아는 오빠 동생 사이었는데 한달 사이에 서로 호감이 생기게 되었고 나는 그 오빠를 좋아하게 됐어

5 이름없음 2023/04/30 23:13:12 ID : hta067xPcsq
그 오빠는 내가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낄 정도로 매너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다정했어 외적으로도 키크고 강아지 상에 귀여우면서도 잘생긴 그런 얼굴이었어 피부도 하얗고.

6 이름없음 2023/04/30 23:15:04 ID : hta067xPcsq
암튼 그렇게 연락을 하다가 갑자기 오빠가 군대를 간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ㅋㅋ... 그것도 입대 일주일 전에 ㅋㅋ... 난 안 믿었어 그냥 뭐 잠시 그쪽에 들리거나 그러는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

7 이름없음 2023/04/30 23:18:01 ID : hta067xPcsq
진짜 가는걸 믿게 된게 입대 하루 전에 스토리에 올리더라고 민간인 D-1 이렇게 써있는거 ㅋㅋㅋ 지금까진 그냥 한 소린줄만 알았는데 그걸 보니까 멘탈이 정말 나가더라 친구랑 서울로 놀러갔을 때였는데 자꾸 멍 때리게 되고 눈물이 나올것 같고 집중도 못하겠는거야

8 이름없음 2023/04/30 23:21:07 ID : hta067xPcsq
그래서 진짜 가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진짜라고 하니까 그냥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얘졌어 장난 안 치고 ㅋㅋㅋ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어서 입소하기 전까지 계속 연락했어 칼답으로

9 이름없음 2023/04/30 23:24:28 ID : hta067xPcsq
잘 지내라 보고 싶을 거다 등등 많은 얘기를 주고 받다가 오빠가 먼저 좋아했다고 했어 나도 이왕 이렇게 말 나온거 솔직한 내 감정을 고백했고 그렇게 오빠는 훈련소에 들어갔어

10 이름없음 2023/04/30 23:27:49 ID : hta067xPcsq
친구랑 있을 땐 몰랐지만 서울 여행 다녀와서 혼자 집에 있으니까 그 오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어 오빠랑 같이 술 마시고 놀았던 사진들, 디엠으로 오빠랑 나눴던 대화를 보면서 괜히 눈물이 나오고 입대사실을 숨겨왔던 오빠가 미웠어

11 이름없음 2023/04/30 23:31:56 ID : hta067xPcsq
주변 지인들한테도 이게 맞는 걸까 하며 조언도 듣고 쓴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은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군대를 기다리기로 했어 진짜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어 입소하고 며칠 동안은 매일 울고 군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모르니까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전화 오기만을 기다렸어

12 이름없음 2023/04/30 23:37:10 ID : hta067xPcsq
그러다 알바하고 있는 도중에 오빠한테 디엠이 왔어 적금 때문에 잠깐 폰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때 인편 쓰는 방법을 알게 돼서 바로 어플 깔고 매일 인편을 써줬어 편지라는걸 써본적 없는 내가 처음으로 남자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13 이름없음 2023/04/30 23:40:07 ID : hta067xPcsq
그 당시에 내가 술집 알바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휴학생이라 생활패턴도 완전 엉망이었고 인편 쓸 시간이 알바할 때였는데 진짜 바쁜 와중에도 오빠가 내 인편 기다리고 있을까봐 틈틈이 쓰고 그랬던 기억이 나

14 이름없음 2023/04/30 23:45:08 ID : hta067xPcsq
그렇게 매일을 인편을 쓰고 오빠의 전화만 기다리며 지낸지 2~3주 되던 때였나? 폰에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부재중이 떠있었어 설마하고 인터넷에 번호 검색해보니까 군대 콜렉트콜 번호라고 나오더라고

15 이름없음 2023/04/30 23:46:29 ID : hta067xPcsq
내가 일할 때 방해될까봐 무음모드로 해논탓에 오빠 전화를 못받은게 너무 속상했어 그렇게 기다리던 전화였는데 받지도 못하고 오빠는 내가 받기를 기다렸을텐데 못받아서 너무 미안했어

16 이름없음 2023/04/30 23:48:21 ID : hta067xPcsq
이 날 이후로 난 무음모드로 해놓지 않았어 또 이런일이 생길까봐 벨소리도 최대로 켜놓고 또 오빠가 전화해주길 기다렸지 두번째로 전화가 걸려왔을 땐 떨리는 목소리로 받았어

17 이름없음 2023/04/30 23:53:57 ID : hta067xPcsq
오랜만에 오빠 목소리 들으니까 정말 좋았어 그동안 잘 지냈냐 거긴 어떠냐 등등 오빠의 안부를 물었어 생각보다 오빠가 잘 적응하고 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18 이름없음 2023/04/30 23:56:22 ID : hta067xPcsq
그렇게 전화한지 5분이 흘렀을까 오빠네가 마지막 소대고 전화도 마지막 순서라 오래 전화하지 못하고 보고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끊었어 아쉽긴 했지만 목소리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좋았어

19 이름없음 2023/05/01 00:01:45 ID : hta067xPcsq
너무 좋았던 탓인지 아니면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지 전화를 끊고 나서 눈물이 나왔어 울면서도 얼른 내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한번 목소리 들으니까 계속 듣고 싶게 되고 오빠랑 전화하는 날만 기다리게 됐어

20 이름없음 2023/05/01 00:09:57 ID : hta067xPcsq
오빠는 금토일만 전화가 가능했고 빠르면 6시 반 보통은 7시 이후에 전화를 했어 오빠랑 이렇게 전화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고 서로의 마음이 더 커져갈때쯤 오빠가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는게 느껴질 정도로 귀까지 아주 그냥 인간토마토가 되어 버렸어

21 이름없음 2023/05/01 00:13:49 ID : hta067xPcsq
남자한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고 괜히 부끄럽고 간지러웠어 그렇게 우리는 그날 이후로 좋아한다는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시작했어

22 이름없음 2023/05/01 00:16:14 ID : hta067xPcsq
혹시... 보고 잇는 사람 잇니... 없겟지 아마?

23 이름없음 2023/05/23 21:35:21 ID : e0q7wE5Vaq6
뭔데 그 뒤에...

24 이름없음 2023/05/24 04:33:15 ID : qZipcKY08pb
말해봐… 대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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