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5/06 09:37:53 ID : phwNtg1DvBa 0
내 긴 짝사랑? 얘기 들어줄 사람 있을까 짝녀 답장 기다리면서 풀어보고 싶다 오랜만에 우린 만난지 딱 6개월된 직장 동료인데 직급은 다른 그런 관계야 입사는 내가 늦었는데 직급이 내가 좀 더 높은 관계 나랑 짝녀 둘 다 낯 좀 가리고 짝녀는 사람싫어 인간에 친구도 잘 안 사귀고 약속도 잘 안 잡고 무뚝뚝 까칠 성격, 집에 가면 카톡도 잘 안 보고 연락두절 되는 그런 성격. 같은 직장 내 유일한 짝녀 친구피셜.. 이 친구도 거의 7년가까이 된 사람이라고 하더라 내가 인간적 호감이 있었고 친해지고 싶었는데 나한테 유독 잘해주더라고. 회식 다음날이면 내 컨디션이나 숙취 없는지 늘 물었고 아파서 골골거리면 자기 상비약 갖다주고 손 다치면 직접 소독해 주고 밴드 붙여주고.. 한참 뒤에 이젠 괜찮은지 묻고 그랬어. 어쩌면 내가 그때부터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난 사실 포비아가 있는 사람이었어서 혼란스럽다가 감정은 인정했는데 그냥 숨겼어 상대 마음은 모르니까. 그냥 친한 친구라도 되고 싶어서 단둘이 밥약속을 잡았는데 응해 주더라. 술 잘 못하는 짝녀가 취했고 (강요 절대 안 했어 나도 술 별로 안 좋아해 안 좋아하는데 잘 마실 뿐) 내 손 잡아끌면서 자기 집에 가자더라고. 집 가서 더 마시자는 의미인 줄 알고 따라갔어 그냥. 잠깐만 침대에 앉아있으라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더라고.. 다른 스킨십도 하고. 맹세코 내가 먼저 안 했다? 첨엔 어리둥절하다가 나 좋아하냐니까 좋아한대. 처음부터 좋아했냐니까 그렇대. 그렇게 같이 한두시간쯤 있다가 재우고 난 내 집에 돌아갔고.
2 이름없음 2023/05/06 09:41:36 ID : phwNtg1DvBa 0
술 취하면 좀 필름 끊기는 스타일이어서 다음 날 기억나냐고 전화해서 물으니 기억난다고 미안하대. 나랑 이야기한 내용도 기억나냐 물으니 그건 안 난대. 말해줬어 나 좋아한다 했다고. 조금만 생각하고 다시 전화해도 되냐길래 그러라 했어. 한 시간쯤 있다가 연락와서 하는 말이, 실수래. 술취해서 한 말이래. 자긴 포비아고, 미안하대. 난 나도 포비아인데, 너에 대해서라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내가 내 감정을 정리했으면 좋겠냐 물었어. 정리해 달라더라. 우린 직장 동료로 남을 줄 알았어. 그 사람은 포비아인데 우린 그런 스킨십을 해 버렸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버렸으니까, 그리고 그걸 포비아인 그 사람이 알게 되었으니 우린 서서히 멀어질 줄 알았어.
3 이름없음 2023/05/06 09:44:54 ID : phwNtg1DvBa 0
처음엔 어색했는데 계속 잘해주더라. 내가 파견 근무 발령을 앞두고 있었는데, 너무 미련이 남아서 다른 사람들과 다같이 한 회식 마치고 둘이 집에 가는 길에 진짜 나 안 좋아하냐 물으니 “좋아하는 건 니가 날 좋아하겠지ㅋㅋ 난 너 안 좋아하고 너랑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도 없어 그냥 동료지”라고 얘기하더라고. 친구도 아니랬어. 자긴 친구 되려면 2-3년은 봐야 되는데 그 당시에 고작 한두달 본 사이인 우리가 무슨 친구냐고. 나 파견 가면 내 연락도 하나도 안 볼거라고 카톡도 다 읽씹할 거라더라.
4 이름없음 2023/05/06 09:46:59 ID : phwNtg1DvBa 0
우린 안되는가보다 멀리 파견가서 잊자. 했거든. 나 떠나기 하루 전날 퇴근하면서, 내일 떠날 때 연락하라더라. 왜 연락하라 했냐고 파견지 도착해서 물으니, 추우니까 조심히 가라고 말하려 했대..ㅎ 그 까칠한 사람이 말이야. 그렇게 연락 끊기는 줄 알았다? 며칠 뒤에 나한테 축하할 일이 있는 날이었는데, 카톡 왔더라고. 그게 지금으로부터 4달 전이네.
5 이름없음 2023/05/06 09:50:50 ID : phwNtg1DvBa 0
의외로 우리는 그 시점부터 매일매일 연락을 했어. 처음엔 내가 대화를 어가는 식이었는데 나중에는 먼저 이런저런 질문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더라. 그러다가 내가 그냥 보고싶기도 하고, 선물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잠깐 갖다줄 게 있으니 내가 가겠다 나와만 달라 5분이면 된다 이야기를 했어. 약속 잡는거 귀찮아 한댔으니까, 그냥 얼굴만이라도 보려고. 5분만 시간 달라고. 우린 왕복 3시간 거리에 살고, 처음엔 내가 거기에 볼일 있어서 가는 줄 알고 오케이 하더라ㅎ 나중에 본인 만나러 가는걸 알았거든. 왕복 3시간 거리인데 본인이 온다고 하더라? 결국 왔어 진짜. 직장에서 한 번도 못 본, 회식때도 못 본 화장까지 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내 생각 나서 자기거 사면서 샀다고 내 선물까지 사서 왔더라. 둘이 밥 먹고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놀고 헤어졌어.
