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회사 이름은 뭘로하지?"
"요즘 제로가 유행한다던데 그거 붙여서 <제로에고>어때요?"
"그거 좋네! 다른 거창한 이름들보다 거부감도 덜할 것 같고 말이야."
"그럼 그대로 관리자님께 전달드릴께요."
"그래. 로고 디자인은 괜찮은걸로 몇개 뽑아서 보내줘 내가 결정할테니."
"알겠습니다. 전 이만 복귀하도록 하죠."
"그래 일 열심히 하라고. 자네도 내년에는 졸업해야지?"
"...네 나중에 보시죠."
2042년 1월 12일 어느 나른한 오후
"젠장..오늘도 허탕인가?"
내 나이 27살.
난데없는 취업난에 휘말려 무직백수로 산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알바를 전전하며 지원서를 계속 넣어봤지만 전부 헛수고.
결국 얼마전 지원했던 그나마 가망있던 회사까지 떨어진 참이였다.
"X미..이러면 뭘 먹고 살라는건지."
"으아 ㅈ옷같다~"
띠링-
"뭐야..문자올 곳이 없는데? 스팸인가?"
갑작스레 울린 알람에 폰을 켜보니 문자함에는 웬 합격통지서가 와있었다.
<제로에고>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별도의 면접과 서류심사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 합격통지서는 일종의 기회로 오늘 오후 5시까지 출근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말소됩니다. 회사의 위치 https://www.google.co.kr/maps/@37.053745,125.6553969,5z?hl=ko
"..?"
합격통지서를 보낸 회사의 이름은 <제로에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회사였다.
"내가 몰랐던 회사가 있었다고? 합격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은 전부 지원해봤다 생각했는데.."
게다가 통지서의 내용은 정상적인 회사로 취급하기엔 너무나도 난잡하고 수상한 구성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몸은 이미 움직이는 중이였다.
'그래도 일단 가봐야지. 혹시...혹시 모르는 거니깐.'
긴 백수생활동안 쌓여왔던 안정된 직업에 대한 열망이 나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5시면 이제 겨우 40분 남았는데 위치가..윽 버스를 타도 30분은 가야되잖아?"
나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시간은..5시 28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뒤 난 자리를 잡고 앉아 폰을 켰다. 가는동안 회사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아볼 심산이였지만..
"뭐야 이거. 아무것도 나오는게 없잖아?"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직장인 커뮤니티에 글도 올려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런 회사는 들어본적 없다' 뿐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이거 갈수록 수상한데.."
그렇게 아무 소득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나는 어느새 회사 앞에 도착해 있었다. 건물의 3층에 <제로에고>라는 약간 촌스러워보이는 간판이 붙어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일단 건물 자체는 멀쩡한 것 같은데.. 뭐 중요한건 까봐야 아는거지.'
회사 건물의 겉모습은 확실히 평범했다. 중소기업에서 사무용으로 쓸만한 그런 건물의 모습이였다. 나는 약간 풀린 경계심을 뒤로한채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저기..아무도 없습니까?"
층에 도달했지만 시야에 들어온건 사람하나 없는 텅 빈 넓은 공간과 새하얀 의자와 탁자였다.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수상한 공간. 게다가 외부에서 보였던 창문조차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당황스럽네. 텅 빈 하얀 공간에 있는거라곤 가구 한세트라니."
"역시..스팸 메일같은 거였나?"
단순한 장난질이였으리라 생각하고있던 찰나 마치 누군가 뒤에서 날 잡아끄는듯 한 목소리가 나를 멈춰세웠다.
"박성우씨?"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의 묵직한 중저음에 뒤를 돌자 범상치 않은 복장을 한 사내가 나를 반겼다.
"안녕하세요. 전 이 회사를 운영 중인 폴 마틴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마틴이라고 불러주세요."
'마틴..? 외국인인가?'
시체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창백한 피부에 전체적으로 가느다란 남성보다 여성에 가까운 가느다란 체형을 가진 그는 스스로를 마틴이라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에서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라...특이한 취향이시네요."
그의 외모와 차림을 보고있자니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그 상황은 마치 누군가가 나를 엿먹이기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듯 했으니 말이다.
"이제 장난질은 끝난겁니까? 전 이만 가보죠."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나갈려고 하는 순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상황에 불만이 많으신듯 하군요. 이건 장난질따위가 아닙니다. 전 고용주이고 당신을 채용하기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죠."
"만약..정말 그렇다면 회사는 어디있는거죠? 왜 이곳은 텅 빈 공간인겁니까?"
"저희 회사는 외적인 모습에 구속되지 않습니다. 만약 입사하실 의지가 있으시다면 저를 따라와주세요."
스스로를 마틴이라 자칭한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의 강한 힘에 저항도 못하고 끌려가기 시작한 나는 어느새 어떤 지하실과 같은 공간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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