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보고 있는 사람 있으면 썰 풀겠어

ㅂㄱㅇㅇ

지금 애인이랑 210일 째 연애 중이야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자면 바람둥이 기질 있어서 저런 짓 한 거 아니야 가특이나 연애경험도 별로 없고 ( 지금까지 총 3번 ) 남사친도 2명 밖에 없고 한 사람이랑 사귀면 그 사람이랑 오래가자 라는 마인드 가지고 있어가지고 저런 짓 하고 싶지도 않았음.

전 남자친구랑 사귈 때 그 사람이 3살 연상이었는데 그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나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고 꼰대짓에 뭐만 하면 오빠가 오빠가 이래서 사귄지 100일도 안 지났는데 그 사람의 본성을 다 봐서 그런 지 마음이 식게 되더라…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고 싶었는데 사귄지 얼마 안 지나서 헤어지자고 하면 나쁜년 되는 것 같아서 용기가 안 나서 미루고 미뤘었어.

전 남자친구가 비밀연애하자고 하길래 나도 동의 했거든. 그래서 아무도 내가 연애하는 지 몰랐는데 전 남친이랑 사귄지 59일 때 지금의 남자친구랑 교양 수업하다가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 이 친구가( 당시 썸남 ) 밥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점점 그 횟수가 늘어나다가 썸 아닌 썸을 타게 되고 얘는 내가 솔로인 줄 알고 고백해버려서 삼각관계+양다리가 되버린 거야.

더 말해줘 레주 나 보고있어

그래서 어찌해야하나 하면서 몇 일은 그 친구한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양다리 상태로 질질 끌었어 생각하느라 근데 지금의 남자친구( 당시 썸남이었으니 썸남이라고 부를게 )가 나 대할 때랑 전 남자친구가 나 대할 때랑 너무 비교가 됐어.

뭐가 비교가 됐냐면 전 남자친구는 내가 쳐다볼 때 귀찮다는 듯 ‘ 왜? ’ 이러는데 썸남은 눈에 하트가 나오는 것 마냥 웃어주고 그랬고 사소한 거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하고 또 주변 친구들도 썸남이 나한테 진심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그래서 이 남자는 놓치면 안될 정도로 좋은 남자 같다고 할 정도로 믿음직스러웠거든. 그리고 전 남자친구는 여사친도 많았어 이성문제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맨날 나 떠보는 듯이 자기 여사친 사진 보여주면서 ‘ 얘 이쁘지 않아? ’ 이러고 전 여친 얘기하고 정말 기본적인 예의가 없었어 분명 행복하려고 하는 연애인데 내 자존감만 낮아지고 불행해지는 연애만 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썸남이랑 있을 때 내 자존감도 올라가고 나를 아껴주는 게 보이니까 이 남자랑 연애하면 행복하겠다 싶어서 결국에는 전 남자친구랑 빨리 정리하고 썸남이랑 사귀자 라는 결정을 했고 카톡으로 이별통보하고 헤어지자마자 지금의 남친이랑 지금까지 이쁘게 연애하고 있어.

전 남친은 나한테 상처만 주고 좋은 감정이 없었으니까 전 남친한테는 하나도 안 미안한데 지금 남친한테는 너무 미안해서 아직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 가끔 ‘ 그 전 남자친구 고백 받지 말 걸 그랬으면 지금의 남자친구 속일 일도 없었을텐데 ’ 이 생각고 들고

남자친구는 내가 이러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나한테 고백했을텐데 괜히 남자친구 속인 것 같아서 나 좋다는 눈빛으로 봐줄 때 마다 너무 미안해…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고 죽을 죄를 진 것 같아서 가끔 남자친구한테 선물도 많이 주고 그만큼 더 잘해주고 그러는데도 죄책감이 안 없어지는데 내 업보라고 생각해야 하나 고민이야…

일단 네가 멍청한건 맞는거 같고 지금 현남친한테 죄책감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주 이쁘게 사귀고 있다면서 그렇게 혼자 죄책감 가지고 있으면 만날때 언젠가 티가 나게 되어있음 너무 힘들다 싶으면 차라리 현남친한테 얘기를 해서 같이 털어버리는게 가장 차선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굳이 너가 안고 가면서 힘들어 할 필요가 있을까? 결국 피해보는건 너 자신이고 현남친일텐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더 후회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