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여덟이고 우울증 약을 이번에 끊게되서
나처럼 우울증으로 괴로운 사람이나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둔 사람을 위해 타래를 적어보려고 해!
트리거를 유발할수도 있으니까 주의해줘!
2이름없음2023/05/12 21:48:50ID : zhtfRvip9im
우울증에 걸리기 전의 나는 책을 좋아하고 운동을 열심히하는 중학생이었어. 열다섯에 코로나가 터지고 중3때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윗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소음이 컸던게 원인이었어... 그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핸드폰하는 시간도 늘어나게 됐는데 수면 패턴이 깨지면서 수면 장애가 온거야
처음에는 그냥 잠을 설치는 정도였는데 점점 심해져서 한달만에 아예 잠을 못자는 수준까지 다다랐었어. 그래서 밤을 새면서 우는 날도 있었고...
3이름없음2023/05/12 21:52:36ID : zhtfRvip9im
제대로 생활하기 어려웠던 나는 보상심리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게임에 빠져들었어
그때 게임을 거의 밥먹는 시간빼고 했던 것 같은데... 부모님은 온라인 수업도 있어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내가 중2때 위장 관련으로 크게 아팠어서 졸려도 밥먹고 바로 눕지는 못하니까 또 게임을 하고나면 다음 식사시간이 되곤 했어
그렇게 한달 정도 살다보니까 사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그 이후로는 무기력하게 누워있었어
굳이 살고 싶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죽고 싶진 않은거지
가끔씩 등교하는 날에는 대부분 옅은 잠을 자면서 보냈고 성적은 자연스레 떨어지고 잔병치레도 많아지기 시작했어
4이름없음2023/05/12 21:53:38ID : zhtfRvip9im
정신과에 보내달라는 얘기는 했었지만 정신과 약이 몸에 좋지 않을뿐더러 내가 생활습관을 고치면 해결될 문제라며 보내주지 않았어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
5이름없음2023/05/12 21:57:48ID : zhtfRvip9im
알다시피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확 바빠지잖아?
새학기에 부랴부랴 친구를 만들고 수행평가를 챙기고 동아리도 들어가다 보니 좀 괜찮은 것도 같았어
문제는 시험기간이었어
수면 장애는 여전히 나아진게 하나 없었고 더군다나 나는 가정형편이 그다지 여유롭지 못해서 독학을 했단 말야
중학교 성적은 그래도 어찌저찌 반에서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나와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알다시피 고등학교 시험은 정말로 쉽지가 않았어
그렇게 첫번째 중간고사를 그럭저럭 망치고
기말고사 때 영어 문제를 푸는데 한 페이지를 다 틀렸어
근데 왜 틀렸는지를 모르겠는거야
무력감에 울기 시작했는데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어
그렇게 시험기간 내내 울기만 하다가 시험을 완전히 망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