6 이름없음 2023/05/06 09:53:36 ID : phwNtg1DvBa 0
그렇게 다시 내가 복귀할 때까지 연락도 만남도 그게 끝일 줄 알았다? 그 만난 게 3달 전이었는데, 그 뒤로도 매일 연락을 했어. 연락하다가 무슨 이야기 끝에 필요한 물건 얘기를 하는데, 짝녀가 먼저 묻더라. 자기 그거 집에 있는데 만나서 당근이나 하자고. 내가 용기내서 그럼 만나는 김에 놀자고 했고, 근교 가서 산책도 하고 경치도 보고 점심도 저녁도 먹고 돌아오고. 또 집 오면 매일 카톡하고 그냥 이랬어.
7 이름없음 2023/05/06 09:56:38 ID : phwNtg1DvBa 0
신기하고 혼란스럽더라. 짝녀의 오래된 친구도 집 가면 나한테 짝녀랑 연락도 안 될거랬는데. 얜 죽어도 카톡 안 보고 미친 집순이랬는데 매일 카톡하고 맞추기 어려운 휴무 맞춰서 만나고 했으니까. (본인피셜 오래된 친구도 일 년에 두 번 약속 잡으면 충분한 거랬으니까..)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하는 것도 아니었다? 요샌 눈 뜨면 출근했냐 밥 먹었냐 퇴근했냐 밥 뭐먹었냐부터 사소한 이야기도 하고 속상한 얘기도 다 하고 가족 이야기도 하고.. 쓸데없는 장난도 맨날 걸고 그러더라 나한테.
8 이름없음 2023/05/06 10:00:20 ID : phwNtg1DvBa 0
내가 놀러가고 싶다고 해서 휴무 맞는 날 놀러가게 됐거든. 생각보다 먼곳을 가게돼서 1박 2일로 같이 놀고도 왔다? 술 많이 안 마셨고 둘이 신나게 놀고 다음 날 집에 돌아가려는데 내가 직장생활 힘들 때여서 돌아가기가 싫은거야. 그런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흘러가는 말로 걱정은 되는데 심각한 일은 아닐거라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더라고? 그러고 나서 집 가려는데 자꾸 어디 갔다가 집 가자, 배고프니까 점심먹고 돌아가자 이러더라. 나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고 진짜 배고프다고 빨리 밥 먹쟤서 한 세시간을 더 같이 있다가 헤어졌거든? 내가 그냥 재밌었다 시간 내줘서 고맙다 이런 카톡 보내니까 사실 나때문에 더 논 거 맞는데, 자기도 좋고 놀고싶어서 논 거니까 눈치보지 말래ㅎ
9 이름없음 2023/05/06 10:03:18 ID : phwNtg1DvBa 0
여행갔다 온 것도 벌써 2주 전이네ㅎㅎ 그 이후에도 계속 매일 카톡하고 지내고 있어. 이제 우리 서로 뭐 할때마다 서로 카톡해주기 하자 이런말도 먼저 하고 내가 혼자 직장 때문에 어디 멀리 가서 맛있는 거 먹고오면 왜 난 안 데려가냐고 막 그런 말도 하고. 자기 뭐 어디 바람쐬러 나가거나 집에서 놀다가 갑자기 셀카 보내기도 하고 그러더라고ㅋㅋ
10 이름없음 2023/05/06 10:06:15 ID : phwNtg1DvBa 0
이게 내 짝사랑 이야기고, 현재 진행중이야. 너무 허무한가? 끝까지 읽은 사람 있을지 모르겠네. 혹시 읽은 사람 있으면, 짝녀가 내가 아직도 본인을 좋아한다는 걸 알겠지..? 좋아하는 걸 알고 서로 스킨십도 한 사이에 이렇게까지 짝녀가 날 대해주는 건 무슨 감정일까. 스스로 부정하는 사랑일까 , 우정일까, 직장 동료의 마은일까. 나라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상대가 날 좋아한다면 서서히 멀어질 것 같아서. 혹시 몰라 덧붙이자면, 짝녀 mbti는 잇팁..ㅋㅋ
11 이름없음 2023/05/06 10:18:20 ID : rvvfQq0sjha 0
상대가 마음 알고 있는 상태면 이상태로 지내는것도 나쁘진 않아보여 그러다 상황이 달라질수도 있는거고 짝녀도 마음이 복잡할수도
12 이름없음 2023/05/06 10:25:33 ID : phwNtg1DvBa 0
짝녀도 마음이 싱숭생숭 하려나? 직장 동료의 관계는 확실히 아닌 것 같은데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려..ㅎ 헤녀의 플러팅이라고 하기엔 서로 그런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ㅋㅋ 우리 직장이 좀 많이.. 보수적이긴 해 엄청 큰 직장인데 너무너무 보수적이고 소문도 빨라서 무슨 특이한 일만 있으면 일주일만에 오만 사람들한테 소문 다 나는 그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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