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벌 컴플렉스 (1)
2.전문대도 괜찮을려나.. (5)
3.몇수해서 서성한 갔다는게 괜찮은 정도란게 (2)
4.나에게 죄가 있다면 분수를 알지 못한 죄 밖에 (2)
5.사촌 동생이 미워질라 그런다.., (1)
6.약 얼마나 먹어야 죽어? 뭐 먹어여해?? (11)
7.나 남잔데 내가 냄새를 풍기고 다닌대. (5)
8.말많은거 어찌 고쳐야 할까요 (5)
9.과민성대장으로 죽고싶은데 (7)
10.남이 내 물건 쓰는거 기분나쁜데 (2)
11.왜 나는 나를 좋아해줘서 다가온 사람은 한 명도 없지 (5)
12.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42)
13.난 없어지고 싶은데 (2)
14.사람 무서워서 학원도 못가겠는 고등학생 있냐 (4)
15.사사건건 간섭하시는 부모님은 (3)
16.진짜 너무 우울하다 2학년 돼서 새친구 사귈 수 있을까 (2)
17.왜 유전자를 내 부모는 안믿는거지 (1)
18.친언니 성인이고 난 미자 (2)
19.4년제 갈지 전문대 갈지 고민이야 (7)
20.나만의 장점 (2)
1
이름없음
2024/01/07 02:23:48
ID : wre46nTTV87
0
(스레주의 짧고 긴 넋두리입니다. 쓸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 남깁니다. 의견은 환영합니다.)
삼수가 끝났다, 수험기간 내내 간신히 억눌르던 우울감은 이제 막아세울 한 뼘의 장벽조차 없다. 거의 종일 잠만 잔다.
잠이 오지 않아도 눕는다. 일어날 의욕이 없다. 어느떄는 걷다가도 심각한 불안에 우울감이 목을 죄어온다.
지거국 원서를 넣고 누웠다. 우울함에 숨을 쉴 기력조차 없다.
모든 문제는 고2때 시작되었다. 고2 6월 모의고사, 나는 생윤사문을 응시해서 13111을 받았다. 그저 그런 지방일반고에서는 좋은 점수였다.
그 해 가을에 나는 김승섭 교수가 쓴 책을 하나 읽었다. 의대를 졸업한 사회역학자인 그는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그의 돋보기는 세월호 유가족에, 성소수자에, 교도소 수용자에, 차별받는 인종에 향했다.
평생을 보수적인 셰계관 속에 살던 나는 그 책을 읽기가 너무 거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읽었다. 놓을 수가 없었다. 내용이 부담돼 몇쪽 읽고 접다가도 다시 읽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단원이 넘어갈떄마다 허탈감이 밀려왔다. . 그 내용이 다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은.... 안온함에 젖어 우리가 보지 않던 세상 끄트머리에도 사람들이 있다. 이것 하나는 확실했다. 나는 처음으로 심장이 뛰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부모는 연필을 쥔 애들의 부모들이 늘상 그렇듯 의대병에 걸린 사람이었다. 나는 그 좋아하고 잘하던 사탐을 접었다. 생소한 미적을 하고 과탐을 잡았다. 의대에 간다니 부모는 환호했다.
절망의 시작이었다. 그떄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를 반 죽여놓는 한이있더라도 그 선택을 말렸어야 했다. 오만하고 바보같은데다 멍청한 짓이었다.
고3이 찾아왔다. 원래도 우울감에 시달린려 제대로 병원도 가지 못했던데다, 과탐 따위 공부해 본적 없는 내가 완전히 낯선 미적에 과탐 2과목을 소화해낼리 없었다.
고1부터 항상 1이었던 국어만 순조로웠다. 고3 수능은 15156. 국어는 백분위 99로 높은 1. 부산대 상경대에 원서를 넣고 떨어졌다. 예비 8번. 망설임없이 재수를 선택했다.
독학으로 시작한 공부는 순조로웠다. 6평에서 나는 13134를 받았다. 영어는 100점. 최고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상승이다.
늙그수레한 학원 담임 선생이 6모 이후 성적 상담날에 목표대학에 수의대를 써낸 내 인적사항을 보고선 거기는 충분히 가겠다며 칭찬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끝이었다. 그때부터 내리막길의 연속.
6평 끝나고 적분에 집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풀리지가 않았다. 거기에 후반기에 성적을 올리려고 학업계획을 너무 뺵빽하게 잡아버렸다
슬슬 시작된 가정파탄까지.적분을 못하니 선택과목은 개판. 7,8모를 망치고 몰래 똬리를 틀던 우울감이 다시 올라왔다. 어라 약도 없네? 펑펑펑
9평을 조지고 10월부터 공부를 놓았다. 목표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니 밥맛부터 연필을 들 힘까지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다.
집중이라는걸 할수가 없었다. 11월에 겨우 펜을 잡았지만 탐구는 다 휘발된지 오래. 수능장에 갈떈 이미 멘탈이 터져버려서 사칙연산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과탐은 아예 밀었다. 14299. 갈 대학이 없었다. 간신히 집안을 설득해 삼수를 했다.
삼수떄는 시작부터 우울감과 고독감에 시달렸다. 재수때 10시간에 이르던 순공량은 평균 2-3시간으로 줄어버린지 오래.
부모는 별거를 시작했고 틈만 나면 전화를 해대 상대 욕을 했다. 학원에서도 점심시간마다 그 판국을 쳐대는 날에는 원체 불안에 덜덜 떨던 나는 단 1분도 문제를 제대로 풀수가 없었다.
수학 문제 풀이법을 생각해야 할 순간에 나는 속으로 더 엄마 전화가 아빠 전화가 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영어는 밀릴 수 없었다. 닥치는대로 시대인재 강남대성 학원저 강사저 모고를 구해 문제를 풀었다. 도합 90개쯤. 100개를 넘겼을 수도 있다.
6평까진 그나마 나았다. 영어는 다시 1. 국어는 2지만 수학은 3컷. 항상 6평은 적당히 달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엇다. 수학만 올리면 드디어 나도 수포자를 탈출하고 원하던 대학에 간단 생각에 수학에 열중했다.
국어는 항상 잘했다 생각하고 개무시했다. 9평을 치니 어? 수학 중간 3. 국어도 높은 2로 서서히 회복. 과탐이.. 근데 많이 처참하네
냉정하게 분석해보니 과학 상태가 엉망진창이었다. 6월 이후로 사실상 손을 놨으니 다 날아가지.
이대로면 지거국도 못가겠단 결론을 내리고 9.20 원서 접수일에 하나를 사탐으로 바꿨다.
이미 정신건강은 망가진 상태. 우황청심단과 테아닌 약국용 항우울제를 들이부으며 공부했다. 부모는 더더욱 사이가 안좋아졌고 틈만 나면 흥분해서 서로 험담질을 해댔다.
약을 먹어도 미쳐버릴 것 같은 무기력과 우울 속에서 매일 오전에 헬스를 하고 수영을 다니며 악착같이 공부했다. 집을 떠나고 싶었다. 정말이지 정신 나갈것 같았다.
10월말쯤 되니 나는 뭔가 깨달았다. 수학이 터지겠구나. 나는 아직도 적분을 전혀 못하는 수학바보였고 9평에서 내가 잘쳤던건 순전히 미적분에 미분파트만 있었기 떄문이라는걸
수능은 24242.. 사탐을 겨우 1주일 공부하고 백분위 94를 받는걸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거라도 안쳤으면 올해 대학을 못갔겠구나 하는 안도감과
고2떄 사탐 계속 갈걸. 그랫으면 재수로 서상한중은 갔었을텐데.
삼수까지 중에 크리티컬 포인트가 두번있었다. 재수 6월과 삼수 초 아버지는 나에게 강남대성 행을 제안했다.
엄마는 결사 반대했다. 나에게 온건조의 협박을 병행했다. 분쟁에 질려버린 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유명 기숙힉원에 2년을 보내고 오른 점수로 의대를, 한의대를 쓰네마네 하던 친구를 보고 나는 그를 축하해 줄수 없었다.
머리로는 병원장 아들과 나는 다르다. 원래 안될 운명. 현실을 수긍해야 한다곤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지만, 내가 그토록 지독히 가고자 했던 것도 누군가에겐 그렇게는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수능이 인생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대학이 아니라 대학가서 무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종종 봤다.
그러나 나는 잊지 못한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 부모님이 본인과 실적도 성과도 비슷했던 동기가 먼저 승진하고 본인은 누락됐다고 서럽게 몇날간 술을 자시던 모슴을.
그리고 말을 삼갔지만 그 동기는 이름없는 지방의 군소한 대학이 아니라 꽤 이름 있는 '괜찮은' 학교 출신이었다는 것을.
대학가서 뭘 하냐가 중요하다고, 관문에게 너무 목매지 말라고 나에게 말하던 친구가 있었다.
연세 의대를 나온 부모 밑에서 자란 건물주 손자인 그는 평생 이해 못할것이다. 아마 영원히. 인간이 대입시험 몇문제 틀렸다고 얼마나 천대받을 수 있는지. 그런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꿈은 많이 내려놓았다. 보건학이니 그런건 수재들의 여유일 뿐이다. 지금 나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더 이상 집에서 지원은 없다. 나는 미적을 버리고 확통을, 생명을 버리고 사회-문화를 폈다. 가장 저렴한 이투스패스를 끊었다.
정신과에 예약을 잡아야 할까.
지금 당장으로선 두 개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언젠간 음식을 돈 걱정없이 먹을 정도로 벌고싶다. 무시받지 않으며 살고싶다.
고3때 풀던 국어 기출문제집을 다시꺼냈다.
풀어보니 그때 맞았던 문제를 틀렸다. 글 읽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졌다
마음의 병 떄문일까. 알 수 없다. 나는 해낼 수 있을까. 성적이 오르지 않을거란 지옥같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그러고 싶다.
2
이름없음
2024/01/07 02:34:48
ID : 646kmk8i9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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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있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